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왕녀 벨리타. 그녀는 명목상의 요양을 위해 변방의 성에서 여름을 보내게 된다. 그곳의 성주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금발의 벙어리 소녀다. 그것만으로도 이상한데, 매일 밤 자정 홀의 낡은 궤종시계가 열 두번 종을 울리면, 성의 호숫가에 새카만 머리카락의 유령이 배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