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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지수님, 금년 2017년 혼대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우수한 자능력과 자질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선발인원등의 요인으로 인해...’
‘저희 회사에 지원해 주셔서 감사..’
으악..! 도대체 몇 번째야? 벌써 탈락만 30번째다.
대기업은 나랑 인연이 없는 걸까?
면접이고 뭐고 서류가 통과해야 할꺼아냐..
물론 면접에 간 적이 몇 번 있긴 하다.
세 번 쯤 이었을거야.
그때마다 정말 좋은 기억이 없다.
그건 나중에 이야기해줄게.
어쨌든 지금은 분명히 마음을 다잡고 다시 뭔가를 해야 하는데
나 뭐하지?
벌써부터 엄마가 구박하는 소리가 귀에 들린다.
이제 환청까지 들리는거 보면 정신병이 온 것 같아.
“졸업한지 벌써 2년은 된 것 같은데..”
“너 엄마 친구 딸 혜원이 알지? 개는 벌써 취직해서 엄마 명품백도 사줬다드라.. 난 언제 그런거 받아보나?”
“그냥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이나 가지 그래?”
나도 안다.
근데 좋은 남자가 어디 있냐구요.
제발 소개시켜줄 것 아니면 그런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아-
이젠 집에 있는 것도 정말 눈치 보인다.
대기업이고 뭐고 이젠 그냥 아무대나 들어가고 싶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네이버를 켜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이 네이버란 년은 내가 뭘 할지 하나하나 다 가르쳐주는 것 같아.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쳐다보면 봐야할 뉴스, 웹툰, 책, 그리고 실시간으로 뭐가 이슈가 되는지까지 다 알려준다.
이 년은 나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국비지원 교육 취업 100%보장’
네이버 검색창 밑에 배너가 보인다.
취업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