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는 언제나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다.
자세한건 읽기 싫고 그냥 전화로 물어보는게 편해.
뚜-뚜-뚜
안내방송이 나온다.
“안녕하세요. 웹디자인 전문학원 웹스타 입니다. 학원 안내를 원하시면 1번, 수강신청 및 교재 문의는 2번.... 상담원 연결은 0번을 눌러주세요.”
“상담원을 연결 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현재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잠시만 더 기다려주세요.”
아- 이놈의 학원은 상담원이 한 명뿐인건가..
아니면 나같이 불쌍한 연놈들이 많은거야?
째각-째각
벌써 10분이다. 그냥 끊을까..?
“네 안녕하세요 상담원 김미현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네, 국비지원 관련해서 궁금한게.. 전액 무료인가요..?”
“아 국비 지원 되는 부분은 학원비의 총 50%에요.”
“그래서 한 달에 얼마 내면 되는데요?”
“학원비가 총 41만원이니까.. 20만5천원이죠.”
“전 강좌가 다 똑같은건가요?”
“네. 웹디자인, 코딩, 일러스트, 웹 개발 똑같아요. 교재비는 필요없고 저희가 다 알아서 해드려요”
그럼 그렇지.. 세상에 공짜는 없나보다.
왠지 이 언니 호호호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알아서 다한다는 사람치고 알아서 다해주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네 다시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께요.”
근데 나 20만원은커녕 2만원도 없는데..
망할 놈의 동생놈이 한 달 전에 십만원 꿔놓고 군대로 도망가버렸다.
썩을놈.. 가서 뒈져버렸으면 좋겠다.
아니 뒈지는건 심하고 펑펑 울면서 백배사죄해야하는데..
그러고 보니 이 새끼가 애지중지하던 기타가 방에 있는데.. 그거 팔면 20만원은 넘게 나오지 않을까..?
기타도 못치면서 쓸대 없이 존나게 비싼거 가지고 있던데..
레스폴이었나..?
가격 검색해보니.. 헉..80만원이다.
미친놈... 이런 기타는 기타에 맞는 실력이 있는 사람에게 쓰이는게 기타를 위해서도 좋은거야.
‘레스폴 중고 기타 팝니다.’
중고라라에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