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문이 열리자 문앞에 있던 젊은 남자와 테이블에 앉아있던 금목걸이가 다가가서 90도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첩첩산중이다.
이 아저씨도 너무 무섭게 생겼어.
“어.. 근데 저 아가씨는 알바 지원 하는 건가?”
“네, 기본적인 사항은 다 말했고.. 이제 가보셔도 돼요. 연락드릴게요.”
난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아, 네 안녕히계세요~.”
하면서 나는 계단을 미친 듯이 뛰어 내려갔다.
나 힐 신었는데.. 이땐 우사인볼트가 된 것 같았다.
내가 오바한걸 수도 있지만 정말 무서웠던건 사실이다.
위윙-위윙
헉.. 연락 온건가? 하고 걱정했는데
중고라라에 올린 글을 보고 보낸 문자였다.
‘기타 삽니다.’
지웅아.. 누나가 이런 험한 꼴 안당하려면 미안하지만 니 기타부터 팔아야겠어.
문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진 보셨다시피 중고지만 거의 안 써서 새거에요.’
‘그래서 얼마 생각하세요?’
‘55에 팔아요~’
‘흠.. 그래도 중고인데.. 50에 하죠.’
두달치 학원비랑 남으면 생활비는 하겠구나.
‘네’
‘직거래 아니면 택배 뭘로 할까요? 저는 남가좌동 삽니다.’
남가좌동이면 홍은동 바로 옆인데..
‘그럼 그냥 만나서 거래해요.’
‘시간은 언제쯤?’
‘내일 점심 2시에 파파꾸찌 홍은점에서 보는 걸로 해요’
‘네’
지웅아 안녕..
고독한 락커는 다음 생에 하렴.
내가 요즘 고독해봤는데 별로 안 좋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