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그러던 지웅이가 중학교에 가더니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음악 중에서도 무려 락음악이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음악을 틀어놓고 머리를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X-Japan’을 시작으로 락에 빠지기 시작했는데 나도 지웅이의 영향인지 하도 들어서 익숙해진건지 나도 락을 좋아하게 되었다. 물론 지웅이 만큼은 아니지만
그 녀석의 꿈은 ‘고독한 락커’ 혹은 ‘진정한 로커’였다.
애석하게도 변성기가 빨리 와서 그 당시 자신이 좋아하던 높은 키의 노래는 전혀 따라부르지 못했지만 말이다.
“난 이제부터 진정한 로커가 될 거야.”
“너 노래도 못하잖아.”
내가 핀잔을 주었다.
“진정한 로커는 단순 스킬이 아니야.. 스피릿이 필요한거라고! 롹 스피릿 말야.”
“그게 뭔데?”
“설령 죽을지라도.. 서서히 소멸되는 것보단 한꺼번에 타버리는 것이 낫다는 거야. 커트 코베인이 말했어. 근데 진정한 로커는 일찍 죽는 대”
“그래서?”
“나는 아마 오래 살지 못 할거야.”
지웅이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하하하하..아 진짜 진지하네”
“세상은 날 이해하지 못하지만 난 이해 받고 싶은 게 아니야. 음악만이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야. 우습지 않아? 이런 세상이..”
“하하하하..헉헉헉... 난 니가 더 우수워 지웅아 너 그냥 개그맨 하면 안돼?”
그로부터 몇 년 후 지웅이는 기타를 샀고 그놈은 그 기타를 앉고 자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신체의 일부라도 된 듯이 하지만 지금 그 기타는 팔려가고 있다.
미안해 지웅아.
이게 다 너의 신체의 일부를 팔아서라도 니가 오래 살길 바라는 누나의 마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