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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전부 입니다.
작가 : 포르테
작품등록일 : 201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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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랑스러운 사람
작성일 : 17-11-03     조회 : 33     추천 : 1     분량 : 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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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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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윤의 새로운 점을 발견하자 지율이 그에게 물었다.

 

 "아 진짜요? 신기하다…"

 

 "응 근데 아버지 눈은 한국인이랑 똑같은데 나만 그래, 아무래도 나는 눈은 프랑스 쪽 인가봐. 멋있지? 얼굴에 눈까지 다 갖췄네…"

 

 시윤의 잘난 척에, 지율이 잠시 웃긴 했지만 가볍게 넘기고 불어가 가능하냐는 질문을 했다.

 

 "봉주르나 쥬뗌므가 아는 게 다야. 프랑스에서 살지는 않았으니까. 유학도 프랑스에서 한 게 아니고."

 

 생각보다 프랑스와는 접점이 없다는 말에 조금 식상하기는 했다. 뭔가 잘 할 것 같은 얼굴인데.

 

 "난 남의 나라 말에 관심 없어."

 

 "그런데 어떻게 호텔에서 높은 직급을 가져요? 대체 뭐해요?"

 

 "직업은… 호텔 전무이사, 불어를 하지 않아도 다른 게 워낙 뛰어나서 괜찮아. 뛰어나지 않으면 어떻게 일을 하고 있겠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말 잘난 척도 병이라는데"

 

 지율의 말에 시윤은 오히려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이렇게 잘난 남자 봤어? 만약 호텔이 그쪽으로 진출하면 그때 시작해도 늦지 않아. 계획을 준비준비 하면서부터 차근차근 또 배우면 되니까. 배우는 걸 좋아하니 금방 할거야."

 

 잘난 척을 하면서도 틀린 사실이 없는 부분이 소름이 돋았던 지율은 소름 돋으니 그만하라고 하자 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갈 거냐고 물었다.

 

 "아니요 집에 가서 쉴래요."

 

 쉬겠다는 그녀에게 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다.

 오늘 하루 같이 있어보니 지내고 있는 시간 내내 시윤은 지율의 표정만을 살피고 지율의 감정만을 신경써주었다.

 

 그런 시윤의 자상한 배려에 지율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입 꼬리가 올라가고 있었다.

 

 느끼함과 잘난 척으로 인해 가끔 썰렁하기는 했지만, 그녀는 충분히 그로 인해 웃고 있었다.

 얄미운 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지율에게는 충분했다.

 

 지율이 아까부터 계속 조용히 웃자, 시윤은 그런 웃는 그녀 얼굴이 좋아 물어봤다.

 

 "너 자꾸 왜 그렇게 웃어?"

 

 시윤이 물어도 대답은 하지 않고 지율이 계속 웃기만 하자, 더욱 궁금했다.

 

 “궁금하잖아~ 말해봐, 왜 웃는 거야?”

 

 "생각해보니까, 시윤씨 자뻑이 너무 웃...겨...서 아~! 자꾸 웃음이 나오잖아요! 어떡할 거 에요 아 미치겠다. 그렇게 자기 자랑을 심하게 해도 되는 거에요?"

 

 자기 자랑이 심하다는 그녀의 웃는 얼굴에 시윤이 다시 한번 더 ‘사실’이라며 강조했다.

 

 "사실이라니까."

 

 "알았다니까요!"

 

 두 사람은 서로 웃고 떠들며 어느새 시윤의 차 앞까지 걸어갔다.

 시윤은 차문을 열어주며 지율에게 말했다.

 

 "타 데려다 줄게, 오늘 많이 피곤할 텐데."

 

 데려다 주겠다는 시윤의 말에 지율은 바쁜 그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되어 물어봤다.

 

 “데려다 줄 시간 있어요?”

 

 “그 정도의 시간은 있어, 아까도 말했지만 워낙 잘나서 일은 다 처리하고 이렇게 다닌다고.”

 

 그의 말에 지율은 다시 ‘피식’ 웃더니 차에 타며 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고마워요"

 

 

 *******

 

 

 시윤이 데려다 주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자 지율은 바로 침대로 향해 몸을 던졌다.

 침대로 몸을 누이자 피곤했던 하루가 끝난 기분이었다.

 

 ‘하아.... 드디어 집이다.’

 

 하루 동안 4년 만에 재회한 남자 덕에 굉장히 피곤하고 당황스러운 일이 많았던 하루였지만, 싫지는 않은 하루였다.

 그렇게 생각하며 지율은 하루를 정리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친 뒤 잠에 빠져들었다.

 아주 오랜만에 그 날의 악몽을 꾸지 않고 편하게 잠들었다.

 

 오늘밤의 그녀의 꿈에는 오직 그녀를 사랑한다는 속삭임과 그녀가 불안하지 않게 그저 그녀를 안아주는 무언가의 따뜻한 품만이 존재했다.

 

 그런 따스한 느낌을 받으며 꾸는 꿈으로 인해 지율은 웃으며 잠들었다.

 

 

 *****

 

 

 -뚜르르

 

 "음...."

 

 반복해서 울리는 전화 벨 소리에 자고 있던 지율은 핸드폰 액정을 바라봤다.

 

 "아.... 누구야..."

 

 핸드폰을 보며 액정을 바라보자, 익숙한 이름이지만 없는 번호였던 번호가 보이자 지율은 의아했다.

 

 ‘어라… 어제 번호를 교환 했던가…’

 

 분명 자기 기억에는 번호를 교환했던 기억이 없는데, 어느 새 저장을 해놓았을까?

 물론 사귀는 사이니 번호를 교환을 했어야 하긴 했는데, 기분이 나쁘다고 하기 보다는 생각해보지 않은 상황에 멍하기도 했고, 이내 드는 생각은 오히려 번호를 교환하지 않은 채 헤어진 연인 사이 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생기지 않은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 정도였다.

 

 “…번호를 알고 있는 게 정상이긴 한데… “

 

 잠시 생각이 오갔지만 계속 울리는 진동으로 인해 지율은 졸린 눈과 잠긴 목소리로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녀가 전화를 받자, 그녀에게 시간을 물으며 아직도 자고 있냐는 시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묻는 목소리가 그녀는 그의 물음에 옆에 있는 시계를 한 번 슬쩍 보고 말했다.

 

 시간을 보니 시계가 가르키는 시간은 10시.

 

 [“음....10시”]

 

 [“안 일어나?”]

 

 [“시윤씨 스토커에요? 그보다 나 오늘 공강인데…”]

 

 스토커냐고 묻자 시윤은 발끈하여 무슨 소리냐며 어째서 자신이 스토커냐고 물었다.

 그의 물음에 지율은 어떻게 핸드폰은 또 만져서 저장을 했냐고 묻자 시윤은 능구렁이 같은 대답을 했다.

 

 [“흠.... 나만의 비법?”]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데요”]

 

 [“어떻게 알긴 네 핸드폰으로 내 핸드폰에 전화 걸어서 알았지.”]

 

 시윤의 말에 잠시 말이 없던 지율이 감탄하며 대단하다고 하자 시윤은 자신이 좀 그런 쪽으로 능력이 좋다며 말했다. 잠도 덜 깬 상태에서 이 상황을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달갑지 않았던 지율은 조금 삐딱하게 말했다.

 

 [“집착은...병이라던데, 의처증 있는 남자 정말 매력 없어요. 난 그런 남자도 싫고.”]

 

 삐딱하게 싫다고 말하는 지율에게 시윤은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하자 할 말이 없어진 지율은 공강임을 말하며 더 잠을 자겠다고 말했다.

 

 [“그만 일어나서 나와 밥 살게. 아직 안먹었지?”]

 

 [“잔다니까요!”]

 

 [“나 너네 집 앞인데 세워두려고?”]

 

 집 앞이라는 시윤의 말을 듣자 지율은 진심으로 그가 존경스럽기 까지 했다.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놀라게 하는 재주를 타고 났을까? 따라 하라고 해도 자신은 못할 행동이라고 지율은 생각했다.

 

 [“타고 났네요, 사람 놀라게 하는 재주...”]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시윤은 지율에게 얼어 죽을 것 같다고 문 좀 열어달라고 말했다.

 열어달라고 말하는 시윤이 얄미운 지율은 쉽게 열어주겠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그냥 얼어 죽어요. 난 몰라.”]

 

 [“이거 애인한테 너무 매정하게 나오는 것 아닌가?”]

 

 애인이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던 지율은 한참 생각하고 있었다.

 

 ‘아 사귀기로 했었지.’

 

 그녀가 대답이 없자, 설마 잊었냐고 그가 물었다.

 하루 만에 잊은 거 라면 정말 서운하다는 말과 함께 덧붙여서.

 

 [“설마… 알고 있었어요. 기다려요…열어줄게..피곤해…”]

 

 전화를 끊고 피곤한 몸을 일으킨 지율은 바쁘게 움직였다.

 

 막무가내로 시윤이 찾아오자 자신의 지금 상태로 도저히 나갈 수가 없어 세안을 빠르게 하고 머리를 대충 묶으며 집에 뭐가 있나 빠르게 살폈다.

 

 ‘차? 커피? 이따 물어봐야겠다.’

 

 서둘러 맞이 할 수 있는 상태가 된 지율은 문을 열었다.

 

 -달칵!

 

 문을 열자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시윤이 서있었다.

 

 "나 얼어 죽이려고 했어??"

 

 "맘대로 찾아온 게 누군데… 공강인데 잠을 깨우고… 오늘 출근은 안 해요?"

 

 "오늘 급한 회의 없어서 반 차 내고 잠깐 들린 거야. 그것보다 어째서 얼려 죽이려고 했어?"

 

 "벌이에요. 멋대로 찾아왔으니 벌은 받아야죠. 정말 피곤한데…"

 

 피곤해하는 지율에게 시윤은 그녀에게 다가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흠 그럼 너도 벌 좀 받아야겠다."

 

 "왜요?"

 

 "애인을 밖에서 세워둔 벌."

 

 시윤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지율의 얼굴을 잡고 또 한 번 입맞춤을 했다.

 두 번째 입맞춤, 처음 보다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지율도 싫지 않은 표정으로 받아들였다.

 

 "얼굴 빨개졌네"

 

 입술을 떼고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자, 시윤이 지율을 놀리며 말했다.

 그런 그의 장난기가 묻어있는 미소를 보니 지율은 이유가 궁금했다.

 

 저 눈으로 자신을 바라봐주고 저 팔로 자신을 안아주면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이 남자는 어째서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빨리 채워가고 있을까? 고작 단 두 번 마주하고 만나기 시작한 사이인데, 어째서 싫지 않았을까? 예전의 자신이라면 이런 행동을 무척이나 싫어했을 텐데.

 

 시윤이 자신을 ‘자기 여자’라고 하듯이 지율 역시 자신의 생각보다 빨리 그를 ‘자기 남자’라고 느껴지고 있었다.

 

 ‘내 남자’이 단어가 이렇게 설레는 말 이었던가.

 

 지율이 이런 느낌으로 인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계속 대답이 없자 시윤은 혹시나 또 그녀가 기분이 나빴나 바라봤지만 얼굴표정을 봐서는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아직도 상기된 얼굴이 그에게는 사랑스럽게 느껴졌을 뿐.

 

 그는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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