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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전부 입니다.
작가 : 포르테
작품등록일 : 201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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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 사람이 누구야?
작성일 : 17-11-05     조회 : 34     추천 : 1     분량 : 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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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를 가져다 주려고 돌아보니 바로 서있는 시윤에 의해 지율은 너무나 놀랐다.

 아직 가까이 이렇게 마주보는 것이 적응이 덜 된 탓도 있었다.

 

 "왜 이렇게 가까이 서있어요?"

 

 "얼굴이 사색이 되었길래 걱정이 되어서 서있었어 놀래켰다면 미안해."

 

 시윤의 사과에 지율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 얼굴이 정말 그랬어요?"

 

 지율이 묻자 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걱정시켰네요.”

 

 "괜찮아, 그런데 묻고 싶은게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

 

 "뭔데요?"

 

 "그 사람이 누구야?"

 

 “네?”

 

 “강연우라는 사람. 그 사람이 누군데, 그렇게 표정이 나빠진거야?”

 

 묻고 싶은게 있다며 물어봐도 되냐는 시윤의 입에서 나온 ‘강연우’라는 이름에 지율은 조금 놀랐다. 자신도 모르게 시윤이 들리도록 이름을 이야기 했나 싶어서.

 

 "들었어요?"

 

 "조금 작게? 그런데 유독 그 이름을 말하니까 표정이 좋지 않아서, 통화내용을 엿들으려고 했다기

 보다는 표정이 좋지 않아서 그래서 걱정되어서 묻는거야."

 

 통화내용을 일부러 들으려 하지 않았다는 시윤의 말에 지율은 시윤이 정말 그랬다고 생각했다.

 능글맞기도 하고 장난스럽지만 개인적인 일까지 예의 없게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자신이

 봐왔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부분이니까.

 

 무엇보다 지금도 통화 내용보다는 자신의 기분을 걱정하고 자신의 표정을 걱정하는 시윤의 모습

 이니까.

 

 "아아... 음 뭐라고 할까요?첫 사랑이라고 할까요?"

 

 "첫 사랑?"

 

 "내 아주 기분 나빴던 첫 사랑이에요."

 

 ‘기분 나쁘다.’라는 말을 강조해서 말하는 지율을 보고 시윤은 ‘어째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첫 사랑이 흔하게 이루어지지 않지만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어릴 적 ‘추억’으로 간직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였다.

 

 "왜?"

 

 "배신을 당했다고 해야 할까… 버려졌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까…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 첫 사랑이에요.”

 

 "어느 쪽이던 네 가슴이 아팠겠네…"

 

 "그때는 그랬어요. 많이 아팠어요."

 

 “조금 이야기 해줄 수 있어?”

 

 시윤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지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18살 그 사람은 19살 이였어요. 그냥 알고 지내다 보니, 사귀게 되고 1년 정도 사귀었어요.”

 

 "그런데?"

 

 시윤이 묻자 잠시 숨을 짧게 내쉰 지율이 답했다.

 

 "내가… 질렸대요"

 

 표현을 덤덤히 말하는 지율의 말에 시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누가? 네가?"

 

 "네"

 

 "왜 질린다고 한 거지?"

 

 "내가 답답하대요"

 

 "답답하다라.... 너의 어떤 점이?"

 

 "스킨십을 막는 행동이요."

 

 "흠..."

 

 "시윤씨 나는 처음에는 손 잡고 팔짱 끼고 걷는 게 더 좋아요. 영화도 보고 공원을 거닐며 눈 맞추는 그런게 더 좋아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마음에 스며들고 자연스럽게 하길 바랬을 뿐인데, 그런 내가 답답하다고 질린다고 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차마 뭐라고 말할 수 가 없었어요.”

 

 "왜? 정확히 말하면 되잖아. 네 감정인데? 화라도 내지 그랬어."

 

 "하지만.... 화낼 용기가 안 났어요... 그리고 하루 종일 울었어요. 화내지 못한 내가 밉기도 하고 그 동안 그 놈은 날 좋아한게 아니구나 싶어서."

 

 "얼마나 사귀었다고 했지?"

 

 "1년"

 

 시윤은 지율이 아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덤덤히 웃으면서 말하려고 하자, 그 표정이 더 안타까웠다.

 차라리 그녀가 울기라도 했으면, 자신에게 기대서 말하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구나, 내가 조금 미안한걸."

 

 미안하다는 말에 지율이 의아했다.

 

 "시윤씨가 왜 미안한데요?"

 

 "나도 어제 강제로 너한테 키스해서 앗아간거나 다름 없는데, 많이 기분 나빴을 텐데. 내가 정말 네 생각 하지 않고 행동했어.”

 

 "아니에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괜찮아요. 정말로."

 

 "하지만....."

 

 "시윤씨.... 당황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소름 끼치거나 그런 감정이 아니였어요. "

 

 ".........."

 

 "놀란 것은 어쩔 수 없죠. 처음이였는데… 그런데 왜일까요? 싫지 않은 이유는?"

 

 자신에게 미소를 보이는 지율에게 시윤은 마음이 뭉클했다.

 

 ".......한지율"

 

 "네? 어!?"

 

 지율의 이름을 나직히 부르더니 시윤이 그녀를 조심스레 안았다.

 

 "시윤씨 왜 그래요... 왜 갑자기 안아주는 건데요?"

 

 "그냥 이렇게 안아주고 싶어서."

 

 "시윤씨...."

 

 "지율아."

 

 자신을 안은 채 부드럽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시윤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네 시윤씨….”

 

 "나는 네가 원하는 것만 할게. 손만 잡길 원하면 그렇게 이렇게 안아줘도 되는 거면 이렇게…"

 

 "네....?"

 

 "네가 싫으면 거리도 두고 그럴게 네가 원하는 데로 해줄게...."

 

 시윤은 지율이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했다.

 자신부터 달라져서 이제부터는 아픈 마음이 들지 않게.

 

 "시윤씨...."

 

 "어"

 

 "나 시윤씨한테 바라는거 생겼어요."

 

 "뭔데? 말해봐."

 

 "얼마든지 다가와도 괜찮아요. 손 잡아주는 것도 이렇게 안아주는 것도, 당신이면 좋은 것 같아요.”

 

 지율의 말에, 시윤은 자신의 품에서 지율을 떼놓고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그럼 나 점점 심해질 텐데? 집착은 병이라고 했잖아. "

 

 "그렇긴 한데, 시윤씨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정말 괜찮아?"

 

 "그냥 나만 두고 가지 말아요. 말에 책임만 져요."

 

 지율의 말에 시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 가슴 아프게 하지 말아요."

 

 "알겠어, 절대로 아프게 하지 않을게.”

 

 "시윤씨..."

 

 "어?"

 

 “눈 감아요.”

 

 그를 부르며 지율은 이번에는 자신이 다가가 시윤에게 입을 맞추었다.

 늘 시윤이 먼저 다가갔지만 이번에는 지율이 먼저 다가가 자신의 입술을 그의 입술에 포개며, 자국을 남겼다.

 

 시윤이 안아주며 눈을 감는 것을 확인하자 지율은 안심이 되었다.

 자신을 안아주는 시윤이 있어서 안심되었다.

 지율은 시윤이 아프지 않게 해줄 거라고 믿었다.

 

 시윤의 마음 속으로 순식간에 들어가는 느낌이였다.

 지율 자신도 모르는 처음인 감정이였다.

 딱 세 번 본 남자에게 이렇게 확신을 갖고 다가갈 수 있는 자신이 신기하고 딱 세 번 본 남자가 좋아지고 있는 자신이 또 신기했다.

 

 하루하루 자신의 새로운 감정을 깨워주는 남자 이시윤에 대해 좋아하는 감정이 커져가고 있었다.

 

 "부끄럽네… 먼저 하는 것도 쉬운 건 아니네요?"

 

 입술 떼고 지율이 부끄러운 표정을 짓자 시윤이 ‘피식’ 웃었다.

 

 "웃겨요?"

 

 그녀의 말에 시윤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사랑스러워서."

 

 "정말?"

 

 지율의 물음에 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자꾸 웃음이 새어 나왔다, 지율을 보면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자꾸 웃으니까 수상한데?”

 

 "수상하긴? 네가 너무 대담했어."

 

 “칭찬이요?”

 

 “당연한 말씀을…”

 

 시윤의 칭찬에 지율이 기분이 좋아져 웃으며 말했다.

 

 "후훗, 나도 이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네요."

 

 "자꾸 이러면 나도 가만히만 있기는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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