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 한 후 바라보며 웃었다.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던 중 지율이 시윤에게 말했다.
“시윤씨…”
“응?”
"우리... 이제 나가요... 나 배고파..."
배고프다는 지율의 말에 시윤이 허탈하게 웃었다.
"참... 분위기 깨는데 뭐 있어"
"그래도... 배고픈걸요… 이미 시간도 많이 늦었고…"
"알았어, 일단 나가자"
"네~"
"아 참, 그리고."
"그리고?"
"자꾸 존댓말 쓰지 말라니까?"
시윤의 불만에 지율이 웃으면서 말했다.
"알았어요~"
"또!!"
"알았어...!! 시윤씨..."
"바로 그거야!"
시윤의 좋아하는 모습에 지율은 개구쟁이 같단 생각이 들었다.
"후훗"
"왜 웃어?"
"아니에요~"
"또 존댓말"
"아! 아니야 "
"뭔데~"
"비밀~"
"내가 너무 잘생겨서?"
시윤의 말에 지율은 순간적으로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시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표정이 왜그래? 내 경우엔 사실이야 지극히~"
".....그래 그렇다 합시다."
“뭔가 아니라는 표정이다?”
"헤헷~ 이제 빨리 밥 먹으러 가자 나 배고프단 말이에요~"
"그래 그래 밥 드셔야지 우리 애인"
"히힛"
*******
차에 타고나서 시윤은 저녁 먹을 만한 맛 집을 검색하고 있었다.
지율이 자신이 해도 된다고 했지만, 시윤은 괜찮다며 자신이 검색하고 있었다.
“내가 준비가 늦어서 영화도 못보고 벌써 저녁시간인데… 미안해 시윤씨.”
“아니야 괜찮아~ 덕분에 이렇게 예쁜 모습도 보는 걸 뭐~”
“시윤씨 혹시 심야영화도 괜찮아? 너무 늦은 심야 말고 10시 이정도.”
지율이 묻는 말에 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고 괜찮은 것 같은데? 그럼 우선 식당도 찾았으니까 먹고 갈까?”
“좋아요~ 뭐 먹으러 가는데?”
“파스타.”
파스타라는 말에 지율이 아이처럼 좋아하며 말했다.
“정말? 나 파스타 정말 좋아하는데~!”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시윤은 미소 지었다.
“10분 정도만 가면 전문점 있어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지?”
“10분 정도야! 얼른 가주세요~”
“네~ 아름다우신 고객님!”
“아하하하하하!”
지율이 크게 웃자 시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내가 이상한 말 했어?”
“아니 아니~”
“그런데 왜 그렇게 웃어?”
“글쎄~ 시윤씨랑 있으면 이렇게 즐거운 가봐~”
“칭찬 들으니 좋네~ 나는 지율이 네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세상 다 가진 기분이야. 너도 즐거운 것만이 아니라 이런 느낌을 갖고 있을까?”
“아니라고는 못하겠어. 시윤씨랑 있으면 비슷해지는 것 같아.”
“난 이렇게 차 타고 가는데도 옆에 있는데도 보고 싶어.”
“나의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
“모르겠어.”
모르겠다는 시윤의 말이 ‘에이’ 싶었지만, 시윤은 바로 뒤이어 말했다.
“그냥 끌어당기는 느낌이야. 너만 빛나 보여 이렇게 가슴도 뛰고 처음 본 날부터 4년, 그리고 어제 보고 나서도 하루 종일 생각이나. 이상하지?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해 그런데 지금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너 같아. 나는 너를 사랑하려고 태어났나봐.”
“시윤씨는… 너무 말을 잘해…”
“느끼는 그대로를 말하는 것 뿐인걸?”
“여자들이 좋아하겠다…”
“너한테 밖에 이렇게 말 안 해.”
“나한테 집착도 많이 해?”
집착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시윤의 분위기가 사뭇 바뀌었다.
“생각보다 더 많이 하는 것 같아. 마음 같아서는 그냥 빨리 데리고 살고 싶어. 내 여자라는건 알지만 법적으로는 아니잖아. 그것도 불안해 나는.”
“그렇구나…”
“내가 지금 이렇게 느낀다고 해서 네가 조바심 낼 필요는 없어. 너도 나만큼 사랑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느끼지 않을까? 연인은 닮는다고 하잖아.”
“시윤씨는 정말 여자 안 만났어?”
“만났지.”
만났다라는 말에 지율은 기분이 나빠졌다.
사귄 여자 없다고 했었으면서 만난 여자는 있다니, 그럼 뭐일까?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자 시윤은 재빨리 말해주었다.
“아주 지극히 공.적.으로.”
공적으로 만났다는 말에 지율이 그를 쳐다보았다.
그렇다면 일과 관련해서만 봤지, 사적으로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소리.
그야말로 4년 내내 그는 자신을 만나기 전까지 다른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단 소리였다.
“사적은 딱 나 하나?”
시윤은 운전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반한 사람이 있으니 다른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몇 번 만나보자고 하는 제의는 받았는데 귀찮아.”
만나보자고 제의 받았단 소리를 듣자 지율은 그 여자들의 얼굴이 궁금했다.
시윤에게 제의를 할 정도라면 예쁜 여자겠지 싶었다.
“예쁜 사람이겠다.”
지율의 말에 시윤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너만 예뻐서 그 여자들이 예쁜지 어쩐지 모르겠다. 게다가 사업상 몇 번 식사 했다고 오해를 하는 여자도 있어서 정말 별로였어.”
“오해?”
“응, 나는 사업차 몇 번 만난 것 뿐인데, 상대는 내가 사업 핑계 대고 자신을 보러 왔다고 생각했나봐.”
“시윤씨가 워낙 말을 부드럽게 하니까 그렇지.”
“사업을 하니까.”
“그럼 나한테는?”
“백만 번을 물어봐도 똑같이 대답할 수 있어. 다른 여자와 확연하게 다르게 대하고 있어. 내 집착 보이는 것도 너 하나, 내 마음 보이는 것도 너 하나, 평생을 거는 것도 너 하나야.”
“다른 여자한테는 나쁜 남자겠네.”
나쁜 남자라는 단어에 시윤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한테만 좋은 남자면 되는데 굳이 내가 다른 여자한테 좋아서 뭐해. 그보다 4년 만에 만나 이렇게 되기도 힘들었어. 이것도 굉장한 인연이야.”
“그 말이 맞긴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어. 불안해.”
“그래 불안한게 맞는 감정이야. 무리하지마 그저 천천히 내 사랑을 받아들이면 돼. 도망가게 두지 않아.”
운전하며 시선이 앞으로 고정 된 채 말하는 시윤에게 지율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말할 수는 있어.”
“뭐를?”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아. 그것도 생각보다 많이.”
지율의 사랑고백과 동시에 식사 장소에 도착하고 차가 멈추자, 시윤은 지율에게 눈을 맞추며 말했다.
"지율아"
"응?..."
"좋은 말 가르쳐 줄까??"
“뭔데?”
"Usted es todo para mi. 스페인어야."
"무슨 의미인데?"
"당신은 나의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