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
당신은 나의 전부 입니다.
작가 : 포르테
작품등록일 : 201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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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비슷한 느낌.
작성일 : 17-11-12     조회 : 254     추천 : 1     분량 : 5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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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부탁은 거절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 있는 말에 지율은 의문이 생겼다.

 한번도 다른 남자와 단 둘이 있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겪어보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시윤이 다른 남자랑 둘이 대화를 하겠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 이였다.

 

 다른 건 몰라도 시윤의 집착은 지율이 느끼기에도 컸으니까, 단지 지율이 갑갑하지 않게 하기 위해 지율에게 맞춰주고 있을 뿐이지 작지 않음을 지율은 느끼고 있었다.

 

 "어째서요?"

 

 "항상 그랬거든요 저 역시 시윤이 부탁을 거절 못하지만요. 서로가 그렇습니다. 하진이까지 만나보셨다고 하니 말씀 드리지만, 저희 셋은 서로에게 신뢰가 깊으니까요."

 

 신뢰가 깊은 사이, 지율은 자신과 지아의 관계를 떠올렸다.

 만약 지아가 시윤과 단 둘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한다면, 지율 역시 다른 여자는 몰라도 무슨 대화가 오가더라도 지아만큼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지율이 자신의 말을 이해 한 것 같이 보이자 진하는 다시 한번 말했다.

 

 “거절 하지 않는다면, 시간 내 주시는 겁니다.”

 

 진하의 말에 지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바라봤다. 당당하게, 거절하지 않는다면 시간을 내달라는 진하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시윤의 모습과 겹쳐 보인 다고 생각했다.

 

 ‘만약 대화 할 수 있다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비슷한 느낌의 사람, 당당함과 묘한 분위기의 남자, 여러모로 시윤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 남자였다. 묘한 느낌의 사람. 생각보다 궁금증을 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드르륵

 

 "시윤씨!"

 

 “남의 애인과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 안 되는데… 무슨 대화를 그렇게 즐겁게 하고 있어?”

 

 "작업 걸었다."

 

 “작업? 내 애인은 나 말고 다른 남자한테 넘어가지 않는데. 어쩌지?”

 

 “그건 모르는 거지. 안 그래요 지율씨?”

 

 진하의 장난스러운 말에 지율은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네? 아니야…! 시윤씨! 별 이야기 안 했어!!"

 

 그 모습을 보며 시윤 역시 장난스럽게 말했다.

 

 "흠~ 얼굴을 보니 조금 넘어간 것 같은데, 한지율 이러기야?"

 

 "아니라니까! 정말…"

 

 “알아, 너 믿어.”

 

 지율이 새침한 표정을 짓자 바로 시윤은 지율의 곁에 가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저기 이시윤씨.”

 

 "왜?"

 

 "지율씨 오늘 하루만 좀 빌려간다."

 

 진하의 말에 시윤은 단번에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뭘 하루만 빌려가야, 물건도 아니고. 안돼"

 

 그런 시윤의 반응이 지율에게 당연한 반응이었지만, 그 당연한 반응이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대화를 해볼 수 없다는 아쉬움도 생겼다.

 

 "하루 만 잠시 시간을 내게 해주지? 정말 꼬시겠다는 것도 아니고."

 

 "부러우면 네 애인 만들면 되지 왜 남의 애인을 보려고 할까?"

 

 "이야기 좀 해보고 싶어서."

 

 "내 뒷담화하게?"

 

 시윤이 말하자, 이번에는 진하가 지율을 보며,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걸렸네 그렇죠 지율씨?"

 

 진하의 표정을 보며 지율도 웃으면서 그의 장난에 맞장구 쳤다.

 

 "네? 네~ 시윤씨 뒷담이나 제대로 해볼까요? 어때요 진하씨? 조금 시간이 날 것 같은데…"

 

 "한지율 너 그러기야? 집 앞에서 내가 지키고 있을 거야."

 

 시윤이 평소와 다르게 반응을 크게 보이자, 지율은 시윤이 자신을 놀리는 즐거움이 뭔지 이해하면서 조금 더 그를 놀렸다.

 

 "시윤씨 뒷담화라… 한번도 생각 못해 봤는데… 재미있겠어."

 

 "안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그것도 남자랑 단 둘이."

 

 "처음 있는 일이잖아. 그렇게 불안하면 여기서 나누는 걸로 하고 너는 잠깐 앞에 차에 있고."

 

 조금 전까지의 장난스러운 진하의 모습은 없고 진지하게 진하가 말하자 시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른 장소도 아니고 이 카페에서 자신이 멀리 떨어지지 않고 바로 근처에 있는 조건, 일단은 자신의 시야에서 보이는 조건 대자 시윤은 고민하던 표정을 거두고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했다.

 

 "여기서라면야… 좋아. 일단은 내 눈에 보이니까 허락할게."

 

 “믿어줘서 고맙다.”

 

 "대신 한지율!"

 

 시윤이 지율을 바라보며, 말하자 순간적으로 놀라 지율은 눈이 커졌다.

 

 "어? 왜?"

 

 "끝나면 바로 전화해, 들어올게."

 

 “허락 하는 거야?”

 

 지율의 말에 시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지율은 믿을 수 없는 상황이 그저 신기했다..

 

 ‘…지금 이거 이시윤 맞지?’

 

 아까 모임에서의 냉정하게 말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고민만 잠시 하더니 단 둘이 대화하는걸 괜찮다고 말했다.

 

 “전화 꼭 해. 되도록 너무 오래 대화는 하지 말고… 질투 나.”

 

 "어…? 어…내가 부르러 가는 건?"

 

 "그럼 더 좋고."

 

 "알았어."

 

 “그럼 지금 나가 있어.”

 

 진하의 말에 시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카페 바로 앞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이 모든 상황이 지율은 믿을 수 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자신에게 얼마나 욕심이 많은지는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그래도 시윤이 상당히 자신에게 욕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시윤의 고집 역시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진하의 몇 마디로 시윤은 고민만 조금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나가서 두 사람이 대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시윤씨를 설득 시킨, 이 사람이 더 대단할지도…’

 

 지율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정말 류진하라서 허락해준 상황이었다.

 

 시윤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대화가 시작 되었다.

 

 "지율씨"

 

 "네, 진하씨."

 

 “초면에 이렇게 묻는 것이 실례인 줄 알지만 물어보겠습니다."

 

 "물어보세요."

 

 "시윤이를 굉장히 많이 사랑하십니까?"

 

 한번도 생각을 해보지 못한 질문에 지율은 말문이 막혔다. 말문이 막힌 지율에게 진하는 다시 질문을 조금 바꿔 물어봤다.

 

 "아니, 얼마나 깊이 사랑하나요?"

 

 얼마나 깊이 사랑하냐는 진하의 질문에 지율은 쉽게 답 할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깊이를 말하기에 두 사람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다고 하기에는 지율이 시윤에게 많이 끌리고 있고 마음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답하기 어려우세요?”

 

 진하의 질문에 지율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어렵지 않아요.. 잠시 생각을 하느라 대답이 늦었어요. 사랑합니다, 시윤씨를 사랑해요 하지만..."

 

 "하지만?"

 

 "깊이를 모르겠습니다. 깊이를 말 할 수 있을 만큼 오래 만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볍다고 말할 수는 없네요."

 

 "가볍지는 않다고 하시고 싶으신 건가요.”

 

 진하의 말에 지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윤의 표현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결코 자신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윤을 만나고 있지는 않았다. 가볍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네, 그렇지만 시윤씨가 제게 주는 사랑에 비하면 저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시작도 시윤씨가 다가와서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먼저 다가와주는 쪽은 시윤씨에요. 그리고…”

 

 "그리고?"

 

 "전 처음부터 시윤씨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시작부터가 들으셨을지 모르지만, 몇 년 만에 재회하자마자 만나게 된 상황이라, 머리에 잊혀지지 않았던 사람에서 갑자기 애인 사이가 되고 저도 모르게 빠져들고 있는 거니까요."

 

 지율은 자신의 생각보다 진하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있었다.

 진하가 먼저 물어봐 주었기 때문에 쉽게 시작할 수 있기도 했지만, 진지하게 들어주는 그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지율도 말이 나왔다.

 

 "처음에는 누구나 다 이런 상황이면 이상하다고 생각 할 거에요. 생각 해 보세요, 누가 몇 년 만에 재회한 여자한테 이렇게 들이대고 사랑한다고 하나요? 보기 드문 정도가 아니라 그런 사람 태어나서 처음 봐요. 그렇게 시작하고서 저를 정말 배려해주는 모습 제가 조심스러워 하면 그에 맞춰주는 모습 그런 모습에 빠져들기 시작 했어요... 하지만…"

 

 “하지만….?”

 

 "불안해요. 이렇게 빠져들고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는데 헤어지면 제가 감당 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지율은 정말로 이렇게 사랑을 받아오다가 시윤과 헤어지는 날이 온다면 자신이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 자신도 마음이 많이 열었는데, 결국에는 헤어진다면 정말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근데 왜 굳이 따로 이렇게 이야기를…"

 

 "있어도 문제는 없지만, 아마 제게 하실 수 있는 이야기는 제한이 될 테고 저도 들어드릴 수 있는

 이야기가 제한 되겠죠. 또 걱정 되기도 하고.”

 

 “제가요?”

 

 “두 사람 다요. 말은 하지 않겠지만, 그렇게 다 주고 당신이 돌아서면 그 녀석도 사람인데 아프지 않을까요? 그래서 마음 한 구석에서는 조금 겁이 날 겁니다. 그래도 대화를 나눠보니 다행입니다. 이렇게 상대를 배려하시는 분을 만나서요.”

 

 진하의 칭찬에 지율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사람의 마음은 제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 마음도 소중한 거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이 너무 잘해주거든요.”

 

 지율의 말에 진하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시윤이 왜 지율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시윤이가 지율씨에게 빠져드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상대의 마음을 만져주려고 하는데 반하지 않는 게 이상하겠어요. 오늘 무례한 점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참…시윤씨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오히려 조금 더 따스한 분위기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서비스직 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비슷한 느낌이라니까 말씀 드리는 건데…”

 

 진하가 슬쩍 다가가 지율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좋아하는 여성 타입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부탁은 들어줬어도 긴장하지 않을까요?”

 

 진하의 말에 지율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난감했다.

 

 “죄송한데… 뻔뻔하신 것도 비슷한 것 같네요.”

 

 “시윤이가 못 하거나 지율씨가 힘들어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생긴다면?”

 

 “제가 꼬셔가야겠습니다.”

 

 꼬셔간다는 진하의 말에 지율의 표정이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굳었지만, 진하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농담 아니에요. 정말 입니다.”

 

 그의 말에 지율이 어색하게 웃기만 하자, 진하는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대화 즐거웠습니다. 더 대화를 하고 싶지만, 시윤이가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부르러 나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

 

 “짧은 시간 동안, 대화 잘 나눴습니다.”

 

 “다음에 또 나누기로 해요.”

 

 “네, 그럼…”

 

 진하와 손 인사를 나눈 뒤 지율은 옷을 챙겨 입고 시윤을 부르러 나갔다.

 진하는 나간 그녀를 바라보며 자신이 먼저 만났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도 잠시 했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행복했으면 좋겠다. 두 사람 다.’

 

 시윤은 자신을 부르며 지율이 카페에서 나오자, 그녀의 목소리에 차문을 열고 나오자 지율을 반갑게 맞이하고 카페로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창을 통해 진하가 시윤에게 손을 흔들었다.

 손을 흔드는 진하를 향해 시윤은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지율을 차에 태우고 출발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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