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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전부 입니다.
작가 : 포르테
작품등록일 : 201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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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다음에 또.
작성일 : 17-12-04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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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없다고 미연이 말하자, 시윤은 미연의 입장도 이해했다.

 호텔의 시작부터 부부가 함께 해왔다. 고작 10년 만에 이렇게 정상에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미연의 역할도 굉장히 컸다.

 

 경영의 센스와 노력에 있어서 자신의 아버지가 뛰어났다면 사람들과의 사교적인 면에서는 미연의 센스와 노력이 뛰어났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미연이 쉽게 경영에서 물러날 수가 없었다.

 

 “어머니도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그래도 가끔 여행 정도 다녀오세요. 이제는 제가 처리 할 수 있어요.”

 

 “그래, 자 일 이야기는 이쯤 하고 이제 연애하는 두 사람은 좀 나가서 데이트 하렴? 집에만 있기는 모처럼 이렇게 만났는데 어서 나가보렴.”

 

 미연의 말에 시간을 보자 어느 새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시윤이 지율을 보며 빙긋 웃음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지율의 손을 붙잡고 일어섰다.

 

 “그럼 이 아들은 황금 같은 시간 애인과 데이트 하고 오겠습니다.”

 

 “그래~ 우리 지율이 잘 챙겨주고~”

 

 “어머니 아들은 저인데 말이죠… 흠 그래도 잘 챙겨주고 오겠습니다.”

 

 시윤이 자신의 손을 붙잡고 일으켜 세우고 말하자, 지율도 일어서며 시윤의 말이 끝난 뒤 인사했다.

 

 “오늘 맛있게 잘 먹고 있다 가요 어머님~ 다음에는 맛있는 거 사 들고 오겠습니다.”

 

 지율의 애교 있는 목소리에 시윤은 속으로 조금 놀랐지만, 미연은 흡족해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우리 지율이 오늘 나도 즐거웠다, 다음에 또 오렴~”

 

 “네, 푹 쉬세요~”

 

 지율의 인사가 끝나자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거리를 걸으면서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거리를 걸으며, 손을 잡고 어느 정도 걷자, 공원이 보였다.

 두 사람은 가까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캔 커피를 들고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멀지는 않았어?”

 

 “내 본가랑 그렇게 멀지는 않던데? 차 타고 20분 정도?”

 

 “아파트에서는 조금 멀었을 텐데.”

 

 “그래도 1시간 걸리는 거리는 아니니까, 괜찮아. 시윤씨 다른 모습도 보고 그리고 또 이렇게 같이 있을 수 있고 좋잖아. 푹 자고 일어나서 이렇게 여유 있는 휴일.”

 

 “그래도 내가 가도 되는 걸…”

 

 시윤이 미안해 하자 지율은 미안해 하지 말라며 그에게 말했다.

 

 “늘 시윤씨가 와주잖아, 한번쯤은 이렇게 내가 오고 싶었어.”

 

 지율의 말에 감동을 받은 시윤은 지율의 어깨에 기대며 눈을 감고 말했다.

 

 “좋다, 애인이 찾아와 준다는 게 이렇게 좋은 기분이구나.”

 

 “정말로?”

 

 “정말로, 이렇게 어깨에 기대면서, 여유 있는 날을 보낸다는 걸 상상도 못했어. 그것도 너랑.”

 

 정말로 행복한 표정으로 웃으며 자신에게 편안히 기대있는 시윤을 보자, 지율도 마음 속으로 굉장히 뿌듯했다. 괜히 자기도 모르게 시윤의 손을 더 꽉 잡았다.

 

 “나도 알 것 같아, 찾아가는 기쁨도 애인이 좋아하면 뿌듯한 기분도.”

 

 지율이 자신의 손을 꽉 잡으며 이야기 하자 시윤도 지율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

 

 “시윤씨를 만나서 다행이야.”

 

 “나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시윤씨를 만나서 행복해.”

 

 “나도 너를 만나서 이렇게 행복해.”

 

 서로의 손을 잡으며 서로가 행복을 주는 존재임을 느껴가는 두 사람은 이제는 같은 생각을 했다.

 만나서 다행이다, 연애해서 기쁘고 곁에 있어서 행복하다, 사랑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로 행복하다. 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같은 생각을 했다.

 

 겨울 바람이 제법 추운데도 두 사람은 서로의 온기로 인해 춥지 않았다.

 

 서로에 대한 마음의 온도로 인해 추운 날씨도 느끼지 못할 만큼 행복한 두 사람이었다. 추운 겨울 바람 조차도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온도를 떨어뜨릴 수는 없었다.

 

 서로에게 기댄 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가 없는 시간 동안, 일을 하고 공부를 하며 각자의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해가며 이야기 하는 중간중간 서로가 없었던 시간의 그리움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다.

 

 “다른 시간은 다 괜찮지만, 특히 밥 먹을 때 시윤씨 생각이 많이 나, 원래는 혼자 먹거나 지아랑

 먹는데, 지아랑 먹는데도 시윤씨 생각이 많이 나.”

 

 “나도 그래, 밥을 먹을 때가 되면 항상 네 생각이나. 맛있는 거 먹으면 네가 이거 좋아할 텐데 하

 고서 많이 생각이 나.”

 

 “시윤씨가 맛있다고 하는 건 대부분 맛있더라? 신기해 어떻게 그렇게 다 알아?”

 

 시윤이 사다 주거나 소개해준 식당은 맛없는 곳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부담되지 않을 가격선 에서 소개를 해주니 동기들에게도 소개해주기 좋았다.

 맛과 분위기도 뛰어나고 가격도 적정선의 맛 집만을 소개해주니 그런 곳만 아는 시윤이 신기했다.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많이 아는 건가?”

 

 “음, 그렇기도 하고 한 비서님이 또 맛 집을 잘 찾아오시는데, 종종 가족끼리 외식하면서 찾게 된다고 하시더라.”

 

 “신기하네… 아무래도 가족들이 있으니까 찾아보게 되는 거겠지?”

 

 “그런 것 같아.”

 

 “빨리, 시윤씨가 한가해 지는 날이 오면 좋겠다. 아무래도 바쁜 날이 많겠지만 조금 한가해지면 좋을 텐데.”

 

 “데이트도 하고, 이렇게 자주 못 보면 보고 싶고…”

 

 지율이 먼저 보고 싶다고 표현하자 시윤은 드문 그녀의 표현에 다시 한번 듣고 싶어 재차 질문했다.

 

 “내가 보고 싶어서?”

 

 “응, 솔직히 잘 있을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보고 싶을 때도 있어.”

 

 자신의 물음에 솔직한 지율의 표현이 시윤은 기분이 좋았다.

 항상 보고 싶다고 먼저 표현하는 것은 그였는데, 어느새 그녀도 같이 표현하고 있었다.

 

 “조금 더 말하자면, 어제 갈 때는 가는 게 서운했어. 더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도 했는걸?”

 

 “정말? 나도 어제 더 있고 싶었어. 하지만 더 있으면 내가 잘 있을 자신이 없어서…”

 

 어제를 생각하니 두 사람 다 아쉬워했던 자신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두 사람 서로가 많이 끌리고 있는 만큼, 이제는 서로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쉽게만 느껴졌다.

 

 머리는 서로 헤어질 시간임을 알고 있고 더 이상은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음이 끌려버리고 있으니 발걸음은 시간이 갈수록 무거워지기만 했고 이제는 몸도 무거워지는 두 사람, 한 사람은 더 있고 싶었고 한 사람은 붙잡고 싶었던 어제.

 서로의 행동은 달랐지만, 그래도 마음은 같은 두 사람이었다.

 

 “이러다가… 내가 시윤씨 가지 말라고 하면 어떡하지?”

 

 “그러게 나도 가기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지금도 발걸음이 무겁고 헤어지는 시간이 아쉬운 서로가 더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될까 두 사람

 은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그러는 날이 머지 않아 올 것 같은 기분을 두 사람 다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감으로

 느끼고 있었다

 

 지율이 시윤의 손을 잡은 채 그의 얼굴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만약에… 내가 어느 날은… 가지 말라고 하면…”

 

 지율이 말하자, 시윤의 그녀의 말을 이어서 말했다.

 

 “절대로 안 가지…”

 

 “…..”

 

 “그럼… 만약 내가 오늘 가기 싫다고 하면…”

 

 시윤이 말하자 이번에는 지율이 그의 말을 받아 이어서 말했다.

 

 “정말로 안 보낼지도 모르지…”

 

 서로가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

 사실은 정말로 원했던 서로의 행동.

 

 속마음을 서로 확인하자, 그저 말 없이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봤다.

 

 눈을 바라보며, 시간이 지나갈수록 두 사람의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가자 시윤의 손이 지율의 얼굴을 감싸고 그녀에게 다가섰다.

 

 다가오는 시윤을 향해 지율은 눈을 감다 말고 떠 말했다.

 

 “시윤씨….”

 

 지율의 그의 이름을 부르자, 시윤이 ‘쉿..’이라고 말하며 더 그윽하게 바라보며 다가갔다.

 그가 점점 다가오자, 지율은 시윤의 어깨를 잡으며 더 이상 그를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지율의 제지로 인해 시윤은 다가서던 자신의 행동을 멈췄다.

 

 혹시나, 자신의 행동이 밖이라서 조금 낯설었나 싶어 그녀를 배려해 멈춘 것이었다.

 

 “아… 밖이라… 조금…”

 

 시윤이 조금 머쓱해하자, 지율은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으음… 아니야… 그런 이유가 아니야.”

 

 이미 시윤과의 반복되는 스킨십에 이제는 더 이상 그가 다가와도 어색하거나 몸이 굳거나 하지 않았다.

 상처가 컸던 스킨십에 대해서 무서운 것도 많이 사라져서 시윤이 하는 스킨십은 이제 거부할 마음도 없었다. 다만 조금 다른 이유로 그를 제지 했을 뿐.

 

 “응…?”

 

 그런 이유가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을 제지 하는 지율의 행동에 시윤은 그럼 왜 그녀가 자신을 막았는지 궁금했다.

 

 “시윤씨가 다가오는 게 싫어서 막은 거 아니라고…”

 

 지율이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자신이 싫어서 막은 게 아니라고 말했지만, 아직 이유를 듣지 못한 시윤은 계속 의아하기만 했다.

 

 “그럼…?”

 

 시윤이 묻자 지율이 부끄러운 듯 한 목소리로 말을 얼버무리며 말했다.

 

 “아…그게…”

 

 “…..?”

 

 “분위기 깨서 미안한데…”

 

 “편하게 말해도 괜찮아, 말해.”

 

 잠시 머뭇거리던 지율은 스스로 한 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배고파…”

 

 “어?”

 

 “아까! 그래도… 어머님 계셔서 제대로 못 먹었단 말이야…!”

 

 지율의 말이 끝나자, 그녀의 배는 마치 그녀의 말이 옳다는 듯 꼬르륵 소리가 크게 울리며 그녀가 정말 시윤이 싫어서 밀친 게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하하하하-.”

 

 지율의 꼬르륵 소리에, 시윤은 안심도 되면서 한편으로는 정말 웃겼다.

 얼마나 배고팠으면 저렇게 배가 울릴까. 오늘 하루 종일 그래도 신경 쓰느라 평소처럼 먹지 못한 지율의 배가 먹지 못한 만큼 일찍 배고프다고 울렸던 것 이였다.

 시윤은 앞으로는 분위기를 잡기 전에 지율의 배를 꼭 채워주고 잡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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