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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전부 입니다.
작가 : 포르테
작품등록일 : 201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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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매력 없으면 어떡하지?
작성일 : 17-12-10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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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아가 한숨을 쉬며 표정을 짓자, 지율이 재촉 하며 물어봤다.

 

 “한숨만 쉬지 말고 한번 말해봐, 들어야 내가 도와주지…”

 

 지율의 말을 듣자, 지아는 방금 하진이 나간 쪽을 한번 보고 다시 지율의 얼굴을 보면서 비장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나, 하진 선배 좋아하는 것 같아.”

 

 “뭐? 누구? 하진 선배?”

 

 지율이 놀라 두 눈이 저절로 커졌다. 정말 하진을 좋아하느냐고 묻자 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부터?”

 

 “몰라, 어느 순간부터 자꾸 선배만 보면 멋있어 보이고 빛나 보여.”

 

 지아의 말에, 지율은 하진에 대해 생각해봤다.

 하지만 지율의 머리에 떠오르는 하진의 모습은 멋있는 선배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장난스러움이 앞서는 선배의 이미지가 강했다.

 

 ‘어디를 보고 반한 거지…’

 

 후배들에게 잘 해주는 선배이긴 하지만 남자로서 느낄만한 요소가 있는 선배인가를 곰곰히 고민하는 표정을 짓자, 지아는 지율의 표정을 보고는 그 마음을 안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도 대체 어디서 반해서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했는지 의문이야. 의문…”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는 지아에게 지율은 그런 뜻이 아니라며 말했다.

 

 “나는 모르겠지만, 너에게 멋있어 보이는 부분이 있겠지. 나는 그게 뭘까 하고 생각 해본거야. 그러니까 의문 갖지마. 솔직히 말해봐 의문이 아니라 어디서 반한 건지 알고 있지?”

 

 날카롭게 찌르는 지율의 말에, 지아는 다시 한번 고개를 내저으며 아니라고 발뺌을 해봤지만 지율이 쉽게 놔주지 않아 결국은 자신이 반한 부분을 말하기 시작했다.

 

 “정말 너는 못 이기겠어… 그래 맞아 하진 선배의 유쾌한 부분에 반한 것 같아. 언제나 사람들 중심에서 활기를 띄워주잖아. 그 모습이 어느 순간부터 멋있어 보여.”

 

 지아의 말에 지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주었다.

 

 “맞아 하진 선배 리더십 있는 타입이잖아. 너 예전부터 그런 사람이 이상형 이였잖아.”

 

 “응, 게다가 자상하기까지 하니까 나도 모르게 선배가 좋아졌나 봐.”

 

 “그럼 선배한테 직접 고백해보지 그래? 선배도 마음 있을 수도 있잖아.”

 

 고백을 해보라는 지율의 말에 다시 한번 지아는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도 해볼까 싶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무슨 소리야?”

 

 “나만 마음 있어서 좋아한다고 했는데 차이면 어떡하지…? 나 창피해서 죽을지도 몰라…”

 

 지아는 상상만 해도 창피함이 밀려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했다.

 그런 지아의 모습을 보며, 지율은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언제나 당당하고 활기찬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이렇게 부끄럼을 타고 말하니까 귀엽기도 하고 애타는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지율아 네 생각은 어때? 선배가 나한테 아무 마음도 없어 보여?”

 

 지아의 물음에 지율도 생각은 해봤지만 이렇다 할 확실한 행동은 없었다.

 그래도 문득문득 스쳐가는 하진의 행동을 생각해봤을 때는 지아만 마음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방금 전까지도, 굳이 시윤과 만날 목적이라면 얼마든지 시윤과 단 둘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같이 껴서 먹겠다고 말하고, 저번 모임에서도 지아를 챙겨주던 모습도 있었다.

 게다가 입학 하고 나서부터 돌이켜 본다면 줄곧 지아를 가장 아꼈던 것 같았다.

 물론 지아가 싹싹했고, 두 사람이 함께 과제 하는 일도 많았기 때문에 잘 맞는 파트너라고 생각 했을 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생각해본다면 전혀 가능성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내 생각에는 선배도 전혀 마음이 없어 보이지는 않은데…”

 

 “않긴 하는데…”

 

 “확실한 행동은 나도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

 

 “아, 나 매력이 없는 거 아닐까? 있었으면 선배가 확실한 행동을 보여줬을지도 모르잖아.”

 

 지아는 하진의 마음을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자신이 매력이 전혀 없나 하면서 자신감도 덩달아 떨어져갔다.

 

 “선배도 어쩌면… 너랑 똑같을 수도 있지.”

 

 “나랑…? 똑같을 수도 있다고?”

 

 “남자라고 해서 고백이 떨리지 않는 건 아니잖아.”

 

 지율은 그 말을 하면서도 시윤이 떠올랐다. 항상 자신감 넘치게 이야기 하는 시윤이지만, 그럼에도 지율이 혹시나 싫어할까 싶어 조심스러워 하는 행동이 보일 때도 있었다.

 그런 행동을 볼 때 지율은 시윤이 아무리 자신감이 넘치더라도 그가 좋아하는 사람인 자신에게는 떨릴 때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지율의 경우에는 그것을 느낀 이후로부터 오히려 시윤에게 다가가기 편한 계기가 되었다는 점으로 좋게 작용이 되었지만.

 

 만약에 지금 지율은 시윤과 사귀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가가도 거절 당할 일이 없겠지만, 사귀지 않았다면 시윤은 물론 지율 역시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이 떨렸을 것이다.

 똑같이 떨리더라도 다가가면 확실하게 받아줄 연인관계와 다가가도 받아줄지 어쩔지 모르는 아무

 사이도 아닌 관계의 차이였다.

 

 “남자도 표현 못할 수도 있어, 똑 같은 사람이잖아.”

 

 똑 같은 사람이라는 지율의 말에 지아는 자신의 마음에 결심이 섰는지 비장한 표정을 짓고 다시

 말했다.

 

 “맞아 똑 같은 사람인데, 내가 먼저 부딪혀 보면 되지 그렇지?”

 

 “그럼 그럼~”

 

 “그런데 먼저 다가가는 건 상관없는데 조금은 상대의 마음을 알고 다가가고 싶어… 괜히 서로 불편해질 필요는 없잖아.”

 

 “그건 그렇지…”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좋은 방법? 좋은 방법이라…”

 

 두 사람은 같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방법만 적절하다면 감정표현에 솔직한 하진의 마음을 알기는 쉬울 텐데 그 방법이 뭘까 싶은, 그런 방법을 알려면 하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윤씨…! 그래 시윤씨가 있지!”

 

 “응? 네 애인?”

 

 “응! 하진씨를 잘 알고 하진씨를 쉽게 도발 할 수 있는 사람. 모임 때 생각해봐!”

 

 지율이 시윤에 대해 언급하자 지아도 박수를 치며 말했다.

 

 “맞아! 두 사람 친척이랬지! 근데 도와주실 수 있을까?”

 

 “나도 물어봐야 알겠지만, 이따가 통화 하면서 물어볼게. 아마 도와 줄 거야.”

 

 자신 있는 지율의 말에 지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남은 커피를 마시면서 두 사람은 미소 지었다.

 

 

 

 

 

 

 ***********

 

 

 

 

 

 - 띠리릭~

 

 

 지아와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온 지율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핸드폰을 봤다.

 

 ‘9시…’

 

 아직도 일하고 있는 중일까? 아니면 퇴근 준비 중일까? 9시가 된 지금까지도 점심때 전화 이후로 시윤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한가 할 때는 항상 시간 나면 나는 대로 전화 주는 시윤 이였는데, 막상 오지 않으니 더 허전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이렇게 허전하지 않았는데, 점점 그의 자리가 그녀의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해가고 있었다.

 

 “씻으러 갔다 와야겠다.”

 

 지율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옷을 가지고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로 뿜어져 나오는 물을 맞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면서 시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그리워지고 아쉬워 졌을까?

 

 어떤 계기가 딱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았다.

 계기라고 한다면 모든 순간이 계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시윤에게 두근거리지 않는 날이 더 드물었다. 그렇게 꾸준히 변하지 않고 그녀를 칭찬하고 아끼고 배려하고 사랑해준 그였다.

 지율이 이렇게 그리워지고 아쉬워진 것은 언제부터가 갑자기기 아닌, 서서히 스며들어 느끼기 시작한 마음 이였다.

 

 선물로 그녀의 마음을 잡는 것이 아닌 부풀려 진 말로 그녀의 마음을 혹하게 하는 것이 아닌 그저 진심이 담긴 사소한 말, 일어났는지, 밥은 먹었는지, 뭐하고 있는지, 잘 쉬고는 있는지, 집은 잘 들어갔는지 아주 사소한 일상적인 말부터 오늘은 안 좋은 일은 없었는지 악몽을 꾸지는 않았는지 그녀가 어디가 좋지 않은 곳은 없을까 하는 배려까지 챙겨주는 그의 마음씨가 지율의 아팠던 과거가 잊혀지고 ‘이시윤’이라는 존재만 가슴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털며 나오자, 침대에 올려놨던 핸드폰의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

 진동이 울리는 것을 보자, 지율은 머리를 털다 말고 뛰어가 핸드 폰 속의 이름을 확인했다.

 

 이름을 확인하자, 그녀는 시윤의 이름임을 확인하고 잔잔히 미소를 띄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뭐하고 있었어? 전화를 안 받던데?”]

 

 [“전화 했었어?”]

 

 [“응, 처음에 했을 때 안 받길래 자고 있을 시간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걸었는데 이번에는 받네.”]

 

 [“샤워하고 오느라 못 받았나 봐.”]

 

 [“그랬구나, 저녁은?”]

 

 역시 시윤은 전화를 받자마자 그녀가 밥은 먹었는지 소식부터 물어본다.

 그의 묻는 목소리가 듣기 좋은 지율은 침대 밑에 기대고 앉아 머리를 털면서 지아와 먹고 들어왔다고 답했다.

 

 [“맛있게 먹었다니 잘했네, 나도 지금 퇴근 하려고.”]

 

 [“오늘도 고생 많았어. 힘들었겠네.”]

 

 힘들지 않았냐는 그녀의 말에 시윤은 조금 어리광이 섞인 목소리로 그렇다고 했지만 그래도 지율의 목소리를 들으니 어느 정도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언제나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그의 말.

 

 그의 말을 들으면서 새삼 지율은 시윤의 애인이 자신이라는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애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다정한 소리를 듣지 못했을 테니까.

 

 [“게다가 내일은 우리 공주님과 저녁을 먹을 수 있는데 열심히 일 해놔야 먹지.”]

 

 [“지아도 있고, 아 하진 선배 연락 왔어?”]

 

 지율이 하진에 대해 묻자, 시윤이 연락이 왔었다고 말해주었다.

 

 [“갑자기 연락 와서는 자기도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질 않나… 평소에는 내가 그렇게 좀 보자고 해도 도망 다니던 녀석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오겠다고 하지?”]

 

 시윤이 갑작스러운 하진의 행동에 궁금해하자, 지율은 낮에 있던 상황과 지아와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둘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지율은 넌지시 자신의 생각에는 하진도 지아에게 마음이 없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한번 떠볼까?”]

 

 [“괜찮을까?”]

 

 걱정하는 지율에 비해 시윤은 신이 난 듯 한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이렇게 하는 행동이 나도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못 말려…”]

 

 [“시간 맞춰 와, 하진이에게는 내가 연락 해둘게.”]

 

 [“알겠어, 나도 지아에게 따로 연락 해둘게.”]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달콤유나1 17-12-14 23:18
 
매력 없는 사람은 없단다. ^^ 그러니 맘껏 매력 발산을 하렴. ㅋ
  ┖
포르테 17-12-16 17:50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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