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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전부 입니다.
작가 : 포르테
작품등록일 : 201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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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둘이서 한 공간.
작성일 : 18-01-12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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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지율의 집에 왔지만 오늘만큼은 더욱 새로운 기분 이였다.

 늘 낮에 그녀를 데리러 와서 잠시 있다 가는 게 대부분이고 딱 한번 그렇게 낮잠까지 자본 이후에 밤을 함께 보내는 것은 오늘이 처음 이였다.

 

 처음 밤을 같이 보낸다는 생각에, 같은 집 조차 새로운 기분 그리고 다시 한번 자신의 이성에게 기도했다.

 

 오늘 제발 자신의 눈에 지율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기를.

 

 “뭐해 시윤씨 왜 안 들어와?”

 

 그가 현관에 선채 복잡한 생각을 하며 들어오지를 않고 있자, 지율이 물었다.

 

 “어…? 어 들어가.”

 

 “아까부터 계속 멍을 빼네?”

 

 “아니 오늘따라 집이 더 예뻐 보이네.”

 

 시윤이 오늘따라 집이 더 예뻐 보인다고 하자 지율은 피식 웃었다.

 

 “평소랑 같은데 뭘~”

 

 그녀가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 시윤은 아무리 의식 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할 수록 그녀가 의식이 되었다.

 

 그녀의 웃는 눈, 그리고 코 오늘따라 더 붉어 보이는 입술.

 

 하나 하나 더 또렷이 눈에 보였다.

 

 -꿀꺽.

 

 ‘아…’

 

 시윤은 서둘러 고개를 돌려 그녀의 식탁에 놓여있는 물을 따라 마셨다.

 

 “목이 많이 말랐어?”

 

 그녀가 묻자 그가 대답했다.

 

 “오늘따라 목이 좀 많이 타네….”

 

 “차 좀 타줄까?”

 

 “그럼 고맙지.”

 

 “저기 탁자에 가서 앉아 있어요.”

 

 그녀가 탁자를 고개를 가르키며 가서 앉아 있으라고 하자 그는 코트를 벗어 의자에 걸어 놓고 가서 앉았다.

 

 그가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지율이 콧노래를 부르며 차를 타고 과일을 깎고 있었다.

 콧노래 마저 사랑스럽게 들려왔다.

 

 눈을 감고 그녀의 콧노래를 듣자, 조금 마음이 진정 되었다.

 이렇게 진정이 된다면 잘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잠시 희망이 생겼다.

 

 “시윤씨-!”

 

 지율이 다가와 쟁반을 내려놓고 그를 부르자 그가 눈을 떴다.

 

 “자, 과일을 먹으면 술이 빨리 깬다고 하더라, 얼른 먹어봐.”

 

 시윤에게 배 한 쪽을 집어주고 자신도 하나 집어 ‘아삭’ 베어 물었다.

 

 “아…!”

 

 지율이 배 한 쪽을 베어 물자, 과일 즙이 그녀의 옷에 흘러내렸다.

 

 “이런…”

 

 “괜찮아?”

 

 “응, 시윤씨 휴지 좀 줄래?”

 

 지율이 휴지를 달라고 하자 바로 시윤이 휴지를 뽑아 그녀에게 주었다.

 

 “아.. 이런 끈적거리겠는데?”

 

 “그러게…”

 

 “씻고 오는 게 낫겠다.”

 

 지율이 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하자 시윤은 당황하며 고개를 돌렸다.

 

 “아, 잠깐만…!!”

 

 시윤이 고개를 돌리자 지율이 물었다.

 

 “왜 고개를 돌려?”

 

 “아..아니 셔츠를 벗으니까…”

 

 지율은 시윤이 그 답지 않게 당황하며 얼굴이 붉어진 채 고개를 돌리자, 앞으로 다가가 그를 툭툭 쳤다.

 

 “뭐야, 무슨 상상을 하길래 그러실까~ 눈 좀 떠봐.”

 

 “안돼…”

 

 시윤이 더 완강하게 눈을 뜨지 않으려고 하자 지율은 폭소하며 말했다.

 

 “아 정말 시윤씨 때문에 못살아. 눈뜨고 봐, 시윤씨가 상상하는 그런 거 아니야.”

 

 “….?”

 

 “봐 보라고.”

 

 지율이 거듭 봐보라고 말하자 시윤은 눈을 살며시 뜨며 보았다.

 

 “안에 이렇게 티셔츠 입고 있는데, 왜 고개를 돌려. 내가 아무것도 안 입었으면 욕실에 가서 벗었겠지….”

 

 “아….”

 

 시윤은 민망했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정말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이 늑대야.”

 

 지율이 놀리자 시윤은 아직도 가시지 않은 붉은 얼굴로 말했다.

 

 “갑자기 그렇게 벗으니까 놀래서 그렇지…”

 

 “이상한 상상하는 건 아니고?”

 

 “아니야.”

 

 “흐음~”

 

 지율이 의심하는 눈초리를 보내자 시윤은 지율의 몸을 돌려 밀었다.

 

 “얼른 가서 씻고 오세요.”

 

 “나 오늘 완전 무장하고 자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이렇게 상상하는 시윤씨를 보니, 늑대랑 있는 기분이라서.”

 

 “뭐?”

 

 늑대라는 말에 시윤이 억울한 표정을 짓자, 그녀는 계속 장난스럽게 웃었다.

 

 지율은 시윤의 반응이 점점 재미있어지자, 그에게 다가가 그의 귓가에 대고 평소의 목소리보다 조금 낮게 속삭였다.

 

 “오늘 밤은…”

 

 목소리를 낮게 속삭이며 손은 그의 어깨에 살포시 얹었다.

 

 그녀의 손이 자신의 어깨에 천천히 올라와 얹어지자, 시윤은 자신도 모르게 근육이 경직되어갔다.

 

 이런 과감한 행동도 할 수 있었나?

 내가 아는 한지율이 맞나?

 

 수 많은 생각을 하며 그녀의 목소리에 온 신경이 집중이 되었다.

 

 -꿀꺽.

 

 “우리… 둘 뿐이잖아.”

 

 그는 그녀의 도발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그녀의 말에 반박했다.

 

 “언제는… 둘이 없었어?”

 

 그의 귀여운 반박에 그녀는 다시 한번 더 말해줬다.

 

 “그렇지. 그런데 밤에 이렇게 한 공간에 있는 건 처음이지?”

 

 “……”

 

 “밤은 길잖아-.”

 

 시윤은 지율의 도발에 그녀를 살짝 밀고 입이 나온 채 말했다.

 

 “그렇게 말해 봐야 내가 아무것도 못한 다는 거 알고 그러는 거지?”

 

 그가 말하자 그녀는 웃기만 했다.

 

 “너 조금 못돼졌어. 가서 씻고와.”

 

 시윤이 눈을 흘기며 이야기 하자 지율은 그의 어깨를 톡톡 쳐주면서 말했다.

 

 “알았어 그만 놀릴게-.”

 

 “빨리 가서 씻고 와, 나도 씻게.”

 

 “알았어요~”

 

 대답을 마친 지율은 곧바로 욕실을 향해 달려가 문을 닫았다.

 문을 닫자 마자 곧바로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시윤은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긴장이 풀렸는지 침대 쪽에 기댄 채 한숨을 쉬었다.

 

 ‘정말… 한지율… 비겁해.’

 

 지율에게 약이 바짝 오른 시윤은 그녀에게 어떻게 복수 하면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에 빠졌다.

 잠시 하던 고민은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가 되었는지, 시윤은 미소를 띄우며 문을 바라봤다.

 

 어디 나오기만 해.

 

 한지율.

 

 

 

 

 

 

 

 

 *********

 

 

 

 

 

 

 

 

 

 

 

 샤워를 마친 지율이 머리를 털고 나오면서 그를 불렀다.

 

 “시윤씨 나 다 씻었어.”

 

 “그래?”

 

 “응, 아 씻기 전에 이거 가지고 들어가.”

 

 지율이 머리를 털며 쇼핑백 하나를 내밀었다.

 

 “이게 뭐야?”

 

 “혹시나 싶어서 시윤씨 입고 잘 간편한 옷 사다 놨었어.”

 

 “오, 너야 말로 무슨 생각으로 이걸 사다 놨을까?”

 

 시윤이 쇼핑백을 받아 들고 그녀에게 바짝 다가갔다.

 그가 다가오자 지율은 자연스럽게 벽에 등을 기댄 채로 그를 마주했다.

 

 “뭐…뭐야…?”

 

 “이렇게 우리 둘이 한 공간에 있는걸 미리 생각이라도 해놨나 봐?”

 

 시윤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보고 말하자 지율은 자연히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한 공간. 도발할 수 있는 건 지율 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도발은 이제 시작이다.

 

 각오해 한지율.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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