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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리아의 여왕
작가 : 페르시온
작품등록일 : 201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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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he Queen] 험난한 여행의 시작
작성일 : 17-11-10     조회 : 432     추천 : 1     분량 : 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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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세이렌은 얼떨결에 맺어진 팀에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파트너가 생겨 진급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적어도 자신의 의사를 묻지 않고 막무가내로 팀을 맺었으니 할 말 정도는 있을거라 생각하며 아르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 .... 뭘 봐 "

 

 빤히 쳐다보며 사과정도를 기대하고 있던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귀찮은 듯 내뱉은 그의 ' 뭘 봐 ' 한마디였다.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던 그녀는 괜히 무안해져 빤히 보고 있던 시선을 거두었다.

 

 " 나한테 뭐 할 말 없어...? "

 

 세이렌은 직설적으로 말해보기로 결심하고 그를 보며 물었다.

 

 " 굳이 할 말이 있어야 하나 "

 

 

 ' .... "

 

 그녀의 표정은 점점 돌덩이처럼 굳어져갔다.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렸던 파트너가 생겼다지만, 얜 싸가지 중에서도 상싸가지잖아!

 

 ' 에이, 장난일 수도 있잖아.. 하하.. 싸가지일리가..다시 한번 말을 걸어보자 '

 

 이래선 표면상으로만 팀이지 팀워크를 맞춰 높은점수를 얻어가긴 커녕, 말 한마디 섞지 않고 따로 연습하게 될 것만 같이 느껴진 그녀는 다시 한번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 뭐, 앞으로 잘 해보자라는 인사라던가- 막무가내로 팀을 정해서 미안하다던ㄱ.. "

 

 아르는 말하고 있던 세이렌을 보며 시끄럽다는 표정으로 말을 끊으며 말했다.

 

 " 그건 오히려 내가 받아야 할 인사아닌가? 너도 팀이 없어서 진급 못할 뻔 한거 아니었어? 아까도 말했듯이 난 혼자서라도 통과할 자신 있으니까 마음에 안들면 같이 팀을 하지말던지 아니면 혼자 연습하던지 "

 

 그녀는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얘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싸가지구나.

 어쩌면 학교가 그녀를 거부하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만큼 그녀에게 요근래 한숨 쉴 일이 눈에 보일정도로 많아졌다.

 

 " 내가 이런 싸가지랑 팀이라니... "

 

 그녀는 실수로 자신의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어버렸다.

 그리고 실수라는 듯 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으며, 그를 조심스레 올려다보았다.

 

 " ... 나도 너같은 꼬맹이랑 팀이라니, 나랑 팀을 하고 싶은 사람을 찾으면 줄을 설텐데 안그래? "

 

 역시 해서는 안 될 말은 한 것인지 그의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절때 기뻐서 웃고 있는 표정이 아니었다.

 

 " ... 하하.. "

 

 앞으로 우리 둘 사이는 절때 순탄치 않겠구나, 그 어떤 산길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험난하겠구나.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영혼없는 웃음을 피식 자아냈다.

 

 그렇게 둘이 아웅다웅 다투고 있을 그 때, 종이를 잔뜩 들고 나타난 아이한명이 교실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아이는 이어 게시판에 종이를 붙였다.

 

 " 이거 꼭 봐, 진학시험에 관한거니까. "

 

 진학시험이라는 말에, 반 아들은 그 아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게시판 근처로 우르르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붙여진 종이에는 진학시험에 관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팀은 2인 1조 진행이며, 진학시험은 학교 뒷편 평소에는 꽤 높은 등급에 몬스터가 나오기에 들어갈 수 없는 금지된 숲에 있는 탑 꼭대기에 준비되어있는 수정구슬을 깨트리지 않고 가져오는 것. 단 중간에 몬스터와 조우할시 처리할 수 있는 몬스터는 처리하되 처리할 수 없는 몬스터는 싸움을 걸지 말고 피할 것, 진학시험 전 중간점검 예정.

 

 이라고 종이에는 공지되어 있었다.

 

 " 몬스터가 있는 숲에 우리더러 들어가라고? "

 

 " 개인으로 진행하던 시험을 팀과제로 바꾼 것도 이상한데 금지된 숲까지.. "

 

 게시판에 붙여진 종이의 공지를 읽은 아이들은 하나 둘 불평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세이렌 역시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단 한사람, 아르는 불평은 커녕 느긋해보이기까지 했다.

 

 " 수정구슬을 깨지 않고 가져오기만 하면 되는건가 "

 

 도대체 저런 공지를 받고서도 어떻게 이렇게 느긋할 수가 있는걸까.

 세이렌은 그런 그를 여전히 싸가지라고 생각하며 탐탁치 못한 시선으로 그를 올려다 보았다.

 하지만 같은 반 여자아들은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 역시 아르야 ! 이런 상황속에서도 여유가 넘치다니 수석 입학생 답네. 저런 애가 아니라 내가 파트너가 됬어야 하는 건데.. "

 

 세이렌은 뒤에서 들려오는 여자아이들의 말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 이 싸가지가 수석입학생이라고... ? 진짜 이 싸가지가 ? "

 

 그녀는 도저히 못믿겠다는 듯이 다시 여자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았다.

 

 " 진짜 아깝지.. 아르가 좀 더 일찍 왔다면 저런 자기주제도 모르는 애가 아니라 내가 파트너를 하자고 했을텐데.. 수석입학생이니까 성적 좋지, 빛을 받으면 더 빛나는 은발과 바다처럼 푸르른 눈 그리고 조각같은 외모는 엄청 잘생겼지 , 착하지! 뭐 하나 빠지는게 없잖아 "

 

 성적 좋고 잘생긴 것까지는 그렇다고 치지만.. 착하지...?

 그녀는 저 싸가지가 착하다고 불릴곳은 역시 꿈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하며 양 볼을 꼬집어 보았지만 돌아오는건 양 볼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고통뿐이었다.

 

 " 아니, 말도 안돼 쟤가 착할리가 없잖ㅇ.. "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바라본 곳에선 정말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녀에게 대하던 그런 싸가지없는 태도는 온데간데없고, 세상에서 제일 다정해보이는 표정을 한 채로 그가 전혀 지어낼 것 같지 않던 부드러운 미소까지 지으며 여자아이들과 대화하고 있었다.

 

 " .... "

 

 그런 그의 이중성을 본 그녀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였다.

 여태까지 자신에게 대한 태도는 역시 다른아이들처럼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런 것일까.

 세이렌은 온갖 감정 그리고 생각들을 억누르며 그의 손을 붙잡고 반 밖으로 나왔다. 나가는 중에도 뒤에선 여자아이들의 불평과 아우성이 들렸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였다.

 

 " 너도 역시 내가 싫은거지 그치? "

 

 세이렌은 화가 섞인 말투로 그에게 따지듯 물었다.

 

 " 그게 무슨소리야, 뭐 같은 팀이라도 됬으니까 다른 애들이랑 말 섞는 것도 싫다 그건가? 아니면 뭐 다른 이유라도 있어서 이렇게 대화도중 끌고 나온건가? "

 

 그 역시 갑자기 따지듯 나오는 그녀에게 따지듯 대답했다.

 

 " 그럼 왜 나한텐 그렇게 못되게 굴었다가.. "

 

 그는 세이렌의 말을 끊고 말했다.

 

 " 그건 너가 스스로 생각해보지 그래, 겨우 그거 가지고 끌고 나온건가 꼬맹이? "

 

 세이렌은 꼬맹이라는 말에 반응하며 말했다.

 

 " 자꾸 꼬맹이 꼬맹이 할래? 이 싸가지가.. "

 

 " 뭐, 너도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그렇게 부르던가 "

 

 둘은 마치 자석의 같은극처럼 붙으면 서로를 밀어내는 것 뿐만 아니라 티격태격 크고 작은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

 

 " 후우- "

 

 앞으로도 제대로 된 대화가 아닌 티격태격 싸우기만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정말 제대로된 파트너가 될 수 있긴 한걸까 어쩌면 아예 팀이 없는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불현듯 스쳐지나갔다.

 

 " 아, 그리고 내 옆에서 파트너로 있으려면 기본적인건 미리 익혀오지 그래? 원한다면 내일부터 연습에 어울려줄게 "

 

 그는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지 말라는 듯 말할 뿐아니라 자신이 선심써서 어울려 주겠다는 듯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일단 시험준비를 할 마음은 있는거구나라는 생각에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너도 그 싸가지같은 태도는 좀 고치지 그래? "

 

 하지만 저 건방진 태도라던가 자신의 실력만 믿고 당당하게 내보이는 자만심은 그녀에게 정말 마음에 들지않았다.

 

 "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진짜 너가 처음이야. 어쨌건 그럼 연습은 내일부터 같이 어울려줄테니까 미리 공부해오던가"

 

 정말 끝까지 싸가지없는 태도, 그래도 어떡하겠어 같은 팀인걸. 그녀는 일단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그 둘의 하루는 쉴 틈없이 티격태격거리며 저물어 갔고,

 

 조금은 험난한 그리고 어쩌면 조금은 위험한 여정길이 시작되어가고 있었다.

 

 [ To be continue ]

 

 

 

작가의 말
 

 재미있게 읽어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리고,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

동그리토마토 17-11-12 11:49
 
대단하셔요! 꾸준히 올리시는 모습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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