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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리아의 여왕
작가 : 페르시온
작품등록일 : 201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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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he Queen] 새로운 만남
작성일 : 17-11-11     조회 : 338     추천 : 1     분량 : 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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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티격태격 하다가 지나지않을 것 같던 하루도 서서히 저물고 방과후 그녀는 저녁을 간단히 챙겨먹고 학교 내 개인연습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 두고봐.. 기초정도는 다 익혀갈테니까 '

 

 그녀는 굳게 결심 한 듯, 비어있는 개인연습실 문을 열었다.

 

 " 우와... "

 

 그녀는 문을 열자마자 놀란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개인연습실은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넓었고, 다양하게 연습할 수 있는 마법도구들이 쭉- 정리되어있었다.

 그녀는 연습실 이곳저곳을 살펴보았고, 마법도구도 이것저것 만져보았다.

 역시 펠디아 최고의 학교라고 불리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 그럼 연습을 시작해볼까 ! "

 

 그녀는 기합을 넣으며, 기초 중에 기초 공격과 방어술을 모아놓은 책을 펼쳤다.

 하지만 그 기합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 .... 이게 뭐지.. "

 

 그녀에게는 다소 어려운 마법들이 책에 빽빽히 채워져 있었다.

 기초는 다 익히혀가겠다는 자신만만 했던 그녀의 자신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 그래도 해보는데까진 해봐야지.. 그 싸가지만 생각하면.. '

 

 무엇보다도 싸가지인 그에게 무시당하는 건 상상하기도 싫었기에, 그녀는 고개를 내저으며 자신의 교복 주머니에서 분홍빛이 맴도는 마력석을 꺼내 손에 쥐었다.

 원래 다른 학생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순수마력으로 마법을 사용하지만, 세이렌 그녀는 왠지 모르게 마력이 거의 느껴지지않았다. 어릴땐 그것에 의문을 가지고 아버지인 하벨에게 여러번 물어보았지만 , 하벨은 대답대신 분홍빛 마력석을 세이렌의 손에 쥐어주는게 다였다.

 

 " 자 , 그럼 제일 쉬운 기본 공력마법부터 해볼까! "

 

 그녀는 책을 한장 넘기고 뒤이어 눈을 감고 손에 있는 마력석을 더욱 세게쥐었다.

 온 신경을 마력석에 집중하고 목표인 표적의 위치를 뚜렷히 생각했다.

 그리곤 표적을 향해 공격 마법을 시도 했지만......

 역시나, 예상한대로.. 작은 흠집 하나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몇번이고 반복해나갔다.

 

 그렇게 그녀가 연습을 시작한지 몇시간이 지났을까, 창 밖은 어둠으로 물들어 있었고 어느덧 시계바늘은 12를 가리키고 있었다.

 

 " 하아.. 하아...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나.. "

 

 그녀는 쉬지않고 연습한 탓에 벅차오르는 숨을 고르고, 이마에 맺힌 땀방울들을 옷 소매로 닦아내었다.

 그리곤 주섬주섬 가방속으로 책을 집어넣고, 벗어두었던 옷가지들을 손에 들고 어둠으로 물든 창밖을 한번 바라보고는 서둘러 연습실을 나왔다.

 

 그녀가 연습실을 나와 기숙사로 가는 길에 바라본 밤하늘은 왠지모르게 유난히 예뻤다.

 밤하늘을 본 그녀는 서둘러 기숙사로 향하던 발걸음을 자연스레 기숙사 근처에 있는 정원쪽으로 옮겼다.

 정원 의자에 앉아 바라본 하늘은 그녀의 기분과는 전혀 다르게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평소 별보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한참을 의자에 앉아 별을 바라보았다.

 

 그러던 그 때 , 그녀의 앞으로 커다란 무언가를 들고 지나가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별처럼 빛나는 금발머리에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언뜻 보이는 오로라 같이 예쁜 보라색눈, 그리고 만지면 얼어버릴 것만 같은, 인상에 잘 남을 듯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는 그녀가 있는 줄 몰랐다는 듯 화들짝 놀라며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고말았다. 그녀는 엎어지는 그를 보고 놀라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 저기... 괜찮으세요..? "

 

 그런 그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그녀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났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그가 귀엽게 느껴진 세이렌은 작게 웃어보였다.

 

 " 아.. 저.. 넘어진건 잊어주세요.. "

 

 여전히 붉혀져 있는 얼굴로 그는 그녀에게 외모와는 상반되는 강아지같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애원하듯 말하였다.

 

 " 후후, 정말 귀여우신분이네요 . 잊어드리는건 어렵지 않죠 "

 

 그런 그녀는 넘어진 그가, 얼굴을 붉히는 그가 너무 귀엽게만 느껴져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와 함께 넘어진 물건을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그건 다름아닌 천체망원경, 그도 별을 좋아하는 것일까,

  그렇게 망원경을 빤히 보고 있는 그녀를 보고있던 그는 조금 진정이 됬는지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이어갔다.

 

 " 아 , 혹시 별 좋아해요? 저도 오늘은 유난히 밤하늘이 예뻐서 보러 나온건데 이상한 모습만 보여드렸네요. 소개가 늦었죠 저는 랜디 플로랜스에요 "

 

 그는 차가운 외모와는 다르게 다정한 말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 물론이죠. 저 역시 밤하늘을 보러 잠시 의자에 앉아있던거였거든요. 저는 세이렌 펠디아라고 합니다. 올해 신입생이에요. "

 

 그녀는 누구와는 다르게 다정하게 다가와주는 그에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을 들은 그는 놀라며 말했다.

 

 " 펠디아..? 아, 일단 내가 선배니까 말은 놓을게. 그나저나 너 카렌의 동생인거야? "

 

 역시 펠디아라는 성을 가지고 있으면 다들 놀라는구나. 그녀는 이런상황이 익숙한듯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 네, 제가 카렌 오빠 동생이 맞아요. 오빠는 저를 싫어하는 눈치지만, 그래도 저는 오빠가 좋아요 "

 

 랜디의 그녀의 말을 듣고 더욱 놀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 카렌이 동생이 있다는 소문은 진짜였구나. 카렌한테 동생이 있을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 그나저나 너 그런 얇은 옷 입고 있으면 감기걸릴걸 "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자신의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 아, 저도 겉옷이라면 저기 가방에 있는데...! 신경써주신건 감사하지만 괜찮아요 "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겉옷을 돌려주려 했지만, 그는 괜찮다며 덮고있으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런 그의 웃음에 세이렌은 거절할 수가 없었다. 세이렌에게 겉옷을 덮어준뒤, 그는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종이 한장을 꺼내어 그녀에게 건내었다.

 

 " 너 별 좋아한다했지? 그래서 말인데 내가 여기 천문학 동아리 회장이거든! 이거 종이 많이 구겨졌지만, 우리동아리 홍보지야. 너가 관심이 있고 원한다면 바로 들어와도 좋아 "

 

 세이렌은 랜디가 건네는 꼬깃꼬깃한 종이를 건네받았다. 비록 꼬깃꼬깃했지만 , 꽤 예쁜 홍보지였다. 천문학 동아리는 그녀 역시 싫기보단 좋은 쪽에 가까웠기에 바로 흔쾌히 받아들였다.

 

 " 저는 언제든 받아주신다면 감사할따름이죠! "

 

 그런 그녀의 대답을 들은 그는 차가운 외모에서 따듯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대화하긴 전까진 차가워서 다가가기 힘든 사람이었지만, 대화를 해본 그는 차가움이랑은 거리가 굉장히 먼 사람이었다.

 

 " 그렇게 흔쾌히 받아주다니 기쁜걸? 천문학 동아리는 자율동아리라 일주일에 한 두번정도 오고 싶을 때 언제든 오면돼 "

 

 그렇게 랜디와 세이렌은 방금 만난 사이라고 하면 믿기지 않을 만큼 금세 친해져있었다. 그리곤 랜디가 가져온 망원경으로 여러 별자리들을 보며 점점 더 사이가 좋아지고 있을 무렵이었다.

 

 " 넌 이게 연습이구나. 꼬맹아 "

 

 뒤에서 그녀가 지금 제일 듣기 싫어할 것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선배도 여전하네요. 늦은 밤에 피곤하지도 않아요? "

 

 분명 그녀의 귀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이건 분명....

 

 " .....아르 ? "

 

 역시 언제나 안좋은예감은 틀린적이 없다. 지금 제일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그녀의 앞에 서있다.

 

 " ... 그.. 그럼 난 이만 들어가 보도록 할게. 둘이 이야기 잘 나눠..! "

 

 

 " 아.. 겉옷 가져가셔야죠..! "

 

 그녀는 짐을 챙겨 돌아가려는 그에게 서둘러 겉옷을 돌려주었다.

 눈치있게 분위기를 어느정도 읽은 랜디는 그들에게 인사를 하곤 자신의 망원경을 들고 기숙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그 곳엔 아르와 세이렌 둘만 남아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한참을 흐르던 정적을 아르, 그가 먼저 깼다.

 

 " 계속 이렇게 있을건가? 해명이라도 해봐 "

 

 그는 별을 보기 위해 앉아 있던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앉아 있던 그녀는 뭍은 흙을 탁탁 털어내며 일어나 당당하게 대답하였다.

 

 " 12시까지 연습하고 나와서 30분 아니, 20분정도 밤하늘을 본게 크게 잘못이라고 생각안해 "

 

 그는 당돌한 그녀를 보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

 

 " 그렇게 당당한 걸 보니 괜히 신경썼나보네, 내일 확인하면 알게 될 결과지 "

 

 그녀는 뜨끔했지만, 그건 내일 생각하기로 마음먹고는 아까 낮에 듣지 못한 질문의 대답을 듣고자 다시 그에게 물었다.

 

 " 이번엔 내가 너의 해명을 들어야겠는데? 아까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했지만, 왜 아까 나와 다른 여자아이들을 대할 때 태도가 완전 다른거야? "

 

 아르는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 하아 - 그들에게 잘해주어야 하는건 높은 지위를 가진 남성으로선 당연한 일 아닌가? 애초에 그들과 다르게 너를 대한건 너와 그들의 자리가 다르기 때문이야. 이제 됬나? "

 

 이유는 이외로 단순했다. 단지 그냥 위치가 달라서였을뿐,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녀는 그의 대답을 듣고 마음의 짐을 하나 덜어낸 느낌이었다.

 

 " 그럼, 꽤 연습한 것 같으니 내일 보도록 하지 "

 

 그는 그 말을 남긴채 기숙사로 발걸음을 옮겨 갔다.

 

 '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나름 연습했으니까....? "

 

 그런 아르의 말에 불안해지고 있는 그녀 였지만, 그녀 역시 피곤함이 몰려왔기에 의자에 올려둔 가방과 옷가지들을 들고 하품을 하며 기숙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새로운 만남이 있었던 , 밤하늘이 유난히도 예뻤던 하루도 끝을 맺어가고 있었다.

 

 

 

 [ To be continue ]

작가의 말
 

 오늘은 빼빼로데이네요! 여러분들은 빼뺴로 많이 받으셨나요?!

 저는 제가 직접 사먹으려구요... (눙물

 

 이번편은 무려 3번이나 날리고 , 다시썼답니다... 하하하하핳..

 부디 재미읽게 읽어주세요!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한답니다! ♬

동그리토마토 17-11-12 11:55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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