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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리아의 여왕
작가 : 페르시온
작품등록일 : 201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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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he Queen] 증오 -3-
작성일 : 17-11-18     조회 : 302     추천 : 1     분량 : 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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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일이 있었길래, 직접 눈까지 가려주면서까지 못보게 한걸까.. '

 

 그녀는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 많은 상상을 하며, 교실로 들어갔다.

 카일이 그렇게 나간뒤 바로 그녀가 들어와서였을까. 반 아이들의 시선은 모두 일제히 그녀에게로 쏠렸다.

 

 " ...어..어, 아르 안녕.. "

 

 왜 시선이 자신에게 끌리는건지 알지 못하는 그녀는 갑작스레 쏠리는 시선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아르에게 인사를 건넸다.

 

 " .... "

 

 하지만 평소처럼 꼬맹이라 부르며 인사를 해주는 그와 다르게 어째서인지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왜인지 생각이 많아보이는 표정이었지만, 그녀는 그런 그를 보고 별다른 생각없이 평소처럼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 음....? 책상이 어제랑 다르게 정리되있는데.. '

 

 그녀는 책상속 책을 꺼내보며 이상한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역시 치유술 그리고 복원술에 강한 브라이트 가문 아들답게 카일은 흔적없히 말끔하게 되돌려 놓았기에 세이렌은 크게 눈치채지 못하였다.

 

 ' 파트너로서 더 잘 신경써주라니.. 내가 쟤 애인도 아니고.. '

 

 아르는 평소와 다를것없이 수업전 책상을 정리하는 그녀를 보고 카일이 자신에게 한 말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방금전에 있었던 일은 본인 역시 충격적이었지만, 지켜주라니...

 

 " ...넌 또 왜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아, 맞다 내가 주번이라서 그런가? "

 

 그녀는 아르의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시선을 느낀걸까, 그녀는 그를 보며 말했다.

 

 " 아..어, 빨리 칠판이나 정리해 꼬맹아 "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뚫어져라 보고있던 그는 놀라며 대충 말을 얼버무렸다.

 

 ' ... 더 신경써주라는 그말이 왜 이렇게 거슬리지.. '

 

 그는 칠판으로 걸어가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채로 혼자 다시 생각에 빠졌다. 왠지 오늘하루는 계속 이렇게 생각이 많을 것만 같았다.

 

 " 아.. "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칠판지우개를 털고있는 그녀의 어깨를 한 여자아이가 고의인것 마냥 세게 치고 지나갔다. 어깨를 부딪힌 세이렌은 칠판지우개를 떨어뜨렸고, 그 여자아이는 누가봐도 고의로 치고 지나간것처럼 보였지만, 자신이 피해자인것같은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 야, 아프잖아. 눈 똑바로 안뜨냐? "

 

 그 여자아이의 한마디로 조금 호전되었던 반분위기는 다시 금세 조용해졌다.

 

 " .... "

 

 하지만, 그렇게 소리치는 여자아이와는 달리 세이렌은 아무말않고 떨어진 칠판지우개를 주우려 허리를 숙일뿐이었다. 그런 둘을 제대로 보지못한 반 아이들은 모두 세이렌을 보고 웅성거리고 있었다. 오늘아침사건으로도 충분히 주목받을 그녀였지만, 지금 벌어진일로 좋아지고 있던 그녀는 반 아이들에게 다시 점점 좋지 못한 시선을 받고 있었다.

 

 ' 이럴때 카일이 나랑 같은반이었더라면 좋았을텐데... '

 

 세이렌은 무의식적으로 조금 까칠하긴 했지만, 꽤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카일을 떠올렸다. 그렇게 카일을 떠올리며 칠판지우개를 줍고 일어나고 있을 때였다.

 

 " 이제 그만 하는게 어때. "

 

 전혀 도와줄것같지 않던 아르가 웅성거리는 아이들 틈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일에 별로 간섭하지 않던 그가 말해서 그런걸까. 반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일제히 줄고 있었다.

 

 " 그래, 뭐 큰일도 아니고 너가 사과하면 끝날일이지 안그래? "

 

 그런 아르의 말을 들은 여자아이는 세이렌에게 빈정거리며 말했다. 여자아이가 그렇게 말하자 일제히 반 아이들의 시선은 세이렌에게로 모였다.

 

 " ....미안.. "

 

 한참을 뜸들이던 세이렌은 결국 여자아이를 보며 미안이라며 사과를 해보였다. 하지만 그걸론 성에 차지 않았던걸까.

 

 " 다시, 잘 못들었어. "

 

 여자아이는 세이렌을 보며 피식웃더니 당당하게 다시 사과할 것을 요구해보였다.

 

 " 미안해,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

 

 저번 복도에서처럼 되는게 두려웠던걸까. 분명 세이렌이 잘못한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이렌은 고개까지 숙이며 여자아이에게 사과했다. 그녀 역시 사람이었기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교복치마가 구겨져 주름이 지도록 꽉 쥐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계속 바라보고 있던 아르는 도와줄 타이밍을 놓친채 쿡쿡대고 있는 반아이들 틈에서 그저 빤히 보고만 있을뿐이었다.

 

 " 음 , 눈 똑바로 뜨고 다녀 풉... "

 

 이제서야 만족한듯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띄곤 세이렌을 한번 비웃고 자신의 자리로 걸어들어갔다. 그렇게 세이렌의 자존심이 처참히 밟히고 나서야 상황은 종료되었다. 상황이 종료되는 분위기가 되자 싸움을 구경하던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수업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그녀 역시 그녀의 자리로 터덜터덜 들어왔다.

 

 " 야, 꼬맹이. 너가 왜 사과하냐. "

 

 그런 세이렌의 마음을 알긴 아는건지. 아르는 눈치없게 세이렌에게 작게 물었다.

 

 " .... "

 

 아르의 말을 분명 들은 그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에게 눈길한번 주지않은채 다음 수업을 준비했다.

 

 " 야, 너 내 말 안들리냐? 왜 사과하냐고 "

 

 아르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그녀에게 따지듯 다시 물었다.

 

 " 도와주지도 않았으면서 그런말하면 난 뭐라고 대답해줘야되는데? "

 

 처음으로 자신에게 따지듯 말하는 세이렌의 말을 들은 아르는 더 신경써주라던 카일의 말이 함께 생각나 곧 따지는 것을 그만두었다.

 

 " .... 미안 "

 

 평소라면 사과하지 않고 넘어갈 그였지만, 그 말이 신경쓰여서 였던걸까. 그녀의 말이 끝나고 나서 한참뒤에 그녀를 보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 아직 내가 일어나지 않은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

 

 요새 잘 풀리다가 갑자기 뒤엉켜버린 일상을 힘들어하는 세이렌은 아르의 사과를 대강 흘려듣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지만 한숨쉬는 것도 잠시뿐, 오늘 이 일만 일어나지않았더라면 그나마 괜찮은 하루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 야, 너 오늘 주번이지? 너 선생님이 미리 준비물 좀 가져오라 하던데? "

 

 뒤에서 들려오는 퉁명한 목소리, 그녀는 그런 퉁명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소리가 들리는 곳을 쳐다보았다.

 

 " 응...? 나는 들은게 없는데... "

 

 그녀는 들려오는 퉁명스런 목소리에 갸우뚱하며 말했다.

 

 " 아 자세한건 모르겠고, 천문학실에 있다고 하니까 니 알아서해 "

 

 " 아, 응.. "

 

 퉁명스런 목소리로 말하던 아이는 세이렌에게 천문학실 열쇠를 던져주듯 주곤 자기 갈길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천문학실이라... "

 

 그녀는 떨어진 천문학실 열쇠를 허리를 숙여 주워올렸다.

 

 " 들은건 없지만, 시간도 있고 가봐서 나쁠건 없겠지 뭐... "

 

 혼자 중얼거리며 그녀는 곧 건물 꼭대기층에 동떨어져있는 천문학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도착한 천문학실은 동아리 때문에도 가끔 온 곳이지만, 오늘은 왠지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내풍기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천문학실로 들어가 두리번 거리며 준비물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 준비물이 뭔지 듣진 못했지만... 딱히 준비물이랄것도 없는데..? "

 

 준비물처럼 보이는건 하나도 없었다.

 

 ' 역시 오늘 잘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네.. '

 

 결국 준비물의 준자도 발견하지 못한 그녀는 다시 교실로 발걸음을 옮기려 할때였다.

 

 ' 철컥 '

 

 퉁명스러운 자물쇠소리, 그리고 문으로 들어오던 빛이 사라지고 어둠만이 가득해졌다.

 들어오던 빛이 사라지자 당황한 그녀는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지만, 문쪽으로 달려가 문고리를 있는 힘껏 세게 돌려보았지만, 둔탁한 소리만 울려퍼질뿐 문은 열릴생각도 하지않았다.

 

 "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후후 "

 

 그렇게 열어달라며 소리치는 세이렌을 보고 있는, 그러니까 카렌의 부탁을 받은 그녀는 흐뭇한듯 미소를 지어보이며 열쇠를 창밖으로 휙 던지고는 유유히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천문학실에 갇힌 그녀는 한참을 소리지르며 도와달라고 외쳐보았지만 아무래도 동떨어져 있는 층의 교실이었기에 도와줄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얼마있지않아 수업을 시작하는 수업종이 그녀가 갇혀있는 곳에도 잔잔히 울려퍼졌다.

 

 " ... 큰일났네.. 이거 수업종이잖아 "

 

 수업종을 들은 그녀는 첫날 선생님께 들은 내용이 떠올라 더욱 초초해져만 갔다. 무단으로 수업불참시 최소 그 시간 과목 최하점을 받아 진학시험에 영향을 끼치게 하거나 혹은 반의 강등 최대 퇴학까지, 처벌들 중에 손에 꼽힐정도로 꽤 강한 처벌이었기에 이것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던 그녀였다.

 

 " ... 안돼 그럴순 없어..! "

 

 그녀는 고개를 내저으며 문고리를 잡고 여는 것을 포기하고 몸을 부딪혀 억지로라도 열어보려 했지만, 원망스럽게도 문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조금 열려있는 창문을 보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기 시작했다.

 

 " ... 방어마법을 걸고 떨어지면 많이 다치진 않겠지...? "

 

 그녀는 조금 열려있는 창문으로 홀린 듯 걸어가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그리고 열어젖힌 창문으로 한걸음 발을 내딛은 그때였다.

 

 

 

 

 [To be continue]

작가의 말
 

 작가의 비밀글을 언록! 뚜두두두둔두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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