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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리아의 여왕
작가 : 페르시온
작품등록일 : 201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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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he Queen] 증오 -6-
작성일 : 17-11-21     조회 : 384     추천 : 0     분량 : 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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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을 잃은 그녀가 쥐고 있던 흰색의 쪽지는 숲 풀속으로 힘없이 떨어졌고, 얼굴을 가린 남자가 그녀를 들어안고는 인적이 드문, 학교에서도 거의 쓰고 있지 않은 뒷편 창고로 데려갔다.

 

 " 이쯤이면 되려나. "

 

 얼굴을 가린 그는 세이렌을 딱딱한 창고 바닥으로 던지다싶이 내려놓았다. 던지다싶이 내팽겨쳐진 세이렌은 바닥에 닿은 부분으로부터 전해져오는 고통에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 ....여..여긴..? "

 

 빛이라곤 창고 옆 쇠창살로 들어오는 한줄기의 빛이 다인 어두컴컴한 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바로 앞에 얼굴을 가린채 서있는 그를 쳐다보았다.

 

 " 저기.. 누구세ㅇ...콜록콜록 "

 

 한동안 청소하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먼지가 많은 창고 안에서 그녀는 기침을 심하게 하며 그에게 물었다.

 

 " 너도 잘 알고 있는 사람정도일까? "

 

 얼굴을 가린 그는 기침을 심하게 하는 그녀를 보고도 요동하지 않고 오히려 꼴 좋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내팽겨쳐져 엎드린 자세가 되있는 그녀와 시선을 맞추기위해 다리를 구부려 쪼그려 앉았다. 이어 그는 그녀가 몸부림 치지 못하게 손발에 마력을 쓰지 못하게 하는, 그러니까 마계에서 범죄자들에게 흔히 채우는 그 수갑을 그녀의 손발에 강제로 채웠다.

 

 " ... 왜 이러시는거에요..? "

 

 그녀는 쪼그려 앉아 자신과 시선을 맞추는 그를 보며 당황한듯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 너가 마음에 안들어서. 이 정도면 충분하지? "

 

 그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한 것치곤 꽤 단순한 이유였다. 그냥 단지 싫어서, 그게 다였다.

 

 " .... 이제 곧 수업종이 칠거에요. 저는 꼭 가야해요.. "

 

 그녀는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자꾸만 흐려져가는 정신을 부여잡고 말했다.

 

 " 하하, 웃기는 말만 골라 하는군. 나도 하나 묻지, 넌 왜 그렇게 페일리아에 집착하지? 그 실력으론 차라리 술집 여식 정도가 더 이득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지. "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는 키득거리고는 그녀의 턱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물었다기보단 그냥 돌려깠다가 더 맞는 것같지만.

 

 " ....저는 여왕이 되고 싶어요. 마족과 인간이 함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그에 맞는 자격을 갖추기위해서.. "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끝까지 이유를 말했다. 그녀의 이유를 들은 그의 키득거리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들어갔다.

 

 "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존재할 수 없어. "

 

 어째서인지 얼굴을 가린 그는 굳어들어간 표정으로 그녀에게 손을 뻗었고, 곧이어 그녀의 목소리가 나오지도 않게 마법이 걸려버렸다. 그리고 창고 전제에 푸른색으로 막이 씌워졌고, 그 푸른색의 막은 창고 안의 소리를 철저하게 방음해주고 있었다.

 

 " 이제, 나도 슬슬 가봐야겠군 그래. "

 

 그는 이제서야 만족하고 있다는 듯한 입모양을 지어보였다.

 

 ' ... 이제 소리도 지를 수도 없고.. 어떡하지.. '

 

 더이상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봉인을 깰만큼의 마력도 나오지 않는 그녀는 막막함에 눈물을 흘렸다.

 

 " 더이상 손을 더럽히긴 싫으니, 이제 너는 여기서 서서히 죽음을 받아들이면 돼. 너를 구하러 올 사람따위 없으니까. "

 

 얼굴을 가린 그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것을 창고에 휙 던지고는 성큼성큼 창고 밖을 나갔다.

 

 ' ...보라색.. '

 

 그녀가 그가 얼굴을 가리고 있던 무언가를 벗었을 때 순간적으로 본 그의 머리색은 보라색, 하지만 마계에서 보라색 머리는 정말 흔치 않았다.

 

 ' .... 설마 '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사람이 딱 하나 있었지만 , 그녀는 강하게 부정한다는 듯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 그럴리 없어... 제발.. 제발 누가 저 좀 도와주세요.. 콜록..'

 

 그녀는 심하게 기침을 하며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소리쳐 보았지만 정말 의미없는 소리없는 아우성일 뿐더러, 그녀가 같이 있는 창고 주변으로는 개미하나 지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그가 나간 한참뒤, 결국 수업종이 울려퍼져버렸다.

 

 

 

 ***

 

 

 

 " 세이렌. 세이렌 펠디아? 무단결석인가요? "

 

 교실에 들어온 선생님은 비어있는 그녀의 자리를 보며 아이들에게 물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도 없었다.

 

 ' ... '

 

 세이렌의 무단결석이라는 말에 흠칫 놀란 아르는 빈 그녀의 자리를 한참을 응시하다 조용히 손을 들어올렸다.

 

 " ....무단은 아니고... "

 

 그는 급하게 거짓말을 만들어 내느라 말을 얼버무렸다. 평소라면 절대 그런짓은 하지않을 그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 ... 그냥 좀 아픈가봐..요 "

 

 " 흐음, 다음부터 말없이 이렇게 수업에 빠지는건 허락하지 않는다고 전해주세요. "

 

 어찌저찌 순간적으로 만들어낸 핑계는 통했지만...

 

 ' 얜, 어디간거야. '

 

 오늘 아침일을 떠올리면 화가 나 신경쓰지 않으려했지만, 막상 옆에 없으니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그였다.

 

 

 그렇게 한시간 , 두시간 아니 하루 이틀 그리고 3일째 되는 날.

 여전히 그녀는 기숙사에도 학교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르는 그녀와 다퉈 한마디도 하지 않던날부터 사라진 터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 아르 에스테반. 기숙사 사감한테도 들었어요. 펠디아양이 기숙사에도 3일째 들어오지 않고 있다던데. 정말 아픈게 맞나요? "

 

 아르가 대충 급조해서 만들어낸 거짓말은 그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

 

 그는 더이상의 거짓말은 포기하고 사실을 털어놓았다.

 

 " 그럼 3일동안 모든 수업은 무단. 또한 기숙사에도 돌아오지 않았으니. 퇴학을 받아도 더이상 할 말이 없겠죠. "

 

 선생님은 그를 보며 꼭 세이렌을 퇴학시킬 것만 같은 말투로 물었다. 그는 당황한듯 꼭 그녀를 퇴학시킬것 같은 기세로 말하고 돌아서는 선생님을 붙잡듯이 말했다.

 

 " 아, 저 선생님 잠시만요. 제가 그 꼬맹.. 아니 세이렌 파트너로서 책임지고 데려올테니까. 퇴학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주세요. 무슨일에 휘말린 걸지도 모르잖아요? "

 

 그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채 선생님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 뭐, 그렇게까지 부탁한다면 알았어요. 수석입학생인만큼 한 말에 책임지는 말만 했으리라 믿어요. "

 

 선생님은 꽤 날카로운 시선으로 아르를 쳐다보고는 다시 뒤를 돌아 가던 길로 발걸음을 마저 옮겼다. 그는 자신을 그렇게 쳐다보고 등을 보이며 걸어가는 선생님을 보고 한숨을 크게 쉬고 머리를 잔뜩 헝클어뜨렸다.

 

 ' 하.. 어디가있는 줄 모르는 애를 무슨수로 찾으려고.... '

 

 결국 발로 뛰는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은 그는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녀를 찾아나섰다.

 도서실도 기숙사도 학교 정원도 천문학실도 하다못해 여자아이들에게 부탁해 화장실까지도 찾아보았지만, 정말 흔적조차 찾아낼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안 간 장소가 딱 하나 있었다.

 

 " 학교 뒷편은 얘가 갈리가 없잖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

 

 아르는 반 포기한듯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학교 뒷편으로 걸음을 옮겨 한참을 두리번 거리며 그녀를 찾아보았지만,

 

 " 야, 꼬맹아- 있으면 대답해봐. "

 

 아무리 소리치고 샅샅히 뒤져보아도 역시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 한올조차 찾지 못하였다.

 

 " ... 아, 몰라 그냥 어떻게든 되겠... 응? "

 

 그가 거의 포기하고 뒤를 돌아 돌아가려 했을 때 였다. 다시 반을 향해 걸어가려던 그의 발에 흰색의 무언가가 걸려있었다.

 

 " 이게 뭐야.. 세이렌에게? "

 

 그는 그녀의 이름이 너무나도 선명히 적혀있는 종이를 들어올려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다.

 

 " ... 내가 불렀다니...? 난 부른적이 없는데? "

 

 분명 쪽지에 적혀 있는건 자신의 이름이었지만, 자신이 쓰지 않은 쪽지가 이곳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다시 읽어 봤지만 내용은 여전했다. 학교 뒷편에서 만나자는 말은 아르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 이게 여기 떨어져 있는걸 보면.. 어쩌면.. '

 

 그 쪽지를 보고도 그냥 돌아갈수 없었던 아르는 교실로 향하던 발걸음을 다시 돌려 그녀를 크게 부르며, 학교 뒷편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To be continue]

작가의 말
 

 작가) " 바닥에 던지다싶이 팽겨쳐지면 정말 아플텐데 말이죠... 아, 전 지방때문에 다칠걱정은 없지만요..하하하하하ㅏ... 누..눈에서 땀이..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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