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무협물
파촉지룡
작가 : 부지화
작품등록일 :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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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무관 오인조
작성일 : 17-11-29     조회 : 485     추천 : 1     분량 : 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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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모르는 모양이군."

 

 험상궂은 목소리. 이유 모를 불만이 묻어나 뚝뚝 흐르는 굵직한 목소리가 재차 귀를 때렸다.

 

 사내의 뒤에 다른 이들 넷이 와 섰다. 그 중 한명은 그와 닮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남영무관(南影武館) 출신이다. 나는 그 남영무관주의 장남 남강익(南剛翼)이고."

 

 "나는 동생 강욱(剛勖)이다. 이쪽은 이홍각(李紅角), 왕무현(王務賢), 정비광(丁比光)이라고 하고."

 

 이 다섯은 그들을 남창(南昌) 외곽의 유명 무관인 남영무관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무관주 명경검(明鏡劍) 남경호(南勁豪)는 현 남궁세가주 뇌령검(雷領劍) 남궁필(南宮必)의 의제(義弟)로 유명한 무인이었다.

 

 관주의 실력도 훌륭했지만 강남제일세가라는 남궁 가와 인연이 깊어 뒷배가 탄탄한 곳이었다. 게다가 남궁 가에서 무술 지도를 주기적으로 해주기도 했던 터라 남창에선 제일가는 무관이었다.

 

 관주는 본인 실력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워낙에 성품이 호방하고 소탈한지라 이런 부분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 제자들까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바로 이들처럼.

 

 "남창제일무관이로군요."

 

 "그렇다."

 

 "헌데 그런 대단한 곳 출신인 분들이 요 계집애처럼 간드러진 소인배에게 어인 일입니까?"

 

 한쪽 입꼬리만 슬며시 잡아 올린 표정. 목소리는 짐짓 반질반질하게 내지만 결국 비꼬는 말이었다.

 

 "어린 새끼가 옥화검랑님의 관심을 좀 끌었다고 자유 훈련 첫날부터 빈들거리는게 꼴같잖아 말이지."

 

 "아하, 그러니까 남영무관 출신인 형장보다 내가 조장님과 오래 대화를 나눈 게 아니꼽다 그 말씀이군요?"

 

 "아니, 아니지. 게으름 부리는 어린 후배 버르장머리를 좀 고쳐줘야겠거든?"

 

 적의가 넘쳐 일그러진 표정. 예랑은 한숨을 작게 쉬었다.

 

 "물론 이건 일단은 동료끼리의 대련이니까 말야. 본인은 너그러운 몸이신지라 너같은 햇병아리를 진검으로 상대하다 토막내고 싶진 않아."

 

 머리부터 반으로 쪼개 버릴 기세로 검을 휘둘렀던 주제에. 그녀는 무심코 튀어 나오는 말을 애써 입 안으로 씹어 삼켰다.

 

 정비광이라 소개받은 사내가 목검을 던졌다. 갈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무늬에 반들반들 광택이 도는 제법 묵직한 목검이었다. 그녀는 오른손에 받아 쥔 목검을 가볍게 휘둘러 보았다.

 

 "읏..."

 

 따아악! 단단한 물건끼리 세차게 부딪친 소리가 났다.

 

 목검을 던져 준 사내, 정비광이 자세를 채 잡지도 않은 하예랑을 향해 목검을 휘둘렀던 것이다. 그녀는 공력을 채 일으키지도 못하고 반사적으로 그것을 막았다. 확실히 근력이 차이가 나는 탓에 손아귀가 저려와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반 보 정도 뒤로 물러나며 자신을 내리누르는 정비광의 목검을 뿌리쳤다.

 

 진검을 휘둘러 크게 다치게 하거나 눈에 보이는 곳이 상하면 그놈의 옥화검랑이 기분이 상할까 겁이 나니 다섯이서 목검으로 보이지 않는 곳만 두들겨 팰 심산이겠지. 그녀는 이를 으드득 갈고서 목검을 쥔 손에 힘을 줬다.

 

 한 걸음 전진하며 가로로 베고, 막았다 반격하는 상대의 목검은 비스듬히 흘려내 간격을 좁혔다. 정비광의 가슴팍을 손잡이 뒷부분으로 냅다 후려쳤다.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타격은 크지 않은 모양이었으나, 불시의 공격을 당한 정비광은 하예랑의 실력에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정비광은 왼손으로 그녀를 붙잡으려 했으나 그녀는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그 내뻗은 손을 가볍게 피했다.

 

 하예랑의 발이 재빠르게 오른쪽으로 틀며 물러난 상체를 쫓아와 그 뻗은 팔을 가볍게 걷어차며 뛰어올랐다. 공중제비를 돌면서 목검을 내리그었다.

 

 찰나의 동작. 정비광은 그녀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지 못하고 왼쪽 어깨에 목검을 맞았다. 날이 서있지는 않아도 쇠막대기가 심재로 박혀 있고 목재 자체도 묵직한 물건이라 제법 아팠을 것이었다.

 

 남영무관 패거리는 예상 외로 빠른 하예랑의 움직임에 깜짝 놀랐다. 덩치도 작은데다 여자처럼 고운 얼굴을 한 샌님이라 어렵지 않게 매타작을 할 것이라던 예상이 제대로 빗나가버렸다.

 

 "이익...!"

 

 "그냥 쳐!"

 

 사내들의 고성이 터져 나오고 오른쪽으로 보법을 전개하던 하예랑의 들고 있던 팔과 몸통의 틈새에서 목검이 튀어나왔다. 그 목검을 쥔 손은 왕무현의 것이었다.

 

 등 뒤로도 느껴지는 거친 기세를 향해 몸을 튕기며 목검의 옆면으로 손등을 가격했다. 그대로 뒷걸음질로 보법을 전개하던 그녀의 목을 노리고 또 다른 목검이 왼쪽에서 찔러 들어왔다.

 

 가느다란 목이 뒤로 확 젖혀지고 그 고운 곡선 위로 목검이 홱 지나갔다. 하예랑은 그대로 상대의 목검을 짚고 뒤로 공중제비를 돌며 몸을 틀어 왕무현의 옆구리를 베어 들어갔다.

 

 "아아악!"

 

 뻐어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사내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저 새끼가...!"

 

 "하아앗!"

 

 하예랑은 기합을 내지르며 그대로 앞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 뻗어나가는 길 중간에 이홍각이 서 있었다. 그녀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이홍각의 어깨를 왼손으로 짚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대로 허공에서 한 바퀴 돌며 목검을 휘둘렀다. 공중에서 낙하하던 하예랑의 체중이 실린 일격은 그대로 정비광의 정수리에 내리꽂혔다.

 

 "으윽..."

 

 듬직한 덩치의 사내가 신음성을 흘리며 쓰러졌다.

 

 하예랑은 꽃 위에 내려앉는 나비처럼 가볍게 착지했다. 자그마한 발이 지면에 닿는가 싶더니 그대로 좌로 반 바퀴를 돌아 튀어나갔다.

 

 이홍각의 가슴팍을 노리고 찌른 목검의 옆면을 향해 남강욱이 일격을 가했다. 그러자 하예랑이 쥔 목검이 옆으로 튕기며 검로가 흔들렸다. 그녀는 그대로 튀어 나가는 목검과 함께 오른쪽으로 홱 돌며 남강욱의 명치 쪽을 차 회전을 멈추었다.

 

 "흐읍..."

 

 "이 원숭이같은 새끼가! 히야앗!"

 

 파앙. 북이라도 때린 듯한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남강욱의 신형이 튕겨 날아갔다. 하예랑은 발로 찬 반탄력을 이용해 낮게 뛰어올라 다시 공중에서 반 바퀴를 돌아 몸의 방향을 틀며 착지했다. 그리고는 있는대로 소리를 지르며 목검을 휘두르는 이홍각에게 접근했다.

 

 카가각. 목검끼리 스치듯 맞부딪쳐 기묘한 소리를 냈다.

 

 하예랑과 목검을 스친 이홍각은 자신의 검로가 비틀리고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정말로 그의 신형은 연무장 바닥에 고꾸라졌다. 작신작신 두들겨 패 자빠뜨린 것이 아니었다. 세 발 달린 솥의 다리 하나만 잘라낸 것처럼 그저 무게 중심을 흩뜨려 넘어뜨렸을 뿐이다.

 

 하예랑의 발이 밟아 나가던 보법의 흐름에 이물이 끼어들었다. 왕무혁이 순간적으로 그녀의 발을 걸려 시도한 것이다.

 

 "너무 어설프지 않을까요...?"

 

 나지막이 흘리는 간드러진 말소리. 그러나 그 말소리와는 달리 하예랑의 작은 발은 앞길을 막아 선 사내의 발목을 콱 밟아버렸다.

 

 "끄아악!"

 

 왕무혁이 발목을 감싸쥐며 쓰러지자 하예랑은 폴짝 뛰어 사내의 거구를 넘었다.

 

 그 때 또 다른 거센 기세가 그녀를 행해 달려들었다. 바로 남강익의 그것이었다.

 

 하예랑은 예상했다는 듯 꽃향기가 묻어나는 미소를 지으며 남강익의 검로를 가로막았다. 아니 가로막으려 했다.

 

 남강익이 쥔 목검은 하예랑을 노리는 대신 그녀가 쥐고 있던 목검의 날 정 가운데를 후려쳤다. 그러자 단단한 목검의 날 부분이 반토막으로 쪼개졌다.

 

 미리 미세하게 구멍을 뚫고 실금을 내, 딱 그 부분만 내구도가 떨어지게 만들어 둔 물건이었다.

 

 "와, 명문 무관 출신이시란 분이 이런 처세가 제법이세요?"

 

 하예랑은 생글생글 웃으며 얘기했지만 동그란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노르스름한 빛을 띤 연갈색 눈동자에 노기(怒氣)가 형형히 비쳤다. 그녀는 신형을 뒤로 튕겨 거리를 벌렸다.

 

 "계집년처럼 쬐끄만한 새끼가 반토막 칼을 쥐고서 뒤로 물러나네? 겁나면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비일..."

 

 딱. 하예랑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남강익의 목검 끝을 후려치며 바싹 붙었다.

 

 "무릎 뭐요?"

 

 여전히 부드러운 말소리를 흘리는 하예랑은 남강익의 눈 앞에서 재빠르게 발을 놀려 등 뒤로 돌아들었다. 그야말로 눈 깜빡할 사이의 동작이라 남강익의 감각은 눈 앞에서 그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궁가의 검은 벼락같이 빠르다는데, 남영무관의 검은 그게 아닌가봐요?"

 

 명백한 비웃음.

 

 하예랑은 반토막밖에 남지 않은 목검으로 상대의 오금을 냅다 후려쳤다.

 

 남강익이 통증을 느끼고 그제서야 등 뒤에 그녀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오금에 가해진 일격 탓에 이미 왼무릎이 휘청 하고 꺾였다. 간신히 중심을 잡고 신형을 바로잡으려는 남강익의 어깨에 제법 묵직한 무게가 느껴졌다. 딱 가녀린 여인네 한 사람만큼의 무게.

 

 하예랑은 남강익의 어깨 위에 곡예하듯 올라서 한껏 힘을 주며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는 한껏 잡아당겼다 손을 놓은 활대처럼 공중으로 솟구쳤다.

 

 여인의 자그마한 발이 땅바닥을 박차듯이 남강익의 어깨를 박차고 도약했다. 그 겨를에 남강익은 허수아비마냥 볼품 없게 고꾸라졌다. 얼른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공중제비를 돈 하예랑이 넘어진 남강익의 등 위에 사뿐히 착지해, 반토막 난 목검을 그의 목에 겨누었다.

 

 핏. 뭉툭할 뿐인 칼날조차 닿지 않은 남강익의 뺨에 가느다랗게 핏줄기가 어렸다.

 

 뿌드득. 남강익은 세차게 이를 갈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생글생글 웃는 하예랑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한쪽 입꼬리만을 휘어 올렸다.

 

 "버르장머리, 고쳐주신다면서요?"

 

 남강익은 빈들빈들 비웃는 그녀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졌다."

 

 남강익은 억울함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패배 선언을 뱉어냈다.

 

 하예랑은 부러진 목검을 남강익의 머리를 향해 집어던지고서는 몸을 돌려 연무장을 빠져나갔다. 그 뒤로 소란이 일었다.

 

 "남영무관 출신 다섯 명을 한꺼번에 이기다니!"

 

 "기생오라비같이 생겼는데 제법이네."

 

 "호호, 저렇게 잘 생긴 데다가 실력도 출중하네요."

 

 하예랑에게 말을 붙이고 싶은 이들의 시선이 가녀린 등에 진득하게 달라붙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눈들을 애써 무시하며 걸음을 옮겼다.

 

 그 다음날부터 하예랑은 조금 피곤한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 남궁세가에서 검술을 손봐주는 남영무관 출신 무사 다섯을 한꺼번에 상대해 쓰러트린 꽃미남 검사. 사람들은 그녀를 옥화소랑(玉花少郞)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꽃 같은 아름다운 얼굴의 미남이요, 검술은 바람을 타고 날리는 꽃잎처럼 아름답고 유려하니, 작은 옥화검랑이라는 의미로 붙은 별명이었다.

 

 같은 조는 물론이요 소문이 퍼진 다른 조에서도 그녀와 검을 맞대보고자 하는 이들이 몰렸다. 하지만 하예랑은 이러한 일들이 그다지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가급적 사람들은 상대하지 않고 그나마 친밀하게 지내며 교분을 나누는 이명걸하고만 이따금 대련을 했을 뿐이다.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 비무를 죄다 거절해?"

 

 "그... 쓸데 없이 시선이 쏠리는 것이 싫어요, 이 형."

 

 "크큭... 그럼 처음부터 하지 않았어야겠다고는 생각 안 해봤어?"

 

 "아니꼽잖아요. 실력도 변변찮은 것들이 유명 무관 출신입네 목에 힘 주는 거."

 

 "뭐 그거야 그렇긴 하지만... 그런 몸놀림을 보면 칼밥 먹는 놈들은 다 너랑 검을 나눠보고 싶어할거라고."

 

 "이 정도일 줄은 생각 못했죠."

 

 하예랑은 비무를 거절할 뿐만 아니라 아예 사람들을 피해다니기까지 했다.

 

 눈에 익은 얼굴이 다가온다 싶으면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몸놀림으로 사라져버리고는 했다. 그때마다 혼자 남은 이명걸은 쓴웃음을 지으며 멀뚱히 서 있어야 했다.

 

 하지만 하예랑의 이런 기예같은 경공술은 외려 사람을 더 끄는 효과가 있어, 그녀는 점점 더 사람들에게 시달려야했다.

작가의 말
 

 줄글만으로 액션 장면을 실감나게 묘사하기는 참 어렵네요.

 무림맹에서 사용하는 목검과 목도는 전부 흑단목, 그 중에서도 갈색과 먹색이 섞여있다는 마카사르 흑단목 재질이라는 설정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맹이 이래저래 돈이 많다는 설정입니다. 정사와 무관한, 가상의 당 왕조 재건에 막후에서 혁혁한 공도 세운데다 혼란기의 와중이니까요.

천원 17-12-21 08:58
 
액션 장면을 실감나게 묘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도 상당히 실감나게 묘사해서 집중해 봤습니다.
다만... 중요하지 않은 장면과 싸움까지 일일이 묘사하다 보면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지고 글이 늘어질 수 있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글을 보면서, 남영무관 사람들과의 싸움을 절반 정도로 줄이면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참고로 당왕조 재건이라 하셨는데, 무당파의 시조인 장삼봉이 활동하던 때는 당 이후 몇 백년이 지나서인 만큼 그와 맞춰서 설정을 짜셨으면 합니다.
  ┖
부지화 17-12-21 22:22
 
말씀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이전에도 지나치게 설명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회차이기는 합니다. 강기 한방에 콰아아앙! 보다는, 기본적인 역량, 동체시력이나 순발력, 반사신경에 많이 좌우되는 장면을 그리고 싶었는데 좀 과했습니다.
무당산은 도교의 성지로 있던 세월이 워낙에 길었던지라, 아마 장삼봉 이전에도 무당산 일대에 도관은 많았을 겁니다. 장삼봉에 관해서도, 확실히 실존 인물인 전진교 왕중양의 경우와는 좀 다르지요. 그리고 무당파는 썩 중요하게 다룰 문파는 아니어서, 적당히 넘어간 측면이 있습니다. ^^*
서희seohee 17-12-22 20:39
 
하예랑의 무술 실력이 보통이 아니네요~ 키야!
  ┖
부지화 17-12-22 22:02
 
주인공이니까요. 더 낫고 더 호쾌한 액션 장면을 그리고픈 마음이 굴뚝같기는 합니다... ㅠㅠ 손이 따르지 못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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