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무협물
파촉지룡
작가 : 부지화
작품등록일 :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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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행(4)
작성일 : 17-12-23     조회 : 420     추천 : 0     분량 : 6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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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난영과 남궁익, 팽준호는 무창에서 사흘을 더 머물렀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

 

 남궁익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팽준호와 객잔 3층 객당에 마주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글쎄요, 하 낭자가 울적해 보이던데 유람을 더 하려 들지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니 그 하 낭자는?"

 

 "어제랑 똑같아요. 우울한 표정으로 아침나절부터 황학루에 갔죠."

 

 특별한 연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당난영의 우울한 얼굴에 대고 앞으로 어디에 가고 싶으냐 묻기가 어려웠을 뿐이다.

 

 게다가 매일 아침 운공을 간단히 마치고서는 황학루에 갔다가 해가 지고서야 돌아오니, 더더욱.

 

 "웃으면 그렇게나 예쁜데."

 

 당난영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떠오르는 얼굴. 자주 마주치던 은은한 미소를 띤 얼굴이.

 

 남궁익의 뺨이 희미하게 붉어졌다.

 

 "원래 미인이니까요."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팽준호의 대꾸가 간신히 정신줄을 붙들어준다.

 

 "응? 아, 아니 그보다, 계속 무창에만 있을 수도 없고..."

 

 붉어지던 얼굴이 본래대로 되돌아온다.

 

 "그거야 그렇죠."

 

 "오늘은 좀 물어봐야겠다."

 

 "어, 앞으로 어디로 갈지요?"

 

 "음, 너나 나야 워낙에 많이 다녀봤으니, 초행인 사람에게 물어야지.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면 안경으로 가는 거로 하고."

 

 "그래요, 그럼. 우선 나갑시다."

 

 두 사람은 서둘러 의관을 정제하고 객잔을 나섰다.

 

 날씨가 풀려서인지 사흘 전보다 거리에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런지라 황학루 주변은 더더욱 그러하여,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사람의 물결에 휩쓸릴 판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은데."

 

 "뒤에서 잘 따라와요, 남궁 형."

 

 덩치가 큰 팽준호는 손쉽게 사람의 강을 거슬러 나아갔다. 그 덕택에 바로 뒤에 붙은 남궁익 역시 어렵잖게 길을 갈 수 있었다.

 

 "어, 남궁 형..."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큰 팽준호의 코끝에 익숙한 향기가 스쳤다.

 

 백 가지 꽃을 한데 엮은 듯한 향기.

 

 "왜 그래?"

 

 찰나의 향기.

 

 게다가 눈으로 좇을 수조차 없는.

 

 "아, 아니에요."

 

 하여, 그저 착각이라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그 두 사내가 도착한 황학루에 당난영은 없었다. 그녀는 그때 정말로 황학루를 나서 그들과 스쳐 지나갔으므로.

 

 당난영은 그날따라 일찍이 누각을 나섰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어."

 

 우울감에 한없이 빠져드는 마음을 건져내야 했다.

 

 "경치 구경은 그만두고 기분 전환이나 해야지."

 

 하여, 그녀는 주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썩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종종 홧술을 들이키는 일은 있었다.

 

 주점에 들어서자, 점소이가 그녀의 차림새를 가늠하고서는 2층의 자리로 안내했다.

 

 "여기, 술을 좀 내오련. 안주는 소채면 충분하단다."

 

 "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내 오겠습니다."

 

 그녀는 안주에는 거의 손대지 않고 연거푸 술만 부어댔다.

 

 병병이 가득한 술이 오뉴월 더위에 말라붙듯 삽시간에 사라졌다.

 

 "후..."

 

 그리고 그만큼이나 취기가 빠르게 올라 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다.

 

 "여억쉬 이럴 때는 술이 좋기는 조오아..."

 

 애초에 그녀는 홀로 주점에 들어설 때부터 다른 손들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월궁항아처럼 고운 여인이 대낮부터 혼자서 주점에 찾아 드니, 당연한 이치겠지만.

 

 "끅..."

 

 게다가 지금은 이리 대취해 혀 꼬부라지는 소리를 늘어놓으니, 눈길을 끄는 것이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았다.

 

 "맛 조타아..."

 

 "어디, 맛 좀 볼까?"

 

 과연 그 붉게 단 얼굴에 벌레처럼 날아든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당난영의 손에 들린 잔을 빼앗아 들었다.

 

 "과연, 꽃 같은 여인이 마시던 거라 그런지 향이 일품인데 그래?"

 

 단숨에 잔을 홀랑 비운 사내가 능글맞게 웃어 보인다.

 

 상투관도 그렇고 복색도 제법 고급스럽다. 게다가 농을 친 손가락은 희고 곧게 뻗어, 고된 일이라고는 생전 해 보지 않은 모양새를 하였다.

 

 아마도 어딘가 부잣집의 한량 아들내미일 터.

 

 "어인 꽃이 이리 홀로 피었나?"

 

 느물거리며 발그레한 뺨을 훑는 손가락.

 

 송충이가 기어가는 듯 소름이 끼친다.

 

 "꺼져..."

 

 그녀는 짜증스레 그 손을 쳐냈다.

 

 "아이고, 앙칼지기도 하지. 그래그래, 좀 가시도 있고 도도해야 꺾는 맛이 있는 법이지!"

 

 사내가 몸을 날려 당난영을 끌어안았다.

 

 "꺅!"

 

 재빨리 그 품에서 몸을 빼내며 사내의 뺨을 짝, 소리가 나도록 후려쳤다.

 

 그녀보다 실력이 덜한 자라 어렵잖은 일이다.

 

 “이런 무례한!”

 

 허리에 맨 옥접선을 뽑아 들어 손등을 찰싹 때린다.

 

 제법 큰 소리가 난지라, 1층에 있던 사람들까지 계단으로 와 우글우글 몰려섰다.

 

 사내는 그 많은 이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꼴이 되었다.

 

 볕을 쬐지 않아 허연 얼굴이 대춧빛으로 물든다.

 

 “너, 너!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별로 궁금하지 않소만.”

 

 “여봐라! 당장...”

 

 “당장 뭐?”

 

 사내는 몸을 뒤로 빼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이는 무용한 몸놀림이 되었다.

 

 당난영은 발소리도 없이 이름 모를 한량의 코앞에 다가 붙어, 부채를 목에 겨눴다.

 

 “당장...”

 

 우울과 짜증이 뒤섞여 맴도는 눈동자가 흉폭하다.

 

 사내는 맹수를 마주한 듯한, 본능적으로 느낀 공포에 분노를 더해 손끝을 바들바들 떨어댔다.

 

 “이 계집을 붙잡아 내 앞에 무릎 꿇려!”

 

 그가 떨리는 입술을 짓씹으며 재차 목소리를 높인다.

 

 “예, 도련님!”

 

 과연, 호위무사를 대동한 모양이구나.

 

 사내의 고성에 한 무리의 사내가 대답하며 달려온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어느 하나 키나 덩치가 작은 자 없는 무리가 칼을 빼 든다. 차가운 빛이 주점 안에 어지러이 흩어진다.

 

 “카, 칼을 뽑았어!”

 

 “으아, 도망쳐!”

 

 겁에 질린 이들의 목소리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드는 무인들. 당난영은 망설임 없이 제 앞의 한량을 후려쳐 날려버렸다.

 

 “어찌 이리 무도한 자들이 있는지...”

 

 그녀는 나직이 탄식했다.

 

 상대는 칼을 빼 들었다 하나, 당난영을 죽일 생각은 없는 모양인지 날아드는 검격은 위험한 곳을 향하지 않는다. 일격은 팔을 향해 얕게 찔러 들어온다.

 

 그녀는 빠르게 부채를 펼쳤다.

 

 카앙! 돌과 쇠붙이가 정면으로 부딪친 자리에서 금속성이 울려퍼진다.

 

 “크윽...”

 

 제법 커다란 덩치가 온 힘을 칼끝에 집중시킨다.

 

 하지만 그 커다란 사내가 팔이 부들부들 떨리도록 힘을 주어도, 이 가녀린 여인이 쥔 부채는 티끌만큼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계집애가 무슨 힘이...”

 

 “그래도 성년은 지났는데, 아이라 하면 조금 섭섭합니다.”

 

 좌악 펼친 부채와 함께 빙글, 몸을 튼다. 조금 전까지 당난영의 다리가 멈춰 섰던 자리에 다른 칼날이 날아든다.

 

 “구태여 해내라 하지야 않지만,”

 

 그녀의 손가락이 그대로 칼을 쥔 손을 후려쳤다. 그대로 튕겨 나가던 검은 당난영이 감고 휘두른 피백에 휘감겼다가 탁자에 푹 꽂힌다.

 

 “맹에서는 나름대로 어른인데 말이지요.”

 

 빈손이 된 사내의 너부죽한 얼굴로 자그마한 발이 날아든다.

 

 “으아악!”

 

 육중한 몸이 힘을 못 이겨 튕겨 나갔다.

 

 2층이라 하여도, 중앙 부분은 바닥이 없는 복층 구조다. 사내의 거구는 그대로 2층의 난간을 부수며 아래층으로 날아갔다.

 

 쿵, 하는 소리가 처참하다.

 

 다른 사내들의 눈빛이 험악해진다.

 

 “이런 건방진 년이!”

 

 다섯 검로가 한 점으로 모여들었다.

 

 카가가각, 하는 긁는 소리가 거칠게 울린다. 접힌 옥접선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칼날이 얽혀든다.

 

 검로를 따라 모여든 힘이 산들바람 같은 부채를 따라 이리저리 휘둘린다.

 

 “이익...”

 

 “뭐 이런 년이 다 있어!”

 

 부채가 큰 원을 그리자, 거기 얽힌 칼날이 함께 움직이다 미끄러져 흘렀다.

 

 “내가, 분명, 말은 조심하라고 한 것 같은데.”

 

 입을 험하게 놀린 사내를 향해 가느다란 신형이 튀어나간다.

 

 발끝으로 시를 읊조리듯 가벼운 발소리가 일정한 박자를 이룬다.

 

 내력을 끌어 올린 덕에, 하늘하늘한 치맛자락은 다리에 척척 감기는 대신 우아하게 부풀었다. 흐늘거리는 소맷자락은 공기를 가르며 미풍을 일으켰다.

 

 단 한 대로 충분하다.

 

 “아악!”

 

 짧은 비명이 창문 밖으로 끌린다.

 

 당난영의 심기를 거스른 사내는 장법에 가격당한 통증을 느끼기도 전에 이미 창틀을 뚫고 바깥으로 튕겨 나갔다.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어때요?”

 

 느닷없는 제안에 사내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빈도의 실력은 잘 보셨을 테니,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건 파악했을 테고.”

 

 오른 어깨에서부터 희미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한 불꽃이 손끝에 쥔 옥접선을 향해 내달린다.

 

 눈이 아리도록 희게 빛나는 불꽃이 펼쳐진 부채를 감싸고 타오른다. 살랑이는 부채의 움직임을 따라 하얀 불티가 튀었다 사라진다.

 

 그리고 그 불티가 사라질 때마다, 칼 든 사내들의 투지도 사그라들었다.

 

 “이쯤에서 그대들의 윗전을 모시고 물러나는 건 어떠신지요?”

 

 부드럽게 휘어 올라가는 입매가 곱디곱다. 그러나 왜인지 그것은 어여쁜 여인의 미소라기보다는 맹수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처럼 느껴진다.

 

 사내들의 등골을 따라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다.

 

 그들은 어차피 돈을 따를 뿐, 한량과는 특별히 인간적인 무언가에 의해 엮인 관계가 아니다.

 

 “어, 그, 그렇지?”

 

 “일단 도련님을 부축하자고.”

 

 하여, 몸을 상해 가며 그가 기절하기 전 외친 소리를 따를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당난영과 마주한 큼직한 사내 넷은, 늑대 앞의 양 떼가 되어 비척비척 물러섰다.

 

 “도련님, 일어나세요. 저희로서는 안 되겠습니다. 일단 물러나시지요.”

 

 축 뻗어 있던 한량의 머리에, 눈을 뜨자마자 들려온 호위무사의 목소리에 채 가라앉지 않은 노기가 훅 뻗쳤다.

 

 “이런 쓸모없는 놈들! 저년을 붙들어오면 각기 이것을 주겠다. 움직여!”

 

 그가 꺼낸 것은 주먹 반만 한 크기의 금 원보였다.

 

 황금빛은 눈앞을 흐려 놓아 공포도 잊게 하고 천지 분간도 못 하게 하는 법. 물러서던 자들은 다시 주춤주춤 다가섰다.

 

 당난영은 그녀를 향해 달려드는 무사들을 보며 혀를 찼다.

 

 가장 먼저 달려든 이의 주먹을 간단하게 흘려버리고, 빈틈이 드러난 허리를 걷어찬다. 사내는 먼저 2층에서 날아서 나간 제 동료를 따랐다.

 

 “끄아아아악!”

 

 그는 담이 약한 모양인지 꽤 처량한 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그 요란한 비명이, 때마침 가까운 골목을 거닐던 남궁익의 발걸음을 붙들었다.

 

 “뭐지?”

 

 남궁익은 단숨에 사내가 튀어나온 주점으로 들어섰다. 그곳은 아수라장이었다.

 

 “이보시오, 공자, 그거 누구든 주는 거요?”

 

 “물론이오!”

 

 부서진 탁자에다 깨진 그릇, 깻박친 음식에 고함이 뒤섞인 아수라장. 그 근원은 2층이다.

 

 남궁익은 단 다섯 걸음으로 긴 계단을 뛰어넘었다.

 

 그 난장판의 중심에 당난영이 고고히 서 있었다.

 

 “하 낭자?”

 

 “아, 남궁 소협!”

 

 익숙하고도 반가운 목소리에 그녀가 반색한다.

 

 “이게 어찌 된 일이야?”

 

 “그게, 지금은 설명하기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냥 좀 곤란한 처지가 되어...”

 

 “일단 내가 앞장 서지.”

 

 “네, 소협.”

 

 쾅, 문짝이 무서지는 소리와 함께 남궁익이 창문에서 뛰어나왔다. 뒤이어 당난영 역시 창문의 본래 용도를 무시하고서 그것을 출입문 삼아 바깥으로 나섰다.

 

 워낙 소리가 굉장하게 난 데다 2층에서 뛰어내린지라, 행인들의 눈길이 두 사람에게 향했다.

 

 그 사이, 한량 역시 쫓아나왔다. 물론 그는 제대로 출입문으로 뛰쳐나온 채였다.

 

 “저 여자를 붙들어다 내 앞에 무릎 꿇리는 자에게 이걸 주겠다!”

 

 한량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품에서 꺼내 든 것은 금으로 된 원보였다. 아니, 정확히는 원보의 모양을 한, 큼직한 금괴였다.

 

 그것은 보통 크기는 족히 넘을 그의 손으로도 쥘 수가 없을 정도로 커, 얹힌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의 눈빛이 흉험하게 바뀐다.

 

 그 탓일까, 공기마저 날카로운 가시처럼 콕콕 박혀 든다.

 

 “어쩌죠, 남궁 소협?”

 

 “일단, 뛰어!”

 

 두 사람은 뒷길을 따라 발을 재게 놀렸다.

 

 “일단 뛰고는 있는데, 이를 어쩌면 좋지?”

 

 “글쎄요... 어머나, 저기 팽 소협이네요, 남궁 소협. 팽 소협, 이렇게 만나다니 정말 반갑네요!”

 

 그때, 멀리에 팽준호가 눈에 띄었다. 말들을 산책시킬 생각인지 세 마리를 모조리 끌고 나온 채다.

 

 달린 짐이 많지는 않다지만, 별생각 없이 마구를 죄 뒤집어씌운 모습이 그답다.

 

 “네, 하 낭자... 으아, 무슨 사람이...”

 

 팽준호는 당난영과 남궁익의 뒤를 쫓는 인파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인근 왈패는 죄다 뛰쳐나온 걸까.

 

 “그렇게 되었습니다, 팽 소협.”

 

 “이, 일단 두 사람 다 말을 타요!”

 

 그는 두 사람에게 말고삐를 건넸다.

 

 세 사람은 동시에 말 등에 올라 박차를 가했다.

 

 “어쩌지? 숙소로 돌아갈까?”

 

 “그건 좀 무리지 않을까요, 남궁 소협.”

 

 “배편을 알아봐 뒀어요! 지금 가면 안경으로 가는 배에 바로 오를 수 있을 거예요.”

 

 팽준호의 외침.

 

 세 사람은 그대로 강나루를 향해 내달렸다.

작가의 말
 

 무협 하면 객잔에서 깽판을 쳐야죠! 물론 여기서는 객잔이 아니라 주점이지만요... 아, 공모전 참가 분량은 25화까지였습니다. 26화부터는 마감 이후 회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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