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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함께하는 나날
작가 : ghostS
작품등록일 :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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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상한 의뢰인
작성일 : 17-12-07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6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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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2. 클럽 [RED]의 비밀

 

 #10. 수상한 의뢰인

 

  “장우진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죠?”

 

  홍란의 날카로운 물음에 선우명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정작 자신이 바로 그걸 알기 위해서, ‘굳이’ 평소엔 절대 나다니지 않을 이 위험한 ‘밤’에 이런 시끄러운 ‘클럽’으로 ‘홍란 여사님’이라는 사람을 만나러 온 것이니 말이다.

 

  “저기, 전 제가 레드오어키드님께 그 장우진이라는 사람에 관한 정보를 얻어 볼까, 하고 온 건데요.”

 

  잠시 얼이 빠진 듯 멍한 선우명의 말에 홍란은 눈매를 찌푸렸다. 작은 이마에 내 천(川)자가 깊게 패였다.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네요.

 

  이 곳 클럽 [RED]로, ‘홍란’이라는 사람을 찾아온 이유를 어떻게 처음부터 제대로 차근차근히 설명할 수 있을지, 선우명은 짧은 순간 엄청나게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결국은 말은 횡설수설 뒤엉켜 튀어나왔다.

 

  “저기 제가 오늘 아침에 ‘김삼재’라는 노인이, 아니, 그러니까, 영감님이…, 아니 할아버님에게서 그 장우진이라는 사람을 찾아달라는 일을 의뢰 받았어요. 그 분이 홍…, 아니 레드오어키드님의 이름을 직접 가르쳐 주셨거든요. 그리고 오늘 밤 여기로 와야 레드오어키드님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꼭 집어서 말해 주신 것도 그분이고요. 그리고…….”

 

  “잠깐만.”

 

  레드오어키드는 예쁜 이마를 계속 찡그리며 선우명의 말을 멈추게 했다.

 

  “김삼재? 김삼재? 할아버지라고요? 그 사람 나이가 어떻게 되는데요?”

 

  “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아마도 70살은 넘은 듯한……, 목소리였습니다.”

 

  선우명은 괜히 식은땀이 나고 목이 말라오는 것 같았다.

  의뢰인의 이름을 들은 여자의 얼굴에서는 의구심만 더 짙어졌다. 그 표정을 본 선우명은 적어도 그녀 주변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인 모양이라고 확신했다.

  하긴, 70대 노인과 20대 여성과의 사이에는 가족관계 아니면 웬만해선 연결점을 찾기 힘들긴 하다.

 

  “그런데, 그렇다면, 선우명씨 당신은 그 김삼재라는 노인과는 어떤 관계인데요?”

 

  “하아, 그러니까, 사실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그저 그 분에게서 그 ‘장우진’이라는 사람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전화로요.”

 

  홍란의 얼굴에는 이제 한계가 왔다는 듯 짜증이 덮여오고 있었다.

 

  “전화로 사람을 찾아달라고 했다고요? 선우명씨, 아직 어려 보이는 데 흥신소 직원이에요?”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잠시 잠깐 제가 너무 급박하게 일거리도 필요했고, 또 김삼재님도 간곡하게 부탁하셨고……”

 

  “그럼, 선우명씨는 원래 뭐하는 사람인데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다시 팔짱을 끼면서, 홍란은 선우명의 말을 다시 잘라먹고는 따져 물었다.

  홍란의 질문에 선우명은 숨을 훅 내쉬며 잠시 호흡을 골라야만 했다.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지만, 이 고비를 넘겨야만 했다.

  우운선자님이라는, 나름 명망 있고 유능한 퇴마사이자 도사의 제자라고 스스로 대놓고 말하는 건, 사실 아직 좀 무안했다.

  게다가 분명 ‘우운선자의 제자’라는 타이틀은 도계(道界)에서는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일반인들에게 내뱉기는 민망한 말이었다.

  보통은 미친놈, 사이코, 또라이, 중2병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저런 괴상한 괴물 닭을 볼 수 있는 홍란이라면 다른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음음, 저기, 지금은 그냥 백수…라고나 할까요?”

 

  “선우명씨, 몇 살이에요?”

 

  “……열아홉.”

 

  “학교는요?”

 

  “고1때 중퇴했습니다.”

 

  학교를 그만 두었을 때의 끔찍했던 상황이 새삼 떠올라 선우명은 속이 쓰려졌다.

  홍란은 여전히 이맛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의 눈빛이 한층 더 날카로워지면서 선우명의 얼굴을 다시 찬찬히 관찰하듯 바라보기 시작했다.

 

  “학교도 안 다니고, 그럼 정말로 아무 일도 안 한다고요? 평소에는 뭐 하는데요?”

 

  “그냥 집이랑 근처를 왔다갔다…….”

 

  나름 사부님이 알려주신 정신수양 같은 것도 하고 사부님이 시키신 일도 하고 있지만,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상한데요. 아무 관계도 아니라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는 선우명씨를 어떻게 알고 그 김삼재라는 노인이 전화를 했다는 거죠?”

 

  어리숙한 범인을 취조하는 형사마냥, 홍란은 날카로웠다. 선우명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사부님에 관해서 말을 꺼내야 할 것 같았기에, 괜히 얼굴이 붉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야만 했다.

 

  “그게, 저랑은 아무 관계가 없는데요, 그 김삼재님이 저의 사부님이랑 아는 사이시거든요.”

 

  “사부님이요?”

 

  “네. 우운 선자님이라고……. 제가 아직은 아무 것도 못하지만, 제가 사실은 그 분의 제자거든요. 하아, 그러니까, 음, 저희 사부님은 퇴마 같은 걸 하시는 일종의 도사님이신데요, 이 쪽 분야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우운 선자……? 그 쪽이? 우운 선자의 제자라고요?”

 

  그런 그녀의 반응은 선우명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무엇보다도 남들이 듣기엔 황당하기 그지없을 자신의 ‘도사의 제자’ 발언에도 그녀가 그리 놀라는 것 같지가 않아서, 선우명 자신이 더 놀랄 지경이었다.

  홍란의 눈빛에 서린 것은 황당함이 아니라 분명 호기심이었다. 선우명은 확신할 수 있었다. 홍란은 분명 사부님 우운선자님을 안다. 적어도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최소한 우운선자님의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는 듯한 홍란의 반응에, 선우명은 허리를 다시 꼿꼿이 세우고 정신을 집중했다.

  만약 홍란이 사부님과 아는 사이라면, 지금 이 자리에 아애가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니까, 제 사부님이신 우운선자님의 지인이신 ‘김삼재’라는 분이 전화로 장우진이라는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장우진에 대한 실마리를 홍 여사님, 아니 레드오어키드님이 알려주실 거라고, 이쪽으로 가 보라고 해서 이렇게 왔습니다.”

 

  선우명은 그녀가 다시 말을 끊지 못하도록 한 호흡으로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

 

  “장우진? 김삼재? 장우진. 김삼재.”

 

  여자는 눈을 감은 채 천천히 선우명의 입에서 나온 인물들의 이름을 되뇌었다. 자신의 기억 속에 들어있는 인물들인지 확인해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확신을 했다는 듯, 두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전혀 모르겠는데요? ‘장우진’이라는 사람도, ‘김삼재’라는 사람도.”

 

  홍란의 확신에 찬 발언에 선우명은 겨우 남아있던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정말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를 지경이었다.

 

  홍란 여사님이 던져 줄 정보만을 믿고 왔다. 그 정보에 의지해서 장우진을 찾을 예정이었는데, 정작 그 홍란은 장우진을 아예 모른다고 하니 일은 시작도 못 하고 끝날 모양새였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 김삼재에게 좀 더 자세히 더 알아봤어야 했다. 선우명은 무작정 아무 생각도 없이 이곳에 쳐들어온 자신의 대책 없는 행동에 머리를 쳐 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 잠시 만요. 그분 말씀이 홍란님, 그러니까 레드오어키드님이 그 장우진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이라고 했었습니다. 혹시라도 모르니, 조금만 더 생각해 주십시오.”

 

  “마지막 목격자라? 나, 이래봬도 나름 유명한 셀럽 (celeb) 이거든요. 나한테 이러저러한 이유로 접근해오는 사람들 꽤 많아요. 그리고 솔직히 그 사람들 다 기억하지도 못해요. 내가 그 사람의 마지막 목격자라니? 그 장우진이라는 사람, 실종자인가요? 그렇담, 나한테 오는 것 보다는 경찰을 찾아가는 게 빠를 텐데요.”

 

  하지만, 그 장우진을 경찰을 통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찾아야 할 이유가 분명 있는 것 같았다. 대체 무슨 연유로 이런 식으로 일을 부탁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조용히 해결하고 싶어 하는 모양이라고, 선우명 혼자 짐작만 했을 뿐이지만 말이다.

  사실 그땐 그저 일을 맡는 것이 중요했었다. 다른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도, 궁금하지도 않았었다.

 

  “그 장우진이라는 남자, 몇 살 인지, 뭐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요?”

 

  선우명은 고개를 내저었다. 사실 그러한 디테일한 정보를 홍란 여사님이 자신에게 제공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말을 차마 내뱉지는 못했다.

 

  “그럼 김삼재라는 분, 지금 저랑 직접 통화 좀 시켜주실래요?”

 

  하지만, 그것 또한 불가능했다. 사실, 오늘 낮부터 선우명도 계속 전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정작 노인의 핸드폰은 계속 정지된 상태였었다.

 

  “저기, 저도 계속 전화를 걸었었는데요, 그 분 핸드폰이 아예 꺼져 있더라고요.”

 

  “하!”

 

  홍란의 입에서 답답함과 황당함과 비웃음 같은 것이 몽땅 섞인 짧은 외마디가 튀어나왔다.

 

  “당신 지금 한 말들 다 거짓말인거 아닌가요? 혹시 내가 내 본명이 퍼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듣고선, 나한테 이런 식으로 접근해서 뭔가 뜯어가 보려고 수작 부리는 거 아니에요? 꼭 그게 아니더라도, 사실 원래 나를 만나는 게 그리 쉽지는 않거든요. 내 본명을 알고 있지 않았다면, 선우명씨는 이 클럽의 VIP 파티 룸에 앉아 있을 수도, 아니 이 클럽에 입장 자체를 하지도 못했을 테니까요. 설마, 나를 노리는 스토커인가? 단순 스토커라고 하기엔 이야기가 너무 디테일하고, 사기꾼 치고는 너무 허술하게 일을 지어낸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죠.”

 

  여자의 표정은 차가웠고, 말은 속사포처럼 빨랐다. 하지만 지금 선우명은 홍란의 비웃음과 황당한 가설에 신경 쓸 여지가 없었다.

 

  의뢰인인 김삼재 할아버님은 분명 ‘홍란 여사님’을 찾아가라며, 이곳의 주소를 정확하게 알려주었었다. 물론 이 곳이 클럽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또 ‘홍란 여사님’이 ‘장우진’을 목격한 마지막 사람이라고, 꼭 그 분을 먼저 찾아가야 한다고 몇 번이나 당부했었다. 분명 홍란이 장우진을 잘 알고 있다는 뉘앙스였다.

  그 의뢰인에게서 받은 이곳 주소가 적힌 문자 메시지가 남아있었고, 그 사람에게서 장우진을 찾아달라며 받은 돈 천 만원이 있었다.

  의뢰 자체는 사기가 아니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 그 ‘김삼재’라는 분이 이곳에 가라고 주소까지 문자로 보내 주셨고, 게다가 이미 의뢰 사례금도 받았고요. 제가 여기 온 이유는 가짜가 아닙니다.”

 

  선우명은 자신에게 온 문자 메시지를 홍란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그리고 다시 핸드폰을 뒤적여서는 바로 오늘 오전에 ‘김삼재’ 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대성은행 계좌로 입금된 내역도 보여주었다.

  여자는 아무 말 없이 선우명이 보여 준 사소한 증거들을 확인하더니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선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근데, 이렇게 큰돈을 받고 이런 일 하는 건가요? 선우명씨, 아깐 아직 아무것도 못한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사실은 그쪽 업계에선 엄청 유명한 해결사인가 본데요? 그런데, 원래 도사들이 이런 사람 찾는 일도 하는 건가요?”

 

  그녀의 말에 선우명은 다시 얼굴이 달아올랐다. 농담조인지 시비조인지도 알 수 없는, 그냥 덧붙인 말이었지만 선우명의 마음이 더욱 더 불편해졌다.

  당장 급한 불을 끄자고 일을 받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은 돈을 받았기에 내내 심장이 졸아붙은 상태였으니 말이다.

  돈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불행하고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해 보려고 입을 열어 보았지만, 이내 다시 입이 다물었다.

  홍란은 한층 더 냉정한 목소리로 누군가와 통화를 시작한 것이다.

 

  “강 비서님? 뭐 좀 알아봐 줄 게 있어요. 응. 지금 바로. 오늘 오전 아홉시쯤 대성은행 쪽으로 선우명이라는 사람에게 돈 천 만원을 보낸 사람이 있거든. 그 돈을 보낸 ‘김삼재’ 라는 사람 추적 좀 해 봐요. 그 사람 전화번호 지금 불러줄게요. 내 본명을 여기 저기 흘리고 다니는데다가, 그렇게 흘리면서 사람들을 나에게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것 같거든. ……. 빨리 알아봐주세요. 네. 응. 바로 연락 줘요.”

 

  레드오어키드는 그 강 비서라는 사람에게 김삼재 할아버님의 전화번호와 선우명의 계좌번호 까지 꼼꼼하게 알려준 후, 전화를 끊었다.

 

  “그럼, 선우명씨. 솔직히 당장은 내가 당신을 도울 수도 없을 뿐더러, 도와줄 이유도 없는 것 같네요.”

 

  “하아. 네, 뭐, 그렇긴 하네요.”

 

  선우명으로서도 더 이상 일을 진행시킬 방법이 없었다.

 

  “내 쪽에서 그 김삼재라는 사람에 대해서 조사 좀 먼저 해볼게요. 어쨌든, 제 입장에선 나는 잘 모르는 어떤 영감님이 날 가지고 장난질 치는 것만 같아서 좀 기분이 좋진 않거든요.”

 

  “하아. 알겠습니다.”

 

  이제 선우명은 얼른 아애를 찾아내서 이 정신없는 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비록 넓은 공간이지만 밀폐된 장소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웃고 떠들고 춤추고 광란에 젖어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선, 각각의 사람들이 가진 그들 고유의 기운들이 서로 충돌하게 되고 그 맞붙은 기운들은 결국 서로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파장(波長)을 만들어 내곤 했다.

  그리고 그러한 파장들은 결국 주변의 한정된 공기를 더럽혔다. 그 뒤엔, 필연적으로, 그런 더러워진 공기를 특히나 좋아하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도 같이 그 곳에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기운들이 몰아치는 이런 장소는 선우명의 머리를 항상 아프게 만들었었다.

 

  이 클럽에 들어서자마자 선우명의 머리가 아팠었지만, 조금 전부터 갑자기 그 두통의 정도가 심하게 악화되더니 지금은 두개골이 깨어질 것만 같았다.

  선우명은 장우진이고 뭐고 일단 이곳을 당장 떠나고만 싶었다.

 

  “그런데, 선우명씨, 그 유명한 우운 선자의 제자라면, 역시 실력은 대단하신 거겠죠?”

 

  홍란의 입에서 나온 사부님의 이름에, 선우명은 반쯤 일어서던 엉덩이를 다시 제 자리로 붙였다.

  바로 그 때 갑자기 불이 꺼졌다. 홍란과 선우명이 있던 4층 파티룸 뿐만이 아니라 클럽 내부 전체에 전기가 나간 것 같았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암흑천지가 되어버렸지만, 그 곳 클럽 [RED]의 사람들은 암흑이 하나의 이벤트 인줄 알고 여전히 춤을 추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흥에 겨워 질러대는 고함소리가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로 변한 것은 대략 십 여분이 지났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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