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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메이커
작가 : 에드찬
작품등록일 : 2016.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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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 화
작성일 : 16-08-17     조회 : 619     추천 : 0     분량 : 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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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포인트 마켓(3)

 

 

 

 [아바타 상태]

 [이름:용맹한 검은 구름] [종족:고양이]

 [아바타 등급:없음]

 [능력:없음]

 [장비:없음]

 [잔여 포인트:100]

 [남은 수명–3일 10시 11분 17초]

 [포인트 선물하기] [능력 구매하기]

 

 일단 집으로 돌아온 성호는 길고양이의 상태창을 체크했다. 먼저 길고양이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용맹한 검은 구름이라……. 인디안 이름 같네. 고양이들끼리 부르는 이름이라서 그런 건가?”

 성호는 상태창을 끄면서 나중에 길고양이를 만나면 물어보리라 생각했다.

 길고양이랑 분명 서로 말이 통했다. 아마도 아바타 메이커를 착용했기 때문이거나 서로 계약된 상태이기 때문인 걸로 추측되지만 당장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고양이 정도의 동물도 서번트 아바타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아낸 것이다.

 더불어 590포인트가 있었는데도 서번트 아바타로 만드는 포인트가 모자랐다. 그걸로 봐서는 서번트 아바타를 만들 때 포인트와 수명 관리를 잘해둘 필요성이 있었다.

 항상 원하는 조건으로 서번트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지만 590포인트로도 모자라 수명의 절반을 깎는다고 하면 가능하면 낮은 포인트와 수명을 유지해서 수명을 절반 쓰면서 서번트 아바타로 만드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었다.

 문제는 고양이가 아바타 매니저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분명 성호는 길고양이를 서번트 아바타로 만들었을 때 아바타 매니저가 목에 장착되는 것까지 확인했다.

 문제는 성호가 아바타 메이커 UI를 업그레이드하기 전에는 일일이 손목의 메시지를 보고 사용했다. 그런데 이번처럼 목걸이 형태일 때는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그전에 그 길고양이가 소미처럼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느냐는 게 제일 문제겠지만.’

 길고양이가 도망쳐 버린 이상 성호가 당장에 어떻게 하기는 힘들었다. 일단 그 일은 미뤄두기로 했다.

 성호는 그 뒤로 성희가 만들어놓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원래 예정한 대로 오늘 일정을 보내기로 했다. 그것은 아바타병 훈련소로 들어가기 전에 따로 아바타 능력을 구매하고 훈련해서 그 능력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아바타 메이커를 통해 살 수 있는 능력은 크게 공격형, 방어형, 보조형으로 나뉘었다.

 “현재 남은 포인트는 1590.”

 하급 정령소환술처럼 기본적인 능력은 구매하는 데 대부분 100이 필요했다.

 그 능력을 강화하는 데 필요 포인트가 200, 400, 800, 이런 식으로 두 배씩 상승했고, 진화나 등급을 하는 데는 최초 100에서 천, 만, 십만, 이런 식으로 뒤에 공이 하나 더 붙었다.

 “포인트가 많이 필요하긴 하겠네.”

 성호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과연 이렇게까지 자신이 포인트를 많이 소모해서 강해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성호는 세계 최강, 아니, 우주 최강이 되고 싶은 건 아니었다. 그저 아바타 능력자가 되어서 여유 있게 생활하고 가장으로서 동생들을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것도 안전하게 말이다. 그 때문에 처음부터 격투나 근접 무기를 들고 위험하게 가까운 거리에서 전투하는 상황을 최대한 배제할 생각이었다.

 “칭호를 얻은 김에 공격은 정령술과 원거리 무기를 중점으로 해야겠어.”

 성호는 아바타 메이커를 조작해서 관련 능력을 구매했다.

 

 [다중 정령 소환]

 [하급 정령 폭발]

 [원거리 무기 속성 부여–관통]

 [하급 사격술]

 [하급 저격]

 

 이어서 방어 능력은 기본적인 것부터 구매했다.

 

 [하급 체력 강화]

 [하급 회복력 향상]

 [하급 신체 강화]

 [하급 물리 방어]

 [하급 은신]

 

 뒤로 갈수록 필요한 포인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에 일단 여러 가지 능력을 활용해서 써보고 천천히 어떤 방향의 능력을 개발하면 좋을지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인벤토리]

 [하급 달리기]

 [하급 점프]

 

 보조 능력을 구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나 게임과 같은 인벤토리 능력은 성호의 마음에 꼭 들었다.

 무슨 원리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물건이든지 이 인벤토리 안에 넣으면 사라졌다가 꺼내기를 누르면 다시 나타났다. 커다란 가구나 냉장고는 안 되는 걸로 봐서는 제한이 있어 보였다.

 “문제는 100포인트 주고 산 게 겨우 한 칸이라는 것뿐이지만.”

 한 칸 더 늘리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200포인트가 필요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금 고민하다가 아바타용 소총을 100포인트, 탄창을 5포인트 주고 사서 결합한 다음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렇게 해서 성호는 순식간에 1,405포인트를 사용했다. 잔여 포인트는 185였다.

 아직 수명도 여유가 있고 앞으로 소미로부터 포인트가 더 들어올 것 같았기에 다른 걸 더 사도 됐지만 일단 100포인트는 남겨뒀다. 일종의 보험으로 급박한 상황에 소환 해제된 정령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재소환하기 위해서였다.

 “좋아, 그럼 능력을 하나하나 시험해 볼까?”

 성호는 아바타 메이커를 얻은 그 공장지대로 갔다. 거기에서 뛰고, 달리고, 정령들을 소환하는 등 다양한 능력을 사용했다. 그 개인 훈련은 훈련소에 입소하기 전까지 계속됐다.

 

 이틀 뒤.

 “오늘도 허탕인가?”

 성호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산에서 내려왔다. 혹시나 길고양이를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어제도 뒷산에 가봤지만 길고양이는 볼 수 없었다.

 

 [남은 수명–11시 41분 27초]

 

 이제 그 길고양이의 수명은 반나절도 남지 않았다. 결국 성호는 고민 끝에 포인트로 대략 한 달가량의 수명을 사서 길고양이에게 줬다. 마지막 기회였다.

 “훈련소 다녀와서도 따로 답이 없으면 어쩔 수 없지.”

 

 ***

 

 그리고 다시 이틀 뒤.

 성호는 백팩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아바타병 훈련소에 입소하는 날이다. 동생들도 좇아 나와서 성호를 배웅했다.

 “오빠, 다녀와.”

 “형, 파이팅!”

 “그래, 나 없어도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

 “알았어. 내가 성우 딴짓 못 하게 감시하고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무, 무슨 소리야?”

 성호는 두 동생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빙긋 웃었다. 4주간의 훈련 기간 동안 저 모습을 못 보게 되다니 새삼 마음이 착잡했다.

 ‘아직 시간이 이르네.’

 성호는 한쪽 시야에 보이는 시계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현재 시각은 6시 50분. 훈련소로 픽업해 갈 차량을 보내온다고 했는데 아직 10분이나 남아 있다.

 ‘그러고 보니 슬슬 시작될 시간이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시스템 창에 글자가 떠올랐다. 대략 아침 7시부터 매일 반복되는 메시지다. 그건 바로 소미가 변이 지역에서 사냥할 때 보이는 메시지였다.

 

 [서번트 ‘용맹한 검은 구름’으로부터 포인트 1을 얻었습니다.]

 

 “좋아, 소미는 오늘도 열심이군. 응?”

 성호는 눈을 크게 떴다. 포인트 관련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은 소미가 아니었다. 바로 길고양이였다.

 “대단한데? 어떻게 포인트를 얻은 거지?”

 빵빵!

 성호가 감탄하며 길고양이한테 뭔가 변화가 있는지 시스템 창을 보려는데 클랙슨이 울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강 준위가 미니버스에서 얼굴을 내밀고 손을 흔들고 있다.

 이제 아바타병 훈련소로 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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