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연재 > 무협물
패왕의 별
작가 : 강호풍
작품등록일 : 201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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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 화
작성일 : 16-08-18     조회 : 750     추천 : 0     분량 : 6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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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장-3

 

 

 

 아미파의 비구니 행세를 한 천마검이 보낸 간자는 멍하니 천류영을 주시했다.

 세 치 혀로 점차 목을 조여 오더니 누명을 벗을 기회를 주겠다고?

 천류영이 묘한 미소를 보이며, 특유의 듣기 좋은 중저음으로 말했다.

 “당신이 정말 아미파의 비구니라면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소.”

 “그게 뭐요?”

 “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한 말들이 당신이 간자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으나, 어떻게 보면 다 추정일 뿐이오. 천마검이나 철혈 분타주나, 다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소. 또한, 당신도 마찬가지고.”

 “그, 그렇소. 시주의 말이 참으로 옳소. 나는 정말 아미파의 제자란 말이외다. 제발 그대의 명석한 머리로 내 진심을 밝혀 주시오.”

 그녀는 천류영의 말에 대꾸를 하면서도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씹어 먹어도 성이 안 찰 놈에게 아부를 하는 꼴이라니.

 천류영은 그녀를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보다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간자라면 이 일행을 꼬드기는 데에만 전력을 다했을 것이오. 설마하니 이런 돌발 사태를 대비해 이것까지는 준비하지 못했겠지.”

 “……?”

 “정녕 아미파의 제자라면 금강경(金剛經)을 암송할 수 있을 것이오.”

 금강경은 아미파의 모든 승려들이 자나 깨나 외우는 불경 중 하나다.

 천류영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여인의 눈에 기묘한 빛이 스쳤다.

 “시주의 식견이 참으로 탁월하군요. 맞습니다. 금강경은 흑도의 무리라면 절대 보지 않는 책이지요.”

 천류영이 당황하는 표정을 보이며 물었다.

 “외울 수 있소? 정말로?”

 “똑똑히 들이시죠. 여시아문 일시불 제타술국…….”

 그녀는 눈을 감고 차분한 음성으로 금강경의 구절을 암송해 나갔다.

 그러자 천류영이 그것을 음미하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대단하군요! 맞습니다, 금강경이 맞아요. 저도 예전에 취미 삼아 읽어 본 적이 있는지라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그의 말에 여인이 눈을 뜨고 반색했다.

 그녀는 스스로의 철저한 준비성이 기쁘기 그지없었다.

 그녀의 동료가 금강경을 외우는 자신을 보며 그것을 사용할 일이 있겠냐며 얼마나 비웃었던가?

 “이제 오해가 풀리셨습니까?”

 “정말 바보군요.”

 “……!”

 “한심합니다. 그저 자기가 살겠다고 금강경이나 외우고 있다니. 내가 제지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다 암송하려고 했습니까?”

 “그거야 시주가…….”

 천류영이 손사래를 치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당신이 정말 아미파의 비구니라면 지금 나와 이런 언쟁을 하지 않습니다. 불경을 암송할 시간 따위가 없어요. 지금 스승님과 동료들이 죽어 가고 있는데 한가하게 그러고 싶습니까?”

 여인은 속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러나 천류영은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미치고 팔짝 뛰며 어서 도우러 가 달라고 주장해야 합니다. 차분하게 나를 속일 궁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절박하게 독고가주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겁니다. 당신의 그런 위선된 행동이 바로 여섯 번째 이유입니다.”

 그녀는 분노로 목까지 새빨갛게 물들었다.

 “일곱 번째, 아미파가 두 배의 인원에게 기습을 당했다면 분명 포위당했을 것이오. 그러니 당신은 쉽게 그곳을 빠져나올 수 없어요.”

 “나는…….”

 천류영은 그녀의 말을 손사래를 치며 노골적으로 무시했다.

 “아미파의 장문인이 구원군을 요청할 연락책으로 딸랑 당신 한 명만 보냈을까요? 한 명만 보냈다가 재수 없게 죽어 버리면 어떻게 하려고? 적이 가로막았을 때 목숨을 걸고 막아 줄 사람도 보내는 것이 이치에 맞습니다.”

 “…….”

 “여덟 번째, 위급한 지경의 포위망을 동료들의 희생으로 빠져나왔다고 칩시다. 그 위험한 곳을 빠져나왔는데 당신은 피 한 방울 묻어 있지 않군요. 기왕 연극하는 건데 피 몇 방울 좀 썼으면 좋았을 턴데. 아홉 번째, 당신은 이곳에 와서 독고가주께서 취한 행동을 보셨습니까?”

 이미 그녀는 망연자실한 눈으로 천류영을 보고 있었다.

 포기했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독고무영을 포함한 팔백오십 명 무인들도 그녀를 간자로 확신했다.

 “독고가주께서는 아군인 사천당문에게 연락을 취한다고 했습니다. 싸움 중에 정보는 중요한 것이고, 긴밀한 연락은 필수니까요. 그런데 아미파 장문인께서 단 한 명만 사천 분타로 보냈을까요? 저 같으면 사천 분타뿐만 아니라 이곳으로도 다른 사람을 급파했을 겁니다.”

 천류영은 자신을 보고 있는 모두를 훑어보며 말했다.

 “저 사람의 말이 진실이라면, 제가 지금까지 지적한 사실을 토대로 천마검을 비롯해, 철혈 분타주, 아미파 장문인들 모두가 바보란 얘기가 됩니다. 유명한 장수들이 동시에 바보가 될, 대체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

 “그러나 거짓이라고 전제하고 보면, 저 사람의 언행은 모두 한 가지 목적을 위한 것임을 이제 다 느끼셨을 겁니다. 바로 여러분을 속이려는 것이지요. 사천 분타와 아미파가 동시에 공격받고 있다. 즉, 여러분들을 나누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을 각개격파 하기 위해서죠.”

 “……!”

 바늘 하나가 떨어져도 크게 들릴 것 같은 정적이 사위를 맴돌았다.

 모두는 아까 자신들이 부대를 둘로 나누려던 것을 상기했다.

 곤륜은 아미파로, 독고세가와 현무단은 사천 분타로.

 천류영은 충격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보다가 지척에 있는 무적검 한추광을 향해 뭔가를 속삭였다.

 그러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한추광.

 천류영은 다시 한 번 그에게 속삭였다.

 그러자 한추광이 쓴웃음을 지으며 역시 고개를 주억거렸다.

 둘의 눈빛이 서로 교환되고, 천류영은 심호흡을 하며 간자를 향해 다가갔다.

 어느새 그와 간자와의 거리는 삼 장. 눈빛과 표정을 확연히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열 번째 이유.”

 여인이 힘없이 그를 보았다.

 이미 그녀 가까이에는 현무단주의 칼이 시퍼런 기운을 흘리며 다가와 있었다.

 “마지막 결정적 이유를 말하기 전에 당신에게 이 말은 꼭 전해 주고 싶군요.”

 여인이 한숨을 삼키고 대꾸했다.

 “뭐냐?”

 “나는 천마검 백운회가 어떻게 나올지 대략 알 것 같습니다. 그는 불패의 명장이지요. 하지만 오늘 그는 나로 인해 큰 실패를 맛보게 될 겁니다. 아마 죽게 되겠지요.”

 여인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천마검 백운회의 수하 사랑은 정파에까지 알려질 정도로 매우 유명했다. 그런만큼 그의 수하들의 충성심 역시 절대적이었다.

 천류영은 급변하는 여인의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

 “열 번째 이유는…….”

 “됐다. 이놈!”

 여인이 소매 속에 있던 손을 앞으로 갑자기 뻗었다.

 천류영은 눈을 질끈 감고 말을 이었다.

 “당신은 너무 간자 같이 생겼습니다.”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인이 쏟아 낸 비수가 천류영을 향해 쾌속하게 날아왔다.

 이에 놀란 현무단주 능운비가 급히 검을 휘둘러 여인의 팔을 베었다.

 그리고 그녀가 쏟아 낸 비수는 천류영의 바로 코앞에서 ‘쨍!’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으로 튕겨 나갔다.

 무적검 한추광이 번개같이 발검 해 비수를 쳐 낸 것이다.

 즉, 천류영은 천마검을 이용해 그녀를 일부러 자극했다.

 충성심이 높기로 유명한 천랑대 수하는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할까?

 자신은 죽더라도 존경하는 천마검을 위협할 수 있는 천류영만큼은 없애겠다고 마음먹을 터다.

 그것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천류영은 그녀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아까 천류영이 한추광에게 속삭인 말은 바로 자신을 지켜 달라는 요청이었다.

 한추광은 걱정 말라고 했지만, 천류영은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르니 다시 한 번 신신당부한 것이다.

 천류영은 감았던 눈을 뜨고 자신이 살아 있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한추광은 그런 천류영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살갑게 말했다.

 “걱정 말라고 했잖나?”

 왠지 오래 알고 지낸 것 같은 친한 말투다.

 그러나 천류영은 팔에 소름이 돋아 있을 정도로 정신이 없는지라 한추광의 그런 호의를 인식하지도 못했다.

 앞에 있던 능운비가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간자가…… 자진했습니다.”

 그녀는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자 어금니에 숨겨 두었던 독단을 깨문 것이다.

 어떤 정보도 이들에게 털어놓지 않기 위해서.

 독고무영, 한추광, 그리고 천류영이 죽은 그녀 곁으로 모였다.

 능운비는 자책의 표정으로 말했다.

 “팔을 베어 쓰러트렸는데…… 설마하니 그 와중에 자결할 줄은 몰랐습니다.”

 독고무영이 검은 피가 흘러나오는 입을 살짝 열어 보고는 대꾸했다.

 “입안에 독을 숨겨 두었는데 어찌 막을 수가 있었겠나? 자네 실수가 아닐세.”

 말이 끝나자마자 세 수장의 고개가 모두 한 명을 향해 돌았다.

 천류영.

 그는 시선을 받자 곤혹스러워하며 말했다.

 “아, 아니. 저는 이 사람이…… 이렇게 자진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습니다. 정말로…….”

 그 말에 독고무영이 푸근해 보이는 미소를 짓고는 말을 받았다.

 “허허허, 우리가 동시에 자네를 보니 당황했나 보군. 자네 탓을 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자네가 무슨 말을 해 줄지 기대돼서 그런 것 같네.”

 “예?”

 천류영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을 굴렸다.

 그러자 한추광이 말했다.

 “자네 정도의 사람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지 알고 있지 않겠나?”

 “아! 뭐, 그거야…….”

 천류영은 자신도 모르게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여기까지다.

 더 이상 깊이 관여하면 자신은 정말 죽을 수 있었다.

 그가 판단하기로는 이미 사천 분타는 전날 밤에 함락되었다. 또한, 아미파도 지금 도우러 간다 한들 늦었고.

 무엇보다…… 상대가 천마검 백운회다.

 천류영은 그를 알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 반년 가까이 함께 생활한 적이 있었으니까.

 결코, 절대로 천마검 백운회와 맞서고 싶지 않았다.

 그가 기억하는 백운회는…… 그 어렸을 때에도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인물로 여겨졌었다.

 그래서 백운회가 천마검이란 별호로 세상을 진동시키는 엄청난 소문을 연달아 내놓을 때, 천류영은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그 형이라면…… 당연한 거지.’라고 중얼거리곤 했었다.

 뒤로 발을 빼는 천류영의 등을 누군가가 손바닥으로 막았다.

 천류영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어느새 독고설이 묘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어디 가려고요?”

 “어! 가, 가야죠. 어젯밤에 말했잖습니까? 귀향할 거라고.”

 “그냥 이렇게 간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무, 무슨 말이요. 나는 적의 각개격파에 빠질 위험으로부터 구해 주었소. 그러니 당신이 준 돈 값은 충분히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하던 천류영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현무단 오조장이란 이 사람.

 목소리가…… 변했다.

 이건 마치 여인의 목소리 같지 않은가? 그럼 여태 자신에게 가성(假聲)을 썼단 말인가? 어쩐지…… 너무 곱상하다 싶었다.

 독고설은 천류영의 말에 방긋 웃으며 대꾸했다.

 “당신 말대로 제대로 돈 값을 했네요. 아니, 오히려 은자 백 냥이 모자라지요. 인정해요.”

 그 말에 천류영이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제 은자 백 냥은 온전히 자신의 떳떳한 돈이다.

 이 돈으로 여동생에게 제대로 된 보약을 지어 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들떴다. 어머니에게도 당분간 고기 요리를 해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이 남장한 여인이건 뭐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제 다시 볼 이유는 없으니까.

 “그럼…… 이만 가 보겠소.”

 그는 발을 떼려다 자신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세 명의 수장이 마음에 걸렸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굴뚝 같은 표정이다.

 이대로 물러서면 완력으로라도 잡아 둘 기세.

 그렇다면 어느 정도 보따리를 풀어 줘야 순순히 보내 줄 것이다.

 “사천 분타는 필시 어젯밤에 천마검에 의해 점령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아미파는…… 지금쯤 공격받고 있겠지요. 그러니 가 봐야 늦을 겁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천류영은 급히 말을 마무리했다.

 “그러니 일단 물러나 대책을 마련하심이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아니, 저기!”

 독고무영이 황급히 그를 불렀다.

 한추광과 능운비도 마찬가지였다.

 “이보게!”

 “잠시만!”

 천류영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제가 할 수 있는 도움은 다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 있는 현무단 오조장에게 개인적인 빚이 있어서 그런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저는 더 이상 무림 일에 관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천마검 백운회와 맞서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속내였다.

 독고무영이 절박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미파의 보현 장문인께서는 그렇게 돌아가시면 안 되는 분이네. 내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기도 하지만, 이 일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네. 아미파가 무너지면 운남 지역이 고립되고 사천성도 위험하네. 사천 분타를 내준 것과는 차원이 다르단 말일세.”

 한추광이 말을 받았다.

 “정말 방법이 없는가? 그 머리로 무슨 묘수가 없겠는가?”

 능운비도 거들었다.

 “이보게. 아미파의 항마복룡진은 예사 진이 아니니 쉽게 무너지지 않네. 분명 그들은 지원군을 기다리며 버티고 있을 것이네.”

 천류영은 솔직한 심정으로 약간 어이가 없었다.

 정 그러면 자신들끼리 똘똘 뭉쳐 가면 되지 않는가? 왜 자신에게 이런 말을 구구절절이 늘어놓는지.

 물론 지금 그들에게 자신은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사는 고매한 기인이사쯤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착각에 불과했다.

 자신은 몰락한 가문에서 먹고살기 위해 아등바등거리는 처지에 불과했다.

 또한, 그들은 절박할지 몰라도 자신은 전혀 아니었다.

 무림인이 아닌 자신에게 어디가 고립되고, 누구는 죽으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이 조금은 우습게 느껴졌다.

 어차피 흑도 무림과 백도 무림의 땅따먹기가 아닌가?

 물론…… 보통 사람들 입장에선 백도 무림이 낫긴 했다.

 그러나 큰 의미로 보면 오십 보, 백 보! 그놈이 그놈이었다.

 “그, 그러면 도우러 가시면 되겠네요.”

 “함께 가세.”

 독고무영이 짤막하게 선언하듯이 말했다. 한추광 역시 맞장구를 쳤다.

 “자네가 함께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걸세.”

 능운비라고 빠지겠는가?

 “혹 천마검이 무슨 잔꾀를 부릴지 어찌 알겠는가? 가서 도와주시게.”

 그 셋뿐 아니라 팔백오십의 무인들이 모두 고개를 주억거리며 기대에 찬 시선으로 천류영을 보았다.

 그들은 정식으로 천류영을 책사로 초빙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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