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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오버로드
작가 : 담화공
작품등록일 : 201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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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화
작성일 : 16-08-19     조회 : 495     추천 : 0     분량 : 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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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화. 너, 내 부하가 되라

 

 

 

 강철인, 그리고 박 실장과 두 명의 조직 폭력배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건물 옥상에서 마주했다.

 ‘흠… 아직도 두통이 좀 있군. 한 며칠 푹 쉬어야겠어.’

 강철인은 건장한 체격의 조직 폭력배 셋을 코앞에 두고도 다른 생각을 하기에 바빴다.

 그럴 만했다.

 사자가 파리 떼들이 좀 꼬인다고 해서 두려워한다거나 안절부절못하는 게 아닌 것처럼, 단지 귀찮을 뿐이지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일단 며칠 쉬고… 가장 먼저 뭘 해야 할까? 어느 정도 몸을 만들어둘 필요도 있고… 아, 곽정! 곽정부터!’

 문득 곽정, 이공명과 쌍벽을 이룰 지략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곽정의 행방을 찾는 일은 현재 강철인이 취할 방법들 가운데 최선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쯤 이공명은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알렉스 로스차일드와 더불어 알콩달콩 우정을 쌓아가고 있을 시기라 접촉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반면에 곽정의 경우는 오히려 찾기가 수월할 수도 있었다.

 들리던 소문에 의하면, 곽정은 서울 토박이라는 이야길 얼핏 들은 것도 같았다.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한 번 수소문을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사람 하나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름 석 자만 안다면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원하는 인물을 찾아볼 수도 있고, 그 방법이 여의치 않다면 구글링을 돌려보는 방법도 있었다.

 이러한 방법이 먹히질 않는다면 심부름센터나 흥신소에 의뢰를 넣는 방법도 나쁘지 않았다. 돈이 좀 든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단기간에 사람의 행방을 수소문하려면 그만한 방법 또한 없어 보였다.

 ‘의뢰를 좀 넣어봐야겠군.’

 골방에 틀어박혀 모니터를 붙잡고 웹 검색을 통해 곽정의 행방을 수소문하느니, 차라리 돈을 쓰는 편이 나았다. 명색이 대군주 된 자의 체면이 있지 않은가.

 ‘잠깐, 심부름센터나 흥신소라면… 보통 조직 폭력배들이 운영했던 것 같은데.’

 순간, 강철인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쳤고, 그 생각은 이내 곧 강철인의 시선을 눈앞에 조직 폭력배들에게로 향하게끔 했다.

 “마침 적당한 놈들이 있기 있었군.”

 겸사겸사 잘됐다 싶은 생각에 강철인의 입가가 쭉 하고 찢어졌다.

 “뭐, 뭐야, 이 새끼?”

 그런 강철인과 눈이 마주친 박 실장은 오싹 끼쳐 오는 소름에 몸을 떨었다.

 마치 사냥감이 된 것처럼 불안했고, 또 기분이 나빴다.

 혼쭐을 내주려 했는데 오히려 당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이, 깡패 두목.”

 강철인이 박 실장을 향해 말을 걸었다.

 “까, 깡패… 두목?”

 “그럼 니가 깡패 두목이지, 민간인 두목이냐?”

 “이 새끼가 진짜……!”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 괜한 허세는 집어치우고, 내가 매력적인 제안을 하나 하지.”

 “……?”

 박 실장을 포함한 3인의 조직 폭력배들이 잠시 할 말을 잃은 사이, 강철인이 말을 이었다.

 “너.”

 강철인이 박 실장의 가슴팍을 쿡, 찌르며 말했다.

 “내 부하가 되라.”

 그야말로 얼토당토않은, 씨알도 먹히지 않을 헛소리에 박 실장을 멍하니 강철인을 바라보았다.

 박 실장의 입장에서 이쯤 되면 화도 나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저 이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을 흠씬 두들겨 패주어야 한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문제는 이 미친 소리를 한 장본인은 진심이란 점이었지만.

 “이 미친 새끼가!”

 결국 참다못한 박 실장의 부하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강철인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뭐야, 이건?”

 강철인이 여유 있게 주먹을 피해내곤 무릎, 니킥(Knee Kick)을 차올렸다.

 퍼억―!!

 북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덤벼들었던 박 실장의 부하가 허무하게 거꾸러졌다.

 “으… 으윽……!”

 니킥에 맞은 부하는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복부를 움켜쥐고 신음했다.

 무식하게 주먹을 휘두르다 카운터로 니킥을 얻어맞았으니 그 대미지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혀, 형님!”

 박 실장의 또 다른 부하, 막내가 쓰러진 조직원을 보고 소리쳤다. 그러고는 곧장 강철인을 향해 덤벼들었다.

 “야, 이 개새끼야!”

 체중이 100㎏은 훌쩍 넘을 것 같은 그 조직원은 육중한 몸뚱이를 앞세워 강철인을 움켜잡으려 했다.

 하지만… 강철인은 세계 최강의 남자가 되어본 전적이 있는 인물. 아무런 능력이 없어도 평범한 인간이 상대할 만한 이가 아니었다.

 팍, 파박!

 원투(One―Two) 펀치가 안면에 작렬하고…….

 빠악!

 훅(Hook)이 달려든 조직 폭력배의 턱주가리를 강타했다.

 쿵!

 거구의 조직원이 대(大)자로 뻗으며 구들장 무너지는 듯한 소리를 냈다.

 대자로 뻗은 조직원은 신음을 낸다거나 낑낑대지 못했다. 그만 기절해 버린 것이다.

 “이 새끼… 운동한 새끼였나?”

 순식간에 부하 둘이 박살 나자 박 실장은 그제야 상대를 잘못 건드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운동은 무슨.”

 강철인이 씩 웃으며 대꾸했다.

 “그나저나 내 매력적인 제안에 대한 답변이나 내놓으시지? 부하가 되라니까?”

 “이 새끼가 말 같잖은 소리를……!”

 “음, 어차피 그렇게 될 텐데?”

 “개소리 집어치워!”

 그 말과 함께 박 실장이 강철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어쭈, 유술?’

 강철인은 마치 곰처럼 달려드는 박 실장의 자세를 보고 그라운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격이라는 것을 간파했다.

 깡패 두목이라더니 나름 한가락 운동을 한 모양이었다.

 “너 오늘 임자 만난 줄 알앗!”

 박 실장이 소리쳤다.

 강철인을 붙잡아 옥상 바닥에 메다꽂아 버리겠단 의지가 팍팍 느껴지는 외침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박 실장의 의도는 어디까지나 망상에 불과했다.

 강철인은 타고난 정복 군주에 무골이기도 하지만, 굉장한 노력파이기도 했다.

 지난 삶에서의 강철인은 현대 무술 대부분을 섭렵하고 연구했을 정도로 본인을 갈고닦은 고수(高手)였다.

 고작 아마추어 수준에 불과한 박 실장은 어린애 다루듯 주무르기에 충분했다.

 휙, 휘리릭!

 강철인이 몸을 빙글 돌려 박 실장의 좌측으로 파고들었다.

 “헉!”

 깜짝 놀란 박 실장의 외침도 잠시. 강철인의 양팔이 박 실장의 허리를 붙잡고 하체에 힘을 줘 무게중심을 그대로 후방을 향해 넘겨 버렸다. 변형된 수플렉스(Suplex)였다.

 쿵!

 박 실장이 보기 좋게 넘어가 옥상 바닥에 철퍼덕 메쳐졌다.

 “으, 으윽……!”

 졸지에 수플렉스를 얻어맞은 박 실장이 허리를 움켜쥐며 신음했다.

 “일어나. 별로 아픈 기술도 아니잖아?”

 강철인이 양심 없는 소리를 했다.

 사실 수플렉스는 그리 큰 대미지를 주는 기술은 아닌 게 맞다.

 단, 그 이야기는 피폭자(기술을 맞는 사람)가 매트 위에 떨어진다는 가정이 붙는다. 매트가 아닌 맨바닥이라면… 그 대미지는 가히 살인적이라고 봐도 틀린 소리가 아니었다.

 “이, 이 새끼… 죽여 버린다……!”

 결국 적당히 버릇을 고쳐 주려던 박 실장의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이 새끼야!”

 박 실장이 벌떡 몸을 일으켜 다시금 강철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명색이 두목이라 그런지, 고통을 참는 능력이나 근성이 남다르긴 했다.

 ‘제법이긴 한데… 주제 파악은 확실히 시켜줘야겠지.’

 강철인은 그런 박 실장의 근성을 인정하면서도 단단히 혼쭐을 내주리라 마음을 먹었다. 자고로 아랫사람을 부리려거든 단단히 휘어잡아야 할 것이 아닌가.

 빠악!

 강철인의 로우킥이 달려드는 박 실장의 종아리를 강타했다.

 “악!”

 박 실장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굴하지는 않았는데, 박 실장은 나름 맷집이 좋다는 것을 과시하며 다시금 강철인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들며 거리를 좁혔다.

 일단 붙기만 하면 이긴다는 자신감의 표출이었다.

 ‘오호, 어디까지 버티려고?’

 강철인은 그런 생각을 하며 박 실장의 왼쪽 종아리를 향해 연속으로 로우킥을 퍼부어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제일 악랄하다는, 때린 곳 또 때리기를 시전한 것이다!

 빡, 빠악―!!

 경쾌한, 그야말로 찰진 타격음이 연속으로 울려 퍼졌다.

 “크윽……!”

 뼈가 부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로우킥에 얻어맞았음에도 박 실장은 끝끝내 쓰러지지 않았다… 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털썩.

 박 실장이 주저앉았다.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버린 것이다.

 “음, 부러지진 않았겠지?”

 강철인이 주저앉은 박 실장을 마치 자신이 만든 예술 작품인 양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듣는 박 실장 입장에선 복장이 터질 노릇이었다.

 “이 악랄한 새끼야!”

 박 실장이 억울하다는 듯 소리를 내질렀다.

 “차라리 죽도록 패든가! 때린 곳만 계속 때리냐! 이 비열한 자식아!”

 그렇게 소리치는 박 실장의 눈에선 눈물이, 코에선 콧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서초동의 모 빌딩 옥상.

 다 큰 어른… 그것도 직업이 조직 폭력배인 남자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는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흠… 아직 정신교육이 덜 됐군.”

 그에 강철인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 정신교육?”

 박 실장이 소스라치듯 놀랐다. 설마하니 이게 끝이 아니란 말인가.

 “조금 더 주물러 주지.”

 강철인이 사악한 웃음을 흘리며 박 실장을 향해 다가섰다.

 “어, 엄니……!”

 박 실장은 나름 건달로서 가슴속에 품은 ‘악’과 ‘깡’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걸 느끼며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부르짖었다.

 뒤이어 돼지 멱따는 소리와 매타작하는 소리가 옥상을 넘어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

 “꾸웨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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