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총기 수집의 대가.
내가 하는 일은, 정확히는 말해서, 전쟁터에서 총기, 탄약 등과 같은 전쟁 용품을 수집하는 총기 수집가이다.
그런 걸 가끔은 전쟁터에서 팔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일은 내가 진짜 잘한다.
총기를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질리지가 않았다.
사람 죽은 것도 무섭지가 않았다, 어차피 이미 죽은 사람이 다시 일어날 리도 없고 말이다.
그리고.. 반드시 중요한 것은..
희귀한 총기와, 탄약을 구하는 것이다.
일단은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이 StG44 만 해도 탄약이 너무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넘쳐나는 AK-74탄약은 정작 쓸 때가 없고, 말이다.
나도 처음에는 닥치는 대로 총기를 모았지만, 이제는 희귀한 거 위주로 모으고 있다.
특히 북한군이나, 한국군 장교 같은 사람들은 좀 특이한 총기를 가지고 있고, 미군들은 M4를 가지고 있어서 편리하다, 특히 M4는 여러모로 편리하고.
그래서 지금도 잘 찾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내 손에도 7.63mm NATO 탄이 잔뜩 있는 거처럼 말이다. 가능하면 M249나 찾으면 좋을 거 같은데 말이다.
그리고 가끔은 조심해야 한다, 잘못 건드리면...
“어? 이게 뭐지?”
수류탄이다.
"얘들아 피해!"
나는 얘들 쪽으로 달려나가서, 얘들 몸을 밀쳤다.
그리고 내 몸으로 얘들을 방어했다.
한하는 전쟁터에서만 1년을 굴렀으니, 살았을 거고.
얘들은 일단 죽지는 않았을 테니까..
나는 얘들 상태를 확인하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오른 다리가 너무 아파서 그냥 옆으로 떨어져 나갔다.
다행히, 얘들은 크게 안 다친 거 같았다.
다만, 우리가 가지고 왔던 지프로는 전부 옮기는 것이 가능할지가 걱정이다.
“얘들아 괜찮아?”
“응, 그것보다 오빠가...”
오빠라.. 오랜만이 구만.
“야 괜찮냐? 야?!”
“어이, 한하씨, 나 아직 살아있어, 그리고 오른 다리에 수류탄 파편이 조금 튄 거 같아, 뭐 흔한 일은 아니지만, 괜찮을 거야.”
“하,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구급약품 어디 있어?”
“지프에 실어 놨어.”
그 말을 듣자마자, 한하는지프로 달려가서 구급약을 가져왔다.
지혈제를 뿌리고, 소독약을 뿌리고, 붕대로 감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야전병원 느낌이네.”
“야전병원은 이것보다 더 심하거든? 그냥 손으로 막을 때도 있어.”
“거기도 참, 어이 거기 꼬맹이들.”
“저기, 글자가 오빠에게 얘기하고 싶은 게 있데.”
수리와 사후가 글자를 데리고 와서 얘기했다.
“저, 저기 오빠..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울먹이면서 말하는 걸 보고서는 나는 쓴웃음을 먹었다.
“내가, 내가 만날 일만 일으키고.. 흑흑흑..”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전쟁터에서 다 그럴 수 있지 뭐, 어제 총 쏜 건 좀 아니라 생각해도, 그래도 괜찮아, 네가 살았는데.”
그리고서는 한 박자 텀을 두고.
“지금처럼 계속 ‘오빠’라고 해주면 나는 언제 다쳐도, 다시 회복할 수 있어. 걱정 안 해도 돼."
“참, 좋은 오빠 행세도 다한다. 아침에만 해도 투덜투덜..”
“시, 시끄러”
그걸 보고서는 수리와 사후가 동시에 풋, 하고 웃었다.
저런 걸 보면 참 둘은 쌍둥이 같다니까. 하나도 안 닮았는데 말이야.
그 사이, 한하는 들것을 가지고 와서, 나를 들것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얘들아! 여기 좀 도와줘!”
그 사이, 탄피에 한눈 팔려 있는 얘들은 그 말을 듣고서는 또 쪼르르 달려와서 한하를 돕는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네, 전쟁터가 아니면 보기도 힘들고 말이야.”
나는 누어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하였다.
“원나 참나 원, 수류탄 맞고 들것에 실려가는 주제에, 어휴.."
“엄마처럼 말하네, 우리 엄마처럼..”
“응?"
“아니야, 그냥 혼잣말이야."
“응.”
그 후로, 나는 지프에 실려서 집에 갈 때까지 아무 말도 없었다.
우리 엄마는 잘 살아 있을까, 죽지는 않았겠지.
그러기를 빌면서 승차감 빌어먹는 지프를 타고 집으로 갔다.
제발 생존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