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이대로 계속되기를
“역시 동정은 동정?”
한하의 대답은 그거였다.
“일단은 분위기는 안 잡혔는데.. 분위기 좀 잡고 하지.”
“이 정도면 잡힌 줄 알았는데..”
나는 목덜미를 문질렀다.
“그리고.. 총기성 애자답게, 고백할 때도 총기를 선물하는구나..”
“야, 이거는 나의 전부를 선물한다는 것하고 같은 거라고.”
“그레.. 부족한 거는 많았지만..”
나는 대답을 기다렸다.
한하는 내 손에 있는, 내 StG44를 잡았다.
“좋아, 나는 네가 좋아, 나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를 좋아했어.”
그리고서는, 본 적 없는, 진짜로 행복하다는 듯이, 싱긋 웃었다.
정말로 사랑스러웠다, 정말로 행복했다.
나는 바로 알아 나서, 한하를 껴안았다.
그리고서는 귀에다가
“사랑해, 정말로 사랑해.”
얘기했다.
한하도, 나를 껴안아주었다.
한하도, 나에게 귀에다가 대고,
“나도, 사랑해, 언제나 함께 있어줄게.”
말하였다.
서로 입맞춤을 하였다, 짧고 간결하게.
한하는 나에게 대고, 또 싱긋 웃으며.
“이거 너무 진도 빠른 거 아니야? 단박에 키스까지 올라오고, 우리 남자친구님~"
“뭐, 어때,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님이 있는데 말이야.”
서로 싱긋 웃어주었다.
하늘도 우리를 축복하듯이, 별똥별을 내려주었다.
그날처럼, 밤하늘에는, 별이 수놓듯이 정말 많았다.
별똥별에, 언제나, 이대로 이 기를 빌었다
하늘에, 우리를 축복하기를 빌었다.
전쟁이 일어나고, 이렇게 행복하기는 처음이었다.
나와 한하는, 서로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기 전에, 한 번 더 빌었다.
언제나, 이대로 이 기를.
이대로, 계속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