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장, 나야!”
“누구…… ?”
“나라니깐, 조영기!”
“아! 사장님. 웬일이세요?”
“최 부장, 오늘 시간 좀 있나?”
“시간이요? 왜 무슨 일 있습니까?”
“무슨 일은……, 당신 그때 나하고 약속한 것 있잖아?”
“약속이요?”
“그래.”
“…… 무슨?”
“이 사람, 젊은 사람이 그렇게 기억력이 없어서야……. 당신 그때 뭐라 그랬어? 나하고 술한잔 하자며?”
“…… ?”
“지금 당장 나와. 어디가 좋겠나? 강남으로 할까, 아니 그쪽에서 오려면 아무래도 강북 쪽이 낫겠구만. 나도 지금 한양시시에 있으니 가깝고. 그럼 롯데 일식당에 자리를 해 놓을 테니, 지금 당장 그리로 와!”
“아니, 갑자기…… 왜 그러세요……?”
“나, 내일 미국 출장 가. 가기 전에 좀 보자구.”
“아, 알았습니다. 지금 곧 가죠.”
창배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일요일을 맞아 학원 벤치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이 창배를 보자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창배가 약속 장소인 38층 모모야마로 들어가자 시간은 거의 다섯 시가 다되었다.
“생각보다 빨리왔구만! 그리 앉아.”
“갑자기 웬일이십니까?”
“웬일은. 이 사람아. 당신이 약속을 해 놓고 몰라? 재영이 사람 만들어 놓고 한잔하자며…….”
“……아! 그래서…….”
창배는 그제야 재영이를 학원 데리고 들어가기 전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 됐습니까?”
“응. 아주 잘 됐어. 정말 고마워. 최 부장은 생명의 은인이야.”
“사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썸머수업 들어왔던 애들 이백 명보다 정말 재영이 한데 신경 쓴 게 더 많았죠. 대한민국 최고 강사를 붙였고, 사장님 아드님만 아니었더라면 아마 대통령 아들한테도 그렇게 공을 들이진 않았을 겁니다.”
“하하하, 나보다 마누라가 더 좋아한다니깐.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여자들이란 그저 집에서 애들 밖에 신경 쓸 게 더 있나. 정말 고마워. 그전엔 이 녀석이 학교만 갔다 오면 형편없는 놈들과 어울려 피시방에 가 살았는데, 이젠 제 방에서 공부하는 맛을 붙여 나오질 않는 거야. 심지어 뭐라는 줄 아나? 최 부장 자네, 소설 쓰는 사람 이외수라고 알지? 그 사람이 한때 글 쓸 때 방문을 철문으로 만들어 닫았다며? 재영 이도 그걸 해 달래. 자기 엄마가 간식 갖고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신경 쓰인다며 말이지.”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작가 샐린저 아시죠? 샐린저도 집에서 400미터나 떨어진 곳에 콘크리트 벙커를 지어놓고 틀어박혀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불후의 명작을 남기게 되죠. 그 이유로 나중에 부인한테 정신적 학대로 이혼소송을 당하긴 하지만. 재영이도 드디어 그 경지에 이른 것 같습니다.”
“아니, 도대체 한 달 만에 우리 애를 어떻게 했어?”
“하하하. 그건 기밀입니다, 기밀. 영업 기밀…….”
“우리 집사람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네. 회장님이 나를 화성그룹에 사장시켜 줬을 때보다 더 좋아해. 우리 큰애 재남이도 그곳에 좀 넣어 주게. 그러잖아도 우리 집사람이 진작부터 얘기하더구먼. 자네한테 아주 푹 빠졌어.”
“……!!”
“아니, 왜 그런가? 어려운 가?”
창배는 순간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게 아니고요. 사장님, 제가 한 가지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부탁은 내가 해야지. 그게 뭔가?”
“사장님은 이번에 미국에 가시면 언제 오시죠?”
“글쎄, 한 보름 정도 있어야 할걸. 회장님은 우리가 LA에 지은 그 유니언 빌딩을 쌍둥이 빌딩으로 옆에 새로 지을 모양이신 것 같아. 그래서 투자 유치 관계를 좀 알아보려고.”
“지금 사모님 집에 계시죠?”
“그건…… 왜?”
“자, 일어나시죠.”
“뭐! 일어나?”
“네. 빨리 일어나세요. 자세한 건 가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빨리요…….”
“허, 이런 주문한 건 먹고 가얄 것 아냐?”
“제가 나중에 더 좋은 것 사드릴게요.”
창배는 조영기를 일으켜 세워 밖으로 나왔다. 창배는 차를 주차장에 그대로 세워놓고 조영기 차에 동승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사모님이 대천 아카데미에 다닌 재영이의 변화 모습에 감복하는 글을 하나 쓰셔야 되겠습니다.”
“뭐……?”
“대천 아카데미 다닌 우리 아이의 '비훠와 애프터' 이런 것 말입니다.”
창배는 조영기 사장의 부인이 재영이의 변화에 좋아 어쩔 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자 홍보성 광고 기사로 활용할 것을 생각했다.
화성증권 사장 부인의 아들, 그러니까 화성그룹 조만호 회장 친손자의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낸 학원.
바로 그것이 창배가 노린 전략이었다.
“그럼, 집사람 사진도 있어야 나와야 하는 건가?”
“그럼요, 확실하게 해야죠.”
“마누라가 할지 모르겠는데?”
“그건 사장님이 설득해 주셔야죠.”
“알았어. 일단 가보자구.”
차는 영동대교 건너 삼성동 코엑스 앞을 지났다.
“미도 아파트 사신지 이제 꽤 오래됐죠?”
창배가 말했다.
“그래, 나도 집을 한번 옮겼으면 좋겠다. 옆에 타워 팰리스 생기기 전만 해도 지금 사는 아파트가 최고였지만, 이제 많이 밀린다. 지금 그곳 제일 큰 평수로 옮기고 싶지만, 회장님 눈치 때문에 옮기지도 못한다.”
창배는 문득 방배동 빌라에 사는 정아가 생각났다. 이진영하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창배는 박두식 전무와 이진영 부장 근황이 궁금해 물어보려다 공연한 짓 같아 그만두었다.
“여보야, 나왔다!”
“어머, 어서 오세요!”
남편과 함께 들어서는 창배를 본 조 사장의 부인이 창배를 보자 반색을 하며 맞았다.
“재영아! 선생님 오셨다.”
“어, 안녕하세요?”
“그래, 잘 있었냐?”
“네.”
재영이는 인사를 하자마자 조르르 다시 제방으로 달려 들어갔다.
“최 부장! 재영 이가 요즘 저렇다니까. 촌음을 아낀다.”
“정말 고마워요, 원장님.”
“어휴, 쑥스럽게 원장은…….”
“여보, 빨리 가서 종이하고 펜 좀 가져와!”
“…… 왜요?”
“재영 이가 여름 캠프 갔다 와, 용 된 것 좀 빨리 써!”
“…… ?”
“하하하. 사모님 저희 학원 알리는 데 좀 쓰려고 합니다.”
“어머, 그래요? 그럼 써야죠. 혹시 제 사진도 필요해요?”
“있으면 더 좋지요.”
“차 드시면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써 갖고 나올게요.”
“저것 봐라. 우리 마누라가 최 부장한테 아주 푹 빠졌잖아.”
창배는 방에 들어갔다 나온 조영기 부인이 써 가져 나온 글을 읽더니 아주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아, 이거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애가 완전 달라졌는데. 우리 큰 애는 언제 가면 되죠?”
“지금 학원 어디 안 나갑니까?”
“내가 과외 한다고 말했잖아.”
“지금 인원이 거의 다 찼는데…….”
“그러지 말고, 다른 애 하나 빼고 들여보내면 안 되나?”
“알았습니다. 한번 알아보죠.”
“어머, 그래요? 아깝다. 내가 나가는 모임 엄마들, 얘기하면 서로 보내려고 할 텐데. 이번 개각 때 장관 된 집 애도 있는데…….”
“저어……, 정 그렇다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모처럼 사모님이 말씀을 하시는데……. 사실, 저희는 애들을 많이 받지 않는 게 모토입니다. 그렇지만 사모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특별반으로 한 반을 더 추가해 만드는 걸 검토해보겠습니다. 만일 된다면 이틀 안으로 연락을 드리죠. 한시가 급한 애들인데, 아주 모른 척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주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원장님.”
“뭘요!”
창배는 곧 조영기의 집에서 나와 차가 있는 롯데호텔로 가려다 핸드폰을 꺼내 교무부장에게 전화했다. 불현듯 며칠 전 학부모에게서 왔던 전화 왔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원장님 전화 한번 받아 보세요.
누군데?
학부모라는데요.
교무부장이 하지, 왜.
굳이 원장님하고 해야 한대요.
네. 전화 바꿨습니다.
저…… 안녕하세요?
……?
이번에 거기 들어갔던 재학생 김수용 학생 아빤데요.
김수용이요?
네. 이학년 학생이요.
아, 알겠습니다. 김수용…….
창배는 그제야 생각이 났다.
저, 정말 고맙습니다. 애가 바지에 싼 똥까지 치워줘서. 그건 부모라도 하기 어려운 일인데……. 걔가 조금 그런 게 있거든요. 그래서 너무 고마워서 전화드렸어요. 겨울에 또 보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창배는 교무부장으로부터 알아낸 전화번호로 곧 수용이의 집으로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자 곧 수용이 엄마의 핸드폰 번호로 다시 했다.
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다.
“저, 혹시 일산 탄현동 사는 수용이네 집인가요?”
“집이 아니라 엄만데요?”
“아, 네. 저는 이번에 수용이가 다닌 학원의 최창배 원장입니다. 일전에 수용이 아빠하고는 통화를 한 적이 있거든요.”
“아 그럼, 잠깐 기다리세요. 수용이 아빠를 바꿔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원장님. 저 수용이 아빱니다.”
“아, 안녕하세요. 제가 잠깐 찾아뵀으면 해서요.”
“예……? 무, 무슨…… 일로…… 그러시는데요?”
“자세한 건 찾아뵙고 말씀드리겠지만, 전에 수용이 아빠께서 저한테 전화했던 내용을 저희가 홍보자료로 좀 쓸 수 있을까 해서요.”
“홍보자료요?”
“네.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원에 도움이 된다면 뭐, 그렇게 하시죠.”
남자는 흔쾌히 대답했다.
“그럼, 제가 곧 그리 가겠습니다.”
“지금요?”
“네.”
“거기가 탄현동 어디쯤이죠?”
“탄현동 아세요?”
“네. 집이 일산이라 대충 압니다.”
“아, 그러시면 탄현동 이마트 쪽 철길 건너 희망 아파트 그 단지 상가 입구로 오시면 떡볶이집이 있어요. 그리 오세요.”
“네. 그럼 곧 가죠.”
창배는 수용이 아빠를 만난 후 아예 일산 집에서 자고 아침 일찍 학원으로 출발할 생각이었다.
떡볶이집은 창배의 예상을 벗어난 상가 점포가 아닌 길가의 허름한 포장마차였다. 창배는 의외의 상황에 놀랐다.
길거리 장사를 하면서 아이를 이백만 원이 넘는 학원에 보내다니. 손님 하나 없는 포장마차 안은 몹시 썰렁했다. 수용이 아빠는 손에 파리채를 든 채 테이블 의자에 앉아 있다 창배가 들어서자 주춤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제가 수용이가 다닌 학원 원장입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수용이 엄마, 아빠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감사편지 내용으로 써 달라는 건가요?”
“네. 남들이 보면 감동을 좀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까지, 쓸 자신은 없는데. 알았습니다. 한번 써보죠.”
창배는 수용 아빠가 쓴 글을 챙겨 나오며 받지 않으려 하는 수용 아빠를 만류하며 봉투 하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나왔다.
***
“그러니까, 네 얘기는 이것을 어떻게 기사로 활용할 수 있냐는 얘기 아니냐?”
“그래, 한번 봐라.”
“어, 이건 화성증권 사장 부인이 쓴 거네.”
윤수는 창배가 건넨 종이를 건네받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감사의 말씀>
우리 아이를 잘 지도해주신 대천 아카데미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올해 고1 이 된 저희 아들은 정말 골치 아픈 아이였습니다. 부모지만 꼴찌라도 고등학교 들어갔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니까요.
그러다 우연히 대천 아카데미 여름 캠프에 들어간 아이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 변화야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늘 못된 아이들과 어울려 피시방에나 드나들고 집에서도 게임만 하던 아이가 이제는 제가 간식 들고 오는 것도 방해가 되고 시간이 아깝다며 어디서 들었는지 소설가인 이외수 아저씨가 교도소 철문을 달고 칩거해 글을 썼던 것처럼 자기 방도 교도소 철문을 달아 달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 말대로 정말 철문을 달아주어도 되는 걸까요? 혹시 너무 공부해 건강을 해칠까 심히 염려된답니다.
대천 아카데미 학원에서는 그 짧은 기간에 도대체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하기에 학부모에 이런 행복한 고민을 안겨 주는 걸까요. 정말 대천 아카데미에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참, 저희 재수하는 큰 애도 보낼 예정입니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화성증권 사장 부인 김연희
“하하하, 야! 창배 너 정말 재주 좋다. 어떻게 이렇게 쓰게 만들었냐?”
“만들긴 인마, 첨삭 한 거 하나 없다.”
“하여튼, 그런 쪽으로 재주는……. 이건 또 뭐냐?”
“그것도 마저 읽어 봐.”
<안녕하십니까?>
일전에 감사의 전화를 올렸던 김수용 아빠입니다. 저희는 애를 대천 아카데미 여름 캠프에 보내놓고 제 아내와 밤잠을 못 잘 정도로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애가 너무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죠. 아니나 다를까 화장실 가고 싶은 걸 참다가 그만 똥을 쌌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탈 없이 잘 자고 있는지 아이들 침실을 둘러보던 원장님이 마침 쩔쩔매고 있는 우리 아이를 보고 바지에 싼 똥을 치우고 샤워장으로 데리고 가 전부 씻겨주었습니다. 요즈음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딨습니까? 부모도 만지기 어려운데. 올겨울 캠프에 또 보낼 겁니다. 감사합니다.
김수용의 아빠 김찬호
“뭐, 바지에 똥을 싼 애를 네가 닦아 줬다고?”
“그래, 인마.”
“새끼, 정말 웃기네. 올겨울에도 오면 또 닦아 줄 거냐?”
“농담하지 마. 난 지금 그만큼 절실해.”
“야, 창배야!”
“…….”
“넌, 그런데 홍보실에 근무했던 놈이 그리 감이 없냐? 너 한번 생각해 봐라. 넌 이게 기삿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냐? 어디 헤드 카피 한번 뽑아봐라. ‘대천 아카데미 갔다 온 학생, 자기 방에 철문 달아 달라 하소연’, ‘대천 아카데미 원장, 심야에 애 싼 똥 치워’ 이렇게 할 거냐?”
“그게 아니고 인마. 어떻게 네 신문에 어느 쪽으로든지 활용을 좀 할 수 없겠냐는 얘기야.”
“그게, 결국은 그 얘기 아니냐. 그러지 말고 아예 광고로 만들어라.”
“인마, 지금 광고할 돈이 어디 있어!”
“우리 성지일보에서 나오는 월간 여성지 있지? <여성 성지>. 차라리 거기 광고에 집어넣자. 우리 부장이 얼마 전에 거기 광고국장으로 갔거든. 비록 물먹어 가긴 했지만 내가 부탁하면 단가는 얼마든지 싸게 할 수 있어. 그거 엄마들 많이 본다.”
“나도 생각은 했었는데, 돈이…….”
“최창배, 그 팔팔한 기가 이제 다 꺾였구만. 일단 해봐. 없으면 내가 알아서 할 게. 야, 그런데, 너 어떻게 그런 걸 다 했냐? 화성증권 사장 부인 끌어들이는 건 네가 그 그룹에 근무했었으니깐 그렇다 쳐도 정말 똥도 친 거냐?”
“그럼 어떡하냐? 청소부 둘 형편은 안 되지, 아침에 애들 기상하면 당장 뒤집어질 텐데, 그래서 눈 딱 감고 했다. 참았다 싼 똥은 정말 냄새가 더 심하더라.”
“내 생각으로 이 광고 먹힐 것 같은데. 재밌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라고 할까.”
“그건 그럼 그렇게 해. 그리고 너 김일한 박사 요즘도 보냐?”
“왜?”
“그냥 궁금해서…….”
“김을룡 의원은 워낙 바쁘니까 그렇지만 김 박사는 가끔씩 만나 한잔씩 한다. 그러잖아도 네 안부 묻더라. 이길호 때문에 네가 피해 봤다고.”
“이길호 그 새끼 얘긴, 이제 꺼내지도 마!”
“그래 미안하다. 아, 시발 그런데 내가 언제까지 너한테 이렇게 죄인으로 살아야 되냐?”
“하여튼 조만간 모두 한번 보도록 하자.”
창배는 자신을 포함해 주위의 모든 것들이 꽤나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