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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 죽기로 했다
작가 : 육일육씨
작품등록일 : 201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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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0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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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저물었다.

 

 가위바위보도 세 번은 하는데, 이 망할 꿈도 세번째엔 끝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잘못된 꿈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담임에겐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담임이 수상한건 똑같지만,

 

 내 생각만으로 밀어 붙혀야 결국 틀리면 나만 미친놈 취급 받을까 미루기로 했다.

 

 혹시, 뭔가 내가 같은 하루를 바꿔서 그런 일이 생긴걸까 생각도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상한게 한두개가 아니다.

 

 집에 오는 길에 뉴스에 나온 담임과 함께 있던 그 공원을 들렸었다.

 

 하지만 경찰도 죽은 개도 담임도 아무것도 없었다.

 

 집에 와서 가장 먼저 한 것은 티비를 켜 뉴스를 틀어놓고 샤워를 했다.

 

 그제도, 어제도 피곤해서 다음날 씻는다고 한게 3일이나 안 씻은게 되어 버렸다.

 

 

 '그러고보니 냄새는 별로 안 나네.. 진짜 꿈인가?'

 

 샤워를 하며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어 놨는데, 최근 아침마다 반복되는 그 노래의 전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에이씨, 재수없게. 이건 왜 자꾸 나오는거야?"

 

 내가 재생목록에 추가 해 놓은지도 의문이 드는 장르의 곡인데 노래를 목록에서 지우며 이제서야 제목을 알았다.

 

 

 

 

 'gloomy.. sunday 제목부터 재수없게, 지금 난 fucking monday라구.'

 

 

 

 

 샤워 후에 오늘은 뉴스에서 그 일이 일어나지 않는가 하고, 잠깐만 더 기다린다는 게 30분이나 지나 10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게 만약 꿈이라면 누군가 꿈의 배경과 인물들을 조작하는게 아닐까.

 

 배우들은 같은 연기를 하는데, 왜 사건이 자꾸 바뀌는지 이해가 가지가 않는다.

 

 뉴스를 기다리면서는 핸드폰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있었다.

 

 

 '하루가 반복되는 꿈'

 '반복 꿈 해몽'

 '매일 월요일'

 

 

 팬픽이나 아무 생각없이 써 놓은 커뮤니티의 글들이 대부분이다.

 

 무언가 바라지도 않았다.

 

 '꿈에서 깨는 법'

 

 가위에 눌려서 깨는 방법이며 꿈에서 귀신이 따라온다며 사실인지 모를 여부의 질문들.

 

 그리고 같은 수준의 사람이 쓴 듯한 장난스러운 답변들.

 

 배게 밑에 양파를 놓고 자면 된다.

 엄마랑 자면 된다.

 

 이런 것들을 보다 보니 뉴스가 마치는 인사가 나오고있었다.

 

 

 그러던중 '죽어 버릴 것 같다..'로 시작해서 '사람이 멀쩡히 망가진다는게 이런건가 싶다.. 차라리 죽는게 날 것 같기도 해. 이 꿈에서 깨고싶다' 는 관심종자가 써 놓은 듯한 글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엔 또 무슨 장난을 써 놓은가 싶어서 글을 읽어 봤다.

 

 '매일이 반복된다, 니들은 이게 어떤 기분일지도 모를게 뻔하다. 하지만 매일 같은시각 택배가 찾아오고, 옆집 아기의 울음소리도, 윗집의 시끄러운 청소기 소리도, 심지어 앞집 여자의 외출하는 목소리까지.

 이 죽고싶은 일상에서 벗어나고싶다. 제발 꿈에서 깨게 해줘'

 

 

 뭐지 이사람? 나랑 비슷한 꿈을 꾸는건가.

 

 댓글은 역시나 형편 없었다.

 '택배 맨날 받으면 기분 좋지 개꿀.'

 '네, 꿈에서 깨세요'

 '앞집 여자 이쁘냐?'

 

 이런글을 쓰는 놈도 답 하는 놈들도 뭐하는 놈들일까 싶다.

 

 '어, 나도 그런데. 그래서 난 하루에 한 놈씩 죽여,어차피 살아나 재밌음'

 

 정말 익명에 보호받는 싸이코들인가 싶다.

 

 그나저나 이사람은 뭐하는 사람일까 싶어서 닉네임을 검색창에 쳐보니 개인 블로그가 떠서 들어가 봤다.

 

 

 

 블로그는 꾸미지도 광고나 올려 놓을 법한 그런 블로그다.

 

 '20xx년 4월 03일'

 

 카테고리는 없고 제목으로 날짜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20xx년 4월 03일. 평소와 같이 난 잠에서 깼다. 내 잠을 깨운건 택배기사의 초인종 소리고. 난 이 택배를 벌써 4번째 받았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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