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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서
작가 : Kora Wod
작품등록일 : 201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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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이야기
작성일 : 17-12-09     조회 : 436     추천 : 0     분량 : 8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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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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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어 보이는 눈동자,황금빛으로 빛나는 피부에 황금빛 눈동자는 무언가 그리운듯이 나를 보고 있었다. 한참동안 그리운듯한 눈빛으로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남자.

 

 '....잠깐, 그리워?'

 

 정말 그리워 보이는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를 나또한 알고 있는듯 하였다.

 익숙한 눈빛과 익숙한 얼굴, 꼭 어디선가 같이 놀았던 친구와 비슷한 느낌에 나는 말을 걸려 했지만 어째서 인지 목소리는 나오지 못하고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나오라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눈물만 나오는 상황에 가슴 언저리가 욱씬 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왠지 그에게 달려가야만 할것같은 느낌에 벌써 근처에 향한것 같았는데 제자리에 남아 있었다.

 

 "으아악!!"

 

 꿈에서 일어난 나는 악몽을 꾼것 처럼 일어나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늘 변함없는 나의 집이며, 나의 방, 아늑한 자신의 침대위에서 자고있던 그대로가 분명한데 왠지모를 이질감이 들었었다.

 

 '?'

 

 분명 뭔가 중요한 꿈을 꾼것 같지만 까먹은듯한 느낌에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어쩔수 없이 자리에 일어났다.

 

 '꼭 기억해야 할것 같았는데...'

 

 정말 중요한 기억을 잃어 버린듯한 느낌이였다. 뭔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는데 그것 자체를 잊어버린 안타까운 느낌에 나도 모르게 초조하게 이불을 만지작 거렸다.

 

 "볼일 보다가 끊은것 같네."

 

 생각하고 싶어도 전혀 생각할 수가 없는 찝찝함에 괜히 궁시렁 거리며 배를 채우러 주방으로 향했다.

 

 "일찍 일어났내?"

 

 부시시한 상태의 나를 발견한 엄마가 왠지 기쁘게 나를 반기며 말했다.

 

 "...?"

 

 모자를 쓰고 자주색의 등산복을 풀셋으로 입고 있으신것이 꼭 금방이라도 산에 올라가서 소리를 지를듯한 모습이였다.

 

 '잠깐, 설마 산에 오를듯한 모습은?'

 

 "밥은 굶지말고 있어라, 어라? 벌써 5시 30분!"

 

 황급히 나가시는 것을 보고 입만 붕어처럼 뻐금 거린 나는 혹시나 싶어 반찬이나 밥이 있나 확인하고 역시나 싶어 한숨을 쉬었다. 엄마는 항상 산에 간다거나 운동을 하는것에 바쁘시니까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가끔은 다른 엄마들 처럼 신경을 써줬으면 싶었다.

 

 "하.... 엄마가 해준 흰 쌀밥에 갓 만든 김치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어릴때 이후로 엄마가 만든 밥을 먹지 못해서 먹고싶단 투정이라도 부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엄마는 어느새 밖으로 나가 버스를 향해 신나게 달리고 있을 것이다.

 

 "오빠는 아직 안들어 온건가?"

 

 각자의 일이 바빠 우리가족은 한곳에 모이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집에서 간단하게 먹는 저녁 한끼나 가끔은 온 가족이 외식을 하고싶긴 했다. 웃으면서 외식을 하는 옛날에 친척들이 함께 외식하고 즐겁게 웃던 그때가 생각나 그리운 내가 바보같기도 해서 헛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이제 그런일은 이루어 지지도 않을 꿈이였다.

 

 "신입의 현실은 왜이리 힘들지?"

 

 한창 직장의 회식이 끝나지 않는다며 술을 한드럼 마시고 와서는 내게 울면서 매달리는 그를 때리고 발로차며 떨어뜨리고 꿀물을 주는 동생이 고맙다는 오빠는 오늘도 역시나 상사에게 붙잡혀서 술을 마시고 있는것 같다.

 

 "아... 피곤해."

 

 오빠가 아직 들어오지 못한것에 자연스레 나의 현실도 떠올라 자연스레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갓 입사한 신입이라며 신나게 갈구고있는 직장 선배들은 취직을 구하다 시외 북구 버스 매표소에 취직한 나의 이야기 위주로 신나게 뒷담화를 하는 현실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멍청한 나를 때리고 욕해주고 싶은 기분이였다. 그렇게 3일째 되던날 일을 못한다고 소장에게 욕을 실컷먹고서 질려있는 나에게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그들은 내게 살며시 다가와 뭘해도 안될 인간이라는 소리를 했다.

 

 "하..."

 

 또한, 한달의 시간이 지나자 몸무게가 10kg정도 늘어나 눈에띄게 불어버린 뱃살과 늘어난 스트레스에 출근의 출자도 생각하기 싫었다.

 늘어난 몸무게는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였다고 알려 주는것 같아 눈물이 앞을 가렸다. 자신의 꿈과는 전혀 다른 현제의 무기력한 내가 싫은데 오늘따라 유난히 무기력한 느낌이였다.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에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누워 한팔로 눈을 가린체 어제의 일이 떠올라 생각을 곱씹었다.

 

 "2교대에 메인은 오전 5시 30분까지 출근, 오후 2시까지 일을하는 오전파트, 오후 2시부터 오전 12시까지 일을하는 오후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나는 들었던 그대로 읆었다. 하지만 듣던 말과 현실은 정말 달랐는게 5시 30분까지 가려면 택시를 기다려야 했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택시를 잡기위해 무작정 도로앞에서 택시를 잡아 30분이상의 시간이 걸렸고, 마감도 언제나 30분이 더 걸렸다. 그리고 언제나 몆몆의 아줌마들은 출근시간을 트집잡고 나의 욕을 내가 들릴만큼의 목소리로 서로에게 예기하고 있었다.

 

 "정말 시간 '딱!' 맞춰서 오네, 그래도 30분은 일찍 와야지? 시간을 지키는게 가장 기본적인 일이야."

 "새벽이건 밤이건 언니들 처럼 20분전에는 와야지. 아무리 어려도 사회생활을 참 못한다. 도대체 부모에게 뭘 배운걸까? 정 시간 못맞출거 같으면 차를 사서 타고 다녀."

 

 왕 고참 언니라는 그녀는 나이를 50이나 먹은, 얼굴은 진한 화장으로도 가리지 못한 깊은 팔자 주름이 지고 있었다. 단발머리에 연갈색의 염색을 한 자신이 도도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은 아줌마는 언제나 내가 출근하는 시간을 보고 말했다.

 

 "너무 딱 맞춰서 오는거 아니니?, 다음엔 더 빨리와라... 참 기본적인 것도 못하네. 요새 젊은 것들은 참 나약하고 나태해서 일을 하기 싫어한다니까."

 "네에..."

 

 출근시간은 기본이고 초짜가 못한다고 욕을 들었고, 돈이 비었다고 욕을 들었다. 궁시렁 거리는 소리는 언제나 들어줘야 했으며 조금의 잘못은 언제나 소장의 귀에 들어가 있었다.

 

 "여기서 신입이 너 밖에 없는데 우리가 실수해서 돈이 비었다고 생각하니? 다 네가 초짜라서 실수를 하니까 그렇잖아!"

 

 그런 현실에 너무 놀라 참다못한 나의 몸은 두통이 일어났고 언제나 큰 두통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표정이 왜그러니? 우리가 이러는게 싫니? 죄송합니다 하고 하면 될일을 가지고 뭐하는 짓이니?"

 "아니예요, 제가 지금 머리가 아파서 그래요."

 "지금, 변명한다? 그냥 싫으면 싫다고 그래."

 

 시시콜콜 작은것을 크게만드는 그녀들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아직 고딩때나 하는 어린짓을 졸업하지 못하고 만만한 신입에게 장난삼아 하는듯했다.

 

 "죄송합니다...네."

 

 70이 가까워 온다는 소장은 헛기침을 연신 하면서 근엄하다고 생각하는지 무게를 잡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내가 말이야~ 너를 얼마나 잘 보고 있었는데! 내가 2년후에 70이 되는데 너같은 신입은 처음 본다. 그건 알고있냐?"

 

 소장은 왠지 모르게 먹잇감을 찾은 짐승처럼 달려들었다.

 

 "나이가 어려서, 사회생활을 못한거라고 얼마나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조금더 일찍와야지 않겠냐? 아님 너의 엄마한테 깨워달라고 하던가? 그리고 말이야! 여기서 휴식시간은 쉬라는 뜻이 아니라 대기하라는 시간 이야. 신입은 주둥아리 다물고 그냥 언니들이 시키거나 내가 시키는것만 하면되요."

 "네..."

 "요새 애들은 부모가 잘못키웠어~ 나약하게 말이야, 어떻게 이렇게 사회생활이 뭐 같은지 말이야! 에이, 사회생활도 못하는것들이 이렇게 있다니 얼마나 말세면 이럴까?"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는 소장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난 나는 1시를 가리켜가는 시계를 보고 당황해서 급하게 일어나자 저혈압에 머리가 어지러워 넘어졌다.

 

 "으으.."

 

 잠깐 머리를 부여잡다가 나아지자 황급히 일어난 나는 언제 잠이 들었는지 어디부터가 꿈인지 모를 정신으로 급하게 뛰어나가 느긋하게 달리는 택시를 붙잡고 기사아저씨를 재촉하였다.

 

 "시외버스 정류장으로요!"

 "알겠습니다~"

 

 왠지 즐거워 보이는 택시기사를 뒤로하고 도착한 직장엔, 역시나 꿈과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역시나 동료들 바로앞에서 망신을 주는 소장과 들으라고 말하는 그녀들을 볼수있었다.

 

 "저건 미안하다는 소리도 않는다. 대체 가정교육이 어떻길래 그러는거지? 기본적으로 하는 가정교육이 안되어 있네?"

 "그러게요 큰언니. 저게 미친 거예요. 나는 저렇지 않았는데 왜 저렇게 굴까요? 제내 부모는 애가 싸가지 없다는걸 알긴 할까요? 여기 보내고 그러는거 보면 포기한것 같은데요."

 "하여간 요새 애들은 싸가지가 없다니까? 여기오는 애들도 그렇고 그렇지 민아? 요새는 부모가 너무 오냐오냐 키웠어."

 

 자기들끼리 하하 호호 즐겁게 쑥덕거리며 부모님을 욕하는 그녀들의 무리에 오늘도 한숨이 늘은 나는, 나도 모르게 화가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몸이 떨리고 얼굴은 벌써 구겨질대로 구겨진게 분명하지만 어쩔수 없이 일을 하는데 손님이 갑자기 다가와 무작정 요구한다.

 

 "저기~ 젊은애가 귀가 먹었나, 여기 시간표 따로없어? 시간표좀 줘."

 

 40대 중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여성이 찾아와 무례하게 물었다. 지금 내 표정이 좋지 않는것이 보이는지 상당히 기분나빠 보이는듯 했다.

 

 "없습니다. 시간표는 위에 나온것 말곤 드리는게 없어요."

 "드리는게 없어요? 너 정말 싸가지가 없다? 내가 누군지 알고 어디서 반말이야? '예, 고객님 죄송합니다만 없습니다.'라고 해야지, 짤리고 싶어? 내가 여기 사장 친구인거 몰라?"

 

 그녀는 많은 보석으로 치장한체, 에메랄드가 박혀있는 반지를 낀 검지손으로 나를 가리키며 분을 못이겨 씩씩 거리며 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손님, 여기는 손님만 상대하지 못합니다. 옆에 도와주는 분이 있으니까 그분에게 찍어달라 말 하세요."

 

 어떻게든 시비를 걸고싶어 하는 여인을 무시하며 다음분을 받는데, 70정도 먹은 노인이 다가와 말했다.

 

 "수원."

 "한장 이시죠?"

 

 그러자 이번에도 뒤에있던 그녀들은 이번에 남자들에게만 잘한다며 쑥덕거렸다.

 

 "어쩜... 남자들한태만 잘한다, 민아. 어떻게 저렇게 남자들 앞에서는 꼬리를 칠까?"

 "그러게요? 어쩜 저렇게 꼬리를 칠까요? 꼭 군인들 앞에선 착하더라구요."

 

 그녀들이 가르킨것 처럼 화를내고 빨리하려 하면 못하는게 잘하는척 한다고 욕을먹고, 친절하게 하면 유혹한다고 욕을먹어 대체 어떤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몰라 스트래스만 받았다.

 

 '당연히 너희 보다 군인들이 더 좋지, 아... 우울해.'

 

 "어! 두명으로 보이냐!"

 

 그는 버럭 화를내면서 큰소리로 말했다.

 

 "어른이 말하는대 말대꾸처럼 묻는건 대드는거냐! 관리자 나와! 여기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이따구야?"

 

 일을 하다보면 하루에 한 두번쯤은 이상한 사람이 오기 마련인데 오늘이 꼭 세트로 오는게 진상로또를 해서 당첨된 기분이였다.

 

 "내 저럴줄 알았다."

 

 그런말을 한 50대의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후다닥 달려가서 소장을 불러왔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노인의 비위를 맞춘 소장은 한참동안 젊은 나의 험담 예기를 하다가 손님에게 사과를 하면서 손님을 자연스럽게 보냈다.

 

 "자기 부모님 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대드는것 봐라."

 "요새 애들은 다 그래요. 하여튼 문제가 많아."

 

 그렇게 욕하는 젊은이들 중에 정작, 자신의 아들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였다. 자신의 아들과 딸은 직업군인으로 장군까지 될거고 딸은 경찰이 될 준비를 하니 여경이 될거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

 

 '당신의 아이들도 그 젊은것에 속하는데.'

 

 차마 말은 못한 나는 자신의 딸이 돈을 얼마나 아껴쓰며,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자랑을 일삼는 사람은 자신의 아들은 절대 어른에게 그러지 않는다며 신나게 입을 나불거렸다. 그녀의 옆에서 신나게 욕을 하고있는 민이라는 여자는 30대 후반인대 얼마나 죽이 잘 맞는지 뒤에서 신나게 나에관한 욕을하고 있었다.

 

 "저것봐요, 소장님에게 죄송합니다고 하지도 않잖아요!"

 

 그들이 이렇게 욕을하면서 부모욕까지 하는것을 듣는 나는 스트레스로 장 트러블에 시달렸다.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자 살들은 부쩍 늘어나서 10kg이 늘었으며 신경또한 날카로워 있었다.

 한달동안의 인내는 달콤 하기는 커녕 끝없는 구렁텅이에 빠트려 사람을 괴롭게 하였다.

 그녀들에게 끝없이 듣는 부모욕에 당신이나 잘하라는 소리를 하려 하다가 참았다.

 

 그후 소장은 나를 불러내어 기분나쁜 티를 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불만 손님을 내가 해결해서 되겠냐? 손님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해야지!"

 "손님을 빨리 쳐내라고 하셔서.."

 "그건 그거고, 손님은 왕이야! 그리고 컴플레인이 있었으면 니가 해결해!"

 

 고구마를 먹고 물을 안마신것 같은 느낌에 '네'만 반복했다.

 

 '댁이 소장인 이유가 진상 처리인걸 잊었수?'

 

 하고싶은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한숨만 나오는걸 다시 삼킨채 알겠습니다란 소리만 반복했다.

 

 "에잉... 가슴이 큰게 마음에 들어서 뽑았더니 말이야... 여자는 100만원만 줘도 '감사합니다~' 하고 일만 잘하면 되, 여자한탠 100만원도 많이 주는거야. 잘 알아 들었어?"

 

 아무말 못하고 '네'를 답하던 나에게 이만 가보라며 씩씩 거리는 소장에게 인사한후 매표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몆일후 바로옆에 앉은 소장은 갑자기 내손등을 보며 말했다.

 

 "네가 젊어서 손등 피부가 참 곱구나."

 

 은근슬쩍 손등을 스치며 느끼는듯한 표정에 순식간에 기분이 나빠 졌지만 신입은 그냥 입을 꾹 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초기에 욕먹은 생각이 나서 애써 외면하고 일을 하는척 밀어 내었다.

 

 "후...내가 미쳐."

 

 가족에게 엉엉 울며 상담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엄마는 내일에는 관심 없을것이다. 아빠는 바쁜 상황으로 얼굴도 보기 힘들어 안부를 묻기도 힘들었기에 늦은 저녁시간에 마감이 끝나자 마자 가장친한 친구와 술을 마시자고 전화를 걸자, 잠시후 준수한 외모의 이유나와 약속한 고깃집에 앉아 소주와 양념고기를 시켰다.

 

 "내가 미쳐버릴것 같아."

 "그래그래, 술이나 더먹자."

 

 유일하게 경계없이 상담을 할수있는 친구는 말없이 술을 사주며 내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그래... 나도 개실장이 지랄 맞아서 얼마나 욕했냐?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은 맞다니까... 너희 직장은 조금 과다하지만."

 

 유나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었지만 그래도 또래의 비슷한 애들이 있어 그들끼리 동료애가 생겼다고 한다. 어딜가나 또라이가 있는데 이곳은 조금 이상하고 또라이들이 반은 된다며 이직을 권유한다.

 

 "거긴 또라이 과다야, 그러니까 다른곳으로 옮기자."

 "그럴까."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당장 옮길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음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참, 너희 엄마 반대가 심하다했지?"

 "옮기려면 옮길 자리가 있어야지 그만두고 옮기래. 내가 정말 답답해서 돌아버리겠어."

 

 자신을 실망시키지 말라는 엄마의 말은 그대로 내 심장에 비수를 꽂아넣고 이렇게 그만두지도 못하고 계속하고 싶지도 않은 상태로 만들었다. 처음 이런 직장은 못다닐것 같다고 엄마에게 상담을 하려 할때가 생각나 또다시 한숨이 나왔다.

 

 "그래도 난 일단 관둘래. 거기 꼐~속 다니면 심신쇠약 걸리겠어."

 

 유나의 말에 고개를 강하게 끄덕였다. 지금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잠이나 자고싶은 마음 뿐이다.

 

 "꿈에서 깨지않고 싶어. 그럼 편할탠대."

 "불쌍한것, 마셔라."

 

 그는 맥주잔을 들고 맥주를 가득 담아 내게 건냈고, 별 생각없이 쭈욱 들이켰다.

 

 "아니면 그냥 결혼해서 남편 월급이나 받으래."

 "청년들은 전부 돈이 없는데 혼자 벌겠다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사람 있으면 나도 부자한태 장가갈래."

 

 그의말에 갑자기 웃음이 나와 웃었다.

 

 "하하하.. 유데렐군도 아니고 무슨."

 "내 코도 석자란 소리지뭐. 아니면 부모님이 부자라서 집을 사주셔야 결혼할수 있지. 아님 월세인생 못면한다."

 

 그는 갑자기 밀린 학자금이 생각난건지 소주를 맥주잔에 잔뜩 부워 벌컥벌컥 들이켰다.

 

 "뭣 같이 슬프다!"

 "왜그래?"

 

 유나는 굳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왠지 말을 듣지 않고도 그의 눈빛은 수많은 말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엄마가 또 이름을 바꾼다니 어쩌니 이러고 있잖냐. 작명소에서 그 이름이 내 명을 갉아 먹는다나?"

 "또? 유나로 바꾼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러시지."

 

 유나의 엄마는 작명소에 돈을 갖다 바치고 이름을 지으시는 것에 목숨을 거신것 처럼 수시로 유나의 이름을 바꾸었다. 기원이라는 이름은 지운이 되었다가 유나로 되었기 때문에, 그럴때 마다 수백만원이 그의 주머니에서 나갔기에 한숨은 더 깊어졌다. 빚에 허덕거리는 그의 마음이 이해가 되어 나는 말없이 소주를 잔에 가득 부어 주었다.

 

 "술마실 친구가 최고라고 하는데 그게 맞는말 인가봐."

 "일하고 받는돈이 세전 125만? 인가 였지?"

 "맞아, 수습기간만 지나면 곧 그렇게 받을거야.

 "거기에 왜 수습기간이 있는지 이해가 안되내."

 

 여기에 왜 수습기간이 있는지 알수 없지만(보나마나 어떻게든 월급을 주지않고 사람을 써먹으려는것.) 수습기간을 둘 필요가 없는 단순한 직장이였다.

 

 "우리들은 패기로운 젊은이들 이라잖아! 몸 더 상하기 전에 빨리 관둬버리고 더 좋은 직장 찾아!"

 

 그는 헤어질때 까지 나에게 직장을 그만 두라고 말했고, 취기가 오른 나는 알았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유나는 나를위해 택시를 잡아 태워주고 택시 번호판을 찍은후에 말했다.

 

 "도착하면 전화해라."

 "응~"

 "또 바로 자버리지 말고 이닦고."

 

 실실 웃으면서 말한 나를 걱정스럽게 보며 걱정하는 그를 뒤로한채 택시는 출발해서 집까지 향했다.

작가의 말
 

 현실과 상상... 그중 현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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