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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서
작가 : Kora Wod
작품등록일 : 201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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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작성일 : 17-12-15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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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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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기절해서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눈을 깜빡이니 아름다운 대 초원이 펼쳐졌다. 끝없이 보이는 푸른 들판이 나를 삼킬듯한 기분에 벙져 한동안 눈만 깜빡이며 여기가 어디인지 주위를 살폈다.

 

 "우와..."

 

 멀리 보이는 곳에는 숲의 입구가 있고, 반대쪽의 먼곳에는 들꽃과 함께 넘실거리는 바다가 펼쳐 졌다. 왠지 모르게 막혔던 속이 뻥 하고 뚫리는듯한 기분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여긴 어디지?"

 

 향긋한 꽃내음이 내몸을 감싸고 향기로운 꽃냄새에 정신이 몽롱해 지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꽃향기에 심취해 있었다. 이 넒은 대 초원이 왠지 모르게 집앞의 화단같이 편하게 느껴졌다.

 

 "꿈인가?"

 

 볼을 꼬집자 따끔한 아픔이 느껴지기에 현실임을 알았다. 떨어져 강물에 떠내려가 이런 초원에 도착한건가 싶어 한동안 주위를 살폈지만 주위는 강변이 아니였다.

 

 "대체 무슨일이 일어난 거지? 내가 기절해서 누군가가 옮겨준건가?"

 

 온갖 잡생각이 한꺼번에 들어 머리가 아플때, 좋아하는 장미와 프리지아의 향이 잡생각을 순식간에 떨쳐버리게 만들었다. 아주 눈에 익은듯한 초원으로 온 나는 드디어 죽어서 저승의 입구에 온것같아 마음을 다잡았다.

 

 "도착했구나!!"

 "으악!"

 

 갑작스레 나타난 남자가 내 어깨를 치며 깜짝 놀래켰다. 키가 180은 족히 되어보이는 그는 햇살처럼 반짝거리는 금발에 신이 조각을 해놓은것 처럼 이세상 그 누구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로 웃고 있었다.

 

 "으악이라니... 나를 보고 그렇게 놀래다니 실망이야."

 

 장난스레 말하는 그는 내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햇님이 다가오는듯한 따스한 목소리가 내 귓가를 울렸다.

 

 "어디 몸이 안좋진 않지? 아픈건 아니지?"

 

 그의 신비로운 황금빛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며 묻기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내. 내사람."

 

 그의말에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는 설명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눈빛에 왠지 모를 그리움이 나를 감쌌다.

 

 "누구..."

 "나는 너의 사람이야. 그것보다 몸이 힘들탠대 괜찮니? 어디 아픈곳은?"

 

 그의 모습과 그의 말에 왠지 눈가가 찡해져 눈물이 날것 같았다. 따스한 눈빛이 나자신을 감싸는것 같아 말을 하면 울어 버릴까 입을 열지 못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 참는건 너의 좋지 못한 버릇이야."

 

 왠지 모르게 아주 오랫동안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의 존재감이 느껴져, 나도모르게 그에게 달려가 엉엉 울었다.

 

 "왜그래? 무슨일 있었던 거야?"

 

 그는 당황을 하면서도 나를 살며시 안아주었다. 나는 순식간에 안심이 되었고 왠지 모르게 그를 알고 있는것 같았다.

 

 "괜찮아. 실컷 울어도 되."

 

 그는 등을 토닥여주며 내가 울음을 그칠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너는 항상 마음이 착해서 상처를 많이 받았으니까.네가 다 울때까지 이렇게 있자."

 

 한참동안 울다 지쳐 그의 신비로운 눈을 바라보자 그는 씨익 웃더니 나에게 떨어져서 앉아있는 나를 일으켜 주었다. 그는 160cm 정도인 나와는 머리 하나보다 더 큰키였다.

 

 "배고프지 않아? 곧 어둠이 올태니까 이만 집에가자."

 

 개구쟁이 아이처럼 즐거워 보이는 그는 나를 이끌고 숲으로 한참동안 들어갔고, 한참동안 걷다보니 거대한 동굴 하나가 보였다. 왠지 꼭 저곳에 가야할것 같은 느낌과 음습해 보이는 동굴일 뿐인대도 둘도없이 아늑해 보였다.

 

 "정말 오랜만에 온 곳인데 너는 기억나지 않을거야."

 

 슬프게 말하는 그는 과거를 생각하는것 같았다. 내가 의미를 묻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자 그는 기분좋게 웃으면서 말했다.

 

 "넌 옛날에 여기서 나와 같이 살았어."

 

 그의말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그의말이 당연하게 들리는것 같았다. 왠지 그런말을 기다리고 있었던것 같은 기분에 고개를 열심히 저었다.

 동굴 속으로 들어가자 내부는 거대한 홀에 방이 여러개 나눠져 있었고, 뒷쪽은 끝이 보이지않는 길이 이어져 있었다. 왠지 모르지만 내가 사용할듯한 방과 위치 따위를 알것같은 기분에 두리번 거리다가 홀 가운데 놓여진 의자에 앉아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던 홍차를 따라 마셨다.

 

 "아..."

 

 '뭐지? 왠지 모를 이 익숙함은? 꼭 피곤할때 이닦고 난 후의 개운함이 드는것 같은데.'

 

 홍차를 마시고 자연스럽게 옆에 놓인 둥글고 부드러운 빵을 집어 조금 베어 먹었다.

 

 "이건..."

 

 생전 처음 먹는 빵에는 처음 맛보는 새콤한 열매의 맛이 입안에 퍼지며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홍차의 맛을 살려 홍차와 잘 어울리는 빵이였다.

 

 "항상 그것만 먹었었지?"

 

 그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앞자리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그의말을 이해할수 없지만 아주 편안한 표정에 굳이 묻고 따지고 싶지 않았다.

 

 "네가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아. 네가 정말 이뻐."

 "힉?"

 

 왠지 모르게 소름이 쫙 하고 돋았다. 아까는 제정신이 아니라 어쩔수 없었지만 지금의 반응은 면역이 없는 나에겐 당연했다.

 

 "대... 대체 누구시죠."

 

 생전 처음듣는 말을 내게 하는 그의 의도는 대체 무엇일지 의심까지 되기 시작했다. 평범하고 평범하고 지극히 평범한, 얼굴에 주근깨까지 있어 친척에게 못생겼다는 소리까지 듣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부모님 이후 처음이기에 아무것도 없는 내게 무엇 때문에 접근 하는건지 의도를 파악하려고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설마? 설마 내 콩팥을 노리는건! 요새 세상이 흉흉하다고 하던데!'

 

 자고 일어나 보니 어느새 배에 상처가 생겻다거나 누군가 납치해 간다 같은 세상에 떠도는 흉흉한 소문의 표정이 된건 아닐가 싶었기에 나도 모르게 배를 슬슬 문질렀다. 먹은 빵에다 수면제를 태운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을때 그는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이사람 눈이 너무 순수해.'

 

 전혀 기절시켜 사람을 어딘가로 끌고가 이상한 짓을 할것같지 않을 사람으로 보여 아름다운 황금색의 눈동자를 보며 가만히 있자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디 아프진 않아? 혹시 잠이 막 온다거나 어지럽거나 같은.. 차원이 바뀌어서 힘들수도 있을건데."

 "?"

 

 지금 그가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지금 뭐라고?'

 

 한국어로 말을 한건지 말을 이해하지 못해 멀뚱히 쳐다보고 있자 그는 천천히 설명했다.

 

 "네가 위험에 처한 순간에 차원이동을 하도록 만들어 놓았어. 차원이동을 하면 몸이 불안정해져서 적응을 하기 위해 몸의 안정화를위해 몸의 방어본능에 수면기간을 가지게 되지."

 

 그의 말에 순간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아 멍하니 입을 살짝 벌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네 삶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가장 위험한 순간에 이곳으로 부르려고 했어. 그쪽에서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면 계속 즐기길 바래서 이렇게 빨리 올줄은 몰랐는데..."

 

 그는 한동안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는데, 이곳이 차원을 이동해서 새로운 세상이며 지구가 아니라는 것과 내앞에 있는 사람이 힘을써서 이곳으로 나를 이동시킨것 이라고 한다. 그는 이렇게 빨리 올줄 몰랐다고 안타까워 하며 일찍 이곳으로 끌여들여 미안하다는 말도 하였다.

 

 "살수도 있었는데... 혹시나 싶어 위험에 처하면 곧바로 이동을 하게 주문을 걸어 놓았어. 단지 네가 아끼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마음에 걸렸기에 수십년후에 올거라 생각했지."

 

 하지만 나는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 지옥같은 곳에서 구해준 은인이나 다름이 없었기에 고개를 저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오히려 감사해요. 당신은 그 지옥같은 곳에서 나를 구해준 은인이예요."

 

 시간에 쫒기고 사람들에게 치이는 인생에 너무 지쳐있던 내가 모든것을 놓아버려도 되는곳에 온것이다. 열정 페이를 요구하던 곳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뒤늦게야 알았던 것이다.

 

 "여기가 내게 낙원이예요."

 

 이곳은 동굴인게 믿을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아늑함을 주었다. 홀의 바닥은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만들어져 고급스러움이 물씬 느껴졌다. 방문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나무로 만들어진것 같았다.

 

 "낙원..."

 

 그는 어느새 따뜻한 밀크티를 가져와 내게 권했다.

 

 "네가 좋아하던 밀크티."

 

 탈콤한 향에 조심스럽게 한입 마시자 달콤한 꿀에 약한 쓴맛이 뒤에 느껴졌다.

 

 "네가 좋아하는 허브와 많은우유, 꿀을 넣었지."

 

 속이 따뜻한 느낌과 함께 시간이 지나서 몸이 편안해 지자 굉장히 졸려지기 시작했다. 굉장히 졸린 느낌에 코끼리가 밞고 간다해도 일어나지 못한 기분이였다.

 

 '아니 코끼리가 밞으면 죽으려나?'

 

 "피곤해?... 리아?"

 

 그가 말을 하고 있었지만 피곤한 나는 그대로 깊은 잠의 수렁에 빠졌다. 고개를 두리번 거릴 정도로 맑은 정신에 깨어있는것 같았으나 주위가 새까만 어둠이라 깨어있지 않았다. 그렇게 두리번 거리다 갑자기 빛이 나는 곳에서 그와 한 인영이 언듯 보였다.

 

 [그치만... 아직... 야..]

 [절대 안될 일이야!]

 

 그는 누군가에게 화를내고 있었는데 누구인지는 보이지 않아 왠지 답답했다.

 

 [제발... 제발 다시 생각해.]

 [웃는 얼굴로...까?]

 

 그의 목소리밖에 잘 들리지 않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엄청 걱정하고 있었다. 왠지 울것같은 표정에 다가가지 못하고 가만히 보고 있었다. 갑작스레 바뀐 장면에 그는 어느새 엉엉 울고 있었다. 그는 누워있는 누군가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

 

 [나는 너만 있으면 되는데... 어째서 이런 선택을 한거야?]

 [미..]

 [그냥 죽게 내버려 두었으면 되었는데... 화나게 까지...]

 

 그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다음...안녕]

 

 안녕이라고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짐에 갑자기 가슴이 먹먹했다. 그리고 곧이어 아주 깊은곳에서 부터 울리는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으아!!!]

 

 그의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눈이 번쩍 뜨여서 급하게 일어나자 생전 처음보는 푹신한 침대위에서 나는 멍하니 여기가 어딘지 생각했다.

 

 '내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지?'

 

 2인용 침대보다 더 커서 3인용 정도는 될것같은 크기의 침대 위에서 두꺼운 이불이 덮여져 있었기에 무거울것 같지만 굉장히 가벼워 깃터로 만드어 진것같은 새하얀 이불을 한쪽으로 치우고 발바닥이 땅에 닿을때에 그가 이곳까지 옮기고 이불을 덮어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긴..."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침대 근처에 어린아이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상자가 눈에띄었다. 왠지 아주 오래된것 같은, 손때가 묻은 낡은 상자는 이방의 깨끗한 물건과는 다른 공간인것 같은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뭐지?"

 

 왠지 중요한 것이 들어있는것 같은 보물상자가 눈앞에 있자 왠지 열어보고 싶은 충동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새하얀 이불을 한쪽으로 치우고 바닥에 서서 열어도 될찌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레 다가가 눈을 질끈 감고 확 열어 보았지만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는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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