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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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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신경 쓰여
작성일 : 16-09-07     조회 : 139     추천 : 5     분량 : 6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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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대현이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윤아의 어깨가 뒤로 밀리면서 발도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섰다. 윤아는 자신을 민 파티시엘을 노려보다 명찰을 보았다. 권리하,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었다. 윤아는 기억을 더듬었다. 어제 대현의 마카롱을 바닥에 널브렸을 때 치워준 사람이 권리하라고 대현이 말한 적이 있었다.

 

  “지가 가르쳐 줘놓고!”

 

 

  리하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다가 놀란 표정으로 대현을 바라봤다.

 

 

  “대현아, 네가 정말 이런 실력도 없는 애를 가르쳐줬어?”

 

 

  대현은 아무런 대꾸 없이 고개를 돌렸다. 리하의 표정이 점점 험상궂게 변했다. 규동은 윤아의 어깨에 손을 짚으며 대현을 쳐다봤다. 규동은 의미심장하게 입 꼬리를 올리며 아직 효린의 표가 남았다고 말했다. 효린은 갑작스레 자신에게 쏠린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떨리는 손으로 합격에 선을 그었다. 곧이어 바를 정자가 완성되었고, 그 결과가 한 표 차이의 과반수로 결정이 되었다.

 

 

  “나는 대현이가 왜 실격을 준 건지 모르겠어. 외형도 맛도 좋았어. 무어라 잡아낼 흠이 없는 것 같아.”

 

 

  효린은 작은 목소리로 소신껏 말했다. 외삼촌은 고개를 으쓱였다.

 

 

  “임윤아, 정식으로 로제와인의 파티시엘이 된 걸 축하한다.”

 

 

  윤아는 외삼촌의 말에 어벙한 표정을 지었다. 효린은 축하한다고 쑥스럽게 얘기했고, 규동은 윤아의 어깨를 흔들며 좋아했다. 리하와 실격에 표를 준 몇몇의 사람들은 사실을 부정하듯 아니꼬운 시선으로 윤아를 노려봤다. 특히 리하가 대현에게 자꾸만 말을 걸며 인정할 수 없다고 싫어하는 티를 냈는데, 대현 역시 결과에 썩 좋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외삼촌은 반발이 더 커지기 전에 팀을 정한다고 말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외삼촌은 대현, 효린, 명수가 포함된 팀을 불렀다.

 

 

  “그 팀에 윤아가 들어가도록 하자. 다른 팀은 이미 네 명씩 이뤄져서 그런 거니 더한 말은 하지 마. 솔직히 이 마카롱이 실력 없는 건 아니란 걸, 실격에 표를 준 너희들이 잘 알잖아. 입은 인정했으면서 왜 그 입에서 나온 말에선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니. 너희들도 여기에 처음 들어왔었을 땐 완벽한 실력이 아니었잖아. 그치? 그러니 오늘은 이만 해산!”

 

 

  파티쉐들은 외삼촌의 해산이란 말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외치곤 어수선한 조리실을 벗어나기 위해 하나둘씩 자리를 피했다. 리하는 그런 사람들 속을 빠져나가며 윤아의 어깨를 툭 쳤다. 윤아를 눈에 힘주어 쏘아봤다. 윤아도 눈 한 번 깜빡거리지 않고 리하를 쏘아봤다. 리하는 혀를 차며 밖으로 나갔다.

 

  윤아는 새로운 파티시엘 친구인 효린과 얘기를 주고받다가, 문득 효린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효린을 통해 합격했고, 같은 팀이 되었으니 뭔가 효린과는 별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효린은 버스를 타러 갔고, 윤아는 외삼촌의 차에 올라탔다. 대현과 규동도 잇따라 탔고, 외삼촌은 과일을 사고 오겠다며 어디론가 가버렸다.

 

 

  “야, 도대현.”

 

 

  윤아가 뒤돌아 자신의 뒤에 앉은 대현을 불렀지만, 대현은 창문 밖만 바라볼 뿐이었다.

 

 

  “네가 나 가르쳐줘놓고 왜 실격에 표를 줬어?”

  “…….”

  “말해 봐. 네 기준으로 보지 말고 내 기준으로 봐. 네 기준과 내 기준을 비교하지 말란 말이야!”

 

  “네 외삼촌이 마스터라며. 그럼 로제와인이 어떤 곳인지도 알겠네. 로제와인은 겉으로 보기엔 우아하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조리실에선 독한 경쟁으로 이루어져 있어. 내가 그리 집착하던 로제와인의 포인트제도. 평상시의 모습과 월말평가를 통해 포인트가 주어져. 그 포인트는 매해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그랑프리 대회의 참여권을 두고 평가를 할 때 가산점으로 인정 돼. 난 널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네가 로제와인의 파티시엘이니까 내 기준과 네 기준을 비교할 수밖에 없지. 누군가와 실력을 겨루고 실력을 비교한다는 것 역시 경쟁이야. 내일부터 조리실을 봐. 겉으론 살갑게 굴어도 경쟁하니까 비겁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같은 로제와인 단체의 사람인데도. 그게 사람들 간의 경쟁이야. 네 눈엔 내가 매정하게 보이겠지만, 진짜 비겁한 건 경쟁에 목숨 거는 사람이 아니라, 경쟁에 맞서지 않는 사람이다. 넌 스물네 살이나 먹어놓고 그 경쟁을 몰라. 한심해. 그래서 난 네가 나와 같은 팀이란 걸 절대로 인정하지 않아.”

 

 

  어조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대현의 말투에선 어떠한 호의도, 따뜻한 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매번 대현이 윤아를 모질게 매몰아 칠 때마다, 윤아의 편이 되었던 규동은 이번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아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윤아의 주먹은 당장이라도 뻗을 만큼 굳게 쥐어졌다. 규동은 가만히 그 주먹을 보았다.

 

 

  “윤아야, 대현의 말에 일리가 있어. 로제와인은 말 그대로 경쟁이라서 그 경쟁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 실력을 올릴 수 없어. 노력도 더 할 수도 없고 최고의 로제와인도 될 수 없어. 수많은 경쟁을 통해 오늘날의 로제와인이 된 거야.”

 

 

  대현은 손등으로 규동의 팔을 툭 쳤다. 자신을 변호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규동은 안타깝다는 듯이 대현을 쳐다봤다. 대현은 규동의 눈을 피해 창밖을 바라봤다. 윤아 역시 잠자코 창밖을 바라봤다. 대현과 윤아는 서로 다른 생각을 지녔지만, 창밖을 바라보는 시선만큼은 같았다. 한동안 침묵은 계속됐고, 외삼촌이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윤아는 빠른 속도로 지나쳐가는 전봇대를 바라봤다.

 

  외삼촌은 운전하는 내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윤아를 칭찬하는 말로 먼저 입을 열었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자기를 윤아의 외삼촌이라고 다른 파티쉐에게 알리지 말라며 그 이유를 굳이 설명까지 했지만 그들의 반응은 같았다.

 

 

  “변했어.”

 

 

  외삼촌은 자신의 귀를 의심이라도 하는 듯, 백미러로 윤아의 눈치를 살피다가 다시 앞을 보고 운전했다. 규동은 자고 있어서 윤아의 말을 듣지 못했고, 대현은 턱을 괸 채 고개를 살짝 돌려, 창문 유리로 비춰진 윤아의 얼굴을 보았다. 윤아의 얼굴엔 핏기가 없었다. 대현은 윤아의 말에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단지 윤아의 표정에 신경이 쓰였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외삼촌은 야식을 먹자며 과일을 씻었고, 윤아는 제일 먼저 씻으러 들어갔다. 씻는 내내 경쟁이란 단어를 되짚어 말했다. 어째서인지 자신의 오빠이자 소문난 양식 셰프인 유영과,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던 아빠가 떠올랐고, 머지않아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윤아는 수도꼭지를 잠그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 화장실에서 나왔다. 거실 탁자에서 윤아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엄마의 전화였다. 윤아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연락을 준다고 해놓고 까먹고 있었다. 윤아는 핸드폰 옆에 놓인 자신의 카디건을 걸치고 핸드폰을 쥐었다. 외삼촌이 이 층에서 내려왔다.

 

 

  “어디 가?”

  “잠시 마당에요.”

 

 

  마당엔 아무도 없었다. 윤아는 주변을 둘러보다 동백꽃 화단에 주저앉아 전화를 받았다. 쌀쌀맞은 가족이지만, 그래도 엄마의 목소리만큼은 듣고 싶었다.

 

 

  “응, 엄마. 응, 별일 없어요. 외삼촌도 건강하고 로제와인에도 합격했어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벌써 친구도 많이 사귀었는걸요.”

 

 

  엄마와 간단한 얘기를 하며 생각했다. 어떤 게 진심으로 하는 말이고 어떤 게 거짓된 말인지. 윤아의 말은 점점 진실 되지 못했고, 그 때문에 목소리가 점차 줄어들었다. 윤아는 엄마의 걱정하면서도 경고하는 마지막 말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별 하나 없이 어둡고 깨끗한 밤하늘을 조용히 올려다보았다.

 

 

  대현과 규동은 윤아가 씻을 동안 테라스에서 앉아, 외삼촌이 준 과일을 먹었다. 과일 한 접시 당 한 가지의 과일이 가득 있었고, 그것은 두 접시였다. 규동은 과일을 먹다 말고 노트를 보고 있던 대현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보았다.

  “할 말 있냐.”

 

 

  “너 윤아한테 프렌치 머랭으로 가르쳐줬지?”

  “그게 왜?”

  “나름 배려지?”

 

 

  대현은 청포도를 손으로 잡다말고 놓쳐서 바닥에 떨어뜨렸다. 청포도를 쥐고 있지 않는데도 집게손가락이 허공에 벌어졌고, 그 상태로 규동을 쳐다봤다.

 

 

  “프렌치 머랭은 초보자도 머랭을 쉽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이탈리안 머랭보다 견고함이 떨어져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뭐, 이탈리안 머랭은 프렌치보다 단단해서 머랭 만들 때 발생하는 실패율이 낮긴 하지만, 그것도 머랭을 만드는데 숙달되어 있는 경우여야 실패율이 낮지.”

 

 

  “그런 거 아냐.”

  “그럼 왜 프렌치야? 넌 원래 프렌치로 안 만들잖아.”

  “한심한 초짜잖아. 불쌍하니까.”

  “에이, 너나 실격에 투표한 애들이나 왜들 다 텃세를 부리고 그래.”

  “난 저런 애 싫어. 내가 왜 도와줬나 싶어. 결국 혼자 해결하지 않고 내 도움으로 합격 했잖아.”

 

  “그래도 놀랐지 않아? 한숨도 자지 않고 꾸준히 연습했잖아. 아침에 먹었던 것과 달리 많이 좋아졌어. 분명 테스트하기 전까지 연습을 엄청 했을 거야. 물론 네 도움이 있었지만 노력이 그것에 힘 얻어 합격했지 않을까 생각해. 솔직히 마스터의 말대로 실격할 만한 맛은 아니었잖아. 실격에 표를 던진 애들은 윤아를 두려워해. 치열한 조리실에서 경쟁자가 하나 더 늘었고, 거기다가 네 팀에 들어갔으니까. 혹시 너도 윤아가 두려워?”

 

  “웃기는 소리. 꼬끄에서 꼬리 부분이 튀어나온 게 보기 싫어서 그렇다, 왜.”

  “그게 텃세다. 바보야.”

  “신경 꺼.”

 

 

  대현은 투덜거리는 표정으로 노트를 쳐다봤다. 규동은 청포도를 집어 먹다가 마당을 내려다보았다. 장미 화단 옆에 윤아가 보였다. 윤아는 하늘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윤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잠옷 귀엽다.”

 

 

  대현이 규동의 말에 마당을 잠시 내려다보다, 다시 노트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려 했을 즈음이었다. 윤아를 향해 흥미롭게 바라보던 규동을 목격했다. 규동은 난간에 팔베개를 하며 윤아를 쳐다보다, 윤아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그리고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대현이 기겁했다.

 

 

  “그렇게 어벙하게 웃지 말고 직접 내려가서 인사해. 그렇게 소리치면 동네 창피하지도 않냐?”

  “그런가? 그럼 나 이거 들고 갈게.”

  “야, 잠시만. 야, 청포도!”

 

 

  대현은 규동을 향해 짜증을 내고는, 다시금 노트를 바라봤다. 마땅히 그럴싸한 아이디어가 없었다. 다리를 꼬며 볼펜을 돌리다, 자리에 일어났다. 윤아가 보였다. 윤아는 마당에서 멍한 표정으로 땅을 내려보다가, 규동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었다. 둘은 친근하게 얘기를 하며 청포도를 나눠먹었다.

 

 

  “안 추워?”

  “응. 오늘은 날씨가 따뜻한 편이네.”

 

 

  규동이 청포도 알을 골라 윤아에게 건네기도 했다. 대현은 마치 못 볼꼴을 보기라도 한 것처럼 질겁하며 씻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대현은 어두컴컴한 거실을 보며 흠칫 놀랐다. 윤아와 규동은 벌써 집으로 들어와 잠자리에 든 것 같았다. 대현은 욕실 불을 끄고,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털며 2층으로 향했다. 테라스 방향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규동?”

 

  ‘또 안 자고 공부하고 있나?’

 

 

  대현은 궁금증을 품으며, 자신의 방을 거쳐 테라스로 향했다. 야외 테라스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아 실내 테라스에 있는 것 같았다. 창문이 훤히 열려 있었다. 그곳의 소파에 웨이브의 긴 머리카락이 보였다. 윤아가 쿠션에 얼굴을 묻고 훌쩍이고 있었다. 몸을 떠는 걸 보아 추위에 떠는 것 같았다. 윤아는 고개를 슬며시 들고 눈을 마구 비볐다. 눈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눈을 세게 비비다가, 얼마 가지 않아 행동을 멈췄다.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차 안에서의 표정과 똑같았다. 대현은 이상하게 쳐다보다 뒤돌아 한 발짝 떼었다. 흐느끼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대현은 바닥에 떼었던 발을 다시금 바닥에 붙이고는 우두커니 섰다. 윤아의 흐느끼는 소리는 매우 잔잔했는데, 간신히 참는 듯 끅끅, 숨을 들이쉬기도 했다. 얼마동안 그러는지 조금은 신경 쓰여, 대현은 몇 분을 서 있었다.

 

 

  “가지 마…….”

 

 

  갑작스런 목소리에 대현의 몸이 움찔거렸다. 윤아의 잔잔하고도 애절한 목소리가 대현의 고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대현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윤아의 머리맡 즈음 소파에 걸터앉았다.

 

 

  “야.”

 

 

  대현이 부르는 말에 윤아는 대꾸하지 않았다.

 

 

  “야……?”

 

 

  다시 한 번.

 

 

  “잠꼬대냐 뭐냐. 이런데서 잘 거면 방에서…….”

 

 

 대현의 긴 손가락의 끝이 윤아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귀 뒤로 넘겼다. 대현이 몹시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윤아는 자는 듯 했으나 눈물을 한가득 머금고 있었다. 그 표정이 너무나도 슬퍼 보여, 대현은 윤아의 눈물을 살며시 훔쳐 주었다.

 

 

  ‘신경 쓰여.’

 

 

  분하지만 사실이었다. 윤아가 대현의 눈에 나타난 그 순간부터 대현의 한결같던 생각과 행동과 표정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다. 화가 나면서도 완전히 화를 내지 못하고, 짜증이 나면서도 계속해서 눈길이 갔다. 대현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는 윤아가 이런 곳에 더 자고 있다간 감기 걸릴 거란 생각에 윤아를 업고 그녀의 방으로 옮겼다.

 

 

  윤아의 몸이 너무나도 가벼워 가냘픈 팔과 다리에 시선이 쏠리다, 그런 자신이 변태라고 생각했는지 황급히 윤아를 침대에 던지다시피 놓았다. 이불 끝자락을 쥐고 윤아의 몸에 덮어주었다. 그래도 앙상하게 보이는 윤아의 팔과 팔목 그리고 손, 여려 보이는 어깨와 쇄골을 넘어선 목이 눈에 들어왔다. 대현은 윤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얼마간 쓰다듬었을까, 윤아의 표정이 한결 나아진 것이 보였다. 대현은 그런 윤아에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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