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달의 그림자
작가 : 러브조이
작품등록일 : 2016.8.22
  첫회보기
 
제24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14
작성일 : 16-11-15     조회 : 516     추천 : 3     분량 : 5645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24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14-

 

 

 

 호태는 복잡해진 머리를 식힐 겸 밖으로 나왔다. 호태의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 지!대!호! 어떻게 학중의 입에서 지대호라는 이름이 흘러나오는 것인지,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호태의 심장이 세차게 뜀박질하는 소리가 귓가 언저리까지 들려오는 것 같았다.

 

 학중의 이야기대로라면, 지대호가 학중 이전의 이곳의 실권자였고, 그리고 석호의 아버지라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호태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원수가 일했던 곳에 목숨 바쳐 일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정신이 아득해져 왔다. 머리가 깨지는 듯한 고통에 머리를 부여잡으며, 호흡을 가다듬어 보지만 마음은 좀체 가라앉지 않았다. 애꿎은 벽에다 주먹질을 하며 화풀이를 해댔다.

 

 으...으!!!

 

 입을 앙다물어도 고통에 신음소리가 세어 나왔고, 입술을 얼마나 세게 꽉 깨물었던지 깨문 입술 사이로 붉은 선홍빛의 피가 흘러내렸다. 진정되지 않는 마음은 갈 길을 잃고 헤맸고, 도저히 이 공간에 있을 수 없을 같아 호태는 차를 몰아 회사를 빠져 나왔다.

 

 

 

 베로니카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무언가 싸한 기분에 주위를 둘러보지만 느낌만 들 뿐,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해수는 자리를 정리해주다 두리번거리는 베로니카가 신경 쓰여 베로니카 곁으로 다가가 갔다.

 

 “어디? 불편하세요?”

 

 “네? 아니. 그냥 조금 기분이 이상해서.”

 

 “이상한 게 당연하죠. 저도 처음에 그랬는걸요. 베로니카. 그냥 베로니카라 불러도 되죠? 우리는 그 이름이 익숙해서.”

 

 해수의 말에 베로니카는 말없이 동조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베로니카. 그런데 정말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가진지 모르는 거예요? 평소에 그래도 좀 남과 다르다 이런 부분이 있었을 텐데.”

 

 “그게 잘 모르겠어요. 그전에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본 적도 만난 적도 없으니. 지훈씨를 통해 처음 그런 존재들이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사실 많이 당혹스러워요. 다들 보니까 대단한 능력들을 가진 거 같던데, 전 제가 여기 왜 있는지가 더 의문이에요. 제가 남과 다른 점이라고는 제 주위에 있으면 모두 불행해진다는 거.....”

 

 무언가 더 할 말이 남았지만 베로니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해수는 괜히 자신이 그런 이야기를 꺼내서 그런가 싶어 미안한 마음에 화제를 돌렸다.

 

 “아, 그런데 수녀님이셨잖아요. 그 쪽 일은 좀 할 만한가요?”

 

 “그냥, 그 전에 제가 했던 일에 비하면 정말 좋은 일들을 많이 하니까. 좋았던 거 같아요.”

 

 “정말 좋았어요? 미안한 말이지만 제 눈에는 정말 재미없어 보이던데. 매일 기도하고 공부하고 늘 똑같은 생활을 하다보면 좀 지루할 것 같기도 한데?”

 

 “하하.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제가 수녀였던 게 너무 재미없게 느껴지는 데요?”

 

 베로니카와 해수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에도 소녀들처럼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학중과 석호는 호태가 자신들이 나누었던 대화를 들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체 대화를 이어나가는 중이었다.

 

 “그래. 석호야. 네 선배라는 사람은 이제 어떻게 찾아야 좋을 것 같니?”

 

 “그 일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왜?”

 

 “오늘. 전화가 왔는데 집에 잘 있더라고요. 괜한 걱정을 시켜드린 거 같습니다.”

 

 “정말. 다행이구나. 그럼 그 선배는 우리의 일과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니?”

 

 “사실, 그게 좀 예매한데. 그것보다 며칠 동안 연락이 없었던 게 자꾸 마음에 걸려서. 자기는 괜찮다고 하는 데.”

 

 “그렇게 걱정이 되면 한번 다녀오지 그러니.”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하려고요.”

 

 “그래. 석호야. 그 곳에 다녀오기 전에 네가 좀 봐줘야 할 게 있다.”

 

 “어떤?”

 

 학중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철통 보안이 되어 있는 금고문을 열어 상자 하나를 꺼내 들고 나왔다. 탁자 위에 상자를 올려놓고 석호는 무엇인지 궁금해 상자를 쳐다봤다.

 

 “이게 뭔가요?”

 

 “이것은 아주 오래 전에 우리 조상들이 이런 일을 대비해 바다에 숨겨두었던 건데. 이 상자 안에는 나머지 세 명의 옥염주 주인을 찾아 낼 수 있는 무엇인가가 담겨져 있어. 이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다만, 이 것이 나머지 주인들을 찾아낼 열쇠라는 것 밖에.”

 

 “그런데, 이걸 왜 저한테?”

 

 “이 상자는 옥염주를 가진 사람들만이 열수 있는데. 나와 해담스님이 아무리 열어보려 해도 열 수가 없었다.”

 

 “그럼, 나머지 분들을 못 찾는 겁니까?”

 

 “그렇지. 그런데. 이 걸 열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 더 있어.”

 

 “그게 누굽니까?”

 

 “네 아버지.”

 

 “네? 아버지는 옥염주의 주인도 아닌데. 어떻게 이 걸 연다는 거죠?”

 

 “네 아버지도 한 때 옥염주의 주인이었다. 스스로 그 자격을 버려서 그렇지.”

 

 “네?”

 

 “오늘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어서 혼란스럽겠지만. 너도 알다시피 지금 우리에게 시간이 없어. 넌 네 아버지의 아들이었으니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어보는 게다.”

 

 “아버지가 옥염주를 포기하셨으면, 아버지가 가지고 계셨던 옥염주는 어떻게 되었나요?”

 

 “옥염주는 스스로 자신의 주인을 정한다. 또 다른 누군가에로 갔겠지. 이 모든 일을 보현스님이 모두 다 알고 계시는 데. 그 분이 돌아가셨으니. 우리도 그저 추측만 할 뿐.”

 

 “제가 열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는 거네요.”

 

 “지금으로선 그렇지만. 혹시나 모르는 일 아니겠니.”

 

 “일단은 해보겠지만, 안 될 수도 있으니. 실망하지 마세요.”

 

 “당연하지.”

 

 긴장된 마음으로 석호는 상자에 손을 가져다 대는데, 어찌 된 일인지. 석호는 처음 만져보는 상자에 자신도 모르는 수신호를 보내며 상자의 주위에 기운을 보냈다. 상자는 석호의 기운을 받아 달그락 거리며 조금씩 움직이는 가 싶더니 이내 빛을 잃고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석호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학중을 쳐다봤다.

 

 “석호야. 힘들겠지만.”

 

 “네. 최선을 다해 볼게요.”

 

 심기일전을 하고 호흡을 가다듬는 석호는 다시 알 수 없는 수신호를 하며, 상자에 손을 가져다 댔다. 상자에 손을 대고 있는데 상자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석호는 놀란 마음에 손을 떼버렸다.

 

 “아, 죄송해요.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다시 한 번 더 해볼게요.”

 

 상자에 다시 손을 가져대자 따스한 기운이 석호의 온 몸을 감싸고, 나른해진 석호는 눈을 감았다. 눈을 다시 뜬 석호는 바다 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바라보며, 물속의 풍경들을 천천히 구경하는데. 왜 자신이 갑자기 바다 속으로 들어와 있는지 의아해했다. 석호의 시선을 가리며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커다란 물체가 석호의 앞을 가로 질러갔다.

 

 그 엄청난 크기와 위엄에 압도당한 석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집채만 한 크기의 고래를 올려다보았다. 고래의 맑은 눈이 석호를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그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고래를 보는 것이 처음인 석호는 자신도 모르게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고래 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

 

 차가울 것만 같았던 고래의 몸은 예상과 달리 몸은 따스한 온기로 가득했고, 따스한 기운이 전해져 오자 푸근함에 마음이 놓였다. 그 기운에 석호는 바다에 몸을 맡겼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정한 물소리에 편안함을 느낀 석호는 천천히 바다 아래로 가라앉길 자처했다.

 

 

 호태는 화가 난 마음을 식히기 위해 차를 몰아 어디인지도 모를 길을 한참을 달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처음 가는 산길이었고, 이제 그만 산에서 내려가야겠단 생각에 차를 돌려 나오는데 허름한 창고 안에서 희미한 빛이 세어 나오는 모습에 차를 멈춰 섰다.

 

 창고 근처에 조용히 차를 세우고, 빛이 세어 나오는 쪽을 향해 조심스럽게 발길을 옮겼다. 안에서는 무언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어떤 물체가 떨어지는 것이 보이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다. 쓸데없는 호기심 부릴 마음의 여유가 어디 있다고, 호태는 돌아서 나오려는 순간 그 떨어지는 물체가 무엇인지 뒤 늦게 알아차리고는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

 

 

 

 유민은 핸드폰 앞에서 몇 시간째 뭐 마려운 강아지 마냥 낑낑댔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움을 요청할 사람은 석호밖에 없는데 이 일이 어떤 일인지 잘 알고 있으니 더욱 연락할 수 없었다. 유민 인생의 최대의 딜레마를 겪고 있었다. 핸드폰을 들었다 놓았다를 수십 번 반복하던, 유민은 결심한 듯 핸드폰 화면의 통화버튼을 '꾹' 눌리고, 예방 주사를 맞는 어린 아이처럼 고개를 돌리고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에이! 모르겠다. 받지 마라. 제발 받지 마라.”

 

 뚜루루. 뚜루루.

 

 “그래. 차라리 안 받는 게 나아.”

 

 딸깍.

 

 “여보세요.”

 

 석호의 목소리였다. 석호의 목소리를 듣는데 왜 이렇게 목이 메어 오는지. 유민의 입은 그런 탓에 더욱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석호가 답답한 마음에 먼저 말을 걸어왔다.

 

 “여보세요? 선배! 선배! 전화를 해놓고 왜 말이 없어?”

 

 “어? 전화 받네.”

 

 “무슨 소리야?”

 

 “아하하. 그래. 넌 어디야.”

 

 “아. 나 잠깐 밖이야. 그러는 선배는 집?”

 

 “응.”

 

 “저기, 선배 있잖아. 나 선배한테 중요한 말 할 게 있는데. 시간 돼?”

 

 “어? 어! 당연하지. 우리 후배님이 부르신다면 내가 언제든지 달려가야지. 나도 사실 너한테 할 말이 있거든.”

 

 “그래. 있겠지. 사람을 그렇게 걱정시켰으니. 당연히 할 말이 있어야지.”

 

 전화를 끊고 난 유민은 두근대는 가슴이 쉽사리 진정이 되질 않아 호흡을 가다듬었다.

 

 “후! 후! 뭐야. 뭐가 이렇게 쉬워?”

 

 생각지도 않게 석호가 먼저 자신을 보자고 했으니 어쩌면 유민도 좀 더 쉽게 말을 꺼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에 들떴다.

 

 신중해야 했지만, 그러한 생각은 이미 저 멀리 멀어져 가고 있었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은 석호밖에 없다는 생각과 그래도 이렇게까지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자 괜스레 코끝이 찡해져 왔다.

 

 “주책이다. 주책. 그건 그렇고. 이 얼굴은 어쩐다.”

 

 손거울을 들어 자신의 얼굴 상태를 보던 유민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화장으로 가려야 할 수준을 넘어섰다. 석호 성격에 지금 얼굴을 본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지금 이 생각, 저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유민은 성민의 손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마음의 추는 오로지 일단 살고보자에 기울어져 있었다.

 

 유민은 석호와 자주 만나던 단골 술집에 들어섰다. 유민이 조급한 마음에 약속시간보다 더 빨리 도착한 것도 있지만, 늘 약속을 하면 미리 나와 있는 석호가 나와 있지 않자 불안감은 다시 엄습해왔다.

 

 모자와 마스크로 가린다고 가렸지만, 석호는 알아볼 것이다. 도저히 일그러진 얼굴로 석호를 대면할 자신이 없었다. 그냥 멍하니 앉아 있자니 불안한 마음에 맥주 한 잔을 먼저 시켰다. 다시는 마실 수조차 없을 것 같았던 맥주 한 모금을 들이키자 목을 타고 흐르는 청량감에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캬!”

 

 “그럼, 그렇지. 벌써 혼자서 시작 하셨구만.”

 

 석호의 목소리에 유민이 뒤 돌아 보는데, 처음 보는 여자가 석호 옆에 서 있었다. 중요하한 이야기를 할 게 있다더니, 소개 할 여자를 데리고 왔나 싶어 알 수 없는 감정이 드는 유민이었다. 유민이 어정쩡하게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석호는 유민의 어깨를 한 손으로 눌리며 일어날 필요가 없다 말했다.

 

 “그냥 앉아. 뭘 일어나고 그래. 그런데 웬 모자랑? 마스크? 또 안 씻었구나?”

 

 “어...그게. 그렇게 됐네.”

 

 석호 얼굴도 안 본 사이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유민은 석호의 얼굴보다 석호가 새로 데리고 온 여자의 얼굴을 슬쩍 슬쩍 훔쳐보기 바빴다. 유민의 눈빛을 읽은 석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선배답지 않게 왜 이러셔? 궁금해 죽겠지? 안 봐도 비디오다. 자 그럼 서로 인사 할까요. 이쪽은 내 친한 선배 서유민씨 이래 뵈도, 강호일보의 기잡니다. 그리고 이쪽은 베로니카. 서로 인사해요.”

 

 

이카즈치 16-11-22 23:53
 
몰입도가 많이 올랐네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블루문 : 어둠의 그림자 시즌 1이 끝났… 12/12 1291 0
30 제30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20 12/30 533 0
29 제29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19 12/30 542 0
28 제28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18 12/12 499 0
27 제27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17 (1) 12/5 510 1
26 제26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16 (1) 11/28 528 3
25 제25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15 (1) 11/21 510 3
24 제24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14 (1) 11/15 517 3
23 제23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13 (2) 11/7 707 5
22 제22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12 (2) 10/31 677 5
21 제21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11 (1) 10/26 690 5
20 제20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10 (1) 10/24 575 5
19 제19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09 10/19 543 5
18 제18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08 (1) 10/17 784 5
17 제17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07 (2) 10/13 820 6
16 제16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06 (4) 10/10 680 7
15 제15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05 (2) 10/5 796 6
14 제14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04 (2) 10/3 739 7
13 제13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03 (1) 9/28 729 7
12 제12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02 9/26 586 7
11 제11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01 (1) 9/21 795 8
10 제10화. 어둠의 태동. 10 9/19 841 7
9 제9화. 어둠의 태동. 09 (1) 9/19 1126 8
8 제8화. 어둠의 태동. 08 (1) 9/14 833 8
7 제7화. 어둠의 태동. 07 (2) 9/12 625 6
6 제6화. 어둠의 태동. 06 (2) 9/7 774 7
5 제5화. 어둠의 태동. 05 (2) 9/5 827 9
4 제4화. 어둠의 태동. 04 (2) 8/31 707 9
3 제3화. 어둠의 태동. 03 (2) 8/29 650 11
2 제2화. 어둠의 태동. 02 (3) 8/24 708 9
1 제1화. 어둠의 태동. 01 (6) 8/22 144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