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나고 몇일동안 우리는 이런저런 문자를 많이 했다.
그녀는 나와 동갑이고 생각보다 많이 다쳐 1주일 동안 입원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이 심심해서 그런지 학교에 있는데도 문자를 끊임없이 문자를 보내면서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나한테 자세히 알려주었다.
'심심해 (한숨) 병원 진짜 심심하다...ㅠ 너는 지금 학교야?? 나 심심한데 학교 끝나고 놀러오면 안돼?(웃음)'
'모르겠어. 학교 끝나고 시간봐서 다시 알려줄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지 말고 여기로 와줘ㅠㅠ 여기 백석병원 203호실이야 그럼 기다릴게 내 생명의 은인이시여(웃음)(눈물)
'알았어 갈게... 대신 학원 있으니까 얼굴만 보고 갈게'
'네엡!'
이렇게 나는 휴대폰을 끄고 다시 수업에 집중하였다.
"차렷 선생님께 경례 수고 하셨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나는 휴대폰을 키고 그녀에게 온 문자를 확인하였다.
33통.. 정말 심심하긴 한 것 같다.
'나 지금 링거 맞는다? 신기하지', '왜 답장안해줘ㅠㅠ 심심하잖아ㅠㅠ', '홍시영 빨리 문자보내줘','뭐야... 나랑 연락하기 싫어서 휴대폰을 끈거야?', '또 나 혼자 두는거야..?'
문자 내용은 뒤로 갈수록 점점 더 분위기가 바뀌면서 우울해져갔다.
나는 그녀의 문자내용을 보고 걱정이 되
'미안 미안 학교에 선생님한테 혼날것 같아서 휴대폰을 꺼놨어 그래서 문자를 못 보낸거야. 미안....'
전송버튼을 누르고 1분도 지나지 않은 채 빠른 속도로 답장이 왔다.
'나도 미안.... 그런지 모르고 나 혼자 생각해 버렸어.... 그래도 병문안은 와 줄거지..? 기다려도 되는거지..?'
'알았어 갈게... 조금만 기다려 줘.'
나는 부랴부랴 짐을 싸고 그녀가 있는 백석병원으로 출발하였다.
정확히 10분이 지나고 나는 백석병원에 도착하였다. 그녀가 알려준 대로 나는 203호에 문앞에서 이름표를 보았다.
'이승아 '
1인실이여서 나는 부담없이 들어갔다.
그때 그녀가 창문을 바라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그녀를 보고 두근 거렸다.
"저.. 나 왔는데..."
"아! 시영아!! 왜 이렇게 늦게왔어 심심했잖아!."
그녀는 언제 우울했냐 라는듯이 엄청나게 탬포가 올라가 있었고 나를 보자마자 나에게로 달려왔다.
"무리하지마 그냥 얼굴만 보고 가야되니까 나 금방 학원 가야되서.."
"아니야! 이렇게 얼굴이라도 봐주러 온게 어디야. 아까 문자 보낸건 미안해... 예전에 일이 있어서 그 일 때문에 약간 혼자인게 무서워져서... 너도 우리가족처럼 말 없이 사라질까봐..."
그 말을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 '가족이 사라졌다는 말인가? 그럼 지금 같이 안사는 거야?' 나는 실례가 될까봐 무척 궁금했지만 마음 속 으로 혼자만 생각하기로 했다.
"아 이제 가 봐야겠다. 학원이 여기 병원보다 조금 멀어서 지금 출발 안하면 지각 할거야 미안한데 오늘은 그만 가볼게."
"아니야 정말 고마워 히히.. 난 너가 정말 좋아 시영아! 진짜야 히히히.."
'!!!!!!'
그 말을 들은 나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도망치듯이 빠르게 병원을 나왔다. 학원을 가는 길에도 나를 좋아한다고 해주에서 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가 없었다.
매일 같은 일상이였지만 이렇게 가끔 다른 할일이 생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나저나 이승아는 가족이 없고 혼자 사는건가? 나중에 좀 더 친해지면 물어봐야겠네... 실례 일려나?'
그 생각이 머리속에 계속 맴돌았고 결국 나는 오늘은 공부가 하나도 안됐다.
"정말이야 시영아 난 널 좋아하고 꼭 너를 내 것 으로 만들꺼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