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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게임
작가 : 양손에양송이
작품등록일 : 2018.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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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1) - 프롤로그
작성일 : 18-02-17     조회 : 380     추천 : 0     분량 :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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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 대륙 ‘브룬’의 어느 평화로운 한 동굴, 지하 225m지점, ‘공포의 방’

 수년간 평화를 유지하던 이 동굴에서 피와 철의 소리 그리고 용의 포효가 들려온다.

 이곳의 주인을 해치려는 불청객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 불청객들은 이방의 이름이 유래된 용들을 사냥하기 위해 인간의 대륙‘오스’에서 파견된 수많은 토벌대 중에 하나이다.

 

 이곳의 주인은 불청객들의 수많은 칼과 창 그리고 마법 때문에 기분이 많이 상했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톡치기만 해도 터져버리는 개구리와 다름없는 인간들을 향해 수많은 목숨을 빼앗을 앞발을 내리찍었다.

 덩치에 맞지 않는 빠르고 위협적인 앞발은 뭉쳐있던 한 무리를 향해 격돌하고 전사들은 죽음으로써 전투의 서막을 열었다.

 

 단순한 머릿수에 불과한 떨어지는 콩고물을 먹으러온 토벌대와 다르게 한 토벌대는 특별했다.

 다른 토벌대와 다른 점이라면 간단히 목숨이 사라지는 학살의 현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한 소년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소년이 리더라는 점이다.

 리더의 이름은 루크, 갈색 머리칼에 정말 희귀한 매력적인 황금빛과 바다같은 푸른색 오드아이를 가졌고 17세의 나이에 다른 사람들은 1번도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토벌을 무려 22번을 가서 전부 주인을 격파한 라샤타샤에서도 얼마 안 되는 마법사이자 전설적인 지휘관이다.

 다가오는 거대한 죽음의 그림자를 보고 이곳에 온 많은 토벌대가 몸을 움추렸다.

 그러나 루크만큼은 침착하게 주문을 시전했다.

 

 [다크 체인].

 두 갈래의 검은 사슬이 3층 건물 크기의 용의 몸을 옭아매며 살을 파고들었다.

 “검은 앞발은 마법공격을 하지 않아요. 대신 치명적인 물리적인 공격에만 주의하면서 급소를 공격해주세요. 맞았다간 책임 못 져요.”

 레이크는 자신의 무기 용장 리브레아의 효과인 리플레이로 인한 두번째 사슬로 용의 목을 옥죄며 말했다.

 

 “나이스 어시스트~ 루크!”

 많은 용의 뼈로 무덤을 쌓아온 노련한 [용의 눈 토벌대]는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당황한 용을 상대로 인간들은 동굴에서만 생활하느라 이젠 방어수단으로 진화한 날개 때문에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던 급소에 집중공격을 퍼부었다.

 [공포의 검은 앞발]은 동굴이 흔들릴 정도의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치며 반격의 기회를 엿봤다.

 당황도 잠시 수백 년간 동굴을 지켜온 주인은 무시무시한 완력으로 사슬을 끊고 돌격하다가 멈칫한 전사 둘을 오른발로 짓뭉개버렸다.

 그리고 복수가 만족스러웠는지 흉측한 이빨을 드러내며 다음 먹잇감을 물색했다.

 검은 앞발은 먹잇감으로 찍은 1류 대장장이가 만든 방패로 몸을 숨긴 인간을 나뭇잎아래 개구리처럼 찢고 터트렸다.

 

 그렇게 시체의 산이 용의 몸보다 높아졌을 때.

 [블러드 스톤].

 루크는 잃은 동료를 추모하며 방금 세상을 떠난 동료의 피를 공중에 모아 굳혀 사악한 용을 향해 혈석을 날렸다.

 검붉은 혈석은 용의 배에 직격하여 그보다 더 짙고 검은 피를 쏟게 만들었다.

 두번째 혈석은 먼저 박혀있던 혈석을 파괴하여 상처를 더 넓고 치명적으로 만들었다.

 용은 생명을 잃어가며 자신을 죽인 작은 소년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루크를 향해 자신의 심장을 연소하여 마지막 생명이 담긴 검은 불길을 쏟아내었다.

 레이크는 정보에 없을 수 밖에 없는 예상 밖의 공격에 방어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불살라졌다.

 [공포의 검은 앞발]을 잡은 토벌대는 수백 년간 동굴을 지키던 용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

 마냥 기뻐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자신들의 목숨을 구해준 한 소년도 있었다.

 

 “왜 그렇게 슬퍼들 하세요? 이겼으니까 소리 질러도 되요.”

 아직 꺼지지 않은 검은 불길 속에서 레이크가 무사히 걸어 나왔다.

 “이제 이 동굴은 지긋지긋해요, 떠난 동료와 전리품을 가지고 어서 나가요.”

 우와아아아!-

 “오오 루크 살아있었냐?”

 “네, 크리크씨 죽는 줄 알았지만 보시다시피 무사하네요.”

 레이크는 검은 불길을 맞은 뒤부터 계속 가슴이 타는 듯이 뜨거웠지만 애써 밝은 미소로 다른 동료들을 안심시켰다.

 

 * * *

 

 토벌은 대성공했다.

 인류는 새로운 영토를 얻었고 우리는 그 영광의 주인공이다.

 이제 무사히 빠져나가 단골술집에서 승리의 뒷풀이만 하면 된다.

 아직 어려서 과일주스만 마셔도 뭐 어떠한가? 기쁜 자리에는 어울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

 그들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자신들이 각자 얼마나 공을 세웠고 도시에서 나눌 전리품을 얼마나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열띤 논쟁을 하였다.

 그러나 거대한 용의 입과도 같은 동굴의 입구를 빠져나가고 어두컴컴하고 삭막한 바깥세상도 잠시 시야가 일렁거리더니 옆으로도 위로도 끝이 보이지 않는 수직암벽이 눈앞을 막고 있었다.

작가의 말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스포일러가 아닌 이상 성심성의껏 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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