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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게임
작가 : 양손에양송이
작품등록일 : 2018.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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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틴 왕국(2) - 8화
작성일 : 18-03-01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6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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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크시점」

 

 이제야 돈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알 것 같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내 가방을 쳐다보는 기분이고 친절하게 인사하는 사람들도 뭔가 다른 속셈이 있어보였다.

 너무 불안한 나머지 가방을 버리고 도망가고 싶었다.

 그래도 정신 차리자. 일단 의식주인가..

 

 “집 한번 사볼까.”

 적당히 번화가에 가까우면서 앞으로는 강이 보이고 뒤로는 산이 보이는 방은 4개, 화장실 2개인 집으로 하자.

 마치 새 옷 한 벌 사러간다고 말하는 것처럼 가볍게 생각한 내가 무서웠다.

 그래도 한번쯤 살아보고 싶었던, 바빠서 여관생활을 하던 나만의 소박한 꿈이다.

 그런 집은 의외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계약하자마자 “왜 다들 제집에 따라 들어오시는 거죠?”

 어디선가 나타난 가프란과 마린, 라칸은 제집인양 각자 방을 하나씩 골라서 들어갔다.

 “우와 여기 전망 좋은데!”

 거긴 내방..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 이런 거 아니겠나? 으하핫!”

 나이도 드실 대로 드신 분이..

 “화장실 좀 쓰려고 왔습니다.”

 굳이 여기서? 그리고 거긴 화장실이 아닌데요..

 

 젠장, 이러다가 땀 냄새나는 남자 넷이서 살게 생겼다.

 “저기..”

 “우와아아아! 여기 전망 장난 아닌데?!”

 거긴 내방이라니까요.

 “그럼 신세 좀 지겠네, 친구.”

 땀범벅 아저씨를 친구로 둔 기억은 없는데요?

 아아아 그 몸으로 침대에 눕지마! 알겠으니까 제발 씻고..

 “이런 ****, **** **.”

 나도 모르게 욕설이 나왔다.

 “뭐라고? 이봐 루크, 내가 만만합니까?

 세상 편하게 누워서 그게 할 말이냐? 라칸!

 “나가! 이 무단주거침입범들아!!!”

 태어나서 처음으로 분노를 느꼈다.

 

 “미안.. 루크..가 화났다면 나갈게..”

 후.. 다행히 알아듣는 사람도 있네.

 응? 남자목소리가 아닌데?

 현관에는 무표정으로 돌아서는 루아가 있었다.

 언제 온거야?

 그렇게 말하면 돌려보낼 수가 없잖아.

 “죄송해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그날 밤은 집주인인 내가 거실에서 새우잠을 잤다.

 

 -남은 시간: 29일

 

 나는 오늘만큼은 혼자서 힐링을 하고 싶었다.

 어제 생각만하면.. 어휴, 날씨도 좋은데 여유롭게 쇼핑이나 해볼까.

 은근슬쩍 나를 따르는 4명이 생각보다 거슬린다.

 하.. “도대체 왜 따라오는 거에요? 오늘은 혼자 있고 싶으니까 다들 따라오지 마세요.”

 뒤돌아보자 마린과 라칸은 어깨동무를 하고 휘파람을 불며 반대로 걸어가는 척을 하고 있고, 가프란은 그러거나 말거나 당당하게 내 어깨에 근육덩어리 팔을 얹고 능청스럽게 웃는다.

 루아는.. “미안.. 사라져줄게..” ..왜 그렇게 동정심을 유발하는 건데? 버릇을 잘못 들였다.

 후.. 이런대 쓰라고 있는 마법이 아닌데.

 요즘 들어 한숨이 늘었다.

 

 [랜덤 텔레포트].

 

 제한된 구역에서 무작위로 이동하는 마법. 추적당할 확률도 낮아지고 무엇보다 모르는 곳으로 이동하여 숨겨진 맛집이라도 찾아볼까라는 생각으로 시전한 마법이다.

 그동안 나를 괴롭힌 죄로 가프란과 마린, 라칸, 루아까지 전부 텔레포트 시켰다.

 나에게 적의만 없으면 타인에게도 사용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런데 여긴 엄청 수상한데요?”

 이동한 거리에서 주위를 둘러보자 대놓고 ‘비밀상점’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놓은 커다란 간판하며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카운터에 떡하니 용인이 있는 건물이 너무 신경쓰였다.

 옐로씨가 운영하는 곳이라면 위험한 가게는 아니겠죠.

 

 딸랑-

 경쾌한 방울소리가 울리자 옐로는 나를 처음 본 사람처럼 대하며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요?”

 “어.. 뭘 파는데요?”

 나는 당황했지만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었다.

 “한번 둘러보시죠.”

 옐로는 내 옆으로 걸어오더니 내가 보고 있는 진열장에 놓인 물건들에 무언가 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물건들 위에 글자가 떠올랐다.

 이곳의 기술력은 충분히 느꼈기 때문에 이젠 놀라지 않았다.

 

 -이름: 노란 풀 목걸이

 -착용자는 지능이 낮은 곤충이하의 생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

 -그 생물의 식용가능여부를 알 수 있다.

 -가격: 3000카르틴

 “산에서 조난당했을 때 정말 유용한 물건이죠.”

 정말 혁신적이고 놀랍지만 쓰레기 같은 능력이다.

 게다가 쓸 대 없이 비싸!

 “다음이요..”

 

 -이름: 큰 귀 고양이 인형

 -말동무가 되어 준다.

 -귀엽다.

 -날아다닌다.

 -가격: 2만 카르틴

 “대신귀

  여운고

  양이를

  드리겠

  습니다.”

 뭔가 이상하게 끊어 읽는데?

 집 두 채 가격인데 이걸 누가 사냐?

 “제대로 된 것 좀 보여 주실 수 없을까요..?”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는데.. 혹시 이런 걸 원하시나요?”

 

 -이름: 필중의 사슬

 -대상에게 투척하면 세계가 파멸하는 일이 있더라도 완벽하게 속박시킬 수 있다.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다.

 -가격: 4만5천 카르틴

 “오, 이제야 재대로 된 물건이 나오네요.”

 “역시.. 그런 취향이셨군요.”

 뭐라는 거지?

 이해했다.

 “아니니까 닥치세요. 그리고 일단 이거 하나 주세요.”

 “후후.. 아닌 척 하시더니. 하나로 만족하십니까?”

 무시하자.

 “다음이요.”

 “역시 루크님, 안 넘어가네요.”

 

 -이름: 특공대의 호루라기(기사, 마법사, 방패병, 궁수, 의무병)

 -호루라기를 불면 일정시간 후 정해진 인원이 공중에서 떨어진다.

 -잘 받아주자

 -24시간이 지나면 돌아간다.

 -가격: 15만 카르틴

 “비싼데 그래도 하나쯤은 필요해 보이네요.”

 “역시 안목이 있으시군요. 이 특공대 한방이면 왠만한 군대 안부럽죠.”

 “고작 5명인데 조금 과장된 광고 같네요.”

 “한번 써보시면 압니다. 마음에 안 드시면 살려서 이쪽으로 보내주세요 99퍼센트 환불 해드리죠.”

 “그럼 하나 주세요.”

 뭔가 강매당하는 기분이지만 아직 지갑은 여유롭다.

 

 여기까지 쇼핑했을 때 딸랑거리며 문소리가 났다.

 “안녕하십니까.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요?”

 옐로는 반사적으로 내가 들어왔을 때랑 같은 인사말을 하며 열린 문을 쳐다봤고 나도 따라서 이런 곳에 들어온 이상한 손님을 보았다.

 “루아님?”

 이정도면 정말 끈질긴 인연이다.

 렌덤 텔레포트까지 사용했는데 만나다니..

 그나저나 나는 모른척했잖아! 왜 루아는 알아보는 건데.

 

 “루크.. 찾았.. 맞아, 물건 사러왔어..”

 방금 뭔가 잘못들은 거지?

 “하하하, 이리 와서 같이 보시죠.”

 이 용인 방금 나랑 루아를 한번씩 보고 웃었는데?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분 묘하네.

 옐로는 자리를 조금 이동하더니 반지 한 쌍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이름: 구속의 반지

 -약지에 끼우면 같은 반지를 소유한 상대와 여러 가지가 공유된다.

 -위험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쓰세요.

 -정말로

 -가격: 10만 카르틴

 “우리가게가 자랑하는 커플링..통신도구입니다.”

 이거 이름이 지워졌는데.. 설명도 뭔가 꺼림직 해.

 루아는 역시 표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눈동자가 빛났다.

 아냐 그런 거 사는 거 아니야. 지지.

 “이거.. 살게.. 하나는 루크.. 줘.”

 “예? 이런 수상한 물건..”

 뚫어져라 쳐다보는 루아를 보니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다.

 이런 물건까지 산 루아의 목적은 알 수가 없었지만 일단 받아서 가방에 넣었다.

 루아는 왠지 살짝 불만스러워 보였지만 뭐 상관없나? 라는 얼굴로 다음 물건을 보았다.

 

 -이름: 이상한 약

 -효과는 알 수 없음.

 -먹어도 죽지는 않는다.

 -아마도

 -가격: 4444 카르틴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수십 가지 색으로 유리병 안에서 꾸물대는 이런 수상한 물건은 거르고..

 루아는 관심 있어보였다.

 “먹는 거..”

 “잠깐..만요.”

 말릴 틈도 없이 루아는 사버렸다.

 “10개를 사시면 하나를 더 드려요.”

 그런 이상한 보너스 필요없어.

 루아의 품에는 유리병 11개가 들려있었고 그 서비스를 나에게 내밀었다.

 “배고플 때.. 하나 먹어..”

 어쩔 수 없이 이것도 가방에 넣었다.

 꺼낼 일은 없을 테지만.

 그 뒤로도 이상한 물건들이 줄지어 나왔고 우리 둘은 옐로의 현란한 말빨(?)에 충동구매 해버렸다.

 

 「브레이안시점」

 

 오랜만에 온 카르마스(카르틴의 수도)이였기에 활기찬 시민들을 흐뭇하게 보며 거리를 돌아다니던 중 처음 보는 건물을 발견했다.

 “그새 이런 곳도 생긴 건가. 여기도 변하는군.”

 대놓고 비밀상점이라고 써있는 커다란 간판.

 안에는 다정하게 물건을 사는 연인의 뒷모습이 보였다.

 배 아프다.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노란 가죽의 용인 점원.. 응? 옐로잖아.

 그럼 저 둘은?

 자세히 보니 루크에게 반지를 주는 루아의 옆모습이 보였다.

 여기에 소환된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그런 사이가 되다니. 올해 25살인 나도 아직 연애를 못해봤건만..

 에잉 쯧쯧 하여튼 요즘 젊은 것들이란.

 그렇게 말해도 눈치 없이 둘만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에 밖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루루커플이 떠나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장사가 잘되는 날이군요.”

 옐로가 나를 웃는 얼굴로 맞이해주었다.

 대충 물건을 둘러보았다가 한쪽에 전시되어있는 내 눈길을 끌만한 훌륭한 갑옷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서자 글자가 떠올랐고 적혀있는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름: 제3자의 갑옷

 -3회에 한하여 어떤 공격도 방어한다.

 -피해를 입은 후 33초간 모든 능력이 3배로 증가한다.

 -3회에 한하여 3초간 원하는 대상을 무적으로 만든다.(자신제외)

 -가격: 33333 카르틴

 “3..3..3..”

 3으로 도배된 설명문은 장난스러웠지만 왠지 믿을만했다.

 “역시 브레이안님이라면 그 물건을 고르실 것 같았습니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군.”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조금만 깎아줄 수 있나?”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젠장 사버렸다.

 남은 돈은 약1700카르틴 정도인가..

 

 더 이상 돈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쇼핑만 하다가 딸랑거리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입구를 보았다.

 쯧.

 눈이 마주친 제인이 웃으며 다가왔다.

 “어머, 가난하신 분이 어떻게 이런 비싼 대를 오셨데~?”

 “신경꺼라.”

 좋았던 기분 다 망쳤군. 나가자.

 “벌써 가는 거야~? 같이 좀 더 둘러보지~”

 제인을 지나쳐 문을 나가려는 나의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나는 잠깐 멈칫했고 또다시 혀를 차주고 미련 없이 떠났다.

 

 정말 끔찍한 악연이군.

 다신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나는 속에서 끓는 열을 가라앉히려 근처에 위치한 단골술집을 찾았다.

 여기서도 의외에 인물을 만났다.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는걸.”

 “요오! 브레이안~ 여기 앉아 한잔하자!”

 프레아는 상기된 얼굴로 옆에 의자를 팡팡 두들겼다.

 많이 취한 것 같은데 나중에 다시 올까.

 

 “어딜 가 앉아 앉아~ 아저씨잉 여기 맥주 두잔 더!”

 나가려던 나를 엄청난 힘으로 강제로 옆자리에 앉힌 프레아는 하루 종일 일하고 우연히 동료를 만나 붙잡는 아저씨 같이 내 몫까지 주문했다.

 “브레이안~ 나 그렇케 무서운 사람아녜여. 라칸이가 오바한 거야.”

 아 그때일인가.

 적당히 맞장구나 쳐주자.

 “그래. 나도 네가 일부러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은 하지 않아.”

 대기실에서 화면으로 봤는데 프레아는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다.

 지금은 눈이 루비 같이 빛나는 붉은색인데 싸울 때는 생기 없는 피 같은 붉은색이었다.

 자세히 보니까 눈이 예쁘네.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나도 취했나보다.

 

 “헤에에~? 브레이아앙 얼굴이 빨간데~ 내가 그렇게 이뻐? 흐흐.”

 프레아는 테이블에 얼굴을 대고 나를 올려다보며 놀렸다.

 “윽, 조명이 주황색이라 그런 거야!”

 “난 브레이아니 조은데에. 무용이 방패라서 그런지 아무리 때려도 멀쩡할 것 가타.”

 핑크빛으로 달아오른 뺨과 붉은 머리칼이 흐트러져 입에 물고 말하는 모습이 왠지 귀여웠다.

 으윽 뭔가 가슴이 울렁거린다. 역시 취했어.

 “너, 너 따위한테 맞아줄 생각은 없어!”

 “으응~ 사양하지마, 다음에 한번 부탁해애애..”

 프레아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쓰러져 잠들었다.

 

 이거 난감하네, 두고 갈 수도 없고 어디서 사는지도 모르는데.

 아까우니 남은 술들을 입에 털어 넣은 다음 밖으로 나오자 해가 져 바람이 쌀쌀했다.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프레아에게 덮어주었다.

 “손님 계산은 하고 가셔야지요.”

 계산은 내가 하는 거냐..

 안 그래도 돈 없는데 나중에 꼭 받아내주마.

 그리고 눈감고 뭐가 그리 좋은지 해롱거리는 그녀를 업어서 술집을 빠져나왔다.

 

 딱!

 어쩔 수 없이 여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나의 다리를 누군가 단단한 나무지팡이로 때렸다.

 아악 뼈 맞았어!

 “큽.. 누구야!”

 난 애써 아픔을 참으며 범인을 찾았다.

 “언니를 놔줘요오!”

 프레아와 같이 사는 리리가 프레아를 업고 있는 나를 납치범으로 착각하여 짧은 다리로 힘들게 쫒아온 것이다.

 

 사정을 설명하자 리리는 90도로 허리를 푹 숙여 사과했다.

 “죄송합니다아..”

 “아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 그런데.. 혹시 집에 남는 방 있니?”

 

 -남은 시간: 28일

 

 「프레아시점」

 

 으으 어제 너무 과음했나.. 머리가 아프다.

 고깃국이라도 끓여서 해장을.. 응? 누가 부엌에 있다?

 리리는 요리를 못하는데..?

 부엌에는 키 큰 남자가 냉장고를 뒤지고 있었다.

 도둑이다!

 나는 [용검 알그네스]를 앞세워 조심스럽게 의문의 남자에게 다가갔다.

 “당신 누구야!”

 남자가 뒤돌아봤다.

 “우왓! 뭐하는 거야!”

 알그네스를 보자 놀란 브레이안이 소리쳤다.

 “엥? 네가 여긴 왜?”

 

 어제 술집에서 있던 일들을 생생하게 들은 프레아의 얼굴이 어제보다 더 빨갛게 변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브레이안을 본 것 같기도.”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너, 주사가 왜 그렇게 심한거야?”

 나는 창피하기도해서 애써 화제를 돌렸다.

 “그건 그렇고 뭐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술을 마셨으면 아침에 멀쩡한 게 이상하지. 아침이나 먹어라.”

 속쓰려하는 나를 본 브레이안은 식탁을 가리켰다.

 식탁에는 처음 보는 갖가지 음식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브레이안이 불러온 리리와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깃국을 떠먹었다.

 “뭐야 이거! 브레이안이 만든 건데 맛있어!”

 “맛있어요오!”

 “그 반응은 뭐냐. 칭찬이지?”

 옅은 갈색으로 그을린 근육질 몸에 칼질은 살육전에만 쓸 것 같은 남자가 요리라니.

 “이래봬도 토벌대 사이에선 알아주는 요리사라구! 다들 나랑 같은 캠프에서 생활하려고 얼마나 난리인데.”

 

 “토벌대에 요리까지 잘하는 남자면 반할지도..”

 옛날부터 강하고 요리 잘하는 남자가 이상형이었다. 키도 크고 얼굴도 나쁜 편은 아니야.

 너무 이상적이라서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응? 뭐라고?”

 “별거 아니야! 아침 먹자고.”

작가의 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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