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in「原罪(원죄)」
작가 : 상처
작품등록일 : 2018.6.20
  첫회보기
 
-Chapter 2. Sin #12
작성일 : 18-06-21     조회 : 422     추천 : 0     분량 : 1663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러니깐…”

 

 누군가 말하는 목소리에 멀어져 가던 의식이 돌아왔다. 자세히 들리지 않고 중간중간 끊겨서 들려 살짝 거슬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하게 들려왔다. 싸우는 것 같은 일방적인 목소리에 조심스레 실눈을 뜨고 보니 5가 7한테 혼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와중에 잠드는 게 말이 되냐!”

 

 이야기를 들어보니 1한테 쫓길 때 이야기인 것 같아 그 이야기에 한편으로는 7의 기분에 공감해 살짝 통쾌했지만 내심 ‘5가 고의로 그런 게 아닐 텐데’란 생각에 씁쓸했다. 살짝 험악해진 분위기에 일어날 타이밍을 놓쳐 그저 지켜보기만 하던 와중에 갑자기 5와 눈이 마주쳤다.

 

 혹시라도 들킬까 봐 빠르게 눈을 감자 이미 눈치챘는지 히히거리며 웃었다.

 

 “7! 은아가 일어났어!”

 

 그러고는 달려와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끌어안았다.

 

 ‘이런 건 또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는구만…’

 

 나를 핑계로 순간의 상황을 모면한 5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안 자는 걸 들켰으니 하는 수없이 5를 밀치고 침대에서 일어나자 이번에는 뒤에서 점프하여 달려드는 바람에 안아주기는커녕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같이 바닥에 쓰러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대처하기도 전에 지면에 머리를 부딪히고 제법 큰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밀려왔다.

 

 말도 못 할 정도로 아파했지만 7은 5가 부럽기라도 했는지 눈치채지도 못하고 똑같이 뛰어드는 바람에 가슴이 압박되어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자.. 잠깐.... 나... 숨.. 막혀..”

 

 그 말에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됐는지 7이 일어나 5를 끌어당겼다. 압박에서 풀려나자 나는 앓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침대에 기대어 일어났다. 뒤통수가 제법 얼얼하다 보니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자 그때야 비로소 둘 다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엄청 아팠지만 갑자기 둘 다 골려줄 생각에 목소리에 제법 힘이 들어갔다.

 

 “너네가 뭘 잘못했는지는 알긴 아는구나?!”

 

 그러자 고개를 못 드는 7과는 다르게 5는 입이 삐죽 튀어나온 상태로 우물쭈물거리더니 마지못한 듯이 대답했다.

 

 “미안해”

 

 하지만 말과는 다르게 표정은 해맑게 웃고 있는 바람에 보는 나도 뜬금없이 웃음이 터져 더 이상 골려주기는 글렀다.

 

 “장난이야, 그나저나 7은 왜 화내고 있던 거야?”

 

 나의 물음에 7은 고개를 들고는 잠시 잊고 있었던 게 생각이라도 난 것처럼 “아, 맞다”하더니 열을 내며 5의 볼을 꼬집고 흔들었다. 그렇게 짧게 화풀이를 하고는 나의 물음에 답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도망치던 와중에 자버린 게 화가 나더라고”

 

 그러고 보면 5는 어느 정도 안전해지자 바닥에 드러누워 자던 게 생각났다. 우리와 다르게 그저 업혀오면서 편안하게 쭉 자고 있었으니 알 만했다.

 

 “그럴만했네. 근데 오늘은 뭐 할 거야?‘

 

 처음으로 내가 관심을 가지자 둘 다 생각해본 적 없었는지 머리를 쥐어짠다는 듯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머리를 붙잡았다. 서로 똑같은 행동에 신기해하며 쳐다보자 얼마 안 가 5가 먼저 말했다.

 

 “1이랑 노는 건…”

 

 “안돼”

 

 나와 7이 동시에 대답했다. 처음으로 뜻이 같아서 놀라움에 서로 얼굴 한번 마주 보고는 내가 뒤로 살짝 빠져주자 7이 나 대신 말을 이었다.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하지만 5는 7의 반응이 못마땅한지 양 볼에 크게 바람을 넣고는 대답했다.

 

 “그때 같이 놀아주기로 약속해놓고..”

 

 편하게 업혀오면서 제일 중요한 상황은 다 까먹었나 보다. 새삼 어이가 없어 7의 말에 힘을 실었다.

 

 “그때 우리 위험할뻔했는데 그걸 다 잊은 거야?”

작가의 말
 

 -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47 -Chapter 3. 외현몽(外現夢) #8 7/23 410 0
46 -Chapter 3. 외현몽(外現夢) #7 7/18 400 0
45 -Chapter 3. 외현몽(外現夢) #6 7/11 423 0
44 -Chapter 3. 외현몽(外現夢) #5 7/6 406 0
43 -Chapter 3. 외현몽(外現夢) #4 7/1 394 0
42 -Chapter 3. 외현몽(外現夢) #3 6/29 408 0
41 -Chapter 3. 외현몽(外現夢) #2 6/24 427 0
40 -Chapter 3. 외현몽(外現夢) #1 6/21 411 0
39 -Chapter 2. Sin #13 6/21 425 0
38 -Chapter 2. Sin #12 6/21 423 0
37 -Chapter 2. Sin #11 6/21 427 0
36 -Chapter 2. Sin #10 6/21 398 0
35 -Chapter 2. Sin #9 6/21 393 0
34 -Chapter 2. Sin #8 6/21 383 0
33 -Chapter 2. Sin #7 6/21 417 0
32 -Chapter 2. Sin #6 6/21 426 0
31 -Chapter 2. Sin #5 6/21 424 0
30 -Chapter 2. Sin #4 6/21 427 0
29 -Chapter 2. Sin #3 6/21 418 0
28 -Chapter 2. Sin #2 6/21 394 0
27 -Chapter 2. Sin #1 6/21 426 0
26 -Chapter 1. Dream #26 6/21 410 0
25 -Chapter 1. Dream #25 6/21 421 0
24 -Chapter 1. Dream #24 6/21 415 0
23 -Chapter 1. Dream #23 6/21 401 0
22 -Chapter 1. Dream #22 6/21 412 0
21 -Chapter 1. Dream #21 6/21 424 0
20 -Chapter 1. Dream #20 6/21 431 0
19 -Chapter 1. Dream #19 6/21 443 0
18 -Chapter 1. Dream #18 6/21 381 0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