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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클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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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작성일 : 18-07-23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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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아아아앙~ 어어어엄마아아아~~!! 가지마!”

 

 “엄마!! 가지 마요.. 엉! 엉!”

 

 네 살짜리와 아홉 살짜리 아이가 집을 떠날 채비를 모두 끝낸 엄마의 옷자락을 붙들고 훌쩍인다. 그들의 엄마의 복장으로 보아 어디 멀리 모험을 가는 듯. 아이들의 엄마는 굳은 얼굴로 다그친다.

 

 “뚝! 형이 질질 짜면 안 되지. 알로이스.. 엄마는 동생의 병을 고치는 약을 가지러 잠깐 나갔다 오는 거야. 너도 잘 알지? 우리 알로이스처럼 동생인 카렐도 아프단 걸?”

 

 기특한 그 꼬맹이는 눈물을 훔치며 제법 의젓하게 말한다.

 

 “네...”

 

 엄마는 알로이스를 품속에 꼭 끌어안는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참는다.

 

 “엄마가 알로이스 병을 치료했던 것처럼 카렐 병도 치료할 거야. 근데 약이 똑 떨어져 버렸네? 그러니까 금방 가서 약을 가져 올게. 엄마 갔다 올 동안, 형인 네가 카렐 옆에서 잘 보살펴 줘야해. 알았지?”

 

 “네...”

 

 그들을 착잡한 얼굴로 바라보던 아빠가 조금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말한다.

 

 “아니.. 당신은 애들이 아직 이렇게 어린데 꼭 그렇게 급하게 가야만 해요?”

 

 “미안해요. 여보.. 우리 카렐이 치료시기를 놓치면...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할 수도 있어요. 지금이 아니면 안 돼요.”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게 어디 무슨 옆 동네 마실 갔다 오는 것도 아니고.. 자그마치 동방 아니오? 동방! 뛰어난 모험가들도 동방으로 가다가 숱하게 죽는 것 몰라요?”

 

 “저는 이미 그 동방에서 온 사람인데요. 한 번 왔던 길이라 더 빨리 갔다 올 수 있어요.”

 

 “아니.. 그때는 뛰어난 동료들이 있었잖소. 지금은...”

 

 “제가 여기까지 오면서 만난 좋은 인연들이 아직 곳곳에 남아 있어요. 그들에게 조금씩 도움 받아서 가면 빨리 다녀올 수 있을 거예요. 당신 일도 바쁜데 어린 아이들을 남기고 가는 건 정말 미안해요..”

 

 그는 더 이상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단 것을 깨닫는다. 아니. 어쩌면 진즉에 알고 있었는지도. 특히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뤄내야만 하는 그녀이기에. 그녀는 끝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으며 네 살짜리 카렐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카렐. 엄마가 외할아버지 금방 보고 올게. 알았지?”

 

 “우아아아앙~ 나도 갈래~”

 

 “카렐은 아직 어려서 가지 못 해. 열 살만 더 먹으면 엄마가 꼭 데려갈게. 알았지?”

 

 “싫어~ 가지마!!!”

 

 막내 카렐이 막무가내로 땡깡을 부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빼서 카렐의 목에 걸어준다.

 

 “뚝. 카렐. 이건 엄마가 주는 선물. 어때 예쁘지? 그러니까 엄마 갔다 올 동안 아빠하고 형 말 잘 들어야해.”

 

 카렐은 엄마의 선물에 온 정신이 빼앗겨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를 꼭 끌어안는다.

 

 “그럼 여보. 이제 다녀올게요. 중간 중간에 꼭 편지 날릴게요. 그리고 2년 이내에 꼭 돌아올게요.”

 

 그렇게 그녀는 가족을 위해 가족의 곁은 떠나버렸다. 약속했던 2년을 훌쩍 넘어, 10년이 넘어도. 막내아들 카렐의 기억 속에 엄마라는 존재가 흐릿해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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