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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클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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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이렇게 허무하게?
작성일 : 18-08-14     조회 : 355     추천 : 0     분량 : 7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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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익숙한 목소리.

 

 “아! 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곧, 대학부 헬릭 전투 토너먼트 8강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선수 소개와 함께 선수 입장이 있겠습니다!!!!”

 

 “와!!!!”

 

 “냉철~~~한 게를락 아나키의 ‘룸볼트 (Lumboldt)’ 대학교 대표~~~~ 부상 한 번 입은 적 없이, 언제나 압도적인 승리를 쟁취하는 게를락의 자존심! 11전 11KO!! 키메라 소환술사!!!! 게셰 포~~~올터가이스트!!!!”

 

 “와아아아아아아아!!!!!!!!”

 

 실로 그녀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각종 응원 도구와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뒤섞여 귀가 얼얼해질 정도의 소음을 만들어낸다.

 그 유명한 게셰는 생각보다 작은 체구에, 볼이 움푹 들어가 있을 정도로 깡말랐다. 거기에 비현실적으로 커다란 눈을 이리저리 굴려대는 모습이 제법 섬뜩하다.

 인정하긴 싫지만, 아돌프는 새하얀 피부에 지적으로 잘생긴 얼굴인데 반해, 그의 친척 누나는 마치 키메라 연구에만 매진하다 미쳐버린 연구가 같은 분위기이다. 헬릭 전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인상이, 오히려 엄청 강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겨댄다.

 그녀는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매우 고급스러워 보이는 짙은 초록색 로브를 두르고, 한 손에는 가문의 상징인 동물의 머리가 세 개 달려있는 지팡이를 들고 있다.

 

 “이어서!! 역시 게를락 아나키의 그루~~~ㄴ돌프 대학교 대표~~~~~ 뛰어난 회피 능력과 절제된 동방 검술, 거기에 고공 점프까지 겸비한~~~ 11전 5KO, 6 기권승!!! 혁명가 자끌린의 후예!!!!! 아~~~~~~~ㄹ로이스~~!!!!!”

 

 짝짝짝짝!

 

 다행히도 야유소리는 거의 없이 큰 박수 소리만 들려온다. 상대가 아무리 게를락의 영웅이어도, 여전히 형은 그룬돌프의 자랑이긴 하니깐. 장내 아나운서는 저번 경기와 거의 비슷하게 형의 소개를 끝마쳤다. 저번 경기에서 제대로 선보인 고공 점프가 추가 된 것 외에는. 그가 자끌린의 후예라는 말을 할 때,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어 재꼈다.

 

 “가라 가라!! 알로이스! 가라 가라!! 알로이스!”

 

 우리 일행은 기세에 밀릴까봐 목청 터져라 형에게 환호를 보낸다. 특히 란드라 선배와 파블라 고모는 마치 광기의 신이 접신한 듯 고함을 질러댄다.

 

 “오늘 경기의 지형을 뽑겠습니다. 심판! 지형을 뽑아주세요!”

 

 심판이 일어나 유리 공을 하나 집어 올린다. 그 유리 공은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경기장 한복판으로 스스로 움직여 간다. 나도 저번 경기를 통해 이미 학습이 되었는지, 자연스레 눈을 감는다.

 

 쨍그랑!

 

 눈을 미리 감고 있었는데도 너무나 강렬한 빛 때문에 눈이 부시다.

 

 위이이-잉 푸시시시시!

 

 경기장 한가운데에 정확히 대칭으로 우뚝 솟아있는 암벽 둘. 중간중간에는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말 그대로 순식간에 산악 지역이 생성되어 있던 것. 두 암벽 사이에는 가파른 낭떠러지가 생성되어 있다. 저번의 사막 지역에 있던 개미지옥처럼, 저 낭떠러지 밑으로 상대를 떨어뜨리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산악 지형은 사막 지형과는 달리, 은폐 및 엄폐를 할 수 있는 커다란 바위들이 곳곳에 많다. 아마 형의 존재 소멸 속성을 이용하기에 용이할 것 같다. 게다가 이미 선보인, 무게 소멸을 이용한 형의 고공 깃털? 점프로 저 정도 두 암벽 사이의 낭떠러지는 왠지 손쉽게 뛰어 넘을 수 있을 듯.

 

 ‘좋아. 저번처럼 피할 곳 없는 사막보다 훨씬 형한테 유리하군. 개미지옥도 없고. 그리고 낭떠러지 폭이 개미지옥보단 한참 좁니 형 정도면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심판은 두 선수를 자기 앞에 불러 세우곤, 경기 주의 사항 등을 말해준다. 형은 역시나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게셰를 바라보고만 있고, 게셰는 큰 눈으로 형을 훑어보면서 표독스럽게 미소 짓고 있다. 마치 흥미로운 실험체를 발견한 미치광이 키메라 연구가의 눈빛이랄까?

 심판의 말이 끝나고, 두 사람은 각자의 시작점으로 이동한다. 형은 모래에 발이 빠져 이동시간이 지체되었던 저번과는 달리, 이번엔 날랜 다람쥐처럼 빠르게 바위들을 밟고 암벽을 오른다. 하지만 저 가녀린 게셰에겐 저 암벽을 오르는 것도 몹시 힘들어 보인다. 한 발 올라가서 쉬고, 또 한 발 올라가서 쉬고, 지팡이로 다음 바위를 겨우 집고 올라서 쉬고... ‘정말 헬릭 전투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체력이 약해 보인다. 저런 선수가 고등부 우승자 출신에 강력한 대학부 우승 후보라는 점이 매우 신기하다. 아니. 신기함을 넘어 조금 두렵기 까지 하다.

 

 ‘도대체 얼마나 무시무시한 키메라를 소환하기에?’

 

 이미 시작점에 도착했던 형은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렸다. 한참 후에야 게셰는 겨우 언덕을 모두 올라와 시작점에 털썩 앉아서 숨을 가쁘게 몰아쉰다. 그녀는 숨고르기를 하고선 심판에게 준비가 됐다는 사인을 보낸다. 심판이 크게 외친다.

 

 “두 선수 모두 시작점에 서 주십시오. 그럼. 경기 시~~작!!!”

 

 심판의 시작 사인과 동시에 형은 게셰를 향해 곧바로 내달린다. 하지만 게셰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지팡이를 들고선 긴 주문만 외우고 있다.

 

 지—이잉! 슈우욱! 푸쉬시시시

 

 계속해서 그녀의 지팡이 끝에서 형형색색의 빛이 땅 위에 쏟아지고만 있을 뿐.

 

 ‘저게 키메라를 소환하는 것인가? 생성 속성을 발현시키는 게 원래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저 정도는 아닐 텐데.. 키메라 소환은 복잡한 마법이라 저렇게 오래 걸리는 건가? 그리고 저 지팡이. 헬릭 마법 아이템인가?’

 

 게셰의 소환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어느새 형은 경기장 중간에 있는 낭떠러지까지 와 있었다. 형은 낭떠러지에 다다르자마자 크게 도약을 한다.

 

 “오!!!!”

 

 모든 관중들은 형의 그 아름다운 도약에 감탄했다.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공중으로 가볍게 날아올라 손쉽게 반대편 암벽에 사뿐히 안착하는 그 모습이란.

 

 ‘나도 헬릭을 사용하게 되면 무게 소멸을 익혀야지. 그래서 긴 망토를 입고선 저런 고공 점프를 해야겠군. 아주 그림이 좋아.’

 

 반대편 암벽에 안착한 형은 곧장 게셰에게 달려간다. 둘 사이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게셰는 아직도 주문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

 30미터... 20미터... 15.. 14.. 13.. 12...

 형은 칼자루에 손을 얹고 발도할 준비를 마친 채로 게셰를 향해 그대로 달려간다.

 

 ‘어라? 이렇게 끝나나? 코앞까지 다가갔는데 그녀는 아직도?’

 

 취이이이이- 파바밧!

 

 형이 게셰와 불과 10미터 정도까지 접근했을 무렵,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빛을 땅으로 뿜어대던 게셰의 지팡이가 갑자기 유난히 밝은 흰색 빛을 뿜어냈다. 그 흰 빛은 사람 몸보다 훨씬 큰, 어떤 형체로 뭉쳤다. 그러더니 그 형체를 감싼 흰색 빛이 점점 수그러지면서 또렷이 형체가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큼지막한 네 발 동물의 형상에 머리가 세 개 달린 괴물. 가운데는 거대한 뿔이 둥그렇게 말려있는 산양의 머리, 왼쪽에는 징그럽게 큰 혀를 날름거리는 두꺼비 머리, 오른쪽은 보기만 해도 섬뜩한 뱀의 머리가 달려있다.

 

 ‘헉- 저 괴물이 키메라구나..’

 

 형은 갑자기 코앞에서 완성된 키메라를 보곤 잠시 속도를 줄이는가 싶더니 이내 곧 그 괴물을 향해 일직선으로 다시 돌진한다.

 

 “안 돼!! 형!!”

 

 

 << 알로이스는 그의 바로 앞에 갑자기 생성된 게셰의 키메라 때문에 잠시 속도를 줄인다. 하지만 방금 막 소환된 키메라의 움직임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각기 다른 머리 세 개가 미쳐 흥분한 듯 날뛰지만, 무언가 보이지 않는 힘에 강하게 억눌려 괴로워하는 움직임이었기 때문. 게다가 세 개의 괴물 머리들은 딱히 알로이스를 향한 적개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 짧은 찰나, 알로이스의 빠른 판단력은 아직 소환물이 주인에게 완전히 통제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한다. 수많은 전투 경험에서 다져진 직감이 그의 귀에 속삭인다.

 

 ‘찬스다.’

 

 키메라가 소환술 시전자에게 완전히 종속되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찰나에 깨달았던 알로이스. 그는 종속 시간이 끝나기 전에 시전자인 게셰를 제압하기로 마음먹고 다시 속도를 높여 앞으로 달려 나간다.

 

 파바바바밧!

 

 알로이스가 키메라의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가운데 산양 머리만 뿔을 들어 방어 자세를 취하고 나머지 두 개의 머리는 괴로운 듯 몸부림만 치고 있다. 산양의 뿔이 알로이스에 거의 닿기 직전. 알로이스의 몸은 온통 검은 색으로 물들어 버린다. 마치 이 세상 것이 아닌 듯 보이는, 검은 색보다 더 검은 암흑 그 자체.

 알로이스는 그대로 산양의 뿔을 존재 소멸로 통과시켰고 곧바로 키메라의 몸까지 뚫고 지나가 버린다. 애초에 그의 목표는 키메라가 아닌, 시전자 게셰. 혹시 모를 게셰의 방어 마법에 대비하여 그의 존재 소멸을 풀지 않고 그대로 달려간다. 불과 몇 걸음 앞에 서 있는 게셰를 향해 발도를 준비하며 칼자루를 강하게 부여잡는다.

 

 ‘지금이다.’

 

 스릉-

 

 그의 직감이 오른손에 명령을 내려 발도를 시킨다. 척 삼촌에게 배운 동방의 검술 중 가장 치명적인 발도술.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도를 뽑음과 동시에 공격하는 기술. 첫 공격에 방심하는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기술.

 알로이스는 상대의 목숨을 끊을 수 있는 급소를 피해서 지팡이를 들고 있는 게셰의 오른 팔에만 상처를 입혀 제압하기로 마음먹고 발도를 한다.

 

 ‘끝인가?’

 

 알로이스는 순식간에 끝나는 발도술 이후에 게셰를 넘어뜨려 제압하려는 다음 동작까지 물 흐르듯 이어나간다. 그의 머릿속으로만.

 

 팟!

 

 ‘음? 뭐.. 뭐지?’

 

 이미 게셰의 팔에 상처를 입혔어야하는 순간이 지났는데도 마치 그의 시간이 멈춘 기분. 그는 발도를 하지도 못하고 몸이 멈춰버렸던 것. 눈앞에 있는 게셰가 히죽거리며 천천히 그에게 걸어온다. 그는 아무리 힘을 줘서 풀어보려고 애써도,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의 온몸을 강하게 억제하고 있다.

 

 ‘뭐지? 난 아직 존재 소멸중인데?’

 

 그는 당황하며 유일하게 움직여지는 눈을 돌려, 게셰를 쳐다본다. 게셰는 키메라 방향으로 손을 움직인다.

 

 휘리릭~

 

 키메라의 두꺼비 머리에서 튀어나온 기다란 혀가 알로이스의 몸을 꽁꽁 감싸버렸다. 알로이스는 또다시 당황한다.

 

 ‘분명 아직 존재 소멸 중인데 어떻게 저 두꺼비는 나를 붙잡은 거지?’

 

 그는 존재 소멸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헬릭 소모가 심한 존재 소멸을 풀어버린다. 그러고선 그에게 다가오는 게셰를 무표정으로 바라만볼 뿐. 게셰는 그대로 알로이스를 지나쳐 자신이 소환한 키메라에게 다가간다. 그녀가 거칠게 손을 움직이자 키메라의 몸통이 무릎을 굽혀 땅으로 털썩 주저앉는다.

 

 “크르르르르.”

 

 쿠궁!

 

 마치 누군가가 억지로 무릎을 꿀리는 듯,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그녀는 키메라의 등에 올라탄 후에 쇠를 긁는 목소리로 웃어재낀다.

 

 “꺄하하하하하. 휴-. 놀랐네. 명성대로 역시 대단해 알로이스는. 조금만 늦었으면 질 뻔했어. 꺄하하.”

 

 “...”

 

 “어때? 신기하지? 네 잘난 그 희귀한 존재 소멸이 나한테 통하지 않는다는 게. 키키킥. 나는 친절한 폴터가이스트 가문 사람이니까 설명해줄게. 어째서 네가 나를 절대 이길 수 없는지. 키킥.

 넌 우리 가문의 비기가 단순히 키메라 소환이라고 생각했지? 키킥. 아니야. 이렇게 말 안 듣는 귀여운 키메라들을 어떻게 조종할 수 있겠어? 우리 가문의 진정한 힘은 바로 ‘존재 이동’이지. 키킥.

 너와 같은 물질과 비물질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인 ‘존재’에 작용하는 희귀한 속성이지! 키키킥.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이동 혹은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지. 네가 존재 소멸로 물질도 비물질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되어도, 네 ‘존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그래서 내 존재 이동 능력은 너를 조종할 수 있지.

 같은 존재에 작용하는 힘인데도 내가 너를 조종할 수 있으니, 더 상위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 꺄하하하하. 고로 넌 내 헬릭이 고갈되기 전까진, 네 그 이상하게 생긴 검이 절대로 나에게 닿을 수 없다구. 키키킥.”

 

 이런 상황에서도 너무나 평온하게, 그리고 공손하게 게셰에게 질문을 하는 알로이스.

 

 “저도 존재 이동 속성에 대한 것을 들어보긴 했어요. 그런데 물질 이동이나 비물질 이동에 비해 큰 핸디캡이 있을 텐데요?”

 

 “꺄하하하하!! 결투 중에 상대의 약점을 물어보다니. 맹랑한데? 뭐 어차피 네가 나를 이길 가능성은 없으니깐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키키킥.

 맞아. 존재 이동은 물질 이동이나 비물질 이동에 비해 사거리가 매우 짧지. 그래서 존재 소멸한 네가 코앞까지 왔을 때야 겨우 방어할 수 있던 거고. 그래서 우리가문은 그 짧은 사거리 때문에 키메라 위에 올라타서 조종을 하지. 키키킥. 다른 키메라를 가문은 보통 물질 이동으로 멀리서 조종하지. 하지만 그 말인즉슨, 키메라와 떨어져있는 조종자는 무방비상태로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는 소리지. 아마 너 같은 존재 소멸 능력자가 조종자를 직접 공격하면 꼼짝없이 당할 거야. 네가 지금 키메라에 올라탄 나를 이기려면 이 키메라를 꼭 쓰러뜨린 후에, 내가 존재 이동으로 방어를 하지 못할 때까지 헬릭을 고갈 시켜야 한다는 말이지. 잘 알겠니? 꺄하하하하!”

 

 “그러면 한 가지만 더 질문할게요. 게셰 양의 능력으로 저를 잡아두었다고 해도, 어떻게 이 두꺼비 혀가 존재 소멸중인 제 몸을 감쌀 수 있는 거죠?”

 

 “꺄하하하!!! 역시 예리해. 내 존재 이동은 키메라 조종과 단순히 내 몸을 지키는 수단일 뿐. 내가 너와 경기를 하면서 아무런 준비도 안 해 왔을까봐서? 꺄하하하.

 이 귀여운 두꺼비는 아프락스 대륙에서 서식하는 ‘긴 혀 두꺼비’야. 다른 두꺼비와 달리 독도 없고 대단한 사냥 스킬도 없는 멍청한 동물이지. 하지만 이 녀석은 ‘귀신 잠자리’의 유일한 천적이라구. 키키킥. 귀신 잠자리는 너처럼 존재 소멸 헬릭을 사용하는 희귀한 곤충이야. 귀신 잠자리는 그들의 몸을 존재 소멸해서, 손쉽게 물질을 통과해 다니면서 먹이를 사냥하거나, 천적의 공격을 흘려버리지. 하지만 이 긴 혀 두꺼비의 혀만큼은 절대로 피할 수 없어. 왜냐구? 긴 혀 두꺼비의 혀는 네 능력에 치명적인 헬릭 속성을 품고 있거든. 꺄하하하.”

 

 “흠.. 혹시.. 존재 복원인가요?”

 

 “키키킥. 맞아. 자신의 축복받은 능력에 거만해진 귀신 잠자리도 이 긴 혀 두꺼비의 혀에 잡히면 속절없이 맛있는 먹잇감이 되어버릴 뿐이지. 키키킥.

 이렇게 자연의 생태계가 유지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지 않아? 키키킥. 두꺼비 혀에 있는 존재 복원 속성과 나의 존재 이동 속성들로 인해서, 네 존재 소멸은 공격도 방어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속성일 뿐이란다. 즉, 너는 나를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말이지. 꺄하하하.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곱게 항복하면 내가 다치지 않고 끝내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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