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야근 후 퇴근길이었다.
퇴근 후 운동삼아 여의도에서 마포까지 마포대교를 건너가는 길.
늘 그랬듯이 적당히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웹 소설을 읽으면서 건너면 금방 도착이었다.
요즘 보는 웹 소설은 <아르테니아 전기>.
다소 고전적인 설정의 판타지였지만 또 그게 나름대로 취향에 맞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난세에 복잡하게 얽혀 치고박고 싸우는 맛이 일품이란 말이지.
그러던 중, 갑자기 마포대교의 자살방지 문구에서 불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당신을 위한 기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새로운 인생이라고?
스마트폰을 보니 같은 문구가 쓰여 있었다.
'당신을 위한 기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시겠습니까?'
[Yes / No]
'이게 뭐지?'
아무 생각 없이 스크롤을 내리다가 무심코 Yes 버튼을 눌러버렸다.
번쩍!
그렇게 나는 마포대교 문구를 보다가 소설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것도 조만간 몰락 예정인 백작가의 골칫덩이 삼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