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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and Seek
작가 : 현이
작품등록일 : 201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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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만남
작성일 : 18-10-20     조회 : 419     추천 : 0     분량 : 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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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려주세요..! 크윽.. 누가 저 좀..”

 

 아, 또 이런 꿈이다.

 순간 눈이 떠진 지한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휴대폰을 집어올렸다.

 아직 시간은 5시 밖에 되지 않았고 알람이 울리기까지는 적어도 한시간 반은 더 있어야했다.

 하지만 그런 꿈을 꾸고 다시 잠이 올리가 없었던지라, 지한은 천천히 침대에서 나와 화장실로 향했다.

 

 어느날부턴가, 일주일에 한두번정도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꿈에서 매번 살려달라 비는 입장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였고 자신은 그걸 지켜보는 입장이였다.

 자신이 살해당하는 꿈이 아님에도 지한이 그 꿈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러했다.

 첫째, 자신이 꼭 그 대상을 위협하는 살인마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둘째, 살려달라 매달리는 누군가는 매번 다른 인물로 바뀌는듯했다.

 그런 이유로, 마치 자신이 연쇄살인마가 된 기분을 간접체험할수 있었다.

 

 “아.. 기분 더러워.”

 

 지한은 대충 샤워를 한뒤 방으로 돌아왔다.

 학교가기까지 시간은 여유로웠고 딱히 할것도 없었기에 티비를 틀어놓고 느긋하게 아침준비를 했다.

 지한의 아버지는 해외출장이 많아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고 가끔씩 생활비를 넉넉히 보내주었다.

 몇년전 투병하시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다른 형제도 없었기에 꽤 넓은 집은 거의 지한의 단독 자취방이였다.

 고등학교 2학년이면 어린 나이도 아니기에 혼자 사는데는 불편이 없었다.

 

 지한은 간단한 토스트와 커피를 가져와 소파에 앉았고 아무렇게나 틀어놨던 뉴스체널은 하이더 이야기로 시끌벅적했다.

 하이더, 그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우리와 섞여 살아가지만 한번씩 살아있는 생명의 피나 고기를 먹어야만 살수있는 우리와는 엄연히 다른 괴물이였다.

 여기서 살아있는 생명이란 인간이였다.

 몇년전부터 갑작스레 나타난 하이더라는 생명체는 식사를 할때가 아닌이상 사람의 모습을 하고있기에 영어로 숨는자, HIDER 라 불리며 항상 조심해야했다.

 하이더는 사람의 모습일때 남들보다 조금더 뾰족한 송곳니와 비정상적으로 차가운 몸의 온도,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구별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대처하고 사냥하는 조직이 바로 ‘시너’라는 곳이고 그곳에서 근무하는것이 최근 가장 인기있는 직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리고 시너에는 특별한 사람들인 시커(SEEKER)도 있다고 했다.

 시커는 주변에 괴물화한 하이더가 있으면 불규칙적이게 그들의 시각이나 청각을 공유하여 위치를 알수있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하이더라는 존재도 과학적이게 증명되는 존재가 아니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커는 정말 소수이며 불특정한 사람들에게 어느순간부터 그 능력이 나타난다고 한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하이더에 관한 정보는 쉽게 찾을수 있지만 시너조직에 관한건 그리 자세히 나와있지 않았다.

 시너는 국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며 시너라는 회사에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따기수준으로 치열하다는것 이외에 딱히 언급되어있는건 없지만 국민들은 그 조직이 있다는 거에 어느정도 안심을 하는듯했다.

 그도 그럴것이, 시너가 나타고나서 하이더에 의한 피해나 범죄확률이 40퍼센트 가량 줄었다.

 

 지한의 학교에서도 성적이 아주 좋거나 체육에 엄청난 소질이 있는 학생 대부분은 시너를 목표하고 있었다.

 그래봤자 지한은 자신이 어느쪽도 뛰어난게 없다는걸 잘 알기 때문에 시너는 이미 자신과는 상관없는 세계의 이야기였다.

 

 ‘오늘 아침, 하이더에 의해 살해된 한 대학생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특이한 시신의 상태로 보아, 몇달째 잡히지 않는 고위험 하이더 세인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언론은 세인의 담당 수사관인..’

 

 -틱

 

 지한은 티비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느긋하게 준비하다 보니 나가야하는 시간이 되어있었다.

 지한은 가방을 챙겨 집을 나왔다.

 길을 걷는중 생각했다, 뉴스나 어딜보던 세상은 하이더로 떠들썩한 상태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이더를 본적이없다.

 본적도 없는 걸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이유는 자신이 믿었던, 아니면 사랑했던 주변사람들중에 그것이 있을수도 있는 이야기니 오히려 더 소름돋을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한 또한 하이더를 본적이 없다.

 5분정도 걸어 도착한 학교는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뉴스에 나왔던 ‘세인’이라는 하이더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시너의 상위 수사관들과 경찰을 총동원해도 몇년간 잡지를 못하고 있는 세인.

 

 뉴스에 자주 등장하여 관심이 없어도 외우게 되는 그 이름은 정말 끈질기게 잡히지 않는, 시체에 이상한 흔적을 남기는 고위험 하이더 녀석이였다.

 다른 하이더에 비해 식사, 즉 사람을 죽이는 횟수가 많으며 공격적이라 그를 쫓던 수사관들이 많이 죽어나갔다고 한다.

 특히 그가 헤집고 간 현장의 시신은 성한곳이 없으며 모두 특징적으로 왼쪽 눈알이 없어져있다고 한다.

 먹었는지 버렸는지 알지는 못해도 왼쪽 눈알이 없는 시신은 언제부턴가 세인의 짓이라는걸 암시해주고 있었다.

 그도 언론의 관심을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야 뭐하냐 1교시 운동장이란다, 빨리 준비해라.”

 

 “비올거 같은데 운동장?”

 

 지한은 반장의 말에 체육복을 갈아입고 그와 함께 교실을 나갔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기위해 코너를 도는 순간, 누군가와 크게 부딪쳤다.

 

 “아, 괜찮으세요..?”

 

 지한은 자신과 부딪쳐 넘어져있는 덩치작은 남자에게 손을 내밀며 말을 걸었다.

 그 남자는 어딘가 아주 불편해 보였고 숨을 거칠게 내쉬며 지한을 초점나간 눈으로 노려보다 손을 뿌리치고 복도를 향해 냅다 뛰었다.

 지한은 어깨를 으쓱이며 반장과 저멀리 달려가고 있는 조그마한 남자를 보았다.

 교복을 봐서는 같은 학교 학생이지만 따로 본 기억은 없었고 그냥 이상한 사람이니 넘겼다.

 

 “덩치는 작은게 엄청 빠르네.”

 

 “그러게.. 보통 육상하는 애들보다 훨씬 빨랐던거 같은데 ㅋㅋ”

 

 반장과 지한이 운동장에 도착했을때, 학교앞에 어떤 검은 차량이 급하게 정차하는것이 보였다.

 그곳에서는 조금 특이한 슈트를 입은 남성 두명이 나왔고 무언가를 챙겨 빠르게 학교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수의 반아이들은 저사람들이 누군지 알고있었다.

 

 “야 방금 저 사람들 시너 수사관 아니였냐..?!”

 

 “왜 우리 학교에..? 설마 하이더라도 있는건 아니겠지..?”

 

 몇몇이 말을 하자 모두 겁에 질린체, 웅성거렸다.

 반장은 나서서 반아이들을 진정시켰고 조금의 정적이 흘렀다.

 

 -쨍그랑!

 

 그순간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앞 학교 3층 복도 유리로 누군가가 떨어지는것이 보였다.

 깨진 유리 창문으로는 방금 들어간 수사관중 한명이 총을 들고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총 세번의 큰 총소리가 들리며 떨어지던 누군가를 과녁했고 퍽소리와 함께 지면에 떨어졌다.

 앞줄에 서있던 지한의 바로 앞에 그 시체가 떨어졌고 지면과 닿는 동시에 피가 튀어 지한의 옷을 더렵혔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고 벙쪄있었고 누군가의 비명소리로 상황이 마비되었다.

 지한은 자신의 옷과 얼굴에 튄 소량의 피를 보며 패닉상태였고 시체를 쳐다본순간 숨이 막혀왔다.

 조금전 계단에서 만났던 작은 남자아이였다.

 왠지모르게 입쪽에는 피를 칠갑한 상태였고 가슴팍에는 총으로 뚤린 자국도 선명한 빨강으로 보여지고 있었다.

 

 “헉... 허... 이게... 무슨..”

 

 지한이 천천히 뒷걸음을 치자 다른 아이들도 어쩐지 피가 뭍은 자신을 피했다.

 왜, 내 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거지?

 그나저나 저 남자는 하이더였던거냐고?

 어떻게 해야되는거지? 무서워.. 무서워. 누가 좀 도와줘..

 떨고 있는 지한의 어깨를 잡은건 방금 총을 쐈던 수사관이였다.

 

 “이런.. 피해가 가버렸군요, 죄송합니다. 혹시 저 남자 아는 사람이었나요?”

 

 “아.... 아니요.. 그냥.. 눈앞에서”

 

 “흠.. 최대한 피해가 가지않게 하려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혹시 저희랑 잠시 같이 가주실수 있을까요? 피도 튀어버렸고 혹시 모르잖아요? 그 피를 먹어버렸는지.”

 

 “네..? 피를 먹으면 저도 하이더가 되는건가요?!”

 

 “아뇨, 그렇다는게 아니라 하이더가 미지의 존재니 혹시 모른다는거죠.. 그런 사례는 한번도 없으니 안심하시구요. 피해 배상도 해줄겸이라는겁니다.”

 

 “아.... 알겠습니다..”

 

 지한은 그 남자를 따라 차에 올라탔고 다른 한 수사관은 학생들은 진정시키고 도착한 구급대원과 처리반이 정리를 할때까지 기다렸다 마지막에 운전석에 올라탔다.

 어디로 향하는지는 몰랐지만 차량은 시내에 들어섰다.

 지한은 옷으로 대충 얼굴에 튄 피를 닦아 내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 수사관은 손수건을 건내주며 말했다.

 

 “뭐 궁금한건 없어요? 미안하기도 하고 어느정도 알려줄순 있어요.”

 

 “...방금 그 죽은 사람은 하이더였던건가요..?”

 

 “네, 그러니 죽였겠죠. 전 시커니까 지나가다 느껴졌거든요, 급히 내린거에요.”

 

 이 사람이 시커라면 그 죽은 남자는 학교에서 괴물화한 상태였다는건데 하이더가 바보도 아니고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괴물화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지한이 대답이 없자 운전석의 사람도 백미러로 지한을 쳐다보고는 말을 꺼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어떤 선생님분이 팔의 일부분이 뜯긴 상태였죠. 아마 그 하이더 엄청 굶주려 있었나봐요.. 제어도 못하고 그러는거 보면.”

 

 “하이더가 굶주리면 괴물화하나요..?”

 

 “그렇죠, 섭취를 해야하는 일정시간이 엄청 넘어섰거나 그런경우에 제어를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게 제어불가로 괴물화하고도 몇시간내에 사람을 못먹게되면 다시 인간형태로 돌아가질 못해요. 이건 처음 알았죠?”

 

 “...확실히 처음 듣는 사실이네요..”

 

 차량은 어떤 높은 건물의 지하로 들어갔고 아마 시너의 본부인듯했다.

 지한은 차에서 내린후 그 두명의 수사관과 함께 건물안으로 향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16층에 내렸다.

 건물 내부는 깔끔하고 넓었다.

 수사관은 어느 문을 키카드로 연 뒤 지한을 들여보냈다.

 그리고 그 안의 의사복장을 한 어떤 여성분은 미리 상황을 들었는지 지한을 앉히고 체온과 구강을 확인한뒤, 얼굴과 손의 피자국을 소독솜으로 확실히 닦아주었다.

 

 “뭐 당연한거겠지만, 문제 없어.”

 

 “아, 감사합니다..”

 

 두명이였던 수사관중 한명은 중간에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운전석에 앉아있었던 수사관이 지한을 보며 웃었다.

 지한은 그 수사관을 따라 그곳에서 나왔고 수사관은 지한의 피 뭍은 체육복을 보고 잠시 자신을 따라오라며 어딘가로 향했다.

 그곳은 어떤 탈의실 같은 곳이었고, 수사관은 후드를 던져주며 위에 입으라 했다.

 바지는 검정색이라 피가 보이지 않았고 흰색인 상의만 해결하면 됬었다.

 지한은 널널한 사이즈의 후드를 입었고 다시 학교로 데려다 준다는 수사관을 거절하고 집이 마침 근처라 잡으로 가겠다 대답하였다.

 

 “그럼 오늘은 여러모로 죄송했고, 여기 명함 드릴테니 혹시나 무슨일 있으면 연락주세요.”

 

 “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한은 집으로 향했다.

 여러모로 순간순간이었지만 너무 정신없고 지쳐있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반장에게 전화를 걸어 가방을 부탁했다.

 반장은 괜찮았냐 별일 없었냐 이것저것 물었고 전부 괜찮다 대답한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아오.. 운도 더럽게 없지.”

 

 지한은 점점 굵어지는 빛줄기에 후드를 쓰고 달리다 문닫은 가게 천막 아래 멈춰섰다.

 잠시 비를 피했다가 조금 잦아들면 다시 뛸생각이었다.

 시간대가 애매해서 그런지 비가와서 그런지 시내임에도 거리에 사람이 몇없었다.

 우산을 빌려줄 착한 행인은 없을뿐더러 비는 잦아들 생각이 없었다.

 그때, 자신과 같은 처지인듯한 검은 후드의 남자가 천막아래로 들어왔다.

 혼자 서있는거 보단 동지가 생겨서 좋다라는 생각을 할때쯤 그 남자가 순식간에 지한의 앞에 다가와 얼굴을 들이 밀었다.

 지한은 순간 당황하며 뒷걸음 쳤지만 뒤는 막혀있었다.

 그리고 남자는 그런 지한을 섬뜩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피냄새.”

 

 

 

 

 

 

 

작가의 말
 

 잘부탁드립니다, 피드백은 둥글게 말해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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