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연재 > 무협물
장왕곤
작가 : 박재영
작품등록일 : 201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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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싫다는데 왜 자꾸 이러십니까(1).
작성일 : 16-04-10     조회 : 747     추천 : 0     분량 : 7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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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싫다는데 왜 자꾸 이러십니까(1).

 

 

 "네가 맡아라!"

 "싫어요."

 "싫다니? 왜 싫어?"

 "귀찮아서 싫어요."

 "뭐? 귀찮아?"

 

 빈청(賓廳).

 일견해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발목까지 빠지는 양탄자는 기본이고, 접객용 의자마다 털빛이 선명한 호피(虎皮)가 깔려 있다.

 사방 벽면을 가득 메운 고서화들과 드넓은 방 전체를 메우고 있는 온갖 골동품들, 특히 창 아래쪽에 놓여 있는 고송(古松)의 분재는 그 수령(樹齡)이 족히 수백 년은 넘을 듯이 보였다.

 한데 지금 그 빈청을 차지하고 있는 두 사람은 어쩐지 빈청의 화려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먼저 상석에 앉아 있는 칠순가량 되어 보이는 노인의 용모는 초라하다 못해 웃음이 터져 나올 듯한 모습이었다.

 오 척도 채 되지 못할 듯한 작은 키에 비쩍 마른 체구. 묵처럼 짙은 흑금의(黑錦衣)에는 화려한 장신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열 손가락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반지가 끼어져 있다. 노인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호피를 씌운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두 다리가 땅에 닿지 않아 허공에서 대롱거리고 있는 모습은 차라리 서글프기까지 했다.

 노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손이었다. 노인의 두 손은 작은 체구에 비해 터무니없이 커 보였다. 게다가 그 손은 온통 굳은살이 박혀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화상 흉터가 남아 있었다.

 노인은 얼굴을 붉힌 채 맞은편에 앉아 있는 소년을 노려보았다.

 "이, 이놈! 너는 이화단철장(梨花鍛鐵場)이 갖고 싶으면 갖고, 싫으면 버리는 그런 물건인 줄 아느냐?"

 할 말 있으면 빨리 끝내고 보내달라는 듯한 태도라고나 할까?

 노인이 얼굴을 붉힌 채 호통을 쳐도 소년은 조금도 두려워하는 빛이 아니었다.

 대략 십오 세 정도···.

 흰 피부에 크고 서글서글한 눈, 이목구비가 또렷해 전체적으로 준수한 용모이지만 꽉 다물고 있는 입술 때문에 상당히 고집스러워 보이는 인상이었다.

 깡마른 체구에 진한 눈썹을 가진 소년은 지금 뭔가 불만이 있는 듯 비스듬하게 앉은 채 노인의 눈길을 피해 입술을 삐죽이 내밀고 있었다.

 노인, 이화단철장의 당대 장주인 북리대정(北里大丁)이 화를 가라앉히며 다시 소년을 정시했다.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만… 아직 네가 철이 없는 것 같기에 말을 해주마. 잘 들어라."

 "듣고 있어요."

 여전히 심드렁한 태도.

 소년, 북리곤(北里鯤)은 따분하다는 듯 내실에 장식되어 있는 온갖 골동품들과 고서화들을 휘둘러보기 시작했다.

 북리대정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두 다리를 흔들며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 호북성에는 사대거상(四大巨商)이 있다."

 "알고 있어요. 천은전장(天恩錢莊)과 곡성(穀城), 그리고 비룡표국과 우리 이화단철장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요?"

 "그래, 알고 있다니 이해가 빠르겠구나. 문제는 본 이화단철장을 제외한 삼대거상의 뒤에는 배후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알고 있어요. 천은전장은 무당파를 업고 있고, 또 곡성의 배후에는 마풍람(魔風嵐)이라는 마도 세력이 버티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비룡표국은 녹림삼십육채(綠林三十六寨)의 비호를 받고 있다고 들었어요."

 북리대정이 흠칫 북리곤을 바라보았다. 마치 그런 것을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듯 놀란 눈빛이었다.

 "잘 들어라!"

 "듣고 있어요."

 "우리 이화단철장에서 통용되는 전표들 대부분이 천은전장에서 발행된 것이다. 만약 천은전장과 우리 이화단철장 사이에 문제가 생겨 적대 관계가 된다면 우리로서는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또 곡성은 호북성과 강서성, 호남성의 모든 곡물들을 움켜잡고 있다. 중원의 곡창 지대를 지배하고 있는 그들의 영향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들의 비위를 건드렸다간 여차하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리곤이 끼어 들었다. 장황하게 늘어지는 대화를 빨리 끝내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또한 비룡표국은 철광석을 운반해 주는 데다 상품들을 황궁을 비롯해 천하 곳곳에 운송해 주는 곳이니 만에 하나 일을 맡지 않는다면 당연히 이화단철장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겁니다."

 "바로 그것이다."

 "한데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서론이 장황한 거예요?"

 "내 나이가 몇이냐?"

 "뭐, 육십이 넘은 건 알고 있어요."

 "네가 생각하기에 내가 얼마나 살 것 같으냐? 만약 내일이라도 내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화단철장에 소속되어 있는 장인들과 그 가족들을 이끌고 나갈 사람은 바로 너란 말이다. 그런데 귀찮기 때문에 싫다는 말이 감히 나온단 말이냐?"

 북리곤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거예요. 난 장왕(匠王)이 될 때까지는 아무것도 안 할 생각이니 엄살 부리지 말고 한 십 년만 더 하세요."

 "뭐, 뭐야!"

 북리대정은 어이가 없어 화도 내지 못한다는 듯 빤히 북리곤을 바라보았다.

 "이 아비는 나이 열두 살에 철을 다루기 시작해 장장 사십 년이 지나서야 교수장공(巧手匠公)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데 장왕(匠王)이라니! 도대체 그런 말이 어디 있단 말이냐!"

 "내가 만든 말이에요. 아버님이 장공(匠公)이니 아버님보다 뛰어나면 그게 바로 장왕이 아니겠어요?"

 "끄응! 좋다, 이놈! 정히 그렇다면 둘 중에 하나를 택해라. 내일부터 당장 이화단철장의 업무를 떠맡든지 그게 아니면 장가를 가라."

 "장가라니요?"

 북리곤의 눈이 커졌다. 하지만 가업을 맡으라는 말보다는 싫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네놈이 지금 장가를 가도 손자를 보려면 내 나이로는 늦은 편이다. 네놈이 정 가업을 물려받지 않겠다면 빨리 손자라도 만들어 그놈에게 물려주어야 할 게 아니냐!"

 북리대정은 그 말을 끝으로 손을 내저었다.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하도록 축객령을 내린 것이다.

 북리곤은 무어라 입을 열려다가 부친의 단호한 표정을 대하고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총관, 거기 있는가?"

 잠시 후, 북리곤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자 북리대정이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러자 대기하고 있었다는 듯 장년인 한 명이 공손한 태도로 들어섰다.

 북리대정이 좌측 벽면에 걸려 있는 고서화를 눈짓하며 입을 열었다.

 "저게 누구 그림이라고 했었지?"

 아직도 묵향(墨香)이 번져 나오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명화라고 할까?

 북리대정의 눈이 고정되어 있는 산수화는 한눈에 보아도 대가의 체취가 엿보이는 그림이었다.

 "송(宋)의 휘종(徽宗)이 남긴 그림 중 하나로써 송대를 대표하는 몇 안 되는 명화라고···."

 "갖다 버리게."

 총관 유대호(柳大護)의 눈이 커졌다.

 북리대정이 지겹다는 표정이 되어 고개를 저었다.

 "가짜야. 곤, 그 녀석이 저 그림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네. 그리고 저 구석에 있는 도자기도 내다 버리고."

 "도련님께서… 저 도자기를 보면서 또 인상을 쓰셨습니까?"

 "한숨을 내쉬더군."

 "그랬군요."

 "속아서 가짜를 사들인 것은 분통 터지지만 그건 그럴 수 있다고 하세. 평생 동안 쇠만 만지며 산 내게 골동품이나 서화에 대한 안목이 있을 리 없으니 말일세. 하지만 아들 녀석이 속으로 경멸하는 것 같아 견딜 수가 없단 말일세."

 "알, 알았습니다. 지금 당장 반품시키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이야기했던 단계검문(丹溪劍門)의 소진령(蘇袗零) 소저 말일세."

 "예. 전대 가주가 뜻하지 않게 죽은 후 가세가 점차 몰락해 지금은 많은 부채를 진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제가 보고 드렸지요."

 "그 소저와 곤이 녀석의 혼담을 진행시키게."

 "소진령 소저와 도련님과의 혼담을 말입니까? 하, 하지만···."

 "물론 그냥은 안 되겠지. 하지만 단계검문의 채무를 모두 떠맡아준다면 소진령 소저도 응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그, 그게···."

 총관 유대호의 얼굴에 난감해하는 빛이 떠올랐다.

 "내 다 알아보았네. 뭐, 무공의 고수라는 게 맘에 들지 않지만 단계검문은 명문 중의 명문이니 집안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볼 것도 없고, 게다가 지혜롭고 아름다운 데다 여자의 몸으로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니 성품 또한 딱이네."

 "그렇기는 하지만 좀 사납다는 소문도 있어서···."

 "바로 그걸세, 내가 그 소저를 곤이 놈의 신부감으로 찍은 이유가."

 "예? 성질 사나운 게 맘에 드셨다는 겁니까?"

 "암, 그 정도는 되어야 곤이 녀석을 휘어잡고 가업에 열중하게 만들 수 있을 게 아닌가!"

 "하지만… 도련님보다 나이도 많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요새는 연상의 여인과 혼인하는 사내들이 더 많다는 것도 모르는가!"

 북리대정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싱글벙글하는 표정이었다. 눈빛 또한 나이답지 않게 영락없이 악동의 그것이라 할 수 있었다.

 

 내원(內院)을 나선 북리곤은 마당을 가로질러 공방(工房)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외원을 통과하고 있었다.

 이화단철장의 외원에는 수많은 공방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공방들은 대부분 활짝 열려져 있었는데 곳곳에서 망치질하는 소리가 들려와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가히 중원제일의 대장간다운 모습이었다.

 북리곤은 휘적휘적 걸음을 옮기며 조금 전 부친 북리대정에게 들은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신중하기 이를 데 없는 북리대정이 다른 삼대거상들을 거론했다는 것은 무언가 걱정거리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무림인들과 상인들은 예로부터 조금은 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공생의 관계라고 할까?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인 것이다.

 사실 무림인들은 상인들을 돈밖에 모르는 돈벌레 취급을 했고, 상인들은 무인들을 힘만 쓸 줄 아는 멍청이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무인들은 그들의 세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황금이 필요했고, 상인들은 자신의 황금을 지켜줄 무인들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지금 호북성의 상권을 지배하는 사대거상 가운데 무림 세력과 연관이 없는 곳은 이화단철장뿐이었다. 북리곤이 생각하기에도 현재의 균형이 언제까지 계속되리라고는 볼 수 없었다.

 "표면적으로 가장 강한 세력은 천은전장인데 우리 이화단철장과 별다른 원한이 없으니 아마 그들과 적대 관계에 놓일 일은 없을 것···."

 북리곤은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골몰했다.

 수많은 공방에서 들려오는 망치 소리들 때문에 귀가 멍멍할 정도였지만 북리곤은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계속 생각에 잠겨들었다.

 "그렇게 따지면 다른 두 곳 역시 마찬가지겠지? 곡성의 배후인 마풍람이 비록 마도의 세력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무림인들이 편을 갈라놓은 것뿐, 장사꾼들에게는 마도이든 사도이든 아무 상관도 없다."

 북리곤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생각을 거듭해도 이화단철장이 무림 문파와 연관이 없다는 것 때문에 위험에 빠질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바로 그 점 때문에 언제라도 나머지 삼대거상의 먹이가 될 위험이 컸다.

 "으윽, 아이고, 머리야! 제기랄! 아버지는 왜 골치 아픈 이야기를 해 가지고···."

 평소에 하지 않던 생각을 한꺼번에 너무 열심히 하려다 보니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에이,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북리곤은 이내 골치 아픈 생각들을 접어버리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막 지나치려던 공방 안을 들여다보았다.

 "비 맞았느냐?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느냐?"

 창노한 음성이 들려온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공방 안을 들여다보던 북리곤이 헤 하고 웃으며 고개를 꾸벅거렸다.

 "엄 할아버지,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여전히 바쁘시네요."

 북리곤이 다소곳이 인사를 하자 육순가량 된 노인이 흐뭇해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야 늘 여전하지. 그나저나 만들고 있는 검은 아직 완성시키지 못했느냐?"

 "휴우! 그게 아직은 안 되네요."

 머리를 긁적인 북리곤의 눈이 노인과 함께 화로 앞에 서 있는 이십대 중반의 청년에게 돌려졌다.

 "아, 삼 일 전에 연마장(鍊磨匠)으로 승급한 범저 형이군요. 축하해요. 그나저나 어머님이 허리를 다치셨다고 들었는데 이제 괜찮은가요?"

 청년의 눈에 당황해하는 빛이 스쳐 갔다.

 그는 황급히 허리를 굽히며 입을 열었다.

 "그, 그게… 장주님께서 약을 보내주셔서 이제 다 나으셨습니다."

 "정말 잘됐네요. 그럼 저… 가볼게요."

 공방 안으로 들어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눌 듯하던 북리곤이 문득 뭔가 떠올린 듯 휭 하니 멀어져 가기 시작했다.

 청년, 범저가 멀어져 가는 북리곤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저 아이가 멍청하다고 소문난 소장주로군요."

 노인이 어이없다는 표정이 되어 범저를 바라보았다.

 "멍청하다고 소문났다고? 하긴 보통 사람들 눈으로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

 "그렇다면 그게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멍청한 게 아냐. 좋게 말하면 집착이 강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세다고 할 수 있는 성격일 뿐이네.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외에 다른 일에는 아예 관심도 없으니까 당연히 모르는 게 많을 뿐이네."

 노인이 단정적으로 말하자 범저가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나이 때에는 호기심이 강해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법인데 특이한 성격이군요."

 노인은 마치 북리곤이 눈앞에 있기라도 하다는 듯 대견해하는 표정을 머금었다.

 "장왕(匠王)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아이일세."

 "장왕이라니요?"

 "흔히들 우리 대장장이들을 일러 철장(鐵匠)이라고 하지. 한데 그 철장에도 계급이 있다는 건 알고 있겠지?"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도제로 들어와 처음에는 불의 세기를 조절하는 소로장(燒爐匠)이 되는데 그 과정만 해도 일 년여가 걸리지요. 그 뒤에야 쇠를 다루는 야장(冶匠)이 될 수 있고, 다시 삼 년이 지나야만 연마장(鍊磨匠)이 되며···."

 "그래. 결국 대수장(大手匠)이 되기까지 도합 칠 년이 걸리네."

 철장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대장장이로 인정받는 것은 바로 대수장이 된 다음이었다.

 범저는 이화단철장에 들어와 오 년 만에 간신히 연마장으로 승급한 자신을 떠올리며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의 말이 이어졌다.

 "물론 장왕(匠王)이라는 건 곤이 그 녀석이 지어낸 호칭이긴 하지만 아무튼 장인 중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것이 놈의 목표란 말일세."

 "한데 다른 일에는 일체 관심도 없다는 소장주님이 내가 연마장으로 승급한 것과 어머님이 허리를 다치셨던 일을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요?"

 새삼 북리곤이 사라져 간 방향을 바라보는 범저의 눈에 불가사의 한 일을 경험한 사람 같은 경이의 빛이 떠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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