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현대물
블랙머니(길들어 버린 국민들)
작가 : 빈후희
작품등록일 : 2018.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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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부-
작성일 : 18-12-04     조회 : 55     추천 : 0     분량 : 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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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부-

 

  그 시간 이소라기자가 바쁘게 검찰청으로 가고 있다. 김현태부장검사에게 전화를 하여도 받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파격적인 검찰청 인사발령을 듣고자 해서이다. 서울지검장에 바로 김현태부장검사가 발령이 난 것이다. 검찰청에 연락해서 인사발령에 대해 묻고 싶다고 문의를 해도 중간에서 연락을 끊었다.

 

  이소라기자가 검찰청에 도착해서 물어도 누구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 포기하고 검찰청 현관에서 나오려고 뒤로 돌아서는 순간 김현태부장검장 아니 서울지검장이랑 부딪쳤다. 이미 과거에 맞선도 보고 이수성의원이 억지로 약속을 잡아 개인적으로도 몇 번 더 만난 인연도 있고 매일 같이 전화해서 귀찮게 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그리 예의를 차릴 사이는 아니었다. 서로 죄송하다고 한 후 다친 곳이 있는지 확인한 후 이소라기자가 다급하게 말을 하였다.

 

  “차 한잔 하시죠?”

 

  “제가 시간이 없어서 다음에 하시죠.”

 

  김현태지검장님이 수하검사를 데리고 검찰청으로 들어갔다. 그렇다고 포기할 이소라기자가 아니었다. 이소라기자는 큰 목소리로 김현태지검장을 부르면서 말했다. 이것 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현태지검장님! 이수성의원에 대해 물어볼게 있습니다.”

 

  그 소리에 김현태지검장의 발걸음이 멈췄고 뒤로 돌아서서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30분 정도면 됩니까?”

 

  “아니요 10분이면 됩니다.”

 

  “그럼 기자님 제 방에 가서 기다리시죠. 제가 잠시 인사 할 분이 많이 있어서 말입니다.”

 

  “네~고맙습니다.”

 

  이소라기자에게 김현태지검장은 최대한 신사적으로 대하였다. 처음 20 후반에 만났을 때부터 매너 있고 패기도 있고 모든 자세 또한 당당하였다. 그리고 집안도 장관출신이 있어서 이수성의원이 사위로 낙점하였던 것이다. 그 당시 이소라기자가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만 아니면 충분히 결혼까지도 생각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이소라기자는 정략결혼이 정말 싫었다. 김현태지검장이 마음에 들긴 했지만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 후 남자는 생각도 안 하고 살아온 이소라기자다.

  그리고 김현태지검장의 야망이 너무 큰 영향도 없진 않다. 사람이 무리한 야망을 가지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아버지를 보면서 자라온 이소라기자는 그런 야망을 가진 사람들을 저주하였다.

 

  이소라기자가 바라 본 오늘 김현태지검장은 그 야망이 시작 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 뒤에는 분명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현태지검장 어느 줄을 잡고 있느냐가 이소라기자가 김현태지검장을 찾아 온 이유다.

  김현태지검장의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후 그가 들어왔다. 사무관이 바로 서류를 들고 들어오다 이소라기자를 보고 책상위에 올려놓고 바로 나갔다. 이소라기자가 급한 마음에 먼저 물었다.

 

  “혹시 지금 이 그림의 작가 이수성의원인가요?”

 

  김지검장은 이소라기자의 눈을 반히 쳐다보다가 말을 했다. 질문을 하는 이소라기자가 답변자의 눈을 빤히 쳐다보아야 하는데 반대로 질문을 받은 김현태지검장이 이소라기자를 빤히 쳐다보며 질문을 하였다.

 

  “그때 그대로네요!”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예요! 뭐가 그때 그대로에요! 농담할 기분 아니거든요.”

 

  이소라기자는 기분 나쁘다는 티를 확 내었다.

 

  “기자라는 직업이 개인 시간이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단정하게 다니셔서 하는 말입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닌데요. 뭐! 김지검장님도 언제나 그 때나 지금이나 패기 있고 당당하시네요!”

 

  “기분 상하셨다면 이해해 주십시오. 얼굴은 본지는 꽉 오래 되었지만 희한하게 전화는 애인처럼 매일같이 하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 사이가 그렇잖아요. 하지만 지금 제가 드린 말은 진심입니다. 제가 아쉬워서 과거 생각에.......아닙니다. 이수성의원 그림이라고 하셨나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섭섭하죠.”

 

  “서열 기수가 꼬이고 있는 검찰 내부에서 말이 없이 조용한 것이 수상해서요.”

 

  “제 노력의 증거입니다. 부장자리도 제가 제일 먼저 올랐고 그 다음에도 법 앞에서 공평하고 당당하게 일했습니다. 의심하지 마십시오.”

 

  “네! 그럼 믿겠어요. 이수성의원님께는 물어보지 않아도 되죠?”

 

  “물론입니다. 믿으세요! 새로운 팀을 꾸려서 운영할 것입니다. 기대하세요. 좋은 기사 거리는 제가 직접 전해드리죠.”

 

  “뭐! 그러시면 감사한데 꼭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검찰청에서 나온 이소라기자는 미소구청으로 이동했다. 부자사망사건 뒤처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와 이민구, 김진성후보의 선거운동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미소구청에 도착한 이소라기자는 희망복지과로 올라갔다. 복지과장이랑 인터뷰를 시도하였다. 복지과장은 이소라기자를 보자마자 이수성의원 이야기를 꺼냈다.

 

  “아버님은 잘 계신가요? 선거운동 하시느냐 바쁘실 거예요. 그렇죠. 몸이라도 상하시면 안 되시는데요?”

 

  “제가 이수성의원의 딸인 걸 어떻게 알죠?”

 

  “우리나라에서 이수성의원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신문기사에서 언제 가족사진과 기사를 본 기억이 있어요. 의심하진 마시고.......근데 무슨 일로 이곳까지 오셨는지요?”

 

  “부자사망사건 그 이후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아! 네. 미소구에서 그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게 되어 정말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소구 전 지역을 실사 중 입니다.”

 

  “미소구 전 지역을요?”

 

  이때 신미진이 땀을 흘리며 사무실에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

 

  “어! 그래. 신미진씨가 인터뷰하면 되겠네. 여기로 오게”

 

  “네! 인터뷰라니요. 지금 오늘 안에 처리해야 할 일도 너무 많아요. 과장님께서 하시죠.”

 

  “아니야. 신미진씨 담당이라서. 부자사망사건 이후 우리 미소구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일야기 좀 해 줘. 어~난 위에 급하게 결재 받을게 있어서. 어서 기자님 기다리시잖아.”

 

  “제가요 저는 그저 실사만 다니는데요. 말씀드릴게 없어요.”

 

  “어허! 와서 해.”

 

  “네! 알겠습니다.”

 

  신미진은 이소라기자와 마주 앉게 되었다. 먼저 이소라기자가 명함을 내밀며 인사했다.

 

  “MMB방송의 이소라기자입니다.”

 

  순간 신미진은 김진성이 이야기 한 이민구 집안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반갑습니다. 신미진 복지사입니다.”

 

  “부자사망사건 이후 미소구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계획을 하고 계신지요?”

 

  “어! 먼저 부자의 장례식을 치러줬고요. 과장님게서 새로 부임하시어 미소구 전체 생계형 수급자와 구청에서 알지 못하는 도움이 필요한 구민들에 대해 실사를 지시하셔서 지금 이렇게 실사를 하고 있습니다.”

 

  “복지과장님이 바뀌셨나요?”

 

  “네! 사건이 발생한 바로 뒷날 발령 났습니다.”

 

  이소라기자는 직감했다. 이수성의원의 지시이다. 잠시 이소라기자가 이런 생각이 잠겨있는데 신미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이민구의원님 동생 아니신가요?”

 

  “네! 맞습니다.”

 

  이소라기자는 당황하며 놀랐다. 여기 사람들은 자기를 모두 알고 있었다.

 

  ‘여기 사람들은 도대체 나를 어떻게 다 알고 있는 것이지’

 

  이렇게 이소라기자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신미진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제 남편이 김진성입니다.”

 

  이소라기자는 큰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혹시 이번 국회의원 후보 김진성씨 맞습니까?”

 

  “둘은 대학교 동창이죠.”

 

  “그런데 이 넓은 미소구 실사를 복지사님 혼자 하시나요?”

 

  “네. 다른 분들은 과장님께서 다른 업무를 주신다고 하셨어요.”

 

  “정말 혼자 돌아다니신다고요?”

 

  이소라기자는 생각했다. 역시 이수성의원이다. 그는 목표물을 직접 공격하지 않는다. 최종 목표는 김진성이지만 그 주변인을 괴롭히는 것이다. 그래서 신미진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신미진을 업무에 지쳐 짜증을 나게 해서 김진성이 선거운동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계획이다. 신미진이 빨리 일을 그만 둔다고 김진성에게 말을 해야 하는데 신미진이 너무나도 잘 참고 일을 하고 있어 그 계획은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신미진이 언제 쓰러질까 모르게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이소라는 인터뷰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었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 인터뷰는 없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네. 왜요? 제가 뭐 잘 못 했나요.”

 

  “아니요. 이렇게 열심히 하고 계신데요. 다음에 시간이 되시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리고 과장님께는 제가 잘 말씀 드릴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네! 그럼 다음에 기회 되면 다시 만나요. 조심히 가세요!”

 

  이소라기자는 미소구 선거판을 이수성의원이 전부 조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당연한 일이지만 정치계를 이제 그만 은퇴하셔도 되는 연세에 요즘 전 보다 더 많은 일을 버리시고 계시는 것이 의구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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