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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그녀
작가 : 이모
작품등록일 :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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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힘든 사춘기 2
작성일 : 18-11-14     조회 : 44     추천 : 0     분량 : 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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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기도 없는 세상 소녀는 찬물에 빨래감을 씻고 설거지를 하였다

 여름이면 그래도 나았다 추운 겨울에는 정말 이 악물고 빠르게 할수밖에 없었다 또 시아의 아버지는 깔끔과 정리를 중요시 하시기에 매일 걸레질을 하며 허리를 굽히고 이리저리 집안을 정리하고 청소 하였다

 주에 한번 그래도 아랫동네 아주머니가 오셔서 도와주시만 큰 이불감이나 높거나 무거운 짐이있는 곳은 나이먹고 이런건 힘들어 못한다며 투덜거리며 꺼려하셨다

 그럼 어쩔수없이 시아가 할수 밖에 없었다 시아 또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일뿐이다 어른들의말이 그렇다면 그것이 이치며 맞는것이라고 생각 할수밖에 없는 아이 인것이다

 그렇게 작고 보드랍던 하얀 손은 거칠고 갈라져 핏망울이 여기저기 맺힌 붉은 작은손이 되어 있었다

 

 어느덧 시아의 남동생은 어머니를 찾는게 줄어 들었다 놀아 달라며 시아에게 보채기 일수였다

  주로 남동생 장난감은 나무로 만든 검과 종이투구와 방패들이였다 악당역은 항상 소녀였다

 손에는 종이 방패를 들렸고 동생은 종이투구를 쓰고 나무칼을 손에 쥐고 흔들며 소리지르며 달려 들었다

 나무칼이 날카롭거나 하지는 않지만 마구잡이 휘두르는 나무 칼에 잘못 맞으면 멍이 들거나 혹이 생긴다

 필사적으로 시아는 방패로 막지만 어차피 종이다 두꺼운 종이가 아닌 이상 찢어지고 구겨지는게 당연하다

 종이는 비싸서 함부로 살수 없는 것이다 얇은 종이 방패라 언제 찢어질지 알수없었다 차라리 몸으로 막고 방패는 가볍게 스치기만 해야했다 소녀의 몸은 장난감이 생긴 이후로 더 엉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 잊을 수 없었다

 동생이 아버지에게 장난감을 사달라며 조른 날 말이다

 그때 시아는 동생이 걱정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분명 울면서 자기를 찾을꺼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버지의 고함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금방 시무룩한 표정으로 동생이 아버지방에서 나왔다 시아는 동생을 달래기 위해 다가가서 안아주었다 동생의 입이 툭 튀어 나와있었다

 소녀는 동생 등을 토닥여주며 맛있는 스튜를 만들어 주겠다며 말했다그제서야 눈을 마주친 동생은 양파는 싫어라며 소리쳤다 시아는 어쩔수 없다며 특별히 오늘은 동생 그릇에만 양파의 갯수를 줄여 주겠다고 말했다 툭 튀어 나왔던 입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다행히 동생의 투정도 빠르게 넘어간 날이였다 시아는 그래도 갖고 싶을걸 참을 줄 아는 동생이 기특하다고 여겼다

  다음날 아버지는 나무칼과 종이투구와 방패가 들어있는 기사세트 장난감을 사오셨다

 동생은 신나서 방방 뛰어 다니며 나무칼을 들고 돌아다녔다 소녀는 아버지에게 다가가 비쌀텐데 무리 하신거 아니냐며 물었지만 니가 신경 쓸것이 아니다 남자 애들은 다 필요한 것이라며 괜히 쓴소리를 들었다 아버지는 남동생이 커서 집안을 책임지고 또한 아버지를 이어 기사가 될것이다 라며 아낌없이 남동생에게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동생이 좋아하는 모습에 시아는 웃고 있었지만 자신 또한 갖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많은 나이 딱 한번 속마음을 이야기했다가 아버지께 내쳐진 이후 내색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남몰래 마음 한구석 무겁고 검은 서운함이라는 돌이 차츰 쌓고 있었다

 두소녀의 사춘기는 온통 상처 뿐인 기억이였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고 미래를 걱정하고 있을 때였다 난 졸업 후 바로 취업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중학생때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다

 학교 다녀온 후 텅빈 집 어머니는 늦게까지 안오셨고 아버지가 퇴근 후 나와 동생에게 외가에 일이 생겨 어머니가 잠시 몇일 다녀온다고 했다 한다 난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이틀 삼일 그리고 일주일 먼가 이상했다 왜 아직도 어머니가 집에 오시지않지 큰일이 난건가 아버지에게 연락 해보라하였지만 어머니 전화는 꺼져 있었다 외삼촌에게 연락해봐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외가라 해봤자 어머니와 외삼촌 둘뿐이였다 둘다 연락이 안된다니 난 얼굴이 어두워졌다

 십일째 아버지가 나와 동생을 불러 앉혀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고 했다통장과 도장 우리이름으로 된 적금에보험 예물까지 다챙겨갔으며 아버지이름으로 카드를 만들어 썼고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빚도 어마하게 생겼다고 한다 당장 집에 빨간 딱지들이 붙을수도 있다며 말하셨다 난 아무말 하지못했다 그래 솔직히 아버지는 좋은 사람은 아니다 술만 드시면 폭언과 어머니를 때리기 일수였고 어릴땐 우린 밤마다 무서워 부둥켜 안고 있었다 우리가 초등학교 입학하게 되면서부터 우리에게까지 넘어왔다 그래서 처음에 같이 살던 외삼촌도 아버지 폭행이 점점 심해지자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아버지와 싸우고 경찰까지 오기도 했다 그런일 있고 외삼촌은 집을 따로 구해 나가셨다 여전히 아버지는 술먹으면 폭력적으로 변했고 나아진건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고 했을때는 한편 이해가 되기도 했다 변하지 않는 아버지에게 지렸고 이제는 다 큰 자식들보단 자신을 먼저 챙기고 싶은거겠지 라며 생각됐다

 하지만 빚은 왜 말이 되지 않는다 있는걸 가져간건 괜찮지만 없는걸 왜 굳이 그래야 했나 집이 없으면 길에서 자야되나 난 어이가 없었다 알수 없었고 이해 할수도 없었다 이런집안 사정은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엄청난 빚 금액에 아버지는 이자만이라도 값으며 야근하기 바빴다 자주 밖에서 직장동료와 먹던 술도 안먹으시고 타고 다니던 차도 팔아 싼 중고차를 몰고 다니셨다 가끔 늦은밤 혼자 방에서 안주없이 소주한병을 먹고 주무셨다

 변한 아버지모습이 조금씩 보였다

 이런 집에서 대학은 무슨 난 무조건 졸업하면 일을 하기로 했다 나라도 아버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취업 잘 된다는 고등학교를 찾아 입학했다 멀지만 일찍 일어나면 되었고 어려도 몰래 할수있는 아르바이트를 다녀 그 돈으로 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내가 고2가 되던해 아버지는 날 부르셨고 앉아서 아버지 말씀을 들었다

 너는 대학을 갈수 없다 졸업하면 일을 해라 그 말이다였다 난 알았다 대학갈 생각 없었다 그런데 그 말 동생에게도 할꺼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그래도 하나있는 남동생 대학은 나와야되지 않겠냐 남자가 되서 대학 안나오면 할수있는게 뭐가 있겠냐며 너도 얼른 일해서 동생 대학 갈수있게 챙겨 줘야지 라고 말씀하셨다 난 말없이 눈물만 흘리다 내방으로 돌아갔다

 

 그때 처음으로 대학이 가고 싶어졌다

 한번도 생각 해본적 없었고 공부에 딱히 열정적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 밤 지독하게 부모가 원망스러웠고 대학이 간절해졌으며 공부에 미련이 남았다

 난 눈물범벅이 된 얼굴 그대로 누었고 뜨거운 가슴에 이불을 덥고 잠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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