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스푸쿠스제로 : spookszero
작가 : 줄리앙
작품등록일 : 2018.11.14
  첫회보기
 
0. 프롤로그
작성일 : 18-11-14     조회 : 428     추천 : 0     분량 : 6587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살아남은 자들의 황량한 비밀 도시 제로블럭을 내려다보았다.

 시가지를 질주하는 패커드 세단 방탄차가 보였다. 방탄차는 텅 빈 도로를 가로질러 전속력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여남은 오토바이들이 그 방탄차를 빙 둘러서 경호하며 함께 질주했다. 차량들이 지나는 거리는 타이어 끌리는 소리와 엔진 소음으로 몹시 시끄러워졌다. 소란스런 차량들이 도시에 더께로 쌓여있던 오래된 공포에 불안을 더 얹어주었다. 그래서 도로변으로 듬성하게 문을 열었던 상가들이 도로 문을 닫아걸었다. 피격으로 귀퉁이가 무너져 내린 잡화 상점의 미닫이창이 조금 열렸다. 상점 주인이 그 열린 창문으로 거리를 슬쩍 내다보았다.

 

 “뭐지? 저것들은 대체 누구길래 이리도 시끄럽게 구는 거야?”

 

 상점 주인이 떫은 말투로 넌지시 중얼거렸다.

 

 “요란벅적 난리부르스일세. 나는 폭탄이라도 다시 퍼붓는 줄 알고 식겁했지, 뭐야.”

 

 방탄차와 오토바이들은 검게 그을린 철제 다리 밑을 막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남편의 말에 상점 주인의 아내도 유리창에 바투 얼굴을 들이밀고 거리를 내다보았다. 아내는 아무 일 없이 멀어지는 차량들의 꽁무니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말을 보탰다.

 

 “영 달가운 무리는 아닌가 봐요. 우리 땡칠이가 이리 뜯어먹을 심보로 왈왈 덤벼들려 하는 것 좀 봐요.”

 

 상점 부부는 방탄차에 중앙정보국의 최고급 인사가 타고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들은 언제나 안하무인으로 과시를 드러내는 종족들이었다. 부부의 짐작대로 고위층 인사가 틀림없다면, 애견마저 화를 내는 게 당연했다. 천지간을 전쟁의 구렁텅이로 처넣은 장본인들이었으니까 모든 생명들에게 증오를 받아 마땅했다.

 

 “아이고, 아가리똥내 나는 놈들! 삥만 뜯어 가구 허구한 날 싸움박질만 해대는 말종들! 우리 땡칠이 똥꾸멍만도 못한 놈들!”

 

 욕이라도 해서 분이라도 풀렸으면 했다. 그러나 시커멓게 닫힌 차창은 방탄차에 누가 타고 있는지 철저히 은폐하고 있었다. 그네들 말마따나 그저 어느 고관대작이거나, 촌뜨기들이 이름 한 번 들어보지 못한 조직의 우두머리는 아닐까 어름해 볼 뿐이었다.

 방탄차 무리는 시내 광장에서 커브를 돌아 도시 외곽 고가도로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었다. 방탄차의 뒷좌석 차창이 스르륵 손가락 마디만큼 열렸다. 라타키아산 시가 냄새가 그 틈새로 새어 나왔다.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지는 연기 사이로 한 남자의 옆모습이 나타났다. 남자의 하얀 목덜미와 제복 깃의 배지가 햇빛을 반사하여 눈부셨다. 배지에는 검은 별 속에 전시안 모양이 박혀 있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나?’

 

 아니었다. 상점 부부 같은 부류는 그런 모양의 배지를 본 적이 결코 없었다.

 

 “위험합니다. 닫으시죠.”

 

 조수석의 수행원이 남자에게 주의를 주었다. 열리지 말아야 할 차창이 열린 데에 최근거리를 호위하던 오토바이 경호원이 긴장했다. 방탄차 외부의 그 오토바이 경호원은 속도를 올려 열린 차창에 더욱 바짝 붙어 달리기 시작했다.

 

 

 ‘피오니온.’

 

 검은 별 속의 전시안 도안이 새겨진 배지는 피오니온 간부의 일차적 표식이었다. 조수석의 수행원도 최상부의 지휘 조직인 피오니온의 풍문을 들어보기는 했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의 중심. 핵 속의 핵, 피오니온. 믿을 수 없는 소문들에 환상이 덧씌워진 피오니온의 행적들은 탈 인간화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호모 사피엔스들이 한 단계 진화한 지성체 인간? 우리보다 훌륭하다고? 뭐 그럴 수도.......’

 

 수행원도 피오니온의 내부인을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상점 부부 같은 일반인들은 남자의 배지를 보았더라도 정체를 몰랐을 것이다. 중앙정보국의 일급 요원인 수행원조차도 피오니온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수집한 피상적인 정보들을 짜깁기한 정도에서 그쳤다.

 수행원이 지금까지 알아낸 피오니온의 습성은 토성과 닮아있었다. 토성은 강력한 중력의 힘으로 주변에서 떠돌던 위성과 유성 같은 천체들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것들의 인력과 자신의 인력 사이에서 생기는 균일한 힘의 차이를 교묘하게 이용했다. 토성은 끌어온 천체들을 일정한 거리의 괘도에서 맴돌게 내버려두었다. 그런 다음에는 천체들이 자신의 세력권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하는 약간의 힘만 필요했다. 천체들은 서로의 기조력으로 파괴되어 잘게 부서져 갔다. 파괴된 천체들의 부스러기들은 고리가 되어서 영원히 토성의 궤도를 맴돌게 되었다. 토성이 바로 피오니온이라면, 잘게 바수어져 토성의 고리가 된 것은 피오니온을 제외한 다른 모든 세력들이었다.

 

 “정보는 정확합니까?”

 

 태우던 시가를 멀리 내던지고, 차창을 닫은 피오니온의 남자가 수행원에게 거듭 확인했다.

 

 “아, 네......, 마이터스는 백 퍼센트 참석할 것입니다. 쉬켄도 움직일 겁니다. 문제는.......”

 

 “음......, 역시 또 트래시모리군요.”

 

 “네. 중앙정보국의 정보로는 예측 불가입니다.”

 

 “자랑거리는 아니지요.”

 

 수행원의 얼굴이 수치로 잠깐 일그러졌다.

 

 ‘새파랗게 어린놈이.......’

 

 수행원은 수습을 시도해 보았다.

 

 “트래시모리 쪽 정보원의 전언에 따르면.......”

 

 “잠깐, 그 정보원이라는 분 보름 전부터 연락두절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긴 합니다.”

 

 수행원은 룸미러로 슬쩍 뒷좌석에 앉은 피오니온의 남자를 훔쳐보았다. 얼음장 같은 살갗. 날카롭게 찢어진 가는 눈매.

 

 ‘역시 너무 어려. 스물 언저리는 되었을까?’

 

 수행원은 피오니온의 남자가 사내라기보다는 소년에 가깝게 여겨졌다. 얼핏 보면 여자아이로 착각할 정도로 골격 또한 왜소했다.

 

 ‘저런 핏덩이가 피오니온의 간부라니......, 대체 피오니온의 정체는 뭘까?’

 

 “이번엔 트래시모리도 나타날 겁니다. 아주 단단해졌습니다. 그 유령들.......”

 

 ‘죄다 파악하고 있으면서 묻기는 왜 물어?’

 

 수행원은 첫 대면부터 피오니온의 남자가 영 마뜩찮았다. 하지만 피오니온의 정보력은 역시 혀를 내두를만했다. 더구나 누구도 불가능했던 이번 회담을 성사시킨 장본인들이었다. 수행원은 입을 떼려다 도로 다물었다. 본인도 중앙정보국의 12년차 베테랑 정보원이었다. 궁금한 것이 있었지만 이런 애송이에게 자존심을 꺾어가며 묻기는 싫었다.

 

 회담 장소는 제3 위성도시의 마천루, 실키 타워였다.

 피오니온은 며칠 전 중앙정보국에 짧은 전문을 보내왔었다. 피오니온, 마이터스, 쉬켄, 트래시모리는 회합을 진행하니 진행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형식은 요청서였으나 실상은 명령서였다.

 

 “이런. 썅! 세상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급성장한 이들, 네 조직의 뒤에서 설거지나 하는 신세로 추락하다니.......”

 

 전문을 읽던 중앙정보국 국장의 반응이었다. 피오니온의 제안에 대해 중앙정보국의 입장은 거부할 명분도 실익도 없었다. 그저 조직의 무능력에 낙담만할 뿐이었다. 하지만 중앙정보국에게도 이런 데탕트는 분명 두 팔 들어 환영할 사건인 것은 틀림없었다.

 실키 타워 입구에는 이미 중앙정보국 소속 요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수행원은 낯이 익은 몇몇 요원들과 눈인사를 건넸다. 다른 중앙정보국 요원들의 눈길에서 아니나 다를까 의아함이 읽혔다. 수행원의 꽁무니를 졸졸 아이처럼 따라오는 남자가 결코 피오니온의 인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달랑 하나였다.

 

 ‘그래, 맞네. 요 앙증맞은 꼬마 혼자서 피오니온의 대표라고 납셨다네. 나 원 참.’

 

 수행원은 눈빛으로 대충 그렇게 말해주었다. 다른 요원들의 수런거림을 뒤로 하고 회전문을 통과하려는 데 무언가 등짝에 콩, 하고 부딪혔다. 피오니온의 남자가 그 작은 머리를 수그리고 따라오다 그만 수행원과 충돌했던 것이다. 회전문 칸막이 하나에 수행원과 피오니온의 남자가 갇힌 꼴이 되었다. 수행원의 코밑에서 피오니온의 남자는 어수룩하게 뺨을 붉히고 있었다.

 

 ‘이런,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애새끼잖아.’

 

 수행원은 붉어진 피오니온 남자의 뺨에서 자신의 아들과 닮은 온기를 잠깐 느꼈다. 피오니온의 남자를 실키 타워 중앙홀 회의 룸으로 안내하면서도 수행원은 내내 그를 불신했다.

 

 ‘유력한 네 조직이지만 이번 첫 대면으로 세상의 혼란을 끝낼 수는 없을 거야.’

 

 제국과 조직, 연합과 연맹, 단체와 집단, 무리와 그 밖의 무수한 떼거지들 간의 갈등과 원한의 골은 그만큼 깊고 사연 또한 다양했다. 선과 악의 단계를 넘어선 실존의 차원에서 이들은 현실이란 무대에서 각축을 벌여왔다. 이런 복잡다단한 이해관계를 해결한답시고 피오니온은 오직 이 피라미 같은 남자만 홀로 출연시켰다.

 

 ‘피오니온은 무엇이 그리 자신만만한가?’

 

 9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복도에도 중앙정보국 요원들이 삼엄히 경계를 서고 있었다.

 

 “특이사항은?”

 

 안내를 하는 젊은 요원에게 수행원이 물었다.

 

 “이상 무!”

 

 수행원은 멜빵에서 권총을 꺼내 요원에게 건넸다. 피오니온의 남자에게선 무기가 될 것은 바늘 조각 하나 나오질 않았다. 젊은 요원은 하나마나한 몸수색을 마치고 수행원과 피오니온의 남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회의실 문을 열어주었다.

 회의실 안에는 중앙정보국 국장이 원형 테이블 한쪽에 앉아있었다. 국장의 왼편으로 앉은 세 명의 인물들이 들어온 피오니온의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 세 명의 인물들은 마이터스의 대표들이었다. 마이터스의 대표들 중에서 가운데 앉아있던 인물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게 보였다. 수행원은 그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그래, 피오니온의 이 어린 꼬마가 가소롭겠지.’

 

 마이터스의 대표들은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착 달라붙는 수트 차림이었다. 그들의 다부진 몸뚱이가 강철 같은 것인지, 수트 자체가 강철 재질인지, 수행원은 곁으로 다가가 이리저리 쓰다듬어 보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눌렀다. 마이터스의 세 남자의 인상은 하나 같이 더러웠다. 길 가다가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이유 불문하고 줘 터질 것 같은 인상들이었다.

 회의실의 외부 벽면은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었다. 석양의 빛살들이 회의실 내부로 쏟아져 들어왔다. 실내는 순식간에 오렌지 빛으로 가득 찼다. 유리창 바깥으로 내다보이는 잔잔한 바다의 수면도 붉게 물들고 있었다.

 회의실의 유리창을 등지고 앉은 쉬켄의 일행은 다섯이었다. 쉬켄의 세 원로 수사들은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창조한 두 개의 새로운 생명체는 선 채로 있었다. 원로 수사들이 두두리라 부른 새로운 생명체는 붉은 석양빛을 등지고 있어서 더 기괴한 형상이었다. 두두리의 대가리는 천장에 구부정하게 닿아 있었다. 그것의 고목 같은 두 팔은 바닥에 축 늘어져 있었다. 두두리는 수행원과 피오니온의 남자가 회의실에 들어왔는데도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회의실 구석의 허공만 노려보며 황소개구리 잡아먹은 소리를 줄기차게 내고 있었다.

 

 “우왕! 우왕! 우왕! 우왕!”

 

 수행원이 국장에게 다가가 피오니온 남자의 도착을 알렸다. 피오니온의 남자는 국장의 맞은편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동작으로 소리 없이 앉았다. 피오니온의 남자가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고 수행원은 다른 수행원들이 대기하는 곁방으로 물러나왔다. 피오니온의 남자를 남겨두고 나오며 수행원은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꼈다. 입대하는 아들을 훈련소에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에서도 비슷한 감정이 들었던 것도 같았다. 수행원은 유리창으로 붉은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수평선으로 활강하며 날아가는 바다 새 하나가 보였다.

 

 회의실에서는 국장이 손짓으로 비서를 불러 귀엣말로 물었다.

 

 “트래시모리는 아직인가?”

 

 비서로서는 이렇다 할 답할 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국장의 손마디에는 진땀이 찼다. 눈썹 아래에 길게 흉터가 있는 마이터스의 남자가 뚝배기 깨지는 소리를 내며 회담의 시작을 재촉했다.

 

 “트래시인가? 쓰레기인가? 걔네들은 안 올 모양입네. 자, 자, 올 작자들은 싸그리 온 것 맨쿠로, 어디 시작함 해봄세!”

 

 마이터스 사내의 화통 삶는 고함을 듣고, 국장은 쉬켄 쪽 노인네들과 피오니온 쪽 남자의 의견을 물었다.

 

 “트래시모리는 불참 하였습니다. 그러니 쉬켄, 마이터스, 그리고 피오니온 이렇게 세 대표들만 모시고 회담을 진행해도 되겠습니까?”

 

 국장의 말에 쉬켄의 노인네가 고개를 끄덕여 수락했다.

 

 “날래, 날래. 함세!”

 

 마이터스의 사내도 동의했다.

 

 “정정하십시오. 트래시모리도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피오니온의 남자는 가느다랗게 찢어진 눈매로 국장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네?”

 

 국장은 무슨 말실수라도 했나, 뭘 정정하라는 건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이번 회담은 피오니온의 주재 아래에서 쉬켄, 마이터스, 트래시모리의 참석 하에 시작합니다.”

 

 단호하고도 거만한 피오니온 남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쉬켄과 마이터스에게는 상당히 껄끄러웠다. 국장은 서둘러 싸늘한 분위기를 바꿀 의무가 있었다.

 

 “에, 에. 트래시모리는 우리에게 참석하겠다는 답신도 보내오질 않았습니다. 생각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쯤에서 트래시모리를 제외하고 회담을 시작하겠습니다.”

 

 국장은 피오니온의 남자에게 시선으로 재차 회담을 시작하자며 몰아쳤다.

 

 “아닙니다. 트래시모리도 참석합니다.”

 

 피오니온의 남자는 아무 것도 없는 회의실의 빈 공간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곳은 두두리들이 내내 노려보고 있던 허공이었다.

 

 “그들은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서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피오니온의 남자가 말을 마쳤다. 국장은 어리둥절하여 사방을 둘러보았다. 트래시모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마이터스의 사내가 탁자에 놓여있던 자신의 고글을 서둘러 썼다. 고글의 레이더 투시 회로가 트래시모리를 감지해 내었다. 고글의 화면에 붉은 점 세 개가 점멸하기 시작했다. 피오니온의 남자가 쳐다본 지점에서였다. 두두리들은 헛것을 본 것 마냥 그쪽 허공에 대고 우왕, 우왕, 우왕, 우왕, 우왕 음산한 울음을 줄기차게 울어대었다. 유리창 저 멀리 수평선 위로는 무수한 유성체들이 폭죽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3 5. 8일 동안의 전투 (3) 12/29 263 0
22 5. 8일 동안의 전투 (2) 12/27 268 0
21 5. 8일 동안의 전투 (1) 12/24 264 0
20 4. 놈들 (4) 12/23 270 0
19 4. 놈들 (3) 12/21 252 0
18 4. 놈들 (2) 12/20 242 0
17 4. 놈들 (1) 12/18 283 0
16 3. 굴하지 않는 사탄의 난도질 (5) 12/16 268 0
15 3. 굴하지 않는 사탄의 난도질 (4) 12/14 267 0
14 3. 굴하지 않는 사탄의 난도질 (3) 12/12 272 0
13 3. 굴하지 않는 사탄의 난도질 (2) 12/10 275 0
12 3. 굴하지 않는 사탄의 난도질 (1) 12/7 275 0
11 2. 연옥의 파수꾼 (6) 12/5 289 0
10 2. 연옥의 파수꾼 (5) 12/4 259 0
9 2. 연옥의 파수꾼 (4) 12/3 277 0
8 2. 연옥의 파수꾼 (3) 11/30 283 0
7 2. 연옥의 파수꾼 (2) 11/28 271 0
6 2. 연옥의 파수꾼 (1) 11/26 290 0
5 1. 인신공양의 밤 (4) 11/25 276 0
4 1. 인신공양의 밤 (3) 11/23 252 0
3 1. 인신공양의 밤 (2) 11/21 272 0
2 1. 인신공양의 밤 (1) 11/20 281 0
1 0. 프롤로그 11/14 42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