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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병
작가 : 연딩
작품등록일 :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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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저승의 심판
작성일 : 18-11-16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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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몰랐던 하나는 눈을 스르르 떴다.

 

 상체를 일으키고 눈을 비비고는 하품을 하는 하나.

 

 창문 바깥을 보니 여전히 어두운 하늘이었다.

 

 ‘이래서 사람의 적응력은 무서워. 낮이 어두워도 이젠 아무 생각이 안 드네.’

 

 하나는 어제와 같이 준비를 하고 방에서 나왔다.

 

 웃음 전도사 같았던 셋이 없으니 큰 성이 조용하기만 하였다.

 

 셋이 보고 싶었던 하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알고 지낸지 별로 되지도 않았는데, 보고 싶다니….’

 

 하나는 서둘러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월은 아직 내려오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그가 오기 전 간단하게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월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제 월에게 솔직히 말했던 하나는 그를 보기 부끄러웠다.

 

 자신의 속마음을 잘 말하지 않았던 자신이, 오래 된 사이가 아닌 사람에게 말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어색함을 풀어보기 위해 잘 잤냐고 물어보는 하나.

 

 월은 그런 하나의 질문에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월이 자리에 앉고 하나는 음식을 식탁에 올려두었다.

 

 그렇게 둘이서의 아침식사가 시작되었다.

 

 말 한 마디 없이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처음과는 다르게 편한 분위기인 것 같았다.

 

 “하나.”

 

 월의 부름에 그를 빤히 쳐다보는 하나.

 

 “오늘은 어제 저승으로 데리고 온 영혼들을 심판대에 올려야 해.”

 

 “…심판대요?”

 

 “네가 어제 영혼한테 말했잖아. 저승은 자신의 죄를 반성하는 곳이라고.”

 

 아…아니, 그렇게 말하긴 했는데….

 

 책에서 본 저승의 이야기는 무섭고도 잔인했다.

 

 글자로 보기만 했는데도 잔인해서 얼굴이 자동으로 찌푸려질 만큼.

 

 하나는 내심 걱정했다.

 

 영혼을 저승으로 데려오는 것은 몰라도, 저승의 심판은 불가능할 것 같았다.

 

 표정이 좋지 않은 하나에, 월은 왜 그러냐고 물어보았다.

 

 “저기… 그 심판에서 저희는 무슨 일을 하면 되는데요…?”

 

 “그냥 영혼을 심판대에 데려다주기만 하면 돼. 어려울 것 없어.”

 

 월의 말을 들은 하나는 안심이 되었다.

 

 아침식사를 완료한 그들은 영혼주머니를 가지고 심판대로 갔다.

 

 입구에 도착하자 들려온 것은 다름 아닌 비명소리와 신음소리.

 

 놀란 하나는 자신도 모르게 월의 팔을 잡았다.

 

 하나의 손이 떨리는 것을 느낀 월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이거 무슨 소리예요?”

 

 하나의 두려움이 섞인 질문에 월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자신의 죗값을 받는 소리지.”

 

 그 소리를 듣는 것조차 무섭고 끔찍했다.

 

 하나는 이 입구를 들어가면, 정말 미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지만, 발걸음을 옮기는 월에 하나는 그의 이름을 다급하게 불렀다.

 

 “월!”

 

 그녀의 부름에 그는 몸을 돌렸다.

 

 어쩔 줄 몰라 하며 시선처리가 불안한 하나였다.

 

 월은 크게 숨을 한 번 쉬더니 하나의 앞으로 다가갔다.

 

 “무서우면 소매 잡아.”

 

 하나는 침을 한 번 삼키고는 월의 소매를 살며시 잡았다.

 

 소매를 잡은 하나를 보고 천천히 입구 쪽으로 걸어가는 월.

 

 무서운지 천천히 걷는 하나에, 월 역시 발걸음을 천천히 하였다.

 

 “하지만 하나, 기억해. 네가 사자의 일을 하게 된 이상, 꼭 듣고 봐야 하는 상황이야.”

 

 심판대의 입구가 열리고 그들은 안으로 들어왔다.

 

 바깥에서 들었을 때보다 더 선명한 소리에 하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강한 아이였지만 잔인한 것은 잘 보지 못하였다.

 

 폭력의 현장을 잘 보지도 못하는 여린 아이였다.

 

 그런 그녀에게 이 길을 걷는 것은, 지옥이나 다름이 없었다.

 

 용기를 내 눈을 뜬 하나의 양 옆에는 벌을 받고 있는 영혼들의 모습이 보였다.

 

 굴러오는 돌덩이에 깔리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뛰는 영혼들의 모습이 보였다.

 

 줄에 매달아놓고 아래에서 불을 피우는 모습도 보였다.

 

 물고문을 하는 모습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든 고문을 보는 것 같았다.

 

 하나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동시에 월의 소매를 잡은 그녀의 손 역시 심하게 흔들렸다.

 

 월은 그녀가 조금이나마 무서움을 떨쳐낼 수 있게 계속 말을 걸었다.

 

 “그들은 죗값을 치르는 거야. 그러니 그렇게 무서워 할 필요 없어.”

 

 “하…하지만 괴로워하잖아요….”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맞는 거야.”

 

 “그…그건 알지만….”

 

 피를 심하게 흘리고 있는 한 영혼이 하나의 발목을 덥석 잡았다.

 

 “히익!”

 

 “살려… 살려줘…!”

 

 저승차사 월은 하나의 발목을 잡은 그 손을 세게 밟았다.

 

 그러자 그 영혼은 고통을 느끼더니 손을 놓았다.

 

 그리고는 누군가에게 끌려가더니, 매질을 당했다.

 

 그 모습을 똑똑히 본 하나는 헛구역질이 나왔다.

 

 “우욱…!”

 

 그녀는 몸을 움츠리고는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함을 느낀 월이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계속해서 이름을 불렀다.

 

 “하나, 하나.”

 

 “미…미안해요, 월…. 누군가가 고문당하는 걸 보면 속이 안 좋아서….”

 

 이제 와서 하나를 성으로 돌려보낼 순 없었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지금 둘도 없고 셋도 없어. 데려다줄 사람이 없는데.’

 

 표정에 변화는 없지만 곤란해 하는 것 같은 월의 모습에, 하나는 힘을 내 똑바로 섰다.

 

 “빨리 가요. 그러면 괜찮을 것 같아요….”

 

 월은 하나를 안아 들어올렸다.

 

 놀란 하나는 다급하게 말을 하려고 했지만, 무슨 말을 해도 월이 듣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그녀는 그의 품속에서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

 .

 .

 

 

 

 그들은 드디어 염라대왕이 있는 심판대에 도착했다.

 

 월은 하나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안색이 좋지 않지만 싱긋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하나.

 

 월은 그 말을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그저 앞만 보고 있었다.

 

 하나 역시 그를 따라 앞을 보았다.

 

 그곳에는 먼저 도착한 다른 심부름꾼들의 영혼들이 심판을 받고 있었다.

 

 하나는 자신이 심판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자신이 저곳에 있는 것만 같았다.

 

 자신이 보았던 염라대왕은 어딘가 다정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지금 앞에 있는 염라대왕은… 말 그대로 저승의 왕이었다.

 

 차마 볼 수가 없어 고개를 들 수가 없을 정도의 위엄이 있었다.

 

 염라는 한 영혼을 심판하다가 화가 났는지 소리를 크게 했다.

 

 “너의 욕심으로 인해 부모를 살인하다니! 여봐라, 당장 저놈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포박하여 매질을 하거라!”

 

 염라의 말에 아랫사람들이 그 영혼을 끌고 가 포박을 하여 매질을 하였다.

 

 맞고 있는 영혼의 모습은 그 누가 보아도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렇게 흔들리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을 때, 염라의 “다음”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월이 하나의 손을 잡고 심판대에 올랐다.

 

 “저승차사 월, 염라님을 뵙습니다.”

 

 무서웠지만 월의 손 덕분인지 조금은 나아진 하나.

 

 그녀는 숨을 크게 한 번 쉬고는 염라에게 인사를 하였다.

 

 “저승사자 하나, 염라님을 뵙습니다.”

 

 월과 하나는 자신의 영혼주머니를 풀었다.

 

 그러자 주머니에서 그들이 수거한 영혼들이 나와 구슬에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월과 하나는 여전히 손을 잡은 채 뒤로 빠져 결과를 지켜보았다.

 

 염라는 각 영혼의 선악이 담긴 두루마리를 천천히 읽어보았다.

 

 다행히 그들이 데려온 영혼 중에서 아직까지는 염라가 화를 낸 영혼이 없었다.

 

 하나는 그렇게 안심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데려온 영혼이 저런 고문을 받는다면 정말 기억에서 잊혀 지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몇 번째였을까, 염라가 한 영혼에게 두루마리를 던졌다.

 

 놀란 하나와 달리 익숙한 듯 가만히 있는 월.

 

 “자신이 좀 편해지자고 사람에게 사기를 치고, 가장 친한 친구를 배신해?”

 

 하나는 손에 힘을 꽉 쥐었다.

 

 그런 힘이 느껴진 월은 하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다시 심판을 묵묵히 쳐다보았다.

 

 “저놈을 당장 불구덩이에 집어넣어라!”

 

 “살려줘! 제발 살려주세요!”

 

 데려온 영혼의 눈이 하나에게 향했다.

 

 그 영혼과 눈이 마주친 하나는 뛰쳐나가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월이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월! 지금 저 영혼이…”

 

 월의 표정을 본 하나는 말을 계속 할 수 없었다.

 

 자신을 위해 잡아준 손과 달리 그의 표정은 너무나도 차가웠기 때문이었다.

 

 곧 울 것 같은 하나에, 월은 냉정하게 말하였다.

 

 “지금 네가 가서 바뀌는 게 뭐가 있지?”

 

 “…….”

 

 “내가 말했지.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이치야.”

 

 “…….”

 

 “그리고, 그들을 심판하는 것은 저승의 왕이신 염라님이시다. 우리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란 거, 너도 알잖아?”

 

 하나는 한참 후에야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 이후로 하나는 월의 옆에 얌전히 서서 심판대를 쳐다보았다.

 

 생기가 전혀 있지 않는 눈으로.

 

 

 

 * * *

 

 

 

 데려온 영혼의 심판을 모두 마친 월과 하나는 그곳에서 벗어났다.

 

 하나의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틈만 나면 헛구역질을 하였고 누군가 정신을 앗아간 것 같았다.

 

 “하나, 날아서 성까지 갈 수 있겠어?”

 

 월의 질문에 하나는 이번에도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 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

 

 그녀의 말이 거짓말이란 것을 듣자마자 알아버린 월이었다.

 

 하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았던 월은 그녀의 손을 다시 잡고 천천히 걸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을까, 하나가 제대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미안해요, 월. 나 진짜 저런 거 잘 못 보거든요….”

 

 “이제 그만 말해. 충분히 알아들었으니까.”

 

 그렇게 다시 침묵이 이어지다가 이번에는 월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승의 심판대에는 이제 가지 않아도 돼.”

 

 말을 들은 하나가 걸음을 멈추었다.

 

 동시에 한 발짝 먼저 앞서가던 월도 멈추고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왜요?”

 

 “네가 고통스러워 하니까.”

 

 “…그래도… 되는 거예요?”

 

 “상관없어. 우리의 영혼주머니를 둘하고 셋한테 주면 되니까.”

 

 “…정말 고마워요….”

 

 월은 대답 대신 발걸음을 다시 천천히 옮겼다.

 

 하나는 자기보다 한 발짝 앞서가는 월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든든했다.

 

 마치 주형을 보는 것 같았다.

 

 나의 등이 되어주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중요한 건 월이 자신을 생각해 주는 것이었다.

 

 월의 손은 그렇게 따뜻하지 않았다.

 

 하나의 손 역시 따뜻하진 않았다.

 

 그러나 왜인지 월이 자신의 손을 잡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나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게 이치라고 했잖아요….”

 

 월은 그저 하나의 말을 묵묵히 들어줄 뿐이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나쁜 일을 했다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죠.”

 

 그런데…

 

 “그런데 꼭 저런 방식으로 반성을 하게 만들어야 할까요…?”

 

 하나는 느꼈다.

 

 자신의 손을 잡은 월의 손이 움찔거린 것을.

 

 월도… 사람이었던 적이 있어서 내 말에 아무 반박도 하지 않는 것일까?

 

 “월은… 저 모습을 보면 아무렇지도 않아요?”

 

 월은 대답하기 싫은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죠? 월도 사실은… 보고 싶지 않죠?”

 

 아!

 

 하나의 손을 잡은 월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팠던 하나는 작게 신음을 냈다.

 

 하나를 쳐다보는 월의 눈빛이 서늘했다.

 

 처음 보는… 눈빛….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바뀌는 건 하나도 없고, 우리에게 선택권도 없어. 우린 일개 심부름꾼들에 불과하니까. 알아들었나?”

 

 “왜 바꿀 수 없어요?! 난 지금 내 눈으로 본 모든 모습들이 아직도 일렁거…”

 

 “사람이 바뀌지 않으니까!”

 

 처음으로 월이 하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아무리 귀찮게 해도, 장난을 쳐도 소리는 지르지 않았던 월이, 나에게 처음으로 소리를 질렀다.

 

 “자신들에게 피해가 된다면 악한 짓을 저지르는 것이 사람이야! 왜 우리가 그들에게 맞춰야 하는 거지?”

 

 월의 말을 들은 하나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의 눈을 본 월은 손에 힘을 스르르 풀었다.

 

 하나의 손이 힘없이 툭 떨어졌다.

 

 “그렇게 맞는 말을 하면… 뭐라고 할 수가 없잖아요…. 미안해요, 나도 월에게 이러고 싶지 않은데….”

 

 하나가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한 손으로 눈을 비볐다.

 

 월은 하나를 쳐다보던 시선을 아래로 피했다.

 

 정적이 흘렀다.

 

 들리는 소리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면 월…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

 

 “살기 좋은 곳이 있긴 해요?”

 

 “…….”

 

 “난 이승이든 저승이든 둘 다 싫어요. 고통스러워… 여전히 살고 싶지 않아….”

 

 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승의 밤은 얄미울 정도로 너무나도 조용했다.

 

 그들의 마음을, 모르는 척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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