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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병
작가 : 연딩
작품등록일 :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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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붉은색의 저승차사
작성일 : 18-11-16     조회 : 39     추천 : 0     분량 : 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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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은 하나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는 문을 열고 하나의 방으로 들어갔다.

 

 밝았던 하나가 그 대화를 나누고 난 후 기운이 없어졌다.

 

 고작 하루가 지난 거지만, 그 시간 동안 하나는 무척이나 괴로웠다.

 

 밥을 먹을 때면 고문을 받는 영혼들이 생각났다.

 

 피를 흘리고 살이 찢어지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그들의 모습이.

 

 하나는 매시간 헛구역질을 하였다.

 

 간신히 잠에 들면 꿈에서 자신이 데려왔던 영혼의 모습이 나타났다.

 

 “왜 날 살려주지 않았어? 내가 살려달라고 했잖아!”

 

 자신을 죽일 것 같은 살기가 꿈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느껴졌다.

 

 월은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는 하나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잠을 못잘 뿐만 아니라 운 것도 같았다.

 

 하나의 눈가가 어둡기도 했지만 빨갛기도 하였다.

 

 월은 그녀의 침대에 걸터앉아 하나의 얼굴을 확인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하나는 그의 손길을 쳐내고는 베개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나 못생겼어요….”

 

 “지금 농담할 때는 아닌 것 같은데.”

 

 “아, 농담 아니거든요! 나 자고 일어나면 완전 못생겼다고요!”

 

 하나가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지금은 좀 어때. 어제 많이 울었잖아.”

 

 어제와 달리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월.

 

 하나는 어제 일이 생각났다.

 

 “와아악!”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하나의 모습에 월은 눈살이 찌푸려졌다.

 

 “뭐야, 갑자기 왜 소리를 질러.”

 

 “그…그러니까! 월, 어제 일은 다 잊어야 해요! 알았죠!”

 

 “어제? 네가 엄청 울던 거?”

 

 “아악!”

 

 하나는 부끄러운 듯 두 뺨이 붉어졌다.

 

 월은 피식 웃더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행히 좀 나아진 것 같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월에게서 주형의 모습이 보였던 하나는 얌전해졌다.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단 말이야….

 

 하나는 악몽을 꿀 때면 주형에게 늘 투정을 부렸다.

 

 혹시나 어렸을 때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생각했던 그녀는 월에게 악몽을 꾼 것을 말하였다.

 

 “저기, 월…. 어제 저희가 데려온 영혼이 벌을 받았잖아요.”

 

 “그런데?”

 

 “계속 꿈에서 왜 살려주지 않았냐고 그래요…. 진짜 살기가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져요.”

 

 주형이 이런 말을 들었다면 자기가 옆에 있어주겠다며 위로를 해주었을 것이다.

 

 월의 반응이 궁금했던 하나는 침을 한 번 삼켰다.

 

 월은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는 별 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그래봤자 꿈인데 뭐가 무섭지?”

 

 …아, 맞아. 내 앞에 있는 월은 저승차사지, 참.

 

 “여전히 어제 본 것만 생각하면 안 좋다고요!”

 

 김이 빠졌던 하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월을 째려보며 큰 숨을 쉬었다.

 

 “갈 곳이 있으니 준비하고 나오도록 해.”

 

 “네? 영혼 수거하러 이승에 안가요?”

 

 “오늘은 우리 담당이 없어.”

 

 그 말을 하고 방에서 나가는 월.

 

 하나는 월이 말한 ‘갈 곳’을 생각하며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 * *

 

 

 

 그들이 도착한 곳은 월의 성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었다.

 

 ‘한옥…?’

 

 월의 거주지와는 다르게 이곳은 예쁜 한옥집이였다.

 

 ‘그래도 으리으리한 건 똑같네…. 엄청 커….’

 

 하나는 한옥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승에서 이런 땅을 소유하려면 얼마나 필요하려나….

 

 들어가는 월을 따라 총총 걸어가는 하나.

 

 “차사 월 님 오셨습니까.”

 

 사자들의 인사에 월은 고개를 짧게 끄덕였다.

 

 그리고 사자들은 월의 뒤에 있는 하나에게도 꾸벅 인사를 하였다.

 

 하나는 처음 받아보는 인사에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똑같이 인사를 하였다.

 

 많고 많은 방을 지나 도착한 곳은 명부가 가득한 방이었다.

 

 월이 들고 다니는 명부가 여러 사람의 이름만 적혀 있는 명부였다면, 이곳에 있는 명부는 한 사람의 정보가 자세히 적혀져 있는 명부였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명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리 와서 앉으라는 월의 말에, 하나는 쪼르르 그의 옆에 앉았다.

 

 시간이 잠시 지나자,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 오래 기다렸지.”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붉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차사가 들어왔다.

 

 셋과 비슷한 인상이었다.

 

 착하고 다정한, 그리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월이 일어나자, 하나도 똑같이 일어났다.

 

 하나는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그 차사는 싱긋 웃으며 하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승차사 ‘홍’이라고 합니다. 월의 새로운 직원분이시죠?”

 

 하나는 홍의 손을 보고는 악수를 하며 싱긋 웃었다.

 

 “‘하나’라고 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홍….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네, 차사님. 아… 그리고 오는 길에 홍 님을 뵈었습니다.”

 

 아, 월에게 서신을 보낸 그 분.

 

 월과 홍은 친한 사이인 것 같았다.

 

 안부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월이, 홍과는 잘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나가 눈에 들어온 홍.

 

 “아, 죄송합니다. 월과는 오랜만에 만나서요.”

 

 하나는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홍은 이번에도 인상 좋은 미소를 지었다.

 

 홍에게서 느껴지는 편안함에 하나는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얘야, 다과를 좀 준비해다오.”

 

 홍의 말투는 월과 달리 차분하고 다정했다.

 

 아, 물론 월도 내용은 다정하긴 한데….

 

 뭐랄까, 홍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목소리였다.

 

 홍이 자리에 앉고 월과 하나도 다시 자리에 앉았다.

 

 “둘에게 서신은 받았어? 답장이 없길래 못 받은 줄 알았는데.”

 

 “그 아이에게 이름이 생긴 것은 어떻게 알았지?”

 

 “셋이 신났는지 바로 알려주던데. 네가 웬일이야? 저승의 법도를 어기고.”

 

 하나는 홍의 말에 찔린 듯 몸을 움찔거렸다.

 

 월의 시선이 느껴진 하나는 멋쩍은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들의 모습을 본 홍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는 이내 씨익 웃으며 ‘흐응’거렸다.

 

 “그런데 왜 둘하고 셋이야? 그렇게 지은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월은 홍을 빤히 쳐다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새로 온 아이의 이름이 ‘하나’이니까. 그 이름을 그대로 쓰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야.”

 

 이유를 들은 하나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셋이 말한, 그런 이유였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일부러 물어보지 않았는데….

 

 정확한 답을 들은 하나의 입에 미소가 지어졌다.

 

 홍은 무언가 마음에 들은 듯 입꼬리가 올라갔다.

 

 “다정하네, 월은.”

 

 “그나저나 내게 새로운 아랫사람이 생긴 건 또 어떻게 안 거야.”

 

 “저승에서 네 이야기를 모르는 존재가 있을까. 저승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차사신데~.”

 

 처음 듣는 이야기였던 하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자 홍이 하하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월은 저승에서 유명한 차사거든요. 실제로 염라님의 총애를 받고 있기도 하고. 무섭기로 소문이 나서.”

 

 “월이 무서워요?”

 

 “자신의 사람에겐 잘해주지만 그렇지 않다면 같은 심부름꾼들도 얘를 보고 울 정도로 무서워해요.”

 

 그런가?

 

 하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처음 보았을 때도 무섭다기보다는, 뭔가 좀….

 

 말로 표현할 순 없지만 그런 느낌과는 멀었는데.

 

 “그리고 인상도 더럽고요!”

 

 홍의 말에 하나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풉 웃었다.

 

 미간을 찌푸리고 하나를 쳐다보는 월.

 

 “아, 미안해요. 근데… 풉!”

 

 하나의 웃음보가 터졌다.

 

 월은 신경 쓰지 않는 듯 큰 숨을 한 번 쉬었다.

 

 홍이 부탁했던 다과가 나오고 그들은 차를 마셨다.

 

 “저승사자의 일은 어때요? 할 만 한가요?”

 

 홍의 질문에 하나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영혼을 수거하는 일은 괜찮아요. 그런데… 어제 영혼을 심판하는 것을 보고 충격이 좀….”

 

 “아, 그거.”

 

 계속 웃던 홍의 표정이 처음으로 조금 일그러졌다.

 

 하나의 고개가 갸웃거리자, 홍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전 누군가가 고문 받는 모습은 별로…. 이승에 나가는 것도 싫지만, 저승의 심판 때문에 명부를 관리하고 있어요.”

 

 하나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난 것에 기뻤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감동이 담긴 말투로 말하였다.

 

 “맞아요! 어제 처음 봤는데…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월 덕분에 이제는 안 봐도 되지만….”

 

 “월 덕분에요?”

 

 “제가 너무 힘들어해서 월이 가지 말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들은 홍은 월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월이 그랬다고…?’

 

 월과 홍은 비슷한 시기에 저승의 심부름꾼이 되었다.

 

 때문에 그가 어떤 아이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고 있는 홍은 그런 월의 행동이 이상했다.

 

 둘과 셋이라면 모를까, 같이 일하게 된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홍은 월이 왜 그러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하긴, 나도 처음 봤을 땐 그녀가 돌아온 줄 알았어.

 

 홍은 피식 웃었다.

 

 “그런데 이승에 나가지 않고 명부를 관리하시는 거예요?”

 

 “아, 네. 명부는 사라져서도 안 되고, 빼앗겨서도 안 되니까요.”

 

 “그렇구나…. 이 많은 명부를 관리하면 힘들겠어요.”

 

 “그렇죠. 오차가 나거나 운명을 거스르는 사람이 있기도 해요.”

 

 책장에 꽂혀져 있고 책상에 쌓여 있는 많은 명부들을 보다가 하나는 한 개의 명부를 발견하였다.

 

 마치 중요한 명부인 듯 따로 보관되어 있었다.

 

 이유가 궁금했던 하나는 그 명부를 가리키며 홍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왜 저 명부는 따로 보관되어 있어요?”

 

 홍은 하나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을 해주었다.

 

 “저 명부는 운명을 거스른 명부예요. 운명이 합의된 적이 없는데 사고로 목숨을 잃어 저승에 왔거든요.”

 

 “네?”

 

 “그런데… 저승에 오자마자 사라져버렸어요.”

 

 “그게 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애초에 영혼주머니에 영혼이 들어 있는 걸요. 한 가지 더 충격적인 건…”

 

 “그 영혼이 사라지고 사자의 기억도 사라져버렸어요. 그래서 아무도 그 영혼의 행방을 알지 못해요.”

 

 하나는 마치 공포괴담을 듣는 것처럼 소름이 돋았다.

 

 “누군가 기억을 지운 걸까요?”

 

 “그럴 가능성이 있어 염라님께서 모든 심부름꾼들을 확인했지만, 기억을 지운 심부름꾼은 없었어요.”

 

 “이상한 사건이네요….”

 

 “하지만 그 영혼이 사라지고 특별한 사건이 생기지 않아서 지금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아요.”

 

 그래도… 저승에서 혼자 있는 건 슬플 것 같은데….

 

 하나는 계속 그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생각과 이야기는 시간 속에 묻혔다.

 

 

 

 .

 .

 .

 

 

 

 “아, 이야기 하느라 물어보는 걸 늦었네요. 보고 싶은 명부가 뭐예요?”

 

 갑작스러운 홍의 말에 하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홍 역시 당황한 듯 월과 하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깨달은 듯 하하 웃었다.

 

 “상사의 허락만 있으면 명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하나는 놀란 얼굴로 월 쪽을 쳐다보았다.

 

 그는 무신경한 얼굴로 다른 서류를 보고 있었다.

 

 하나는 그런 월의 행동에 짧은 웃음을 짓고는 홍에게 괜찮다고 말하였다.

 

 “보고 싶은 명부가 없어요?”

 

 “아뇨, 그게 아니라…. 전 명부가 아니라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거든요.”

 

 “네? 어떻게 볼 수 있는데요?”

 

 “업적을 쌓아 이루는 소원으로 그 사람을 보게 해달라고 할 거예요.”

 

 홍은 놀란 듯 얼떨떨한 말투로 물어보았다.

 

 “이승으로… 돌아가지 않을 건가요?”

 

 “…네, 상관없어요. 그 사람을 보는 것이, 제가 사는 것보다 더 의미가 크니까.”

 

 하나의 대답을 들은 홍은, 월을 한 번 쳐다보고는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 했다.

 

 

 

 * * *

 

 

 

 “그럼 다음에 또 뵙도록 할게요.”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홍에, 하나도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하였다.

 

 월과 함께 성으로 돌아가는 중에 심심했던 하나는 월에게 말을 걸었다.

 

 “갑자기 홍의 거주지에는 왜 간 거예요?”

 

 “기분은 좀 나아졌나?”

 

 역으로 질문해오는 월에, 하나는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아까 홍의 말이 생각났다.

 

 “상사의 허락만 있으면 명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계속해서 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던 하나.

 

 “나 기분전환 시켜주려고 홍에게 찾아간 거예요?”

 

 “난 홍처럼 다정하진 않으니까.”

 

 아닌데.

 

 말투랑 표정은 아니어도 나를 챙겨주는 월은 다정해.

 

 내가 이승에서 느껴본 적 없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월은 다정한 사람이야.

 

 하나는 그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었지만 굳이 전하지 않았다.

 

 어차피 월 성격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대답하지 않을 거니까.

 

 그래서 하나는 이 말을, 나중에 그와 더 가까워지는 날 선물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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