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음.. 아니죠. 생겼다고 해야할까요..?
바로 오늘 말입니다.
참 이상하죠..? 소설에서나올법한 이야기를 현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것같으니까요.
그녀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매일 생각이나지만..
저는 그녀에게 고백을 하지 않을겁니다.
네? 좋아하는데 왜 고백을 안하냐구요?
그거야.. 친하지가 않아서 라는 변명도 있고..
또.. 그녀에게 차이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걱정이 되는 변명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제일 큰 원인은 제가 곧...
어.. 지금 보고 있는 풍경을 볼수 없기때문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고있어요.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아.. 음.. 어떻게 설명을 하면좋을까요.
말 그대로의 뜻이에요. 제가 지금 보고있는 풍경을 곧 못보게 되거든요.
이 장소. 제가 정말 좋아했던 장소였었는데.. 안타깝네요.
소년은 자신의 말을 끝낸후,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 바위 위로 발을 내딛기시작했다.
그후 이어지는 소년의 말.
자. 여러분도 이 자리로 와서 저 앞을 같이 내다봐요. 정말 풍경이 좋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부드럽게 웃어 넘기는 소년의 미소. 여느 사람이 봐도 그저 그 상황이 행복하기만한 미소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조그마한 안타까움과 슬픔도 섞여있는 미소가 눈에 조금씩 띄어왔다.
나는 소년의 말을 따라 그 소년이 서있는 바위 위로 올라가기시작했다.
나무가 울창하여 숲이 그리 밝지 않기때문인지.
햇빛이 부드럽게 비추는 바위 위는 빛을 장시간 보지못하였던 나에겐살짝 눈이 부셨다.
하지만. 그 눈부심도 잠시. 고스란하게 비추는 햇빛을 앞지고 비춰지는 광경은
감탄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한 광경이였다.
쏴아아아.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너무나도 따뜻하고 기분좋은 바람이 들려오고있다.
지금. 나의 귀 와 피부를통해서.. 그 감각이 너무나 뚜렷하게 전해진다.
저 멀리에는 연분홍빛색 잎파리를 가진 벚나무들이 기분좋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아름다운 광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저 이름 모를 소년이 왜 이 광경을 무척이나 좋아하는지 이해하는데는 그렇게 큰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누구나 이 광격을 보게되면 납득을 할수밖에 없을테니까.
나는 한동안 넋이 나간채 그 광경을 계속해서 주시하고있었다. 누군가 나의 옆에서 말을 걸어도 무시할정도말이다.
“-----”
“------!”
“-------!!”
“선우씨!”
나는 갑작스럽게 불러지는 이름에 놀라 나의 이름이 불려져왔던 쪽을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나의 이름을 부른건 다름아닌 나에게 이 광경을 소개시켜준. ‘이름 모를 소년’ 이였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 소년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선우씨. 모든 분들은 내려가고 저희 둘만 남은것같아요.”
나는 약간의 생각을 가진후 몇초 늦게 아차. 싶었다.
“저기..혹시.. 나를 기다려준거야..?”
소년은 살짝의 부드러운 웃음을 띄운채 말을 이어갔다.
“네. 저마저 가버리면 혹여나 길을 잃을수도있으니까요.”
나는 소년의 행동에 조금마한 감동을 받은채 이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서로 약간의 어색한 느낌을 가진채로말이다.
살짝의 공백이 있을무렵 저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다름아닌 10년지기친구인 이혜인 이라는 한 소녀였다.
아. 참고로 나도 여자다. ‘선우’ 라는 이름과 스타일덕에 남자라는 오해를 다분하게 받았지만 생물학적으로 여자는맞다. 가끔 성격이 남자같다 라는말도 들어왔지만 별로신경쓰지않는다.
점점 더 크게들려오는 단짝친구의 말소리.
“선우야!!!”
저멀리서 뛰어오고있는 한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육상부라 그런지 역시나 빠르다.
재빠르게 뛰어와 내 품에 다이빙을 하는 혜인양. 오늘도 지나칠정도로 활발한거같다.
“왜 그래 혜인아. 무슨일 있어?”
나의 단짝친구 혜인은 나를 위로 올려다 보며 장난끼 많은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간다.
“아니! 그냥 너 보고싶어서 달려왔지! 오리엔테이션 끝나고 내려가는데 너가 보이길래말이야!”
한마디로 아직 친구를 못만들었다 이말인가. 뭐.. 친구를 못만든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선우! 이 옆에 있는 남자는 혹시 너가 찜해놓은 사람??”
갑작스러운 혜인의 돌발질문에 나는 살짝의 얼을 타다 몇초후에 대답을 했다.
“무..무슨소리야.. 그런거 아니야. 굳이 이야기하자면. 어쩌다가 둘이 내려오게되었달까.”
역시나 혜인은 장난끼 많은 웃음으로 나와 옆에있는 소년을 계속해서 번갈아보았다.
“흐응..? 알겠어! 그런걸로 해두자고! 일단 빨리가자! 오늘 영화약속했었잖아!”
혜인이 나의 팔을 붙잡고 나를 이끌기시작했다. 나는 소년에게 인사를 해야한다는 망설임
때문인지 팔에 살짝 힘을준채 인사를 하기위해 고개를 이용해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사람은 자신이 예상하지못하는 일이일어나면 한순간 당황하게된다. 지금 나의 상태가 그렇듯이.
어째서일까. 내가 당황한건 어째서일까.
뒤를 살짝 돌아보자 ‘이름 모를 소년’ 은 미소를 띈채 자그마한 눈물 한방울이 떨어지고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고개를 다시 돌리고 그대로 뒤를 돌아보지않은채 언덕아래로 내려가게되었다.
살짝 신경이 쓰이기는했지만. 주변환경에 별로 의식이 없는 나이기에 혜인과 놀면서 이 기억은 점차 잊혀져갔다.
‘뭐..별 일은 아니겠지.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수도있는거고.. 내일 물어보면 되는문제이기도하니까..’
그렇게. 이 기억은 6개월간 한번도 입밖으로 나온적이 없었을것이다. 왜그랬을까.. 까먹었었기때문일까..
..
..
..
..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 생겼다고 해야할까요?
음.. 어.. 아니죠. 이것도 틀린것같습니다. 예전부터 쭉 좋아했던 사람이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그녀는 나에게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왜 일까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전혀 알수가없습니다.
왜.. 자꾸 이렇게 멀게만 느껴질까요.
먼저 친해져보라구요? 음.. 그것도 안될것같습니다.
아마. 제가 좋아하는 그녀와 친해지게된다면, 분명 그녀는 울음을 보일테니까요.
저는 누군가를 울리는게 정말로 싫습니다. 또한 우는것도 정말 싫어하죠. 그런데..
오늘은 왠지 울고싶습니다. 서럽게. 아주 서럽게. 울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