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만남
이곳은 대한민국의 어느 한 도시입니다. 도시..라고해야할까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발달중인 도시.라고 정의해두는편이 훨씬더 맞는 말이겠네요. 서울 이랑 부산과 같이 많이 발달하지는 않았지만.여느시골 마을처럼 많이 발달하지는 않은? 그런 애매한경계에 놓여져있는 도시지요. 그렇기에 도로를 지나가다 여기저기 둘러다보면 막 짓고있는 신축건물들이 눈에띄게 보입니다. 도시가 발달한다는 것 그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요. 저희의 국가가 발달하고있다는 증거도 되니까요. 다만...
국가는 발달되고있지만 저희집은 여전히 같은자리를 맴돌고있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저의 집은 지금 짓고있는 신축건물도아닌. 또 예전부터 지어져있던 아파트도 아닙니다. 정확하게 10년전에 지어진 오래된 빌라이지요. 빚이 있냐구요..? 아니요. 빚이있는건 아닙니다. 음..그러면 월세냐구요? 아니요. 그것도 아니에요. 네? 그러면 왜 계속 그곳에서사냐구요? 음..별거없는이유에요. 그냥.. 저 자신이 지금 살고있는 이 빌라가 너무 좋기때문이에요. 정말 별거없죠? 아. 그리고 저는 혼자살아요. 네? 왜 혼자냐구요? 음..이거는 조금 민감한이야기지만 특별히 제 이야기를 읽어주는 여러분이니까 알려드릴게요. 음.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면.. 버려졌어요. 아마.. 저희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제 나이가 2살때 까지는 저도 그저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있으셨을거래요. 다만.. 3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께서 일을 하시다가 돌아가셨거든요. 아. 저희 아버지는 군인이셨데요. 저도 정확하게는 알지못하지만요.
그 이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일때문인지. 어머니가 몇년간 쇼크에빠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시게됐데요. 그걸 볼수만 없었던 저희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는 손수 저를 거두어주셔서 직접 키우신거구요. 음..네? 어머니는 소식이 없냐구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럴거에요. 아니면 제가모르는 어떠한사정이있으신걸수도있구요..
솔직하게 여기까지는 별로 감흥이 없어요.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신건 제가 그 당시의 기억을 못할나이이기도했고. 또 어머니는 얼굴만 기억하지 목소리는 여전히 기억이 안나거든요.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슬펐던 시기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라고 생각해요.
저희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저의 진짜 아버지와 어머니 이니까요. 막상생각하려니 다시 그날이 떠올라 조금씩 괴로워지네요. 그래도. 말씀 드릴게요. 지금이 아니고서야 언제 이말을 할수있으련지 저도 장담을 못하겠어서..
저희 조부모님의 사인은 그냥 평범한 노화이셨어요. 아직도 기억이나네요. 2014년 12월1일 이때가 저희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기일이에요. 그냥 평범하지만..슬프게.. 하지만 좋은일이라면 좋은일이죠. 저희 아버지처럼 어느 ‘사고’ 로 인해 돌아가신게 아니니까요. 그저 잠자리를 청하시다. 그 다음날.. 음..네.. 생각하시는 그대로에요. 그이후.
몇십년을 함께하신 할머니는 역시나 쇼크가 크셨는지. 2014년 12월 25일..
네. 크리스마스죠..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에게 이쁜 털장갑을 사주신 뒤. 맛있는 밥을 먹었던것. 그 후 재밌는 여담을 나눴던 것. 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과거사에대해 이야기했던 것.. 할머니와 같이편하게 잠을 청하던것.. 그후.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던날 저희 할머니는..
하나님의 곁으로 떠나셨답니다. 다시 생각하니 눈물이 올라올려고 하네요. 어서 주제를 바꿔야될것같아요..
그리하여. 저는 혼자 남게 되었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집과 털장갑만 가진채 말이에요. 그 당시 저는 13살 초등학교 6학년이였고. 막 중학교 1학년으로 올라갈시기였죠.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저는 혼자남겨졌고. 어느 누구하나 도움을 청할곳이 없었으니까요.
네..? 사망보험금 같은건 안들어 왔냐구요..? 너무 깊게 파고드시는거 같지만.. 여러분이니까 알려드릴게요. 들어왔습니다. 꽤 많은 금액이 들어왔더라구요. 4억 정도 로요. 다만.. 이돈은 저희 조부모님의 생명과도 같은 돈이잖아요..?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수없이 써야한다지만..쓸때마다 언제나 기분이 언짢았어요..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해볼까 생각도했지만. 그 당시에는 웬만한 중학생은 아르바이트를 못하게했으니까요.. 시간이자나고. 결국 다니던 초등학교의 겨울방학이 끝나버렸어요.
결국 저는 2월13일 초등학교에서의 졸업을 맞이했답니다. 졸업사진은..없는것같아요.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친구’ 라고 부를만한 아이들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슬프지는 않았어요. 그보다 더욱 슬픈일이 몇개월전에 일어났었으니까요.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슬픔. 아쉬움. 등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이 마구잡이로 저를 휘젓고 다녔답니다. 그리고 간혹가다. 심장안쪽이 계속해서 땡겨오기도했구요. 아마 조부모님이 돌아가신 일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래 한번 생각해봅니다.
저에게는 꽤나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하지만. 삶을 포기할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근처 가까운 중학교로 입학신청을 넣었답니다. 아마 그때였을까요. ‘그녀’ 를 보게된건. 말 그대로 한눈에 반해버렸답니다. 너무나 이상적인 얼굴과 성격. 또 소심한 저와 달리 활발한 그녀의 행동 과 성격 모든것. ‘그녀’ 의 모든것에 반해버렸답니다. 아마 중학교를 소개시켜주는 OT라는것에 나갔을때 처음 본걸거에요. 하지만. 제가 무엇을 할수있겠어요. 소심한 저로써는 그녀옆에 다가갈 엄두조차 나지않았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그녀가 저에게 먼저 다가와주는것 아니겠어요? 심장이 계속해서 두근대고 귀는 빨개지고 온몸에 열이 후끈하게 달아올랐답니다. 드디어 그녀가 저의 앞에 다가왔었습니다. 무슨말을할지 말을하면 어떻게 받아쳐주어야할지 계속해서 고민했던것같아요. 너무나 고민한 탓일까요?
“애! 너는 이름이 뭐야??”
라는 질문에 저는 아무 말도 못한채 묵묵하게 쳐다만 볼뿐이였지요. 그 아이는 이상한 낌새를 느꼇는지 곧바로 다른 아이에게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더군요.
하하..그때의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너무나 답답했던것같아요..
으음. 하하..죄송합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꺼내게 되거든요..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오랜만에 나눠본 사적인 대화라 많이 붕 떳던 것 같네요.
다시 이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그렇게 3년이 지나갔어요. 중학교의 3년이.
짧고도 길었던 중학교의 생활. 어떻게 보면 괴로웠고 어떻게 보면 정말 즐거웠던 생활이였어요.
저는 정말. ‘친구’ 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거든요. 오히려 다들 저를 피했었던것같아요.
간혹 그러잖아요. 존재감이 없고 그리 인상이 좋아보이지 않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조금씩 도태되는거..
저도 그 중 하나에 속해있었던것같아요. 그 당시의 저는 성격또한 어둡고 말수도 적을뿐더러 자신감 또한 부족했었으니까요.
솔직히 누구를 원망할 생각은 없어요. 이런 성격이 된건 다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모든게 나에게서 비롯된 하나의 결말일 뿐이니까요.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해요 오늘의 일을 정리하다보니 너무 졸려졌네요. 하하.. 그럼 나중에 뵈요.
“…”
나는 책상에 앉아 조그마한 공책에다가 오늘 일어난 이야기들과 내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을 끄적끄적 써두었다.
누군가가 읽어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하나뿐인 마음의 위안정도일까. 물건으로 표현하자면.. “보물” 이다. 이건 내 일생과 내 생각. 또한 내 가치관이 담겨있는 일종의 “보물” 인 셈이다.
나는 나의 ‘보물’ 을 고이 접어두고 곧이어 잠을 청하러 침대 위로 향했다.
푸근한 침대위는 오늘의 슬픔 , 기쁨 등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들을 잊게해주었고 나는 고이 잠이 들었다.
“짹짹”
“짹짹”
“…”
산과 가까운 동네라서 그런지 아침 마다 어여쁜 새들의 지저귐이 언제나 한결같이 들려온다.
또한 잠이 그리 많은 체질도 아니라서 언제나 아침7시에는 일어나진다.
오히려 잠을 빨리자서 그런걸수도있다. 청소년의 하루 잠 권장량은 8시간정도이니깐.
“…”
“어..? 오늘도 제 이야기를 들어주러 와주셨네요?”
“어디를 보시는거에요? 하하.. 혼잣말 같아도 조금은 어울려주세요.”
오늘은 주말이에요. 한적한 주말. 여느 다른 사람들은 가족들과 여행을 즐기거나 집에서 자신의 취미 생활을 할거에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구요.
네? 취미가 뭐냐구요? 음.. 취미라고 할것까진 없지만. 구지 보태어서 말하자면 ‘요리’ 일까요..?
아무래도 혼자 살다보니까 요리실력이 꽤나 많이 늘더라구요. 매일매일 시켜먹거나 하기에는 돈
이 그렇게 많은것도아니니깐요. 하하..
그래서! 오늘은 장을 보러 갈생각이에요. 마침 집에 재료가 다 떨어졌거든요.
양파 , 파 , 당근 , 감자 .. 이런 쌀마저 떨어졌네요. 아무래도 오늘은 살게 많을것같아요.
집에 돌아올때는 조금 힘이 들겠네요. 하하.. 그럼 어서 출발할까요?
“…”
나는 우리집에서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대형마트로 향하였다. 또한 그곳은 내가 입학한 고등학교와 가깝기 때문에 혹여나 우리학교의 아이들을 만날수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어제 오리엔테이션에 온 아이들의 얼굴을 다 기억을 할수있을진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선우와 그의 친구 혜인 의 얼굴 정도는 기억할수있을 것이다.
뭐.. 만날일이 있을것같진 않지만.. 하하..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대형마트의 들어서려는 찰나 빠른 걸음으로 마트안으로 들어가는 선우와 비슷한 체격과 비슷한 얼굴의 형태를 가진 여성을 본 것이다.
혹여나 내가 잘못 본것인가 싶어 다시한번 눈을 크게 뜨고 보았다.
역시나. 틀림없는 선우다. 아..
“어떡하지?”
“…”
어떻게해야할까요..?
어쩌면 좋죠..? 말을걸어야할까요..?
하지만. 친분도 없는 제가 말을걸어도 되는걸까요? 그녀에게 방해만되는건..
네? 진정..하라구요? 아..제가 또 당황하고 말았나보네요.. 하하.. 죄송합니다. 그녀를 보게되면 저도 모르게 당황을 하게되어서..
그런데.. 정말 어떡하면 좋죠..?
저 너머로 누군가들의 한숨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온다.
네..? 가서 말을 걸라구요?? 으음.. 하하..
나지막한 표정을 짓고있던 소년은 이내 마음속에서 중대한 결심을 한 듯 다짐을한채 그녀에게로 향했다.
뚜벅뚜벅.
천천히 걸어가는 그의 발소리는 자신의 심장이 빨리뛰고있음을 예견해주었다.
“저…선우씨..?”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매우 떨리고 어떤 반응이 나올까 두렵기도하지만 왠지..오늘이 아니면 안될것같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천천히 나를향해 돌고 있다. 아마 누가 불렀지? 라는 표정을 하고있겠지..?
“응?”
“어..선우씨! 안녕하세요!”
선우는 한껏 놀란얼굴로 나를 보며 웃는다.
“어! 너는! 저번에 봤던 그…이름이 뭐더라…?”
갑작스럽게 들어온 첫 질문. 민감하기까지한 첫 질문이였다. 그래도 꼭 대답해야한다.
다름아닌 선우니까..
“어.. 저는 ‘여진’ 이에요. 외 자로 ‘여진’ “
선우가 다시한번 한껏 놀란 얼굴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름이 예쁘네! 외자 라서 그런가?? 나도 외자야! 선우! 성이 선 이름이 우 야!”
기쁘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 나의 마음도 함께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매일 그녀를 볼수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맞다! 여긴 어쩐일이야?? 너도 뭐 사러온거야?”
“아..네! 집에 반찬거리가 다 떨어져서 미리 사러왔답니다. 선우씨는 어쩐일이세요..?”
“나도 오늘 저녁거리 사러왔어! 동생들 밥해줘야하거든. 그것보다..! 나한테 반말 써줘! 존댓말을 듣자니 뭔가 적응이안되서 말이야.”
마음속으로는 한껏 놀랐던 나였지만. 차차 마음속의 진동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멎어갔다.
“아! 음..그..래..?”
“하하! 그게뭐야! 편하게말해 편하게! 나이도 동갑이고 친구사이인데 뭐 어때!”
“…”
마음이 요동친다. 어째서일까. 이렇게 마음이 요동치는 이유가 뭘까..
처음으로 들었던 ‘친구’ 라는 단어 때문이였을까. 아니면 그녀가 나에게 거리낌 없이 잘대해주기 때문 일까.
아니면..
“…”
“그럼 같이 장보러갈까? 어차피 똑 같은 품목 사는거니깐! 자! 가자!”
“아..! 응!”
얼떨결에 그녀를 따라가는 나.
얼떨결에 나를 데리고 가는 너.
정말. 좋다. 너무 좋다.
언제나..
언제나 이 행복이 지속됬으면 좋겠다..
언제까지나..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