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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행
작가 : 장준우
작품등록일 : 201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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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화
작성일 : 16-08-24     조회 : 743     추천 : 1     분량 : 7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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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매너 없는 놈. 선배 일이라고?”

 민지는 은우의 이름이 준혁에게서 나오자, 잠을 이겨내고는 핸드폰 화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먼저 전화해 볼까?”

 [뱀이다. 뱀이다.]

 일번 단축키를 꾹 누르는 사이에, 요란스럽게 전화가 울렸다.

 [나다, 은우.]

 “아 선배. 무슨 일이야? 안 그래도”

 수화기 넘어, 꽤나 다급한 듯 은우의 음성이 들렸다.

 [준혁이한테 전화 왔지? 지금 일어나서 준비해라. 너희 집으로 가고 있어. 자세한 건 만나서 이야기하자. 급하다!]

 은우 역시 자기 말만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민지는 어리둥절했다. 은우가 이렇게 다급하게 구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또 목소리 역시 평소의 은우와는 사뭇 달랐다.

 “무슨 일이지?”

 민지는 궁금함을 뒤로하고 욕실로 향했다. 그렇게 십 분이나 지났을까. 그녀가 채 머리를 말리기도 전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자마자 은우가 숨을 헐떡이며 민지를 재촉했다

 “시간 없어. 빨리 가자!”

 “무슨 일인데, 선배?”

 “시간 없다니까! 자세한 건 차로 가면서 설명할게.”

 평소의 그와는 너무 다른 모습에 민지는 의아해하며 집을 나섰다.

 

 이제 막 아침을 맞은 도시는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간밤에 비가 온 탓일까. 약간의 안개가 스멀스멀 끼어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평소처럼 꽉 막힌 도로도 아니었다.

 도로 위에는 은우의 차 한 대뿐이었다. 은우는 무엇이 그렇게 다급한지 액셀을 꾹 밟기만 할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선배, 이제 말 좀 해봐.”

 궁금한 일은 죽어도 못 참는 민지가 먼저 말을 꺼냈다. 한참을 대답 없이 운전대를 잡고 있던 은우가 주머니 속의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지현이 알지?”

 민지는 조금 무거워 보이는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은우와 지현은 같은 고아원 출신이다. 은우가 처음 그곳에 도착했을 때 지현은 다섯 살, 은우는 열한 살이었다. 은우와 마찬가지로 지현도 부모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아주 어렸을 때 고아원 앞에 버려졌었다고 한다. 지현은 은우를 친오빠처럼 따랐고 은우 역시 그런 지현이 귀여워 친동생처럼 대했었다. 그러다 은우가 성인이 되면서 고아원을 나왔고 그 비슷한 시기에 지현은 입양이 되었다.

 그게 벌써 십 년 전 이야기였다. 그동안 은우 역시 그녀를 잠시 잊고 있었지만 얼마 전 고아원에서 소식이 왔었다. 그리고 지현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한 병이겠지 했지만 지현을 입양한 양부모에게서 그곳이 어딘 지를 듣고 은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은우는 당장 그곳으로 찾아갔다. 한국대학교 정신병원이었다.

 양부모의 말로는 지현의 몸이 좋지 않아 종합검진을 위해 한국대학병원에 하루 입원을 시켰는데 그날부터 그녀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 찾아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양부모 역시 놀라 경찰을 부르고 조사를 했지만 결국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결국 지현은 과대망상이라는 판정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위해 입원을 했다. 하지만 그 증세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진전이 없자 처음에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던 양부모들도 지쳐 포기한 상태였다. 그것이 불과 몇 달 전 일이다.

 

 두 사람이 막 병원에 도착해 입구에 들어설 때쯤 한 아이가 쭈뼛쭈뼛 어색하게 둘을 불러 세웠다.

 “저기요, 두 분…….”

 한시가 급한데 자신을 막는 목소리에 은우가 차가운 시선을 보내며 대답했다.

 “왜 그러니? 우리가 지금 조금 급해서.”

 나이는 중학생 정도? 하얀 얼굴에 눈이 참 큰 소년이었다.

 “저기…… 절 미친놈 취급하셔도 상관없는데요. 그래도 잠시만 제 이야기를 좀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지금 찾아가시는 그분…….”

 소년은 말을 다 끝내지 못했다. 민지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매우 바쁘거든! 무슨 도를 아십니까, 이런 거 같은데. 나 그런 거 안 믿어. 그러니까 바쁜 사람 붙잡지 말고 그냥 가!”

 말을 끝낸 민지는 등을 획 돌리며 은우의 팔을 끌어 엘리베이터를 탔다. 소년은 그럼에도 멍하니 그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두 사람이 병실에 도착했을 때 지현은 수면안정제를 맞고 막 잠이 들어 있었다. 회진을 끝낸 준혁도 두 사람을 찾아왔다.

 “오랜만이에요, 은우 형. 민지 너도.”

 인사를 대충 받은 은우가 바로 입을 뗐다.

 “많이 심각한 거야?”

 조심스럽게 준혁이 말을 꺼냈다.

 “형, 정신과 치료는 환자가 불안을 느끼고 정신을 억압하는 매체나 혹은 그 동기를 찾아야 돼요. 하지만 지현씨는 계속 무언가가 자신을 범하고 있다고만 말하고 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했지만 특히 치료 중에 성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입을 열지 않아요. 그리고 요즘 계속 쇼크 상태가 자주 와요. 이젠 그 주기가 일정해요. 새벽 다섯 시. 처음에는 신경안정제에 의한 부작용인 줄 알았는데 검사를 해보니 그것도 아니었어요. 오히려 신경안정제에 의한 부작용이 온다면 수면 부족이 가장 대표적이거든요. 하지만 지현씨는 열 시쯤 되면 잠들어요. 결국 오늘 새벽에도 쇼크 상태가 찾아왔고 겨우 안정제로 잠들었어요.”

 곰곰이 이야기를 듣던 민지가 입을 열었다.

 “그럼 최면 치료를 통해서 지현씨의 성에 관련된 안 좋은 기억이나 경험을 찾아달라는 거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그런 상처는 쉽게 기억을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 그리고 그렇게 감추고 싶은 기억을 렛보 중에 억지로 끌어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자신의 말에 점점 굳어진 은우의 표정을 본 민지는 다시 조금은 밝은 어조로 얘기했다.

 “그래도 해봐야겠지 뭐. 너무 걱정하지 마, 선배.”

 민지의 목소리에 굳은 얼굴을 풀며 은우가 입을 열었다.

 “민지야, 꼭 부탁한다. 나에겐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애야. 그러니 꼭 부탁해.”

 은우의 눈에서 붉은 실핏줄은 본 민지는 잠시 동안 알 수 없는 시샘이 떠올랐다. 하지만 얼른 그 마음을 감추고는 웃으며 말했다.

 “풋, 돌팔이라고 할 땐 언제고. 걱정 마, 선배!”

 그렇게 세 사람의 대화가 한창일 때 여태껏 죽은 듯 잠을 자던 지현이 눈을 떴다.

 그러곤 은우를 보자마자 품에 안기며 그동안 참았던 두려움을 토해냈다.

 “오빠, 왜 이제 왔어요. 얼마나 무서웠는데. 흑흑.”

 전과는 다르게 너무나 왜소해진 그녀를 몸으로 느낀 은우는 자신을 원망하며 지현을 안은 양손에 더욱 힘을 줬다.

 

 익숙한 밤이 찾아 왔다. 병원 복도 끝이 너무나도 조용하다. 모든 것이 멈춘 듯. 모든 것이 잠긴 듯. 그저 하얀 형광등만이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내 그것도 힘을 잃고 꺼져버린다.

 한 번 더 미련이 남아 번쩍이지만 고작 그것뿐이다.

 냄새가 난다. 역하다. 그놈이 오고 있음을 느낀 지현은 눈을 떴다. 자신의 침대 옆에서 의자에 앉은 채로 잠이 든 은우를 부르기 위해 목소리를 내려고 하지만 나오지 않는다. 손을 뻗어 보지만 그것 역시 허락되지 않는다. 점점 더 그놈의 역한 냄새가 강해진다.

 “오빠…… 오빠…….”

 애타게 불러도 들리지 않는지 은우는 눈을 감은 그대로였다. 병실의 공기가 역겨움으로 바뀌었다. 지현은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다. 또다시 그 아픔을, 설움을, 치욕을 느껴야 된다. 저주받은 시간이다.

 이제 이 병실 안은 산 사람의 냄새 따윈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욕망의 덩어리가 두둥실 떠 있을 뿐이다. 놈은 온몸을 공포와 수치로 휘감은 그녀를 보며 즐거운 듯 웃고만 있다. 놈은 다시 손, 아니 손이라고 불리기엔 너무나 차갑고 흉측한 그것으로 다시금 욕망을 그녀의 몸에 쏟아내기 위해 다가서고 있다.

 그때였다.

 “네 이놈, 멈추지 못할까!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깨는 것도 모자라 더러운 욕정을 망자가 되어서도 품고 있느냐!”

 순간 청아한 음성이 온 방 안을 가득 울렸다. 놈도 몸을 움찔하며 한 걸음 물러섰다.

 병실 안을 가득 메우던 시리고 애린 공기가 목소리의 주인에 의해 따스해지고 있다.

 인영(人影)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놈을 향해 튕기듯 몸을 날리며 다리를 뻗었다.

 놈은 당황한 탓인지 그 발차기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병실 한구석으로 처박혔다. 맞은 놈은 신음을 내더니 비틀대며 일어났다.

 놈의 모습은 이 세상에 있는 생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기이했다.

 검은 살덩어리에 가까웠다. 검은 덩어리는 나름의 팔과 다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형태역시 완전해 보이지 않았다.

 검은 덩어리의 한 복판에서 얼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슥 하고 나타났다.

 사람의 그것에 가까웠지만, 찰흙으로 빚어놓은 어설픈 모습이다. 놈이 입을 열었다.

 “키이익. 어린놈이 제법이로구나.”

 놈의 말처럼 그는 중학생 정도 될까 한 나이의 아이였다. 아이는 놈의 목소리를 듣고는 놀라더니 말을 했다.

 “오호라, 그저 색욕에 못 이겨 떠돌던 사념체인 줄만 알았는데 아직 어느 정도 얼은 남아 있는가 보군. 그렇다면 더욱 성불시켜 주마! <1>항.마.촉.진.인!”

 아이는 진언을 읊으며 손을 여러 번 교차하더니 병실 바닥을 내리쳤다. 이내 병실 바닥엔 푸른 기운이 맺히며 놈의 형체를 감싸기 시작했다. 하지만 놈은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키키키, 어린놈이 <2>수인까지. 하지만 꼬마야, 실수했구나. 여긴 병원이란다. 나 말고 다른 친구들도 많이 있단다.”

 “아차!”

 놈의 말이 끝나기 전에 아이는 자신을 누르는 아니, 병실 전체를 짓누르는 영들을 느꼈다.

 원래 병원이란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영혼이 많은 곳이다. 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사의 길 역시 두려워, 혹은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인정 못하고 <3>지박령이나 <4>사념귀가 되어 떠도는 령들이. 하지만 이러한 령들은 대부분이 이곳을 떠돌다 사자에 의해 끌려가거나 스스로 소멸될 뿐이었는데 이곳은 조금 달랐다. 아이 역시 이만큼의 악한 령의 기운을, 악한 령의 수를 느낀 것도 처음이었다.

 병실 창밖에 비춰진 모습은 아수라장이었다. 머리가 반쯤 날아가 뇌수를 뚝뚝 흘리는 령, 물에 빠져 죽은 것인지 온몸이 퉁퉁 불어 진물을 흘리는 령, 온갖 이유에 의해 생과의 끈을 놓아버린 령들은 자신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는지 저마다의 분노와 슬픔이 한데 섞여 사념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지옥이 있다면 아마 이곳일 것이다.

 아이는 긴장한 얼굴을 갑자기 풀더니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후읍.”

 아이는 병실을 둘러보았다. 지현은 아이가 색귀를 떼어내면서 그 충격에 의해 기절한 상태였고, 그 옆에서 의자에 기대어 잠들어 있던 은우는 그 자세 그대로 아무런 미동도 없이 있었다.

 아이는 일단 자신의 기운을 최대한 끌어내 병실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색귀를 잡고 있던 수인은 풀렸고, 놈은 진이 풀리자 그대로 창밖으로 몸을 날렸다.

 놈이 몸을 빼내자 온갖 령들이 병실 안을 뚫고 들어오기 위해 아이가 쳐놓은 기운에 몸을 들이밀기 시작했다.

 아이도 힘이 드는지 이내 온몸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령들의 공격에 의해 아이가 쳐놓은 결계가 처음의 진한 푸른빛을 잃고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어쩌지?’

 아이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령들을 보며 고민했다. 그러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차가운 병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런 다음 중지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고는 그 피로 바닥에 혈인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오른손을 어깨 높이까지 올리고 다섯 손가락에 기운을 담아 위로 뻗고 왼손을 가지런히 자신의 가슴에 대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외쳤다.

 “<5>시무외인(施無畏印).”

 순간 아이의 몸에서 따스한 기운이 사방으로 펼쳐졌다.

 원래 령이라는 것 자체가 음의 기운을 빌려 자신의 형체를 유지하고 힘을 쓰는 것들이다. 그러한 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선 령들보다 더욱더 시리고 차가운 음의 기운을 끌어내거나 양의 기운을 끌어내야만 했다.

 지금은 이 병원 전체가 음의 기운으로 가득 차있었고 해가 뜨지 않아 양의 기운은 매우 적었다. 때문에 음의 기운을 본질로 삼는 령들보다 더 큰 음의 기운을 펼칠 수 없었고, 아이 역시 남자아이였기에 양의 기운을 몸에서 뿜어내는 것이 더 편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시무외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밤중이었고, 자신의 몸에 있는 양의 기운만으로는 이것들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혈인을 맺고 거기에 제 양의 기운을 넣음으로써 수인과 혈인을 결합하여 술수를 펼친 것이다.

 이러한 술법은 자신의 생의 기운을 쓰기에 술법을 행하는 자의 충격은 상당했다. 또 서로 다른 이치를 가진 술법을 섞어 쓰는 것이기에 아이는 술법의 성공 여부 역시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 외에는 여기 있는 지현과 은우를 지키기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슈욱!

 술법이 성공한 것일까. 병실 전체가 아이의 몸을 중심으로 밝은 빛의 기운에 감싸이기 시작했고, 서서히 그 빛이 퍼져 나갔다. 그것은 병실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애쓰던 령들을 하나둘 삼키기 시작했다.

 몇몇의 령들은 그러한 기운에 빨려 들어가 흉측하던 형체가 녹아내렸다. 몇몇의 령은 자신과 다른 기운에 이질감을 느껴 숨었다. 이윽고 아이의 몸 중심으로 퍼지던 밝은 기운이 사라졌다.

 ‘엉터리 사부, 지박령이라더니…….’

 병실 한가운데 앉은 아이는 자신의 기운을 토하듯이 다 내뱉어낸 후에 빈껍데기만 남은 번데기처럼 툭 쓰러졌다.

 아이는 그래도 이들을 지켰다는 만족감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주석

 <1>항마촉진인

 부처가 오른손으로 땅을 짚어 악의 군대를 물리쳤다는 내용에서 나온 술법으로 그러한 동작을 수인으로 표현했다. 이 소설에서는 그러한 악마나 악한 령들을 물리치거나 성불시키기 위해 쓰이는 술법으로 정의했다.

 

 <2>수인

 수인의 시작은 불교와 도교의 융합인 것 같다. 항마촉진인도 있듯이, 불교 명상의 여러 동작, 혹은 손동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불교가 들어오면서 도가와 많이 접목했다. 절에 가면 칠성당(혹은 칠성문)이 그 대표 예. 불교는 살생을 하는 걸 금하지만 밀교에서는 조복법(수인도 속함)이라는 원적(怨敵)인·악마 따위로부터 항복을 받기 위하여 수행하는 법이 있다. 기원은 힌두교의 바라문교의 만트라 의식에서 유래됐는데 만트라 속에는 병의 치료, 원적의 추방, 기우(祈雨), 전승에 관한 주문들이 많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아이’의 대표 술수이다.

 

 <3>지박령

 죽거나 자살한 그 자리에 원한이 있어서 혼자 성불하지 못하는 령 혹은 무언가 매체가 되어서 어떠한 물건이나 터에 붙어있는 령.

 

 <4>사념귀

 너무 갑작스런 죽음을 당했을 경우 자신이 왜 죽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사념체가 되어서 떠도는 령.

 

 <5>시무외인(施無畏印)

 Adhaya는 두려움 없는 안전함, 확실함을 의미한다. 시무외인은 구원 보호 축복의 상징이다. 시무외인은 부처가 중생에게 베푸는 두려움 없는 삶의 선물로 마음의 평화를 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중생에게 두려움, 우환, 고난을 해소시켜주는 수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이러한 수인 자체가 술법을 쓰는 하나의 단계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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