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 왜 그렇게 사는 거야?’
카페에서 우찬과의 대화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신경질 내며 집으로 들어왔다.
“냐옹.”
“그래그래. 우리 순수 잘 있었어?”
자신을 반겨주는 순수를 안아 들고 소파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봤다.
“순수야. 있잖아. 우리 학교에 엄청 미련하고 바보 같은 선생이 한명 있거든? 근데 왠지 모르게 마음에 안 들어. 장영인도 마음에 안 들고 그 선생도 마음에 안 들어. 나 왜 이러는 걸까.”
“냐옹.”
“그치?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미련해 보이지?”
무슨 대화를 하는 건지 모르지만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듣는 하윤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상해... 그냥 불쌍한 거 같은데 아닌 거 같기도 해.”
한숨을 쉬며 소파에서 일어나 순수의 밥을 챙겨주고 자신도 밥을 챙겨 먹기로 한다.
“순수야. 나는 그 사람이 그 여자랑 헤어졌으면 좋겠어.”
“냐옹.”
자신의 다리 밑에서 얼굴을 부비적거리는 순수를 보고 오후에 우찬이 자신의 발을 핥아 주는 느낌이 생각이 났다.
“그냥 버림받았다는 게 비슷해서 이러는 걸까.”
“냐옹.”
“그래. 밥 먹자.”
순수 밥을 밥그릇에 담아주고 자신의 밥을 챙겼다.
그 시각 우찬은 오랫동안 카페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너 어디 갔다 왔어.”
“선생들이랑 술 마신다고 했잖아.”
우찬이 들어오자마자 짜증을 내며 어디 갔다 왔냐고 묻는 영인이 짜증이 났다.
“알아. 네가 술 마신다는 거. 근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늦게 들어왔잖아.”
“제발 그만 좀 해.”
“그 여자 만나고 왔지? 네 몸에서 그 여자 냄새나.”
“... 그래. 근데 아무 일도 없었어. 그냥 이야기만 하고 왔을 뿐이야.”
“내가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말했잖아.”
“그래. 알겠어. 다시는 안 그러면 되잖아.”
“너 저번에도 그렇게 말했잖아.”
계속 트집을 잡으며 이야기하는 영인이 싫증이 난 우찬은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
“난 할 말 없어.”
“내가 있어.”
“제발 부탁이다. 이러지 좀 마.”
“네가 잘만 하면 되잖아!!!!”
우찬은 소리를 지르는 영인의 모습이 두려웠다. 예전에는 자신을 버릴까 봐 두려웠지만 지금 눈빛은 그저 사람 한명쯤 죽일 수도 있을 거 같은 눈빛이었다.
“알았어.”
“다시는 그 여자랑 가깝게 지내지 마. 나 진짜 화낼 거야.”
“응.”
대답을 듣고 밖으로 나가는 영인을 보고 한숨을 쉬며 침대에 눕는데 머릿속에는 그저 하윤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보고 싶다.’
속으로 삼킨 그 말이 자신을 놀라게 했지만, 또 자신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학교에는 우찬이 먼저 도착해있었다.
“빨리 오셨네요.”
“아 네.”
저번에 있었던 일처럼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우찬의 모습에 혹시 어제 자신이 먼저 가버려서 불편한 건가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죄송했어요. 집에 고양이가 혼자라 먼저 가버렸네요.”
우찬의 행동에 마음이 걸려 변명을 하는 자신이 신기했다.
“괜찮습니다.”
“... 어제 안 좋은 일 있으셨어요? 기분이 안 좋아 보여요.”
“이 선생님.”
“네?”
차갑고 시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우찬 때문에 하윤은 이상하게 심장이 내려앉았다.
“저번에는 제가 혼자 이 선생님을 무시했었죠. 예의가 아니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그러니깐 이번에는 숨기지 않고 말하고 싶네요. 제 애인이 이 선생님과 가까이서 지내는 거 많이 안 좋아합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처음 만난 날 제가 먼저 친한 척했는데 이렇게 말하니 기분이 조금 안 좋네요. 하지만 이 선생님이 저번에 말씀해주셨죠? 애인한테 잘해야 하는 거라고. 이제는 정말 잘 해주려고요.”
“... 지금 아무도 없어서 하는 이야기인데 원래 좋아해서 사귀는 거 아니잖아?”
“맞아요. 하지만 제게 있어서 영인은 특별한 존재이니까요.”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하윤은 또다시 심장이 내려앉았다. 지금 하는 말은 전부 진심이다. 우찬에게 있어서 영인은 어떻게 됐든 특별한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하윤의 기분은 바닥까지 내려갔다.
“그러니 이젠 저희가 더 이상 가까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내가 싫다면?”
싫다는 대답에 우찬은 놀랐다. 자신을 그저 같은 선생 아니면 그저 힘없는 마수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싫다는 대답이 놀라웠다. 갑자기 우찬은 주체할 수 없이 가슴이 떨렸다.
“왜...”
“네가 불쌍해서.”
“...”
“나도 버림받은 몸이야. 그렇기 때문에 네가 안쓰럽고 불쌍해.”
“제가 불쌍한가요...”
“어.”
우찬은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하윤이 미워졌다. 혹시나 자신을 좋아해서 싫다고 대답한 건가 생각하며 떨렸었다. 하지만 그저 자신이 불쌍해서 돌봐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
“그러니깐 나는 너를 더 지켜보고 싶지만 네 애인이 싫다고 하니 내가 어쩔 수 없겠네. 알았어. 네 의견에 존중해줄게.”
“감사합니다.”
자신의 바람대로 됐다. 더 이상 자신과 가까워지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가슴에 아려오는 통증이 우찬의 마음을 괴롭게 했다.
하윤은 자신의 짐을 자리에 두고 밖으로 나왔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자신도 모르게 가깝게 지내지 말자라는 말에 싫다고 대답했다.
‘내가 왜 그렇게 말했을까.’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행동이 멍청하게 느껴졌다. 하윤은 우찬의 마수 모습을 상상하며 생각했다.
‘참 털이 부드럽던데. 장영인은 그게 마음에 들었을까. 아니면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그 사람이 좋았던 걸까.’
항상 자신과 대화할 때 부드럽게 웃어주고 대화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아니야. 그때는 이런 감정이 아니었어. 그럼 도대체 내가 뭐 때문에...’
고민에 빠져있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하민이 서 있었다.
“쌤. 기분이 안 좋으세요?”
이쁘게 웃으며 자신의 기분을 살피는 하민이 귀여웠다. 처음 봤을 때는 양아치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계속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녀석이 밉지 않았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그저 자신에게 힘을 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처럼 느껴졌다.
“하민아. 수업준비 안 하냐.”
“아직 쉬는 시간이잖아요. 지금 들어가려고 했어요. 개기면 쌤한테 죽음이잖아요.”
“너도 뇌를 안 걸치고 이야기하는 거 같다?”
“쌤 닮아 가나 봐요.”
“시끄러워. 어서 가서 준비해.”
“네~”
밝게 인사하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하윤은 다시 생각에 빠졌다. 잠깐이지만 하민이와 대화했을 때는 우찬 생각하지 않았는데, 없으니깐 생각났다.
‘나도 정말 미쳤나 보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수업하러 들어갔는데 교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뭐야. 수업 준비해.”
“선생님.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진짜 우찬 선생님이랑 뭐 있어요?”
“무슨 소리야.”
앞줄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싸늘하게 쳐다보며 우찬과의 관계를 묻고 있었다.
“헛소리할 시간에 수업준비나 해. 내가 분명 첫날 말했어.”
“선생님도 예의가 아니죠. 영인이랑 우찬 선생님이랑 사귀고 있는 거 아시잖아요?”
“아니야. 됐어? 그 선생님이랑 아무런 사이도 아니니깐 수업준비나 해.”
“제가 카페에서 선생님들 봤는데요?”
아니라고 이야기하자 뒷줄에서 치마를 짧게 줄이고 파마 머리한 여학생이 봤다면서 이야기했다.
“그럼 나랑 박우찬 선생님이랑 무슨 이야기 했는지 들었겠네?”
보통 선생님들이면 여기서 기가 죽기 마련인데 오히려 하윤은 당당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아니요. 선생님들이 무슨 이야기 하셨는지 저는 모르죠.”
“그럼 다 안다는 듯이 입 놀리지 마라. 내가 거기서 그 선생이랑 싸웠는지 아니면 너희들 말대로 무슨 애틋한 관계여서 이야기하고 있을지 너희들이 무슨 수로 아는데? 만약 꼬투리 잡고 싶으면 다 알고 나한테 질문해. 그리고 학교 안에서 나랑 그 선생이랑 무슨 일이 있었냐? 어? 그런 거 본 적 있냐고. 나도 여친 있는 남자 건드리기 싫으니까 거기까지 해라. 너희들이 그렇게 나오는 거 나도 의심받을 만한 행동 했으니까 화는 내지 않을 테니깐. 먼저 그렇게 행동했던 내 문제도 있으니까 영인이에게는 미안하구나. 하지만 이 문제는 우찬 선생님과 영인이 그리고 나 이렇게 해결해야 할 문제야. 너희들까지 나서지 말라고. 나는 아니라고 했고 너희들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으니까.”
아까까지만 해도 비웃고 있었던 학생들은 하윤의 누구보다 당당한 모습에 한층 기가 꺾였다.
“두번째로 말한다. 수업 준비해.”
“네...”
“아 그리고 거기 뒷줄 내일까지 치마, 머리 원상복귀 해라.”
“...”
“이제는 대답하기도 싫다?”
“알겠습니다.”
“수업 준비해.”
살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니 반 아이들은 기가 죽은 듯 조용히 수업준비를 시작했다.
‘큰일이네. 설마 그런 소문이 돌 줄은...’
하윤은 당당한 모습이었지만 속으로 한숨을 쉬며 수업을 진행했다.
다음 날 학교에서는 우찬이 하윤과 바람이 났다고 소문이 퍼졌다.
‘시끄러운 자식들. 결국은 소문을 만들었구나.’
하윤은 소문 때문에 머리가 복잡했다. 사귀지 않는다. 물론 우찬과 가까이 지냈던 건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우찬이 멀어지자고 한 의견도 존중해줬다. 반 아이들 앞에서 영인이에게 미안하고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그런 거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떠드는 게 목적이었다.
“이 선생님. 잠시 저 좀 보시죠.”
생각에 잠겨있던 하윤에게 교장이 직접 찾아왔다.
“아 네.”
하윤은 기분이 언짢았지만, 교장의 말이니 거역할 수 없었다.
-교장실-
“이 선생. 이 학교에 부임 된 지 얼마 안 됐지? 근데 벌써 이렇게 사고를 쳤네요?”
늙어 빠진 교장이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이야기하니 기분이 더욱더 더러워졌다.
“소문일 뿐이라는 거 교장 선생님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뭐 그렇지. 하지만 혹시 모르는 거잖아? 정말 둘이 눈이 맞았을지. 안 그래요?”
“네. 안 그러네요.”
교장이든 뭐든 자신의 앞에서 비꼬며 이야기하는 인간이 마음에 안 들었다.
“교장 선생님이 무슨 이야기 하실지는 예상이 갑니다만 이해하지 못하겠군요. 이 학교에서 저와 우찬 선생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은 났지만, 증거는 아무것도 없을 텐데요?”
“어떤 학생이 박 선생과 이 선생이 저녁에 카페에서 만났다고 이야기하던데?”
역시 그 양아치 같은 여학생이 이 소문을 만들었나 보다.
‘내가 언젠가 신에게 복수한 다음에 그 여자부터 없애버려야지 원.’
“교장 선생님도 거기에 계셨습니까?”
“아니. 난 없었지.”
“그럼 그 소문이 거짓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시죠? 직접 보신 것도 아닐뿐더러 어제 그 학생과 이야기해봤는데 그 학생도 저희 대화를 듣지 못했다는군요. 네 박 선생님과 카페에 갔던 건 인정합니다.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저희가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을 줄 알고 저에게 그렇게 몰아세우시는 겁니까?”
“그래도 소문이라는 게 그냥 나는 게 아니잖아? 이 선생이 박 선생과 같이 카페 갔다는 그 사실이 중요한 거 아니겠어?”
“물론 그렇긴 하겠죠. 하지만 그 장면만 목격하고 소문을 내는 거 자체가 웃기지 않습니까? 저는 어제 분명 아이들 앞에서 영인 학생에게 사과했고요. 아이들에게 아니라고 이미 말했습니다. 하지만 제 말을 믿지 않고 소문을 낸 그 아이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거죠.”
“정말 이 선생은 교장인 나에게 아무렇지 않게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게 참 마음에 안 들어.”
“저는 그저 제 생각을 교장 선생님께 알려드리는 겁니다.”
“이것 봐. 또.”
“하... 그래서 저를 뭐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데요?”
“뭐. 지금 상황이 많이 안 좋아서 말이야. 일단 박 선생까지 오면 천천히 이야기해보지.”
교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우찬이 교장실로 들어왔다.
“교장 선생님이 부르셨습니ㄲ...”
들어오던 우찬은 교장실에 있던 하윤을 보고 잠시 놀랐지만 표정을 지우고 교장을 쳐다본다.
“아 박 선생. 지금 우리 학교에 나고 있는 소문 들어봤나?”
“아 네.”
“그래. 그럼 박 선생은 어떻게 생각하지?”
“교장 선생님.”
“응?”
단호한 표정으로 교장을 쳐다보는 우찬의 모습은 마치 어이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거 같았다.
“저랑 이 선생님은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사실 이 선생님이 영인이와 조금 아는 사이인 거 같더군요. 그래서 영인이의 대해서 이야기했을 뿐 아무런 사이도 아닙니다. 공개적으로 연애하고 있는 제가 생각 없이 그런 일을 저지르겠습니까? 저는 이 선생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 영인이는 제 애인이니까요.”
“박 선생이 그렇게 말해도 애들이 들어야 말이지. 자꾸 이렇게 안 좋은 소문 돌면 피해는 이 학교 전체에 온다고.”
“죄송합니다. 제가 더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뭐 나는 박 선생은 믿으니깐.”
교장이 우찬을 믿는다는 이야기를 듣자 하윤은 기분이 매우 더러워졌다.
‘아니 뭐 그러면 나는 못 믿는다는 거야. 뭐야.’
“자 이제 둘 다 나가봐요. 알아서 잘 행동하시고요.”
“네.”
더러운 기분으로 교장실로 나온 하윤은 서진을 쳐다봤고 서진은 그런 하윤에게 말을 걸었다.
“이 선생님. 들으셨죠? 정말 난감하네요. 계속 이렇게 지내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어요.”
“네. 그러게요.”
“... 저번에 이 선생님께서 이야기하신 거 기억나시죠? 저희 이제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기로 한 거.”
“네. 기억합니다. 서로 무시하면서 지내기로 했었죠.”
“아무래도 소문이 안 좋게 퍼진 만큼 저희도 조심해야 하겠네요.”
단호함에 슬픔이 어려 있는 눈동자가 하윤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마음을 흔드는 그 모습이 짜증나면서도 두근거리는 심장이 기분 좋았다. 사실 아직 이런 감정이 무슨 감정인지 아직 잘 모르고 있지만 어느 정도 자신이 서진에게 신경 쓰고 있다는 거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감정이 더 커지면 안 되는데...’
이런 감정이 더 커지면 자신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저 이 선생님?”
“네?”
“어디 안 좋으신가요? 아니면 혹시 제가 이런 말 하는 게 기분이 나쁘셨나요?”
“음.”
서로 무시하며 지내자는 그 말은 기분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소문도 안 좋고 그리고 서진은 이미 연인이 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거는 알고 있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을 자신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그것을 알기에 함부로 말을 할 수도 또 행동할 수 없는 것이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냥 생각할 게 있어서 뭐 아무튼 이제 서로 모르는 사람인 척 지내자는 거죠?‘
“... 네. 그게 서로 편하겠죠.”
“알겠어요. 이제 들어가 봐야 할 거 같네요. 수업 시작 하겠어요.”
하윤은 할 말 다 했다는 듯이 등을 돌리고 교무실로 돌아갔다.
“...하.”
서진은 돌아가는 하윤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자신도 뒤따라 교무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