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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왕자 새끼
작가 : 어사화
작품등록일 : 20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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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처를 닮은 꽃
작성일 : 19-09-13     조회 : 320     추천 : 0     분량 : 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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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실대며 불어오던 바람도 이곳을 지나면 성난 맹수같이 용맹해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는 도심 가운데 성곽 위.

 

 다니엘이 성곽 위에 서 있는 누군가의 옆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선다.

 

 “무슨 일로 보자 하셨습니까?”

 

 천마가 들어간 윤슬의 집 방향을 바라보며 건조한 말투로 물었다.

 

 “소식은 들어 알고 있다. 네가 나라고 데려 간 인간을 희생시켜 천마를 살렸다고?”

 

 다니엘은 고개를 돌려 천천을 빤히 쳐다봤다.

 

 또 무슨 말로 자신을 농락 하려고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건지......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불어오는 바람에 얼굴을 가려 표정조차 읽기 어려웠다.

 

 “천마는 아는데 여왕과 국서께서는 이 사실을 모른다지?”

 

 “말 돌리지 말고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바로 하십시오.”

 

 다니엘은 천천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화가 났다.

 

 그런 감정은 얼굴 표정과 말투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다니엘을 향해 천천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진정해. 내가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만나자고 한 거니까.”

 

 “대군께서 제게 부탁할 일이 뭐가 있습니까?”

 

 “자네가 아니면 못 할 일이 있지!”

 

 “제가 그 부탁을 순순히 들어드릴 거 같습니까?”

 

 자신을 흔들려고 드는 천천의 말에 다니엘은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자네는 들어줄 것이네. 천마를 위하는 일이니까.”

 

 “제게 부탁을 하는 것이니 그건 왕자마마가 아니라 대군을 위하는 일이겠지요. 듣지 않겠습니다.”

 

 다니엘이 돌아서 성곽 위를 내려왔다.

 

 뒷짐을 지고 야경을 둘러보며, 천천은 훨씬 여유로운 말투로 물었다.

 

 “내 눈엔 다 보이네. 자네가 내 말을 믿지 않으려고 부단히도 노력 중인 거. 하지만 마음 한 켠에선 이미 걱정하고 있지 않은가?”

 

 천천은 이미 다니엘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거라 확신에 찬 듯 했다.

 

 “제가 뭘 걱정하고 있다는 겁니까?”

 

 다니엘이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척하며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되물었다.

 

 “태어날 수 만의 후손들이 인간의 피를 물러 받아 천마처럼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백성들의 원성은 천마를 향할 것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천마는 자네를 원망할 텐데......”

 

 다니엘은 뜨끔했다.

 

 천천의 말을 모두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천천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마음의 동요가 일었다.

 

 여왕과 국서는 천천의 말대로 모든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피가 흐른다며 그렇게도 끔찍해 하던 천천을 천마의 몸과 바꾼다고 했을 때 순순히 받아들였다.

 

 국서가 원수보다 더 사이가 좋지 않았던 옥황상제께 가서 명부를 받아 오겠다고 했던 것도 천천의 몸이면 그럴 필요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승낙을 했던 것이다.

 

 용족의 신체 조직이 인간의 몸에 너무나 잘 적응했던 것도 기적이라 생각했었는데 결국 천마의 몸에 인간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었다.

 

 천마가 왕자로서 나라를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도 잘 알기에 사실대로 말하면 분명 천천에게 자리를 내어 줄 것이다.

 

 하지만 천천의 잔악무도한 성격이 용국의 후손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면.......

 

 다니엘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제게 부탁하고 싶은 게 무엇입니까?”

 

 “이제 내 자리를 찾으러 갈 때가 온 거 같아. 내 나라가 망하는 꼴은 못 볼 것 같아서 말야.”

 

 “제가 할 일이라는 게 뭡니까?”

 

 돌려 말하지 말라고 했던 자신의 말을 다시 상기 시켜 주듯 다니엘이 다시 물었다.

 

 “곧 가례부에서 합방일을 잡는다고 들었어. 그 합방일 전에 천마를 처단해 줘야겠어.”

 

 “그게 가당키나 한 말씀이십니까?”

 

 다니엘이 참다 참다 발끈하여 천천을 째려보며 말했다.

 

 “어차피 나는 천마의 몸이 되어 이 세상에 없는 존재야. 내 대에서 이 같은 일이 또 일어나면 안 되지 않겠어?”

 

 “그 때 대군을 데려가지 못한 제가 차라리 이 자리에서 죽겠습니다.”

 

 손에 쥐고 있던 서슬 퍼런 칼을 칼집에서 꺼내 목에다 갖다 댔다.

 

 “워워~”

 

 천천이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네가 안 하면 내가 해야 하는데, 내가 하면 천마가 너무 아플 거야. 자기가 어떻게 해서 태어났는지, 왜 그렇게 아파야 했는지 알면 스스로 무너질 텐데 모르고 죽는 게 낫질 않겠어?”

 

 다니엘은 칼을 쥔 손에 힘이 빠졌다. 칼이 요란한 쇳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눈앞이 흐려오는 걸 참기 위해 이를 꽉 깨물어야 했다.

 

 그에 반해 천천은 손톱을 긁적이며 감정의 동요가 없이 건조하게 말했다.

 

 “네 실수로 일어난 일이 아니야! 숙명인 거지.”

 

 다니엘은 떨리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 뒤로 천천은 아무 말 없는 다니엘의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봐야 했다.

 

 *

 *

 

 잠이 든 그녀의 얼굴 위를 비추던 스탠드 조명의 불빛이 꺼지고, 핸드폰에서는 알람이 울어 댔다.

 

 윤슬이 팔을 뻗어 협탁 위의 알람을 껐다.

 

 “아~ 머리야”

 

 윤슬이 이불을 들추며 관자놀이를 눌렀다.

 

 한숨을 쉬었다.

 

 아직도 숨결에 알코올 향이 배어 나왔다.

 

 “아니, 어제는 또 얼마나 마신 거야?!”

 

 그녀는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마른 침을 삼켰다.

 

 헛구역질이 나왔다.

 

 “아~ 목 말라! 속도 울렁이고.....

 

 어쩔 수 없이 겨우 상체를 일으켰다.

 

 얼굴은 오동통통 넙대구리요, 머리카락은 쭈뼛쭈뼛 서 있는 게 마치 성게 가시 같았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정면에 있는 벽시계를 보니 아침 7시였다.

 

 “자, 이거 좀 마셔 봐요.”

 

 그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녀의 눈앞에 뽀얀 액체가 채워진 물 컵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꿈속에 나타났던 것이 생각났다.

 

 그가 있네! 아직 꿈인가 보다.

 꿈이면 어때? 그가 지금 내 옆에 있는데.......

 

 윤슬은 물 컵을 손으로 집어 벌컥벌컥 마셨다.

 

 “아~ 시원해.”

 

 입술을 훔치며 탄성을 자아냈다.

 

 “당연히 좋겠지! 이게 어떤 꿀인데?”

 

 “꿀에 뭐 다이아몬드 가루라도 넣었어?”

 

 그녀가 다시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물었다.

 

 “이건 맑고 깨끗한 깊은 바다에서 자란 치유꽃을 갈아 탄 물이거든.”

 

 “치유꽃?”

 

 “우리나라에만 피는 꽃이 있어.”

 

 생색내듯이 천마가 어깨를 으쓱댔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말끝을 흐리며 그녀는 다시 잠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눈을 감았다 곧 눈을 뜬 기분이다.

 

 시계를 보니 7시 30분이 막 지나고 있었다.

 

 기지개를 켜며 몸을 일으켰다.

 

 “아~ 잘 잤다.”

 

 입 꼬리가 말려 올라가며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눈을 찌르는 앞머리를 한 움큼 잡아 대충 고무줄로 묶고 침대 밑으로 발을 내리는데, 눈앞에 보이는 집 안이 뭔가 이상하다.

 

 내 집인데 내 집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

 

 “뭐지? 왜 이렇게 집이 깨끗하지?”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렸다.

 

 “여기 분명히 소주병과 맥주캔이 나뒹굴고 있었고, 여기는 옷가지들이, 여기는 쓰레기들이 있었을텐데 내가 어제 치웠나? 그랬을 리가? 그럼 우렁이 신랑이라도 다녀갔나?”

 

 윤슬이 실없이 웃었다.

 

 “우렁이 신랑이라니?”

 

 그리고는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마시는데, 귀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스쳐 지나갔다.

 

 -이건 맑고 깨끗한 깊은 바다에서 자란 치유꽃을 갈아 탄 물이거든.

 -우리 나라에만 피는 꽃이 있어.

 

 그녀는 물을 마시다 말고 휴대폰을 찾았다.

 

 휴대폰 포탈 검색창에 치유꽃을 쳤다.

 

 『치유꽃-신화 속에 나오는 전설의 꽃. 망각의 꽃이라 불릴 만큼 기억, 감각 등을 잊어버리는데 탁월한 효과를 나타냄.』

 

 “전설의 꽃, 내가 그걸 마시고 오늘 아침에 이리 생생하다 말이지?”

 

 그러다 곰곰이 생각한다.

 

 “아니,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전설의 꽃을 누가 어디서...... 말도 안 돼! ”

 

 그녀는 손바닥으로 뺨을 두들겼다.

 

 “내일 중요한 시험 있거든. 정신 차려~”

 

 그녀는 협탁에 놓여 진 액자에 눈이 갔다.

 

 철인과 그녀가 함께 얼굴이 나온 유일한 사진.

 

 단체 사진이라 어느 정도 가까이 봐야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이었다.

 

 그래도 윤슬의 눈에는 철인만 보였다.

 

 다 당신 때문이야.

 내가 이리 망가진 건.

 그러니까 빨리 와서 나 좀 바로 잡아줘요.

 

 *

 *

 

 인간 세상에 다녀온 뒤 혹시나 왕 앞에서 실수할까, 후유증에 시달릴까, 인간 세상에 다녀온 기억을 잊어버리라고 대제학이 어렵게 구해 준 치유 꽃을 그녀에게 줘 버렸다.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람을 그리워하며 고통스러워하는 그녀를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천마로서는 그게 자신을 위해 희생해 준 이 남자가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그녀는 지금쯤이면 치유 꽃의 약효가 나타나, 이 남자가 쳐 놓은 그리움의 덫에서 자유로워졌을 것이다.

 

 하지만 천마는 그 그리움의 덫에 자신이 걸려들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렇게 감당하기 힘든 감정인 줄 몰랐다.

 

 용국으로 돌아온 천마는 며칠 내내 ‘사랑해요’라고 하던 윤슬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아 다른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더 이상 보러 가면 안 되는 걸 아는데, 자꾸 보러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입맛도 없고, 잠자리도 편하지 않았다.

 

 결국 앓아눕고 말았다.

 

 열이 나고 온 몸이 아팠다.

 

 어의를 부르겠다는 다니엘을 막았다.

 

 어의가 보게 되면 당장 인간 세상에 다녀온 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일이 커진다.

 

 이마에 물수건을 올려주던 다니엘이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그에게 이유를 물었으나 그는 보름 후 치러낼 일이 걱정돼서 그렇다고 대충 얼버무렸다.

 

 하지만 다니엘은 그 말을 믿는 건지, 믿지 못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게요. 이래 가지고 백성들의 성원에 보답하실 수 있겠습니까?”

 

 천마가 눈을 느리게 끔뻑거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게...... 곧 괜찮아질 것이니 신경 쓰지 말거라.”

 

 그녀가 보고 싶어서 그렇다고 말을 하려다 멈췄다.

 

 다니엘도 치유의 꽃을 먹은 줄로만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일 때문이 아니시지요?”

 

 다니엘이 의심의 눈초리를 드러내며 물었다.

 

 짜식 눈치 하나는......

 

 천마는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말을 꺼냈다.

 

 누구라도 이야기를 들어 줄 이가 필요했다.

 

 안 그럼 이 가슴이 터져버릴 지도 모르니까.

 

 “사실은 나...... 그 분이 걱정되고, 보고 싶어서 죽겠어.”

 

 “그 분이라니, 누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다니엘이 누구를 말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이 분의 그 분......”

 

 천마가 손바닥으로 왼쪽 가슴을 지그시 누르며 말했다.

 

 “설마 왕자마마!......”

 

 놀란 다니엘이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천마는 입을 삐죽 내밀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니엘은 끓어 올라오는 화를 억누르는 듯 이를 꽉 깨물며 고개를 툭 떨어뜨렸다.

 

 “알아, 쓰앵님께서 왜 치유의 꽃을 주셨는지...... 사람한테 홀려 꽃다운 나이에 물거품이 된 인어 왕국의 공주 이야기도 알고.”

 

 “알면서 도대체 어쩌시려고!”

 

 소리가 새 나갈까 말소리를 최대한 낮추며 이를 갈았다.

 

 “나도 내가 정말 이렇게 될 줄 몰랐어. 미친 거처럼 하루 종일 그 분만 생각하고 있어!”

 

 천마는 이마 위에 올려놓은 물수건을 손바닥으로 툭툭 치며 자신을 탓했다.

 

 “인간은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데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렇게 홀리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해서는 안 될 끔찍한 일인 걸 알면서도 저지르게 하지요.”

 

 “해서는 안 될 끔찍한 일? 어떤 일?”

 

 “아, 아닙니다.”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당황한 다니엘은 얼른 다른 말로 화제를 바꿨다.

 

 “치유꽃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지금이라도 드시면 괜찮아지실 겁니다.”

 

 “그 분께 줬어.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해서......”

 

 다니엘의 눈치를 살피며 소심하게 말했다.

 

 “그걸 어떻게 구한 건데 인간에게 주면 어떡(하는데)”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익숙한 목소리에 천마와 다니엘의 시선이 일제히 한 사람에게 모였다.

 

 대제학이 굳은 표정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다니엘이 일어나 목례를 했다.

 

 천마는 시선을 돌리며 몸을 일으켜 앉았다.

 

 “아침 토론 시간에 못 나오신다기에 무슨 일이 있나 했습니다. 어의를 안 불러도 괜찮겠습니까?”

 

 대제학은 걱정과 분노, 다른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말투로 말했다.

 

 “어의를 부르면 아바마마께서 알게 되실 겁니다. 그러면 일이 커지겠지요.”

 

 “그걸 아시는 분이......”

 

 대제학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천마가 힘없이 꼬꾸라졌다.

 

 다니엘이 놀라 얼른 바로 뉘이고는 대제학을 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아무래도 왕자마마의 증상으로 봐서는 인간 세상에 다녀온 뒤 유행하는 상사병에 감염되신 듯 합니다.”

 

 대제학이 한탄했다.

 

 “이 일을 어찌할꼬?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심해질 것이고, 합방일은 보름 앞으로 다가 왔는데......”

 

 “치유꽃을 다시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계룡산 어느 동굴 안에 사는 노파가 치유꽃을 소유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계룡산이요?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그 노파에게 가서 왕자마마가 위중하다고 하면 분명 내놓을 것이네만, 가기 전에 다들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지.”

 

 “제가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생긴 일들입니다. 제가 수습을 해야지요. 제 목숨은 어차피 그 때 내놓았습니다.”

 

 다니엘은 의연했다.

 

 대제학도 그런 다니엘의 뜻을 꺾을 순 없었다.

 

 만약 천마의 일이 알려지면 천마도, 다니엘도, 자신도 모두 무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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