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현대물
회귀 없는 플레이어
작가 : 슥슥
작품등록일 : 2019.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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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 시련을 향해(1)>
작성일 : 19-10-29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6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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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련으로 인한 모든 이상 상태가 회복됩니다.]

 [체력의 회복이 증가했습니다.]

 [마나의 회복이 증가했습니다.]

 [피로가 빠르게 해소됩니다.]

 

 유성은 안전 구역의 들어오기 전 바스냐를 인벤토리로 돌려놓았다.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것이 그에게 더 편한 일이었지만 괜한 마찰을 피하고자 선택한 일이었다.

 안전 구역의 들어온 유성은 구석에 앉아 잠시 눈을 감았다.

 

 “야 위층에 제르시두스 길드 소식 들었느냐?”

 

 그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수다스러운 남자가 다른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 전쟁 났다는 거?”

 

 남자는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했고 그 남자는 특종이라도 물어온 듯 대흥분 하며 입을 열었다.

 

 “그것도 단독으로 다른 대 클랜과 격돌하고 있데.”

 

 “뭐? 그게 사실이면 정말 엄청난 건데.”

 

 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던 남자도 흥분하며 답했다.

 

 “그렇다는 건 다른 10대 길드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소리와 같다는 거잖아.”

 

 “그렇지.”

 

 눈은 감은 유성에 귀에는 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내 쓸데없는 내용이라고 여겨졌는지 귀를 닦고 잠시 눈을 붙였다.

 앞으로 가야 할 여정이 이것 이상으로 험난하기에 지금이 아니면 휴식을 취할 마당한 시간이 없었다.

 한 10분 정도 눈을 붙인 유성은 몸을 일으켜 뻐근해진 몸을 간단히 풀고 다음 시련으로 가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안전 구역에서 잠시라는 핑계로 죽치고 앉아 쉬고 있는 작자들을 지나 그는 곧바로 다음 시련으로 넘어가려 했다.

 그때 누군가 그의 앞을 막았다.

 

 “잠깐!”

 

 유성은 가면 안쪽에서 인상을 찌푸리며 앞을 막은 사내를 바라보았다.

 

 “저기 우리랑 같이 파티를 맺어서 가지 않을래?”

 

 그 사내 주변에는 어느새 성인 남성 3명과 성인 여성 4명이 모여 있었다.

 유성은 심안으로 대충 흩어본 후 피식 웃었다.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과연 유성과 같이 ‘육체의 시련’을 지나온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될 지경이었다.

 

 “거절하지.”

 

 유성은 단칼에 거절하고 그를 지나치려 했다.

 

 “잠깐!”

 

 그 사내는 다시 유성의 앞을 막아섰지만, 유성의 능력치는 그 사내를 아득히 초월한 상태였다.

 앞으로 가로막은 사내를 가벼운 발놀림으로 지나친 유성은 곧장 다음 시련장을 향해 들어갔다.

 빛무리에 휩싸여 주위 환경이 한순간 변했다.

 역시 난이도를 결정할 수 있는 문이 존재했고 그는 망설임 없이 칠흑의 문을 향해 다가갔다.

 

 -덜컥

 

 문을 열어 재끼고 들어간 순간 한치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과 숨이 막힐 턱 막힐 정도에 피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정신의 시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련: 이곳은 ‘정신의 시련’을 시험하는 곳 중에 극악에 난이도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나가 다음 안전 구역으로 이동하세요.]

 

 시험의 알림을 뜬 어둠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던 곳에 작은 빛이 생겨났다.

 

 [탑이 인과율을 부담하여 ‘플레이어: 지유성’에게 시련을 내립니다.]

 [‘저주: 환각’의 걸리셨습니다.]

 [‘저주: 정신 쇠약’의 걸리셨습니다.]

 [‘저주: 둔화’의 걸리셨습니다.]

 .

 .

 .

 .

 .

 [‘저주: 탈진’의 걸리셨습니다.]

 [‘저주: 공포’의 걸리셨습니다.]

 

 시련과 시작된 순간 여러 가지 저주들이 유성의 몸을 약화시켰고 그로 인해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히드라의 독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 오르기 시작했다.

 저주에 걸린 온몸은 천근만근이 되어 그의 움직임에 제약을 주었고 급기야 히드라의 독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유성의 몸이 무너져내렸다.

 

 “쿨럭…….”

 

 한 차례 울컥 피를 쏟아낸 유성은 벽면을 집고 빛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유성의 몸에 가해진 저주는 더욱 강해져 갔고 히드라의 피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뛰었다.

 유성은 흐려지는 정신을 붙잡기 위해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갔다.

 점점 강해지는 독기에 유성은 한 가지 도박 수를 던졌다.

 분명 독이 활발하게 날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성은 마력을 운용하기 시작했고 그의 눈동자는 흰빛을 향해 가는 최단 루트의 결을 찾아냈다.

 

 [순보(順步)]

 

 결을 밟으며 순식간의 빛과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쿨럭…….”

 

 히드라의 독이 잔뜩 기승을 부리고 있는 때에 마력 운용은 유성의 몸에 크나큰 무리를 안겨주었다.

 연신 피를 토한 유성은 가까워진 빛을 향해 다가가고자 했다.

 그러나 빛은 그의 움직임을 사전의 차단하듯 그의 몸을 거부했다.

 동생이 넘겨준 정보와는 전혀 다른 돌발사태였다.

 

 “어?”

 유성은 빛을 향해 넘어가기 위해 다시 걸음을 옮겼지만 빛은 여전히 유성을 거부했다.

 빛의 가까워지자 저주는 극치의 달았고 그와 동시에 히드라의 독은 더는 커질 수 없을 만큼 커져 버리고 말았다.

 이 빛만 어떻게 통과한다면 이 모든 상황은 해결되었다.

 하지만 빛은 여전히 유성을 거부하기만 했다.

 오히려 유성이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더욱 강하게 밀어내기 시작했다.

 결국, 유성은 인벤토리에 있던 바스냐를 꺼내 들었다.

 

 [??의 어둠이 강화되었습니다.]

 

 알림창을 본 순간 유성은 동생이 건네주었던 시련의 내용과 사묻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유성은 흑기를 잔뜩 뿜어내고 있는 바스냐를 빛을 향해 휘둘렀다.

 

 

 -파지직

 

 흑기와 빛이 만나 스파크를 일으켰고 이내 더욱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바스냐를 밀어냈다.

 그는 빛을 뚫는 대 자신의 모든 것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손목에 차고 있던 카테나의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영혼을 모두 소모하려 했다.

 그러나.

 

 [‘??의 축복’이 한 번의 사용할 수 있는 영혼의 수는 100입니다.]

 

 아쉽게도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상한선은 100의 영혼이었고 아무렇지도 않게 100마리의 영혼을 소모했다.

 

 [‘??의 축복’에 의해 ‘??의 어둠이’이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바스냐가 뿜어내던 흑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유성은 있는 힘을 다해 바스냐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유성의 앞을 가로막던 빛은 바스냐에 의해 조금씩 작아지더니 이내 완전히 소멸했다.

 

 [정신의 시련을 통과하셨습니다]

 [최상의 난이도를 단독으로 통과했습니다.]

 [누구도 쉽게 이룰 수 없는 업적을 세웠습니다.]

 [100,000의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300,000의 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안전 구역의 입성하셨습니다.]

 

 ***

 

 “오홍. 이번에는 재미있는 분들이 꽤나 많으시네요.”

 

 관리자 자(子)가 관리실의 뜬 여러 개의 화면을 보고 싱긋 웃었다.

 특히 그의 눈은 어느 한 곳에 멈춰있었다.

 

 “요호홍”

 

 화면 속 검은 가면을 쓴 남자는 빛을 향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저, 검도, 팔찌도, 가면도. 얼마 만에 보는 건지.’

 

 자(子)는 실실 웃으며 화면을 보고 있을 때.

 

 [권한이 제한된 접근입니다.]

 

 자(子)가 재미있게 보고 있던 화면이 일순간 다운되었다.

 자(子)는 인상을 찌푸리며 화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손에서 여러 문자가 나오며 화면 속으로 흘러 들어갔지만, 화면은 여전히 다운된 상태 그대로였다.

 

 [접근 권한이 부족합니다.]

 

 자(子)는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억지로 권한을 열기 위해 더 많은 문자를 흘려보내려 했다.

 

 [관리국의 긴급호출이 떨어졌습니다.]

 [십이지신(十二支神)이 강제로 소환됩니다.]

 

 그러나 그런 자(子)의 행동은 관리국의 호출로 인해 무산되었고 빛무리에 휩싸인 자(子)는 관리실에서 사라졌다.

 

 ***

 

 [시련으로 인한 모든 이상 상태가 회복됩니다.]

 [체력의 회복이 증가했습니다.]

 [마나의 회복이 증가했습니다.]

 [피로가 빠르게 해소됩니다.]

 

 안전 구역의 도착 유성은 곧장 한구석의 자리를 잡고 털썩 주저앉았다.

 시련을 벗어난 순간 그의 몸에 걸려있던 저주가 풀렸고 그로 인해 기승을 부리던 히드라의 독 역시 잠잠해졌다.

 그러나 시련으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너무 심한 나머지 몸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도 정신은 쉬이 회복되지 않았다.

 머리가 텅 빈 느낌과 동시에 약간의 통증이 그 증거였다.

 너무 과도하게 강한 저주를 몸과 머리를 버텨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잠시 눈을 감고 모든 정보를 차단한 채 정신의 회복의 집중하려는 찰나 누군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대단하군. 설마 최상 난이도를 깨는 뉴비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유성은 기척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에 은밀한 접근에 그와 거리를 벌리며 바스냐를 뽑아 들었다.

 경황이 없어 인벤토리에 넣지 않은 덕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유성에게 말을 건 그는 싱긋 웃으며 양손을 들어 올렸다.

 

 “아아, 너무 경계하지는 말라고. 그냥 관심이 있어서 말을 건 거니까.”

 

 그는 별것 아니라는 투로 유성을 안심시키려고 했고 유성은 유독 관심이라는 단어가 신경 쓰였다.

 

 ‘관심?’

 

 유성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원하지도 않는 관심을 준다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그가 바로 자리를 피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 남자의 기세가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너무 그렇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마. 나쁜 의미는 아니니까. 오히려 좋을 수도 있지.”

 

 당장 시련에 대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탑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그로서는 그 남자가 정확하게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내 이름은 장천이다. 한 번쯤을 들어봤을 거다.”

 

 아뇨, 처음 듣습니다.

 

 유성은 차마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꽤나 과묵한 친구군. 뭐 재잘재잘 떠드는 것보단 그게 더 좋지만 말이야.”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이해를 못 한 유성은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그 남자는 결국 뭔가 선심이라도 쓰듯 입을 열었다.

 

 “불새에서 널 항상 지켜보고 있을 거다.”

 그 말을 끝으로 그 남자는 사라지듯 종적을 감쳤고 유성은 대놓고 인상을 찌푸렸다.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자가 자신을 지켜본다는 것이 유쾌한 사람은 없었다.

 

 “후…….”

 

 일단 정신을 회복하고 다음 시련을 넘어가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정신을 회복한 것에 모든 주의를 기울였다.

 정신이 맑아질 때쯤에 그는 살며시 눈을 떴다.

 

 [475:59:47]

 

 탑에 들어오고 하루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그는 5개의 시련 중 2개의 시련을 통과했다.

 다른 플레이어들 역시 하나둘 안전 구역의 도착했다.

 그는 슬슬 안전 구역에서 나가기 위해 몸을 풀고 걸음을 옮겼다.

 안전 구역 자체의 구조는 거의 같았기에 길을 잃을 일은 없었다.

 그는 존재감 최대한 죽인 채로 플레이어들을 피해 다음 발걸음을 옮겼다.

 

 “어이 거기 검은 가면.”

 

 대검을 등에 메고 있는 남자는 유성을 향해 큰소리를 외쳤다.

 유성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임을 알고 고개를 돌렸다.

 

 “무슨 용건이지?”

 

 유성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검 상당히 좋아 보이는데. 나한테 넘기지 않겠나?”

 

 그 남자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유성에게 아이템을 강탈하려 했다.

 그러나 유성은 그런 그가 우스웠다.

 피식 웃음을 터트린 유성은 시비를 걸어온 그를 향해 죽어 놓았던 기세를 흘려보냈다.

 

 “꺼져라. 버러지.”

 

 유성은 그 말을 남기고 그를 지나쳤다.

 잠시 기세에 의해 경직되어 있던 그는 기세가 사라지기 무섭게 그는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자신의 무력함을 원망하듯 땅을 치며 소리쳤다.

 

 “이런 젠장.”

 

 -쾅

 

 바닥이 크게 함몰되었지만, 시스템에 의해 이내 원상태로 되돌아갔다.

 대기실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감탄을 토해냈고 몇몇 사람들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그에게 조소를 던졌다.

 그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복수심이 배속부터 솟아올랐다.

 자신에게 등 뒤를 보이며 이동하고 있는 저 어리석은 놈에게 자신의 진가를 알려주고 싶었다.

 

 [천상계에서 지켜보고 있던 악마 중 하나가 당신에게 제안합니다.]

 

 ‘응?’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그는 당황스러운 눈으로 다음 시스템창을 읽어 들였다.

 

 [????: 내가 너에게 힘을 주마.]

 

 힘이라는 말에 그는 온 몸이 부르르 떨렸다.

 천상계라는 말은 즉 신, 악마, 천사가 존재하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자신에게 관심이 있어 힘을 내려준다는 것은 절대 가볍게 볼 만한 사안은 아니었다.물론 그에 따른 대가도 알고 있기에 그는 자신에게 힘을 내려준다는 악마에게 물었다.

 

 ‘그렇다며 내가 주어야 할 대가는 뭐지?’

 

 [????: 유희다. 나를 즐겁게 만들어라. 그럼 더 큰 힘을 주지.]

 

 ‘위대하신 존재에 제한을 받아들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악마와 링크(임시)가 되었습니다.]

 

 그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몸에 힘에 힘이 가득 차는 것을 느꼈다.

 뭔가 연결된 작은 줄로 끊임없이 힘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광기에 번뜩인 눈을 하고 자신을 멸시하던 플레이어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몸에 마기가 불같이 일어났고 등에 꽂아 두었던 대검을 뽑아들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 챈 플레이어들은 서둘러 무기를 꺼내 들었지만, 그의 움직임이 한층 더 빨랐다.

 

 -서걱

 

 섬뜩한 소리가 안전 구역 곳곳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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